[천자춘추]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요즘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을 만나면 우리나라의 10년 후 먹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과 따라 잡을 수 없는 일본 사이에서 미래의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데 대한 걱정일 것이다. 때마침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7대 유망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은 현재 우리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저성장ㆍ저고용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자 향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제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월등한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서 내수를 진작시키고 세계적 수준의 고부가가치 서비스 상품으로 먹거리를 찾는 과제를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분야는 어떠한가? 지난 60여년간 실물경제의 빠른 성장을 뒷받침하며 발전을 하여 왔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력 저하와 성장기여도도 감소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도 세계적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사들도 새로운 성장동인을 찾아야하는 전환기에 서 있다 하겠다. 금융의 경쟁력 제고 방향은 우선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ICT를 금융서비스와 융합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등록고객수가 1억명에 육박하고 금융기관거래의 90%가 비대면거래로 이루어지는 등 금융의 디지털화, 스마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ICT를 활용한 금융서비스의 개발 및 확충은 우리나라 금융이 집중해야 할 영역이다. 또한 외국 금융의 사례처럼 인터넷이나 금융자동화기기를 통해 수집된 고객의 금융이용 행태와 관련된 정보를 분석해서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힘써야 한다. 스페인의 BBVA은행은 젊은층 고객 확보 등을 위해 2012년부터 홈페이지상에 게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온라인 방문횟수가 16배 이상 확대되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BOA은행도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개발 경연대회를 개최해 우수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있고 Wells Fargo은행은 금융서비스 제공 전에 시험 버전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고객들의 금융서비스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이 스마트폰이 주도한 스마트시대 이후에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새로운 금융시대를 대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금융결제안정에 관한 대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김태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천자춘추] 추석유감

올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대개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만 올 추석 9월 8일은 다른 어느 해보다 빠른 추석이다. 그러께 추석부터 윤달이 끼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르다. 이는 햇과일과 햇곡식이 수확되지 않은 채 차례를 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추석 상차림에 2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소식이고 보면 더욱 실감이 된다. 추석(秋夕)에 대한 가장 단순한 사전적 의미는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이다.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일 것이다. 한 해 땀 흘려 일해 얻은 농작물에 대하여 토지와 조상에 감사드리는 경건하면서도 즐거운 날이다. 서양의 추수감사제 역시 가을걷이(추수)에 감사하는 날, 즉 Thanksgiving day이다. 박지원의 허생전 주인공 허생은 1만냥을 빌려 안성장으로 가서 삼남에서 올라오는 제수용 과일을 매점매석해서 큰돈을 번다. 양반들의 허례허식을 날카롭게 비판한 대목이지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과일을 사야한다는 점은 오늘날도 변함이 없다. 실상 추석에 우리가 사는 중부지방과 그 이북에서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추석은 성묘하는 날이었다. 자신의 농작물이 며칠만 있으면 익어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데 시장에 나가 비싸게 사서 차례를 지낸다는 것이 어찌 우스운 일이 아닌가? 추석이 지나면 곧바로 폭등했던 과일 값이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 보라. 중양절(重陽節, 음 9.9) 혹은 10월 상달에 차례를 지냈던 조상님들의 센스가 그립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네째주 목요일이다. 고향 집 뒤란에 밤나무와 대추나무가 며칠 있으면 익을텐데, 왜 시장에 나가 남의 것을 사야 하는지? 내 고향은 일제가 제암리 학살사건을 통해 만세운동을 저지하고자 했던 만큼 3.1운동의 격렬한 항쟁지였다. 바지락과 맛조개 그리고 자연산 굴이 전국 최고이고 서해안 바닷바람이 만든 당도 높은 포도와 아삭한 알타리 무가 일품인 곳이다. 그곳에 부모님은 400년 동안 이어진 청주한씨 동족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다. 그래서 올 추석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갈 것이다.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

