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첩시한' 경기 최북단 마을, 긴장 속 일상 복귀

북한의 대북 확성기 철거 요구 시한인 22일 경기도 최북단 마을 주민들은 긴장 속에서 일상으로 복귀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를 기해 연천군 중면 대피소에 남아 있던 주민 58명에 대한 대피령이 마지막으로 해지되면서 22일 오전 7시 현재 도내 대피 인원은 없다. 주민들은 지난 20일 오후 북한의 포격 도발에 급작스레 일손을 내려놓았던 농경지로 돌아갔다. 다만, 외지 영농인들의 민통선 마을 출입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안보관광지 방문도 통제 중이다. 연천군 중면 김용섭 면장은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일에 복귀했다"며 "면사무소 직원들이 비상근무하면서 주민들과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통합방위지원본부와 연천군파주시김포시 위기대응상황실은 북한이 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5시 30분(평양시 5시)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다시 군의 대피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파주 임진각 대피시설을 점검한데 이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재해구호물류센터를 방문한다. 개성공단을 오가는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의 출입경은 정상 진행됐다. 연합뉴스

[현장] 연천군 중면 지하대피소 주민 60여명 “훈련인가 했는데… 아직도 얼떨떨”

20일 오후 7시30분께 북한군의 포격 도발로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연천군 중면 면사무소. 면사무소 한켠에 위치한 지하대피소 현관을 열고 지하로 향하는 계단으로 들어서자 퀴퀴한 물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후텁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는 60여㎡ 규모의 지하대피소에는 긴급 안내 방송을 듣고 대피한 삼곶리 주민 60여 명이 은색 돗자리 위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빵과 우유로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빵과 우유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실시간 뉴스가 흘러나오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또 갑작스런 북의 도발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어온 친인척들에게 아무 일 없다고 소식을 전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군사 접경 지역인 만큼 평소에도 포탄 소리를 들어왔던 주민들 대부분은 북의 포격 도발에 대해 실감하지 못한 채 얼떨떨해하는 모습이었다. 삼곶리 주민 박점규씨(68)는 포탄 소리를 수차례 듣긴 했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군사훈련이 있다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만 생각했다라며 긴급 대피방송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북의 도발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포격 도발로 군사 접경지역 인근 농지의 출입이 제한됨에 따라 농사일에 대해 걱정을 털어놓는 농민도 있었다. 박영관씨(61)는 삼곶리에서 벼와 콩, 오이, 고추 등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포격 도발로 출입을 못하게 된 농지가 전체의 70%가 넘는다라며 지금 농사일 걱정할 때가 아니긴 하지만 장기화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곰팡이 냄새 가득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천=정대전ㆍ박민수기자

“회원과 화합·단결이 참된 봉사의 원동력이죠”

지속발전적인 헌신이야말로 진정한 볼룬티어의 길입니다 소외된 이웃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4-H(경기)지구 아름다운 라이온스클럽 이순덕 회장. 북경기 최북단 연천에서 여성 중심으로 아름다운 라이온스 클럽을 조직하고 창립총회 개회한 여성 운동가다. △봉사 △사랑 △화합을 슬로건으로 걸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돕고, 격려하는 일을 담당하겠다는 취임 초 각오가 벌써 5년을 훌쩍 넘었다. 이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늘 발로 뛴다. 봉사자는 필드(?)에서 활동할 때라야 진정한 나눔과 희생의 참뜻을 알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 맞춰 회원들은 늘 묵묵히 곁을 지켜준다. 회원들의 뒷바라지가 있기에 이 회장은 늘 든든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래서 장애인 교육봉사, 재능기부 등 봉사의 스펙트럼도 넓혔다. 이를위해 전문적인 봉사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의 재주있고 뜻있는 회원들을 영입했다. 인복(人福))이 많다. 처음엔 수줍어하고 불편해하던 회원들도 이 회장의 서글한 눈빛과 어머니의 손을 닮은 투박한 사랑에 마음을 열고, 장애인들과 마주앉아 대화하고 이해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같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소통한다. 일반사람과 사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회장은 라이온스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이 참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뒤 봉사를 거창한 타이틀로 여기는 사회 풍조와 편견을 벗어야 비로소 참 봉사자로 걸어갈 수 있는 담백함만 남는다는 것을 회원들에게 주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부 재산이 많거나 많이 배워야 라이온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선입견도 클럽 내부에서 척결해야 하기에 가입비와 회비도 현실성 있게 내렸다. 문턱을 낮춰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 진정한 봉사를 하는 라이온스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달 말이면 회장직을 내려놓는 이 회장. 지난 2010년부터 회장직에 올라 중간에 클럽을 떠나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겪으며 그는 사람이 역시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후임 회장에게 임기 내 추진사업의 지속을 위해 인수인계를 마쳤다는 이 회장. 이젠 일반 회원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봉사에만 매진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그의 미소가 아름답다. 연천=정대전기자

연천 찜질방 사업 7억 ‘헛돈’

연천군이 생활폐기물 소각처리시설 설치사업과 병행추진했던 주민편의시설을 위한 폐열 이송관로 사업이 4년 전 중단되면서 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폐열 이송관로가 땅에 그대로 묻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7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1년 환경기초시설인 소각시설을 청산면 초성리 인근에 설치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복지향샹과 고용창출 등을 위해 총사업비 58억원(시설공사 38억, 관로공사 20억)을 들여 찜질방 설치사업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찜질방 사업이 사향길에 들어섰고 주민들의 요구 사항도 많아지면서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자 군은 7억여원을 들여 온수관로를 매립한 채 사업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한다며 찜질방 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이후 군은 땅에 묻혀 있는 온수관로의 용도가 전무해 다시 파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예산이 투입돼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주민 대화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했으나 소각장의 폐열 공급량도 적고 주민 요구사항도 많아 당초 설계용역보다 40억원이 증액된 것은 물론이고 완공 후 적자운영이 우려돼 사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취소 당시 Y에너지측의 잉여열 활용 제안서가 군에 접수되고 군은 Y에너지측과 10년에 걸친 열공급 및 수급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밝혀져 사전 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졸속행정의 산물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연천=정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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