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시흥시 건설업 ‘산단 입주’ 불가… ‘이중규제’에 수백억 날렸다

“건설업 등록증 한장 때문에 36년 된 회사를 옮겨야 합니까”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기계장치 제조기업인 ㈜우신이엠시를 운영 중인 배대식 전무는 최근 전문건설업 등록과 관련해 어려움에 빠졌다. 그는 최근 대기업군인 고객사로부터 턴키방식 기계제작 설치(32억원대)를 주문받으면서 건설업 등록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중대재해법 시행 후 고객사가 철저한 서류검증을 요구하면서다. 기계장치를 생산하고 고객사현장에 설치한 후 시운전까지 해야 하는데, 설치과정서 건설업 면허가 필요하고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선 본사에 사무실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허가관청인 시흥시를 찾아 건설업 등록증 발급을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건설업 등록요건으로 사무실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13조 및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제38조, 같은 법 시행령 제6조 제5항 등에 의거, 적합해야 하는데 해당 기업 본사는 시화공단에 있고 건설업은 산업단지 입주 불가능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에 국토부의 건축법 및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등에 따라 산업단지 내 적법하게 건축된 건물의 경우 건설업 등록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근거로 건설업 등록허가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반려됐다. 해당 기업은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자동창고 시스템건설 제안을 받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하는 등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 전무는 “건설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제조업 납품과정서 필요한 건설면허를 발급해주지 않는 건 이중규제가 아니냐”며 “법이 잘못됐으면 이를 고쳐야 하는데 시는 산업자원부 핑계를 대고 산업자원부는 움직이지를 않으니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 관계자는 “최근 이런 민원이 여러건 있었다. 법상 입주제한 업종이어서 안타깝지만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허가가 어려운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설치라는 말이 건설업에 해당한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도 타 법에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고 허가가 안되는 사유”라며 “경기도도 산자부에 계속 건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시흥 거북섬 아쿠아펫랜드 공사장 ‘쓰레기섬’ 방불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거북섬 일원 아쿠아펫랜드 공사현장이 각종 폐기물 무단 적치 등으로 쓰레기섬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도로도 파헤쳐진 채 방치되고 있지만 펜스도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됐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1일 시흥시와 신세계건설 등에 따르면 ㈜아쿠아펫랜드는 총사업비 900여억원(국·도·시비, 민간자본 보조금 75억원 포함)을 들여 정왕동 시화MTV 거북섬 일원에 다음달 준공 목표로 대지 2만3천345㎡에 지하 1층~지상 5층에 연면적 6만3천562㎡ 규모의 관상어 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를 건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건설폐기물 수십t이 인근 도로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유해성 물질이 우수관으로 유입돼 시화호 등으로 유입될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현장 앞 도로가 파헤쳐져 있지만 안전펜스조차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던 각종 건설장비와 자재 등이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양쪽 차선을 점용,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용 파이프나 컨테이너, 휘발성 물품 등은 물론 콘크리트 자재 등도 비 가림막도 없이 도로에 방치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 상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설·산업폐기물은 침출수로 인한 제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왕동 주민 이모씨(58)는 “아쿠아펫랜드 공사현장 일대가 쓰레기섬을 방불케 한다”면서 “인화성 물질까지 도로에 방치, 사고위험에 노출됐는데도 당국은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폐기물을) 적치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공사 막바지단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빠르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 상황을 파악, 주민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있으면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화병원 뇌신경외과, 1분 1초 중요한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 사수한다

지난 5월 초, 직장인 A(37)씨는 업무 도중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과 함께 경련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검사 대기자가 많아 응급 혈관 조영술이 가능한 인근 시화병원 심·뇌·혈관센터로 전원을 결정하게 됐다. 전원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시화병원 뇌신경외과 진성원 과장은 곧바로 뇌혈관 조영술을 실시한 결과 뇌의 좌우 혈관이 만나는 전교통동맥에서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을 발견한 후 지체하지 않고 뇌동맥류 내부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재출혈을 방지하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다. A씨는 신속하고 정확한 시술 덕에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을 지켜 의식을 되찾았고, 약 4주간의 치료 끝에 후유증과 합병증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서 퇴원한 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받으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 모든 뇌동맥류 파열 환자들이 이처럼 좋은 예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게 되면 33%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시술을 받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중재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이상 소견 진단 시 곧바로 응급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최첨단 혈관조영장비가 마련된 병원으로의 내원이 중요하다. 진성원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적정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달라지는 급성기 질환이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생명”이라며 “지역 내 중증·응급 뇌혈관질환자들이 더 이상 서울이나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역점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 속도

