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사회복지 정책 제시…성남사회복지사협회, 아이디어 공모전

성남 시민들이 사회복지 정책을 위해 가족돌봄 취약계층 복지와 장애인 콜택시 배차 문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성남시사회복지사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4일 ‘사회복지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민 협회장과 김순신 성남시 복지국장, 김기주 시 복지정책과장과 공모전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과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각각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회복지 정책에 반영해 실효성 높은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복지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공모전에는 총사회복지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여, 총 85건의 전문가·일반분야 제안서가 접수돼 성남지역 사회복지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선 ‘성남시 취약계층 건강관리 정책’(전문가분야)을 제안한 김믿음씨가 대상을 받았다. 이어 ▲디지털 복지은행(일반분야) 김서희씨 ▲지역중심 공공형 우리 함께 마트 사업단(일반분야) 이지혜씨가 최우수상 명단에 올랐다. 또 ▲고령자·맞벌이·청년 1인 가구 스마트 도어 센서 보급(일반분야) 박효원씨 ▲경기도 장애인 콜택시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문제개선(전문가분야) 이정민씨 ▲가족돌봄 취약계층 당사자 맞춤형 복지지원(일반분야) 김민주씨 ▲디지털약자도 함께하는 디지털 시대(일반분야) 변은선씨 등 모두 10명이 수상했다. 변은선씨는 “다양한 사회복지정책들이 기존에도 많지만 실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제안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협회장은 “제안된 정책은 현실성을 고려해 성남시에 신규 사회복지 정책의 기초자료로 제안할 예정”이라며 “좋은 복지 정책이 공공 영역에서 쓰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성남시 공무원, 산불피해 주민에 첫 월급 전액 기부

탈북자 출신 성남시 공무원이 월급 전액인 200만원을 경북·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40대 A씨는 6년 전 북한을 탈출, 홀로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삶을 일궈온 그는 지난해 12월 성남시 2년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현재 성남시청 소속으로 사회복지 분야 상담과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고충상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A씨는 기부금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대한민국에 벽돌 하나 쌓은 적 없고, 나무 한 그루 심어본 적 없는 제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며 “고향도 다르고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이 저희와 함께 웃어주고, 아파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좋은 땅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꼭 이런 귀한 사랑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대형 산불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러 명의 공무원들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보탬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저의 첫 월급을 기부하려 한다”고 전했다. A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성남시 공무원노동조합을 통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생활 기반이 부족한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이들과 지역사회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출신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다.

성남시, 개인하수처리시설 규제 완화…보전녹지지역 단독주택 건축 쉬워지나

성남시가 개인하수처리시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보전녹지지역 내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단독주택 건축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보전녹지지역에서 개인하수처리시설을 허용하는 내용의 ‘성남시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기반시설(공공상수도·공공하수도) 설치가 어려운 지역 내 토지 재산권 행사 보장과 동시에 임야 훼손 방지를 위해 추진된다. 현행 조례안은 공공상수도·공공하수도 등이 설치되지 않은 보전녹지지역에서 건축을 제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조례안은 하수도법에 따른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단독주택 건축이 가능하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이 때문에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 폭이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시는 개정조례안에 규제를 완화하되, 환경부가 고시한 ‘생태·자연도’에서 정하고 있는 1, 2등급 권역이 아닌 토지로 개발행위허가 기준을 넣었다. 이는 임야훼손을 최소화하고 개발 후 회복이 어려운 환경훼손을 막자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정조례안이 마련되면 보전녹지지역에 건축제한이 완화된다”며 “개인하수처리시설 설치 허용으로 단독주택 건축이 가능해져 그동안 개발이 억제된 석운동, 시흥동, 금토동 등의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정조례안은 조례규칙심의와 성남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공포될 예정이다.

장애인 자립 노력…한홍구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입니다.” 2014년 취임한 한홍구 성남시율동생태학습원장(50)은 오랜 세월 장애인 복지와 경제적 자립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남을 돕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2000년부터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됐고, 이렇게 올해로 25년 차를 맞은 베테랑 사회복지사로 꼽힌다. 한 원장은 첫 사회복지사 일을 장애인 복지관에서 시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평생 장애인 복지 향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원장은 “학습원은 시에서 조례로 정해진 기관으로 사회통합교육을 통해 특수학급에 있는 장애 친구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원 설립 목적과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율동생태학습원을 발달장애인 청소년에게 전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원예치료와 치유농업이다. 원예치료와 치유농업을 통해 심신의 재활을 지원해 발달장애인들의 직업적인 전환교육을 체계적으로 이끈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재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한 원장은 장애인 교육과 더불어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평생 장애인 복지에 몸담은 경험에 비춰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청소년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돼서도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런 발달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은 한 원장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2005년 그가 모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할 당시 한 발달장애인을 마트 직원으로 취업시키는 데 힘썼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 우연히 마트에 방문했는데 아직까지 발달장애인이 열심히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가지게 됐다. 한 원장은 “장애인은 자립할 수 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와 다른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으로 장애인이 자립하는 모습을 봤을 때 엄청 뿌듯하다. 이런 경험이 있어 관련 교육에 매진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한 원장은 율동생태학습원이 더 많은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 제공에 노력할 생각이다.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아가 행복하게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와 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비번날 수영장 찾은 분당소방서 소방관, 심정지 남성 심폐소생술로 살려

비번날 수영장에 간 현직 소방관이 심정지가 온 60대 남성을 보고 즉각 구조에 나서 소생시킨 사연이 알려졌다. 31일 소방에 따르면 분당소방서 소속 박영우 소방사는 지난 22일 비번을 맞아 오전 9시께 탄천종합운동장 수영장을 마치고 샤워를 하던 중 60대 남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모습을 발견했다. 곧바로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박 소방사는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또 주변에는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달라고 소리쳤다. A씨는 박 소방사의 심폐소생술로 회복을 찾았지만, 약 30초 후 다시 심정지가 발생했다. 이에 박 소방사는 탄천종합운동장 수영강사 이영준씨가 가져온 AED를 사용해 제세동을 1회 실시한 뒤 심폐소생술을 계속 진행했다. A씨는 박 소방사의 노력으로 119가 도착하기 전 맥박과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고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사는 2019년 간호사 자격을 딴 뒤 병원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2022년 2월 구급 특채로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박 소방사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는 순간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다”며 “소방관이기 전에 한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환자분께서 건강을 잘 회복하시고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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