[천자춘추] 결실의 계절에 거는 기대

어느 나라나 같은 상황이겠지만 일반 시민들은 사회 지도층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비록 나는 그 수준에 못 미치지만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지도자는 금전이나 인간관계에서 깨끗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요즘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정말 부끄러운 현실 가운데 이렇게도 인물이 없는지 한탄하게 된다. 과거에는 사람을 검증하는 자료가 없어서 그냥 쉽게 형식적으로 관문을 통과 할 수도 있었을 법 하니 어쩌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과거와 비교 할 때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지도자의 인격이나 능력 보다 일반 국민의 동의와 공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재판을 통한 다양하고 극한적인 분쟁의 현장에서 정말 우리 민족은 인정이 살아있고 용서심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지도자의 허물도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용서 받을 수가 있고 사회로부터 매장 당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정직하지 못한 변명이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분노하게 하니 요즘 나라꼴이 왜 이 모양이냐는 말이 자연스레 주변에 떠돌고 있음을 본다. 언론에 보도된 비판이나 일반인의 무수한 댓글이 진정한 여론이라 할 수는 없다. 지도자로 있는 분들이나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은 할 말은 많으나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일반 시민의 울부짖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할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좀 들을 까 하면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글 폭탄으로 그 글은 순식간에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으로 숨겨져 버린다. 진정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은 찾기 어려운 난제인가? 결국 각자의 몫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방안이라 생각된다. 나의 가정과 직장에서, 각종 모임에서 나는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지, 내가 양보 하겠다고 한번쯤은 결단 해 보는지, 서로서로 동등한 가치에서 비교하고 있는지. 2014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세월호, 개각 청문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되었다.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의 아픔과 분노를 제대로 알고 또 자신들의 한계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결실을 계절을 기대해 본다. 장성근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천자춘추] 고령층 소비촉진을 통한 경제활력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50세 이상 중고령층의 비중은 2003년 30.9%에서 지난해 44.6%로 증가하고 있지만, 중고령층의 소비지출 둔화와 소비성향의 급격한 감소는 우리나라 전체 민간소비를 둔화시키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구나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전망치에 따르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 중고령층의 가구비중이 67.4%로 확대되어 민간소비 지출은 한층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고령층의 소비부진은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경제성장과 개인적 측면에서의 행복추구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중고령층의 소비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중고령층 취업 비중에서 1인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일용직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자리 질이 악화되고 소득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기대수명 증가로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연금, 사회보험, 저축 등에 대한 비소비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셋째, 전체 부동산의 63%를 보유한 중고령층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함으로 역자산효과가 발생하였다. 넷째, 가족에 대한 경제적 부양은 생전(生前)에서 끝나지 않고 사후(死後) 상속재산을 남겨야 한다는 인식으로까지 연결되어 중고령층의 소비여력을 감소시켰다. 다섯째, 고령층의 과다한 부채와 심각한 빈곤상황이 소비활력을 크게 저하시켰기 때문이다. 한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고령층 소비를 촉진하여 경제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경기개발연구원 연구결과에 의하면 중고령층 소비가 최소 3.05%(약 7조원) 증가하면 GDP가 1% 추가적으로 성장하고 취업자는 7만1천600명 늘어나며 고용률은 연간 0.18%p 증가하게 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면 중고령층의 소비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중고령층 소비활성화를 위해서 첫째, 상가주택, 상가,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의 수익형 부동산 자산에 대한 역모기지론 제도 도입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촉진해야 한다. 둘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경제조직을 활성화하여 고령층의 일자리 및 소득 보장 등 워킹실버 베스트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세째, 기초연금, 공적연금, 개인연금(퇴직연금) 등 3층의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하여 노후보장에 대한 예측성 및 안정적 소비를 담보해야 한다. 네째, 전통적인 가족문화 및 부모의 의무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중고령층의 소비 여력을 제고해야 한다. 다섯째, 웰니스산업과 교육형 여행산업 등 신세대 고령층의 지갑을 열게 할 뉴트렌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김군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자춘추] 돈 이야기

돈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이다. 예전의 사람들은 자신이 없는 물건을 득하기 위해 물물교환이라는 편리한 제도를 만들었으며 그때 상품 가치의 차이를 상쇄하기 위해 화폐라는 돈 개념을 도입했다. 이토록 생활의 편리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에 불과한 돈 때문에 세상은 많이도 변해 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돈을 벌기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사람도 나온다. 돈이 없어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돈이 없어 세 모녀가 쓸쓸히 죽어가기도 한다. 때론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돈, 돈, 돈. 세상에 과연 돈이 전부인가? 사람의 생명 보다 더욱 소중한 것인가? 물론 돈이 있으면 생활에 편리한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 때문에 못 누리는 행복 또한 만만치 않다. 필자는 한 부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산골 시골마을에 작은 초가집을 짓고 좋아하는 산을 타고 앞뜰과 뒤뜰에 농사지으며 직접 농사지은 곡식을 반찬으로 먹고, 남으면 갖다 팔면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부부이야기다. 그들은 돈이 없다. 아니, 돈이 필요 없다. 전기를 써야하고 농사짓지 않는 쌀을 사야하는 최소한의 돈이 필요할 뿐이다. 벤벤슨이 지은 돈에 대한 생각이란 책을 보면 필자가 서두에 하고 싶은 말을 한순간에 뒤집어 버린다. 돈에 대한 사회적 순화기능, 좋은 면을 보겠다는 그의 생각은 자칫 우리가 살고 있는 삶속의 행복, 마음의 평안,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를 빼놓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한다. 그가 주장하는 돈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것은 가장 근거 없는 믿음이다라는 말은 언뜻 보면 참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참말도 거짓말도 될 수 있다는 쉬운 부분을 간과한 말이다. 오늘 퇴근하여 뉴스를 볼 때 필자가 위에 말한 것을 상기하고 자세히 지켜보시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대부분이 돈 때문에 생긴 일이다. 우리 스스로 돈이 바꾼 매정한 세상에 무감각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보자.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람 냄새나는 아름다운 세상에 편리를 위해 도입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돈 때문에 힘들어 하지 마시라. 어쨌든 인생은 돈이 있어도, 돈이 없어도 잠시 왔다 가는 소풍 같은 찰나인 것을. 그 짧은 찰나에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세상이 그립다. 유주석 주석병원장의학박사