시흥시의 민선8기 역점사업인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612시흥’은 학령기 아동(6~12세)을 위한 최고 도시를 지향하는 시흥시의 자부심을 담은 표현이다. 27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전국 17째, 경기도 11번째 등으로 인구 50만명을 넘어 대도시 지위를 획득하고 인구 70만명 달성을 향한 길목에서 인구전략 키워드를 ‘교육과 돌봄’으로 정했다. 이어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당 정책이 경기도 주최 저출생대응 우수시책 경진대회에 2년 연속 입상했다. 시는 앞서 해당 정책의 본격 시행을 위해 교육자치 지원조례와 온종일 돌봄지원에 관한 조례 등도 개정했다. 이를 통해 교육자치 협력센터를 조성, 교육과 돌봄이 융합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돌봄 틈새공백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흥형 초등돌봄통합 플랫폼과 콜센터 등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협업을 통해 아이누리 돌봄센터, 학교 돌봄터, 지역아동센터, 마을교육기관 등까지 통합해 24시간 맞춤형 돌봄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제공 중이다. 교육분야에선 시의 대표 브랜드인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을 확대, 장애학생과 다문화자녀 대상 교육과정을 추가 개설해 양질의 교육을 보다 두텁게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등 예측 불가한 환경에 대비해 온라인 평생학습 플랫폼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을 구축, 아동·부모 등 10개 카테고리로 제작한 시흥형 콘텐츠도 다음달 선보인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교육철학에 걸맞게 학교와 마을 경계를 허무는 학교복합시설을 기존 배곧누리초등학교와 더불어 소래초등학교에도 추가, 마을교육자치회를 활용한 특색 있는 지역교육과정도 펼친다.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등에 대비한 진로·적성탐색교육도 강화한다. 임병택 시장은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을 통해 부모 돌봄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아동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미세먼지 측정 고도화장비 운영…반경 5㎞ 관측

시흥시는 미세먼지 스캐닝 라이다 고도화장비를 설치,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해당 장비는 반경 5㎞ 이내에 분포 중인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25일 시흥시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레이저 빔(라이다)을 대기로 발사, 미세먼지 입자특성을 분석한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을 30m마다 끊어 농도를 산출해 관측한다. 이는 축구장 1만1천개 면적(78㎦)의 미세먼지를 단 하나의 장비로 측정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사물인터넷(IoT) 간이측정기 1만개 기능과 맞먹는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세부 과제인 지역 수요 기반의 스마트시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실증 대상에 선정돼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라이다 장비를 지역에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시는 레이저 자동조정, 원격 제어, 특정 위치 집중 측정 등 기능이 추가된 고도화 라이다 장비를 한국공학대학교 제2캠퍼스 옥상에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최초 미세먼지 스캐닝 라이다 장비를 기술개발로 실증한 데 이어 상용화를 위한 원격자동화 시스템을 다시 한번 실증하게 됐다”며 “장기 관측으로 집적한 데이터를 미세먼지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화호의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시흥시, 시화호 ‘생명의 호수’ 탈바꿈 시화호는 지난 1987년 시화방조제가 착공되고 1994년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에 둘러싸여 있다. 계획 당시 행정구역인 옛 시흥군과 화성군에서 각 앞글자 따 시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화호는 한때 오염이 매우 심각해 죽음의 호수라고 불린만큼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정부 등 관계부처가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화를 결정함과 동시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해 해수 유통량을 5~10배 증가시켜 수질 개선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현재 시화호는 수질의 99%를 회복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시흥시가 시화호를 주요 거점으로 해양레저와 관광, 생태, 문화 등 시흥시만의 비전을 담아 새로운 생명의 호수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죽음의 호수’가 살아났다 시흥시 오이도에서 안산시 대부도까지 이어지는 12.7㎞의 시화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양쪽으로 바다와 호수가 동시에 펼쳐진다. 웅장한 서해와 달리 파도가 잔잔한 시화호에는 여러 척의 요트가 떠 있기도 하고 수변을 따라 트래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때 시화호가 회복 불능의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경기도 시흥시와 화성시, 안산시 3개 도시에 걸쳐있는 시화호는 바다를 막아 만든 거대 인공 호수다. 1994년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호로 조성됐으나 이후 무단 방류된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 등으로 심각한 오염을 겪었다. 썩은 물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어류와 조개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죽음의 호수’, ‘환경오염의 대명사’ 등 온갖 오명으로 불렸다. 당시 정부는 바닷물을 막은 지 3년여만에 갑문을 열고 시화호의 해수화를 선언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오염된 물을 희석한 것이다. 또 조력발전소와 하수처리장, 인공습지 등을 조성하며 시화호 수질 개선에 온 힘을 쏟았다. 여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환경정비, 생태계 모니터링 등 시화호를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더해져 현재 시화호는 수질의 99%를 회복한 상태다. ■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도약 최근 시화호를 포함한 주요 거점을 연계해 ‘K-골든코스트’를 구축 중인 시흥시가 시화호 재조명에 나서고 있다. 시화호가 지닌 상징성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화호의 가치를 높이고 바다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염으로 뒤덮였던 바다에 레저와 관광, 생태와 문화 등 시흥시만의 비전을 담아 새로운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일대에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가 문을 열었고 올해는 국내 최대 깊이의 실내 다이빙풀과 복합 쇼핑몰이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2천 실 규모의 호텔과 상업시설을 비롯해 해양생태계를 보존할 해양생태과학관, 관상어 산업을 선도할 아쿠아펫랜드도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체적인 거북섬 개발이 완료되면 시화호는 새로운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며 관광 활성화와 기업 투자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화호의 복원된 생태계는 살아있는 환경교육의 장이다. 현재 시화호에는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수리부엉이,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마다 희귀 조류를 포함한 각종 철새가 찾아온다. 시흥시는 오염을 극복하고 생태계의 보고가 된 기적의 시화호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시화호의 생태적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 시대에 시화호는 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시화호를 공유하고 있는 3개 도시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현재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시는 시화호를 서해안 대표 해양생태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해양스포츠 축제 개최, 송전철탑 개선 협약 체결 등 시화호 가치 증진과 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시흥시는 안산시, 화성시와 연대 협력을 통해 거북섬을 시작으로 시화호 전체 수변을 두르는 둘레길 조성을 추진하며 시화호 일대의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화호는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지켜나가야 할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라며 “시화호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평가된 시화호의 가치를 발굴·발전시킴으로써 시화호가 서해안권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생태문화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능곡동, ‘떡봉회’ 오원정 대표

