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찰나, 예술이 되다

나에게 꽃잎은 떨어져 나가 금방 시들어 버리게 하는 안타까운 것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만들려고 한다-작가노트 중 꽃잎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永遠)한 이미지로 화폭에 담아내는 화가가 있다. 꽃잎처럼 여린 감성을 캐치해 찬연한 이미지로 드로잉하는 김초희씨(인덕대 외래교수하남시 미사동37)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달 15일~22일까지 서울아산병원 갤러리에서 꽃잎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라는 주제로 13번째 개인 전시회를 가졌다. 서양화(10점)를 비롯 도자류(25점), 조각(12점) 등 총 50여 점을 선보인 전시는 여러 조형방법을 통해 꽃의 이미지를 관람객에게 각인시켰다. 그가 이렇게 꽃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뭘까. 김씨는 꽃잎이 떨어지는 일은 거대한 우주에서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그것이 떨어지는 순간에 대한 인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또래에 비해 감수성이 크다는 말을 들었다. 공상하는 시간을 좋아해 상상했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겨 자연스레 미술대학에 진학 후 예술가의 길로 접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롤모델은 대학시절 우연히 접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샤갈의 작품 속 공간을 날아다니는 행복한 형상들과 색채감은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림 안에서 영혼과 탄생을 느낀 순간이었다. 또 한용운의 시(詩) 해당화도 결정적으로 꽃을 모티브로 창작세계를 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아름다운 작품을 넘어 위안과 감동을 통해 행복을 선물코자 노력하는 김씨의 작품은 현재 동덕여대 박물관과 노암갤러리, 한국전력 등에 소장, 전시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통일신라~조선 망라, 하남서 대규모 유물 발견

하남시 교산동 광주향교 주변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물지 등 다수의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9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와 한양대 박물관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교산동 227-1 주변 광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 경관광장 조성공사 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A구역에서 고려~조선시대의 건물지와 담장, 석축시설 등 유구 20기를 발굴했다. 또 B구역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주거지와 건물지, 담장, 암거, 배수시설, 도로시설, 기단시설, 석축시설 등 22기를 찾아냈다. 이들 유구의 성격으로 미뤄 시와 박물관측은 이곳을 관아터와 같은 공공 건물지로 추정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주거지 7기가 확인된데다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유구(건물지ㆍ석축 등)와 관(官), 광주객사(廣州客舍) 등의 명문와, 기와, 전돌, 자기 등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기 때문이다. 통일신라시대 주거지는 주로 방형의 형태로 일부가 중복돼 있는 양상이며, 그동안 출토된 유물은 극히 드문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게다가 A구역의 유구 배치와 유물을 볼 때, 남측의 담장에서 북측의 석축시설로 외곽 경계를 확장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조선시대에 해당하는 여러 유구를 확인했다며 특히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관청 등의 중요 건축물이 조성된 공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구의 손상이 없도록 성토 등의 보존대책을 세운 뒤 경관광장 공사 완료후 유적 안내판 등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광주향교 주변 1만5천584㎡에다 총 사업비 13억원을 투입,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전통ㆍ어울림광장과 파고라 정자 등이 배치된 경관광장(시민 쉼터)을 조성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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