[천자춘추] 노인백세 운동교실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실제 수명의 양보다 질이 삶을 좌우하는 것이다.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유럽인의 평균수명이 39세 미만이었고, 미국인들 또한 평균수명이 채 45세가 안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 역시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이전에는 37.4세에 불과했으나 60년대 52.4세, 80년대 65.8세, 2012년 81.44세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 앞에 도래한 것이다. 이렇듯 평균수명이 짧은 기간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보험인 건강보험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2000년에 드디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2030년에는 20%를 넘어 초 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 올 수 있음을 직시하고 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이나 유럽 여러 나라의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책을 벤치마킹하여 우리의 실정에 적합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보건사회 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평균 10년 6개월을 병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 유병장수하는 것은 본인의 고통은 물론이요 가정에 큰 불행을 안겨 줄 수 있기에우리는 무병장수를 가장 큰 축복으로 생각하고 무병장수를 위해서 운동을 생활화해 나가야 한다. 이에 무병장수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어르신들이 운동을 통해 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 3천487개소의 경로당에서 노인백세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경로당까지 노인백세운동교실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건강보험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도 전국의 3천5백여 경로당에서는 밝은 얼굴로 건강 100세의 무병장수 시대를 꿈꾸며 운동에 매진하는 어르신들의 힘찬 구령이 울려퍼진다. /조우현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

[천자춘추] 신 소득창출과 미래 식량자원 곤충

곤충은 지구전체 동물계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새로운 농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3년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세계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한 식량문제 해결방안으로 곤충을 꼽고 있으며 모든 민족의 식생활에 포함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는 약 1천900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2015년도 기준 2천98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활용분야도 학습애완, 화분매개, 천적, 지역행사, 사료 및 의약용으로 다양하게 이용 될 뿐 아니라, 고단백질이 풍부해 미래 식량자원으로 개발한다면 그 가치는 무궁무진 할 것이다. 곤충이 부각되는 이유는 일상적인 전통음식으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에 식품으로서의 거부감이 적은것과 생태계 교란의 염려가 없고 가축사육으로 인한 경지, 사료부족,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웃나라 중국 베이징의 왕푸징거리는 누에번데기, 전갈, 귀뚜라미, 거미, 지네에 이르기까지 곤충꼬치의 향연이 펼쳐져 있고, 베이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방문해야 할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는 논에서 잡은 메뚜기를 튀겨서 간장에 양념하여 먹는 이나고(いなご)와 벌의 유충인 하치노코(はちのこ)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식용곤충으로 메뚜기, 누에번데기, 거저리가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95종의 약용곤충이 소개되어 있다. 다만 곤충이 영양가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징그럽다는 이유로 식량이나 음식으로의 활용이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한 장점을 활용하여 분말 또는 바(bar)의 형태로 바꾼다면 충분히 소비자의 기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내년에 설치하여 곤충산업의 가치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미래의 식량문제 해결과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시민들이 학습애완용으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 할 예정이다. 김진일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부장

[천자춘추] “더 늦기전에 국민연금 가입을…”

최근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노후준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통한 3층 소득보장 체계를 통해 노후를 준비하여야 한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활에 이 마저도 쉽지 않다. 더구나 퇴직금 제도의 적용대상이 아닌 농어업인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은 원천적으로 준비가 불가능하며, 일정한 고정수입이 없어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 또한 만만치가 않다. 사정이 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물론 당사자인 농어업인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농어업인 국민연금보험료 국고지원제도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정부에서는 90년대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인한 농어업인 소득감소에 대해 연금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보험료의 부담 경감을 통한 농어업인의 노후소득보장을 도모하기 위하여 국민연금법 및 농어촌구조개선 특별회계법에 의거 1995년부터 연금보험료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해 오고 있다. 농어업인 연금보험료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농어업에 종사하는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및 지역임의계속가입자이다. 2014년 기준 지원금액은 기준소득금액 8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3만8천250원을 정액 지원하고, 85만원 미만의 경우 본인 연금보험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7만6천500원의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여야 하는 가입자의 경우 50%인 3만8천250원을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본인은 절반만 납부하면 된다. 지역가입자의 중위수 보험료인 8만9천100원을 납부하는 가입자의 경우에는 국고지원금액을 제외한 5만850원만 납부하면 된다. 2014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경인지역본부 관할 지역에서 농어업인으로 국민연금 보험료 국고지원 혜택을 받고 있는 가입자분은 약 2만670여명이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특히 여성의 노후준비가 남성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데, 2013년부터는 부부 협업의 경우에도 부부 모두가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경영주가 아닌 여성농어업인도 연금보험료 지원혜택을 받게 됨으로써 국민연금 가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다. 아직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농어업인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국고지원 혜택을 받아보는 것도 노후를 준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노후준비, 생각만 하면서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 보자. 김무용 국민연금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천자춘추] 꿈의 오케스트라