한 해의 시작을 여는 한 그릇 음식 떡국이 시흥시 능곡동에서는 의미 있는 하루를 여는 떡국이 돼 어르신의 허기를 달래고, 마음까지 온정으로 가득 채운다. 그 중심에는 십년째 ‘떡봉회(떡국으로 나누는 봉사회)’를 운영하며 어르신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홍반장이 돼 달려가는 능곡동의 오반장, 오원정 대표(58)가 있다. 그가 오반장으로 활약을 시작한 건 지난 2006년부터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참여한 게 봉사의 시작이었다. 부창부수라 했던가. 통장으로, 주민자치회위원으로 마을을 위해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주력해 온 그는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발한 활동 중인 남편을 따라 어르신을 돕는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왔다. 그렇게 알음알음 봉사활동을 펼치다가 2012년에는 본격적으로 떡봉회를 결성하며, 어르신의 결식 예방 지원을 비롯해 건강 도우미 역할은 물론이고 마음돌봄 상담지원, 생신 챙기기, 경로효친 사상 확산까지, 어르신이 따뜻한 세상을 위해 회원들과 애쓰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그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모셔 떡국을 대접했다. 사랑으로 끓인 떡국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그의 마음도 덩달아 배불렀고, 어르신들에 말동무를 해드리면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 그는 “지역 내에 어렵게 혼자 거주하시는 어르신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평일에는 그나마 복지관에서 끼니를 때우지만 복지관이 문 닫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혼자 보내는 홀몸어르신에게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눌 말 벗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계절 내내 어김없이 진행된 떡봉회 행사가 코로나19로 중단됐을 땐 마음이 몹시 아팠다고 한다. 대신 떡국을 밀키트로 만들어 직접 전달하기도 했고 김장 김치를 만들어 안부 인사와 함께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정서적 안정감이 유지될 수 있게 도왔다. 유독 그가 어르신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는 이유는 단 하나, 지역의 큰 어른 같은 어르신들이 모두 내 부모 같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 대표는 지역복지 발전을 위해 다년간 솔선수범한 노고로 우수 봉사자로 선정돼 경기도지사상 표창을 받았다. 떡국에 감사하다며 고마워하던 어르신이 어느 날 보이지 않을 때가 봉사활동 중 가장 슬픈 순간이라고 전한 오 대표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게 봉사인 만큼, 망설이지 말고 주변 홀몸 어르신을 한 번 더 살피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데 더 많은 시민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봉사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마을회담’ 가동…주민학습·자치역량 강화

