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시흥갯골습지 보호구역 설문조사’ 못믿겠다…

국토해양부의 시흥갯골습지보호구역 지정 추진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습지 인근 토지주들이 여론호도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30일 시흥갯골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와 주민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시흥시 장곡동 724의 10 일대 갯골생태공원 150만㎡ 가운데 공유수면 69만㎡를 갯벌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이에 습지 인근 토지소유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범대위는 지난 29일 시흥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갯골 습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범대위가 ㈜유앤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흥 갯골의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76.7%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갯골 활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8%가 보존활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21%는 쓸모없는 땅으로써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습지보호지역 지정 찬반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74.3%가 찬성을, 16.6%가 반대를 선택했다.그러나 토지주들은 권역별 조사 중 습지보호구역에 해당하는 연성권역은 조사대상자가 211명에 불과한 반면, 신천권역(317명)과 정왕권역(472명)은 8백명 가까이 돼 의도적으로 반대 여론을 피했다고 주장했다.또 조사 연령대도 토지소유자 등 반대여론이 많은 50~60대는 264명에 불과해 습지지정의 당위성을 만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토지주들은 시흥 갯골 일대가 수십년동안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제대로 재산권을 행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습지보호구역까지 지정되면 토지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습지보호구역 지정에 반대하고 있다.이에 대해 범대위 측은 권역별 조사는 해당지역의 인구수를 감안하고, 나이는 평균나이를 고려하는 기본 여론조사 방식에 의거해 조사한 것으로 조사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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