뉴스 보기가 두려운 요즘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하고 끔찍하기 이를 데 없어서 황망하다. 사람은 언제부터 심성이 비뚤어지고 흉포해질까. 과연 그 시점과 동기는 무엇일까. 음악이라는 부드러움과 조화를 일찍 배울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지역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는 엘시스테마 운동이 있다. 이 엘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경제학자이자 오르가니스트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시작했는데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 각종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실시해 변화시키는 음악 교육의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런 면에서 음악은 꾸준한 사회운동이며 심리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프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지만, 지난 10여 년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도와 지휘도 손을 놓지 않았다. 첨엔 과연 이 아이들로 음악이 만들어질까 싶다가도 연습에 참가하고 따라와 주고 나름 시간을 내서 많은 연습을 거쳐 다듬어져 가는 과정에서 많은 희열을 느낀다. 결국 공연에서 멋진 연주를 해내고 관객들에게서 박수갈채를 받고 연주하는 아이들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찬 얼굴을 볼 때마다 땀을 단번에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느낌과 찡한 감동을 맛본다. 이 과정에서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조화를 알고 배려를 알고 타인을 알아 가는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다. 음악을 듣는 것과 듣는 환경에 노출하는 것도 직접 연주하는 이상의 배움을 준다. 분당에 아이들 직업 체험공간인 한국잡월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과 인연을 맺어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음악회도 열고, 한 달에 한 번 로비콘서트도 열고 있다. 로비콘서트는 그야말로 로비에서 막히지 않은 공간에서 연주하는 터라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주변이 정돈되지 않을 때도 있고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도 있다. 연주하는 입장에서야 정자세로 음악에만 집중하면 좋지만 그래도 늘 기대하는 게 있다. 스치듯 흘러가는 음악일지라도, 귀에 안 들어와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했어도 귓가에 맴도는 그 한자락 음악이 그들의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떠올릴 수 있고 마음이 움직여 아름다운 음악이 그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램으로 열심히 연주를 한다. 오늘 그렇게 또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방성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천자춘추] 송도신도시의 초저녁

그녀가 어디론가 빠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짧은 목에 아담한 뒷모습, 짧은 반바지에 작은 투명 장화를 신고 있다. 중국인인 그녀가 장화를 싣는 까닭은 주방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그녀는 자신이 일하는 분식집 주인 노총각과 살림을 차리고 주방장 일을 보고 있다. 가끔씩 마주치는 분식집 노총각의 얼굴에 행복과 수심이 교차한다. 슬쩍 연유를 물어보니 아직도 그녀와 마음의 연결고리를 만들지 못한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한다. 사랑은 늘 불안한 것일까? 초저녁 커피숍 인도 안쪽에 한 청년이 스쿠터를 주차시키고, 목걸이처럼 걸고 있던 파이프를 꺼내 입에 문다. 그는 퇴근 후 집 근처를 다닐 때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담배를 끊고자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그 모습이 어색하기 보다는 그에게는 왠지 더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자유분방한 옷차림이지만 여느 착한 젊은이와 다를 바 없는 말씨와 예의를 갖추었다. 애견 숍 앞에서 강아지를 도닥거리고 있던 여성과 눈빛이 마주쳤다. 그녀가 웃음 띤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데 발음이 일본식이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이곳에서 3년 반째 살고 있단다. 다음에 또 보자는 기약 없지만 스스럼없는 인사를 뒤로 했다. 퇴근 길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 치는 외국인들, 리비아에서 왔다는 한 중년 남자는 외모는 멋지지만 말투는 왠지 무뚝뚝하고 무섭다. 리비아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리라. 엘리베이터에서 말을 튼 젊은 캐나다 여성은 다시 마주 치자, 함께 있던 자신의 친구들에게 서로 인사하며 지내는 사이라며 자랑을 한다. 그들도 우리와 알게 되면 자랑을 한다는 흐뭇함에 미소로 화답했다. 한적한 외곽도로 한편에 스쿠터 한대가 신호등 앞에서 주춤 거린다. 흰색 헬멧을 쓰고, 짧은 반바지를 입은 두 명의 어린 여학생들이 앞뒤 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다. 아마도 조금은 더 용기 있는 쪽이 핸들을 잡고, 나름대로의 모험 길에 나선 모양이다. 조금은 위험스러워 보이지만 사고가 날 것 같지는 않다. 가로등 불빛에 빛나는 그녀들의 윤기 나는 긴 머리와 설익은 운전 솜씨에서 젊은 생기와 그들만의 착한 모험심이 느껴진다. 초저녁 인천대교 쪽으로 노을이 질 때면 반대편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빌딩은 온통 금빛 찬란한 석양을 반사한다. 한 시간쯤 후 밤하늘에 그려지는 송도신도시의 스카이라인, 안개가 끼거나 구름 낀 날은 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5년 전만 해도 황량하게 만 느껴졌던 송도신도시의 초저녁이 인천의 표정에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윤면상 인천국제교류단 대표이사

