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 공포가 우리나라를 다시 덮고 있다. 비접촉 강화로 경기가 회복되지 못해 자영업은 붕괴하는 반면 비대면(untact) 산업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비대면 산업은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대면 소비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명동, 강남대로, 신촌, 홍대 등 대표 상권이 무너지고, 수억원에 달하던 권리금을 안 받는다고 해도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무인상점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연평균 61.0% 성장해 올해 231억원이 전망된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 전달 체계 등 비대면 서비스가 실험 중이다. 각 분야 ARㆍVR 빅데이터 접목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은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공급 사슬이 망가지자 비용을 더 지급해서라도 국내 공급자들을 찾아 나서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있다. 유연 근무 확대와 재택근무 경험으로 원격 수요가 증가해 비대면 근무를 통한 다양한 협업의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 협업 플랫폼은 줌, 슬랙 등 미국기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도 스타트업 경쟁에 참여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 또 비대면 상품 구매는 소비자에게 편리성과 시간 절약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첫째는 메타버스와 가상세계, 사이버 사회에서 비슷한 사람끼리만 교류해 집단 사고에 빠질 위험으로 인해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서비스업 소비 감소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와 관광업 위축으로 공연 매출, 그리고 음식 소비 감소가 우려된다. 지난 22일 경영자총연합회가 발표한 개인신용카드 데이터 분석 소비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숙박, 여행, 외식 교육 서비스 등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9년 3월 대비 52.5~88.1%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를 회복하지 못하고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 붕괴로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감소하고, 구직자 수는 증가해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셋째로는 재택근무에 대한 생산성 저하, 승진 임금 차별화 우려, 노사 간 신뢰 관계 불신임 시 노동조합 지지 기반 약화, 재택근무 시 업종 업체 규모에 따른 양극화(1차 노동 중심)가 나타날 수 있다. 근로 방식의 유연화, 임금체계의 변화(호봉제ㆍ성과연봉제), 외주 가속화 진행 등도 예상된다. 정부는 비대면 산업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정보 보안과 개인의 정보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원격 의료 추진에 따른 개인 정보 보호가 침해될 수 있어 보호를 위한 보안 개발 및 제도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 의료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전달 체계 구축과 비대면 형식 실험실 개방 구축, 디지털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 펀드 구축 등이 필요하다. 정부는 개인 의료 정보 보호, 재택 근무자의 정보 보호와 재택근무에 대한 지침이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는 기술 혁신 센터와 원격 의료 시범 서비스 구축, 개인은 재택 유연 근무에 대한 적응과 기업은 노동조합 역할 위상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오피니언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2021-07-25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