[천자춘추] 아기 위한 최고의 밥상 ‘모유수유’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힘을 낸다는 말이다. 그러면 아기들은 어떨까? 아기는 젖심으로 산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빠는데 필요한 턱의 힘은 젖병을 빨때의 60배나 된다고 한다. 모유는 아기를 위한 완전 영양식이다. 모유에 함유된 천연의 비타민과 미네랄, 면역 물질, 효소, 호르몬 등은 다른 그 어디에도 함유되어 있지 않다. 또한 엄마의 경우 모유수유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으로 자궁수축과 출산 후 출혈을 막아 산후 회복을 촉진하며 임신 중 저장해둔 지방을 이용해 모유를 만들기 때문에 산후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자궁암과 유방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모유수유 시 아기는 자궁안에 있을 때 가장 친숙하게 들었던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고 엄마 또한 아기와의 정신적, 심리적 유대감을 강화해 정서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산후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매년 8월 1일~7일은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에서 지난 92년 지정한 세계모유수유 주간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모유수유 선진국일까 아니면 후진국일까? 통계청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32.3%로 OECD 국가중 최하위로 생후 2개월까지는 56.7%, 4개월 50.0%, 12개월 2.0%로 모유수유율이 낮아져 영아의 월령증가와 함께 모유수유율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은 여전히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손숙미)에서는 매년 8월 첫째주 세계모유수유 주간을 맞이하여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모유수유 착유실이 없는 직장에 수유실 설치 자문 및 유축기, 수유쿠션, 관련도서 및 잡지꽂이, 엄마와 아기가 행복한 방 명패, 홍보물 지원 등 직장 내 모유수유 착유실 설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말 현재까지 터미널, 전철역, 기차역, 기업체, 관공서, 각급 학교, 국립박물관, 청와대 등에 엄마와 아기가 행복한 방 818개소에 설치하였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에게 인생을 준비하는 첫 번째 목록이 무엇일까? 바로 모유수유다. 아기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밥상은 모유수유다. 모유수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아기부모의 의지가 중요하다. 박종렬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

[천자춘추] 개와 스마트폰의 시간

삼복더위엔 개가 수난이라지만 요즘엔 개 팔자만큼 상팔자도 없다. 애견호텔과 애견해수욕장에 애견동반영화관까지 애견산업은 어느덧 1천만 고객을 가진 블루오션이다. 우리사회에서 개가 이렇게 각광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피에르 슐츠의 말처럼 오늘날 같은 무한경쟁사회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사람 대신 개가 위로하고 치유해주기 때문 아닐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 시대에 사람을 알면 알수록 나는 개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말했던 계몽주의자 볼테르처럼 말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선 하루에 300마리 꼴, 1년에 10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다. 새벽이건 밤이건 산책길에서 수없이 만나게 되는 목줄 없는 개들이 주인 아닌 타인에겐 그다지 사랑스럽지 않다. 반려동물을 통해 공생과 공감을 깨치지 못할 때 자기중심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일그러진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는 여전한 질곡이다. 오늘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없어서는 안 될 또 하나의 애완물이자 반려가 된 게 스마트폰이다. 어느 아침 출근길 지하철, 함께 탄 사람들을 둘러본 적이 있다.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보다 스마트폰에 더 의지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 비록 영화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우리의 뇌는 갈수록 퇴화하여 가까운 사람 10명의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게 됐다. 알코올 중독자가 늘 손을 떨듯 휴대폰 없는 시간이 두려워지는 노모포비아에 빠지게 됐다. 퇴화하는 것은 머리만이 아니다. 우리는 스마트 폰을 통해 무한히 확장된 사회관계망(SNS) 속을 헤엄치지만 성찰하는 고독을 통해 진정으로 공감하고 연대하는 가슴도 잃어버렸다. 해질 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에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아니면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시간의 경계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우리는 개와 공감하고 스마트폰과 소통하며 산다. 그런데 그것들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파편이 된 개인들의 연대를 위한 매개체인지 아니면 사람과 관계를 아예 대체해버린 건지 헷갈리는 시대다. 개와 스마트폰의 시간이다. 김상섭 인천광역시 항만공항해양국장

[천자춘추]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심을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돌봄서비스센터나 의료생협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지난 7월1일은 고용노동부에서 정한 사회적기업의 날이었다. 2007년 7월 정부에서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시행한 지 7년이 지났다. 2007년 42개이던 사회적 기업의 수는 크게 증가하여 2014년 6월말 현재 1천124개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경기도내 사회적기업 수는 178개로 전국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외견상 사회적기업이 순조로운 정착을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영세성, 인력부족 등 사회적기업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사회적기업의 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으나 연평균 매출액 5억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80.1%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직접적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정부 및 지자체 등의 도움은 필요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자생력을 가져야만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그간의 사회적기업 정책이 양적증가를 위한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질적 지원에 촛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 및 지자체는 사회적기업의 창업-성장-사후관리 등 단계에 맞추어 정교하고 효율적인 지원 및 관리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사회적기업의 취지를 이해하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은퇴 인력 등을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 경제는 금년 들어서도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이 많다. 이러한 경기부진을 탈피하기 위하여 각종 경제활성화 정책이 입안되어 시행되었거나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규모를 확대하였으며 대규모 건설사업도 추진키로 하는 등 재정집행규모도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거시경제정책의 효과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취약계층에 대한 미시적인 정책이 필요하며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는 좋은 정책대안이 될 수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 및 지역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김태석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천자춘추] 구술채록의 중요성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정책 전문가 42인을 만나 펴낸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책이 화제다. 이 책을 접하며 우선 관심이 가는 대목은 각 분야 원로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 한국의 방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오래된, 그래서 한물 간 것으로 이해되는 사람들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그가 만난 42명 가운데 채명신, 남덕우 두 사람이 이미 세상 분이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서늘함과 함께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 그런 사람 한 분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숱한 이야기와 맥락을 지닌 박물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국가정책을 담당했던 사람들이 중요하지만 지역에서는 그 지역의 숨결과 역사와 사건을 겪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 더 작게는 마을 단위로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의 삶의 이야기와 사건에 대한 이해는 또 다른 역사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자유를 찾는 한 흑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에 흠뻑 빠진 적이 있다. 그것은 1976년 발표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Root)를 12부작 미니 시리즈로 제작하여 방영된 것이었다. 실상 남아공의 유명한 만델라보다 쿤타킨테라는 이름을 어떤 아프리카 사람보다 먼저 각인한 것도 그 때였다. 실상 뿌리는 기억으로 쓴 역사, 즉 구술사였다. 우리나라 구술사 역시 각박하고 가파른 근대사의 길목에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실용적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거창 양민학살사건이거나 제주 43사건 등의 복원은 구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을 고민해보면 마을마다 숱한 인물들의 소설보다 진진한 삶을 만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그들 이야기를 채록하는 일이 좀 더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90세 전후의 인물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채록을 해야 한다. 수원시는 2000년부터 구술채록을 해오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한 경우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예산규모가 작은 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는 박물관들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를 어찌 할 것인가? 각 도시는 연간 1억원 이상을 구술채록에 투자해야 한다. 어떤 행사보다 중요한 사업이며 후대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

[천자춘추] 휴가 단상

여름휴가철을 맞아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고 집을 떠나 낯선 곳을 여행하고 있다멈춤이 없으면 우리 신체나 인생여정은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고 때로는 강제로 멈추게 한다. 나는소중한 휴가철에 4년째 미국 오렌지카운티에 와서 이곳 변호사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한국과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이며 응용할 시스템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법시험 제도는 폐지되고 법학전문대학원인 로스쿨 졸업생들이 변호사시험을 통하여 변호사가 되고 이들이 경력을 쌓은 후 판사, 검사로 채용되는 미국식 법조인 배출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6년이 지났고 지난 3회에 걸쳐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배출되었다. 변호사가 급증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불확실한 변호사 시장에서 이제 나는 어떻게 버텨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나? 함께 한 8명의 변호사들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 시민들은 변호사의 인구 증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그동안 문턱이 높다 선임비용이 비싸다 고압적이다 라는 비판을 받아 왔던 터라 고소하다 자업자득이다는 평이 나올 법 하다. 이러한 영향인지 이제 변호사들의 눈 높이는 많이 낮아졌다.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소통하고자 점심식사를 마치면 주변 사무실 여러곳을 들리게 되는데 다들 조용한 가운데 무작정 의뢰인이 될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무슨 얘기라도 다 들어주고 비용은 주는대로 받겠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일주일에 1~2건의 사건의뢰를 받고 있노라면 의뢰인을 위해 유사한 전례를 찾아 공부할 시간이 충분하며 연구하고 연구해서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하고 법원을 설득하는 잘 정리된 요점 중심의 서면을 몇번이고 고쳐서 완성하게 된다. 장성근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천자춘추] 농업 미래는 교육으로부터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소비 트렌드에 따른 시장 변화,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농업인구 고령화 등 농업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지혜롭게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식과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의 주체에 서 있는 것이 농민이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필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본다. 우리 식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파프리카를 예로 들어보자. 몇 년전만 해도 파프리카는 용어도 생소할 뿐만 아니라 잘 먹지도 않았고, 재배도 되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우리나라 채소 수출 품목의 1위를 차지하며 농가 소득에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농업인의 사고전환, 농업정보, 시설현대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큰 영향을 차지했던 것이 교육이라고 본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시야 확대, 인식전환, 관념탈피, 맞춤교육 등 농업인에 대한 인재육성이 미래시대를 대비하며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길이고 그 수단은 농업교육인 것이다. 효율성 제고와 증산이 시급했던 과거농업에 있어서 생산 3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이었지만, 시장지향적인 오늘날 사회에서는 농업에 경영이 결합되어 상품(Product), 프로세스(Process), 사람(People)이라는 세가지 요소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즉, 농업생산의 주체인 농업경영체가 중요시 되고 있으며 역량에 따라 농업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있다. 이에 대한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로 역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것 또한 교육이다. 이렇게 농업에 있어서 교육이 농업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사람중심의 지도사업으로 사람이 변해야 농업농촌의 희망이 있다는 결론하에 10여년전부터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현장 맞춤형 전문교육으로 발전시켜 미래 농업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여 세계농업과 경쟁하여 성과를 내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석학들께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그에 따른 전문인력 확충과 예산확대 지원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인재양성을 우리 경기도에서부터 실천되기를 바란다. 김진일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부장

[천자춘추] 생각보다 넓은 세상

일상에 젖어 있다 보면 잊게 되지만 우리는 좁고 답답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은 정말로 넓다. 우주는 더 넓을 텐데.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말하려 한다. 답답하게 좁은 나라에서 옆 사람과 경쟁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 국회의원도 서로 싸우지 말고 영국이나 미국처럼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국회의원들과 경쟁하면 어떨까? 우리나라의 시장들도 외국의 유명한 시장들과 어깨를 맞대고 경쟁하면 어떨까? 중소기업들은 판로를 국내에 한정하지 말고 세계의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미 세상은 하루면 오고가는 시대이며 얼마 있으면 미국까지 3시간, 일본은 30분 만에 가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다들 좁은 땅덩어리에 옆 사람과 경쟁을 하다 보니 답답하기만 하고 수익은 나지 않는다. 조금만 눈을 밖으로 돌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두드리지 않으면 문을 열지 못할 것이다. 세상어디나 사는 건 똑같다. 음식을 먹으려면 그릇이 필요하고 숟가락이 필요하다. 어디를 가도 아픈 사람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소개받은 몽골로 병원을 진출 시키려 한다. 지금껏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앞으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테지만 두렵지 않다. 어디든 사람 사는 것은 똑같을 테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국가기관에서 많은 정보를 취합해 공시하고 있으니 먼저 그 정보들을 수집하자. 시장조사가 끝났다면 직접 발품 파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직접 가보지 않고 무슨 일이 되겠는가. 다른 사람을 믿지 마라. 스스로 보고 판단하라. 준비 없이 무조건 시작해서는 국내든 해외든 망하는 것은 같다. 외국이라고 두려워 말자. 우리는 끈기 있고 재주 많은 민족이 아니었던가. 5천만명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70억 명을 상대로 무엇을 하려고 해 보자. 옆의 사람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머리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쌈짓돈을 마련하자. 준비가 되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시작하자.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그런 노력의 대가는 결국에는 예상보다 더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척하라.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매우 넓다. 또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인생의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유주석 주석병원장의학박사

[천자춘추] 건강보험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는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아직도 초저출산국 탈출기준인 1.3명을 벗어나지 못해 출생률이 매우 낮고 독신증가와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는 결국, 누군가의 돌봄을 요한다. 사회 연대라는 말에는 우리 모두 함께 같이 해결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건강보험의 기본원리는 이처럼 사회연대에 의한 공동비용으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공적인 보험이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에게 보험료 납부의 강제성이 수반되는 것이다. 아울러 건강보험의 혜택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 말은 더 많은 건강보험의 혜택을 싫어 할 사람도 없지만 더 많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같은 양면성의 문제로 인해 건강보험의 혜택을 무조건 넓혀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이해의 폭을넓혀가야 할 것이다. 요즈음 도덕적 해이라는 말과 복지 포퓰리즘(Populism)이란 단어가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서 병원을 이용하는 제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이마에 상처를 입었다고 치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 어떻게 다쳤는가?에 따라 일하다 다쳤다면 산재로, 자동차에 의한 사고라면 자동차 보험으로, 싸우다 다쳐 보상을 받았다면 일반 수가로, 단순히 넘어져서 다친 경우라면 건강보험으로 적용되며 치료비용도 제 각각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바로 우리나라 의료계 일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즉, 복잡한 의료이용 운영체계로 인하여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불편함과 불필요한 행정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외국의 경우는 환자 발생 시 우선 치료를 하고 각 해당 운영기관인 보험자 상호간에 협력과 사후 정산을 통해 치료비를 지급한다. 이처럼 선진 국가는 전체적인 국민편의적 입장에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각 운영 주체인 해당기관 간의 정산방식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편리함과 공동의 이익을 제공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건강보험 운영체계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바꾸어야 하는지? 현행 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의 합리적인 부과체계로 어떻게 전환해야 하는지? 등 수입과 지출을 위한 건전하고 안정적인 방안들이 조속히 제도적으로 현실화되기를 기대한다. 조우현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

[천자춘추] 특별한 휴가

휴가철이다. 이제껏 뚜렷하게 피서다운 피서, 휴가다운 휴가를 가본 기억이 없다. 음악이 업인지라 공연 준비에 땀 흘리느라 휴가답게 보낼 겨를이 없었고 제자들 혹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하는 여름캠프가 고작이었다. 이름은 여름 캠프로 그럴듯한 휴가 냄새를 풍겨도 실상 연습 하고 연습 하고 또 연습하는 과정이고 실력을 한 단계 올려야 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라 일의 연장일 수밖에 없다. 사실 더위를 피해 피서란 이름으로 가는 여름휴가는 냉방 잘되는 요즘은 굳이 밀리는 철에 다 같이 휴가를 갈 필요는 없을 텐데도 여름이면 왠지 들뜨고 어디라도 다녀와야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니 많은 직장의 휴가가 몰려있고 직장의 휴가에 따라 아이들 학원도 쉬는 7월말 8월초가 휴가의 성수기 아니 극성수로 불리는 것이리라. 우리가 즐기는 문화 행태는 표면상 이유보다 이면의 이유가 많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가령 책을 읽는 것은 다 읽은 뒤 책장에 꽂아두고 이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을 즐기기 위해서이고, 영화를 보는 것은 영화보고 나서 감상평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가는 함께 보낸 시간과 장소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과 추억 만들기가 그 이면 일게다. 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형태로 가는 것 보다 특별한 휴가, 새로움을 경험하는 휴가도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이 휴가철의 한가운데에 가을까지 7, 8, 9월 공연을 하게 되었다. 용인문화재단과 함께 주관하는 시리즈 공연으로 먼저 60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지고 즐겨듣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5번, 6번을 연주한다. 이어서 뮤지컬배우 홍지민과 박완이 오케스트라 반주로 뮤지컬 OST와 오페라 아리아 등 귀에 익숙하지만 들을수록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노래하는 공연이다. 러시아의 낭만주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유대감과 자살과 타살 병사가 혼합된 차이코프스키의 죽음, 그가 남긴 음악들로 인해 음악과 더불어 이야기 할 거리가 많은 작곡가이다. <아름다운 선물>시리즈로 명명한 이 콘서트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 휴가철을 맞은 직장인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추억 만들기에 더 없이 훌륭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방성호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천자춘추] 청년고용 문제, 지식산업센터로 해결

우리나라 청년고용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총취업자수는 13.2% 증가하였으나 청년층의 취업자수는 17.7%나 감소하였다. 청년고용의 부진은 좋은 일자리의 절대부족 외에도 연봉, 업종, 직종, 근무환경 등의 미스매치에 크게 기인한다. 경기도 중소기업의 경우 현재 재직 중인 현원은 40대 이상이 대부분이나, 중소기업이 채용을 희망하는 인원은 20대(51.3%), 30대(37.2%)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제조업종의 청년고용 미스매치는 노후산업단지에서 심각하다.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는 20대 청년층 종사자가 6.2%로 경기도 전체 제조업의 20대 고용비중 13.7%의 절반에도 못 미쳐 청년층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후산단 청년고용 미스매치의 해법으로 과거에 아파트형공장으로 불리웠던 지식산업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전후 본격화된 지식산업센터 건립 붐에 힘입어 굴뚝공장 지대가 현대식 오피스빌딩 형태의 지식산업센터 군락으로 변모한 구로ㆍ성남공단은 노후산단 재생의 성공사례로서 특히 청년층 일자리 거점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IT, 지식기반서비스 등)와 근로환경을 구비함에 따라 청년고용 미스매치 요인이 크게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에 분석한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식산업센터에서 20대와 30대 청년층의 고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에 취업한 청년층들은 임금, 복지 등 기업의 내부적 근무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교육, 주거, 문화, 의료 등 정주환경 요소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청년고용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지식산업센터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층 취업선호도를 높일 매력적인 근무환경을 갖추기 위하여 생산, 주거, 상업 기능이 혼합된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구상중인 반월시화산업단지 내 융복합집적지를 복합지식산업센터 모델로 개발하고, 근로자들의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김군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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