시흥시가 특색 프로그램인 ‘주민학습 공론장 와글와글 마을회담’(이하 마을회담)을 본격화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민 삶에 밀착한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는 소통활동으로, 주민들이 공론장을 운영, 지역의 주요 의제들을 발굴한다. 이와 함께 이를 토대로 실천 사업들도 직접 기획·운영한다. 18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마을회담을 5곳(신현동, 매화동, 월곶동, 정왕2동, 정왕4동)의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동마다 약 6차례에 걸쳐 문제점 및 필요성 찾기, 대안 탐색, 대안 채택 및 구체화, 실천사업 연계 기획과정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을의 현안 사항들도 행정당국과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서 원활한 마을회담 운영을 위해 지난 6월 의제 발굴 진행자(퍼실리테이터) 사전교육을 진행한 후 5곳 중 정왕4동 주민자치회에서 마을회담의 시작을 알렸다. 회담을 통해선 주민과 주민자치위원으로 그룹을 꾸려 각각 준비한 주제인 ▲주민자치회 역량 강화 방법 ▲공동체에 필요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며 관련된 문제점과 필요성 등을 찾았다. 임병택 시장은 “ ‘주민학습 공론장 와글와글 마을회담’이 주민 스스로 지역 의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갈 수 있는 길잡이가 돼 주민자치역량 강화 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해 누구나 학습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연말 마을회담 실천사례 공유의 장을 마련,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마을회담 운영의 내실을 더욱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흥=김형수기자

"동의서 무리하게 받았다" 시흥시의회 인사 후폭풍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에 따라 최근 시행된 시흥시의회 인사가 시의장 독단 인사라는 지적이다. 신임 송미희 의장이 시의회 소속 공무원들 의사에 반하는 동의서를 무리하게 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17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흥시의회는 지난 15일자 정기인사에서 시흥시의회 사무국 내 일반직 공무원 전체 21명 중 시의회소속 공무원(16명 중) 9명, 파견직(5명 중) 3명 등 전체 인원의 50%가 넘는 12명의 전출입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승진 대상자도 있었지만 단 한 명도 승진 임용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시의회 근무기간이 6개월 미만인 공무원 4명이 전출대상에 포함되면서 업무의 연속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의장 독단 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더욱이 전출입 관련 사전 동의가 필요한 시의회 소속 공무원 16명 중 9명을 독단으로 지정해 인사 하루 전 오후 시간대에 동의서를 받아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일부 공무원측에서는 행정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항의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지방공무원법 제6조에는 ‘지방의회 의장이 소속 공무원의 임명·휴직·면직과 징계를 하는 권한(임용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의회 인사는 송미희 신임 의장이 단독으로 행사했다. 통상적으로 시의회 인사는 의장이 의회 사무국장, 의장단 등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인사를 단행하던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 인사 과정에서는 이런 과정이 무시됐다. 실제 일부 시의원이 송 의장에게 인사 관련 협의를 했지만 받아 드려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자당 출신 전임 의장이 사전에 검토했던 인사안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한 공직자는 “시의장이 2년마다 바뀌는데 의장 독단으로 자기 사람 심기를 반복하면 누가 의회 근무를 원하겠나, 항간에는 의장이 사무국장 빼고 다 바꾸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말까지 돌았다”며 “이번 인사는 인사권 독립에 따른 문제점만 드러낸 인사 참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의원은 “사무국장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이렇게 직원들을 한꺼번에 바꾸면 사무국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사전 협의 과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미희 의장은 “의장 당선되고 집행부 인사가 긴박한 상황에서 누구랑 인사를 협의해야 하는지, 나름 고민을 많이 했다. 전출입 동의서 부분은 절차대로 진행했고 전입 직원들에 대한 동의서도 받을 생각”이라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경기도창의융합교육연구회 ‘학교자율과정 디자인 실습’ 강좌 운영

경기도창의융합교육연구회는 지난 16일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연구회 회원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매핑으로 만드는 학교자율과정 디자인 실습’ 공개 강좌를 운영했다. 강좌는 ‘엔데믹시대 매핑으로 만드는 학교자율과정’을 주제로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며 융합교육을 활용한 학교자율과정 디자인 실습과 패들렛과 매플러를 활용하는 커뮤니티 매핑 체험으로 기획 구성됐다. 도 창의융합교육연구회는 최근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를 강조하는 개정 교육과정 추진에 따라 교사들이 학교자율과정 운영에 대한 학교 안과 밖의 인적·물적 자원 연계, 융합교육으로 교사들 스스로 자율적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연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 참여 교사는 “융합교육을 바탕으로 학교자율과정 설계 실습을 할 수 있어서 실제적 도움이 됐다”며 “패들렛과 매플러를 활용하는 커뮤니티 매핑 체험으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수업 도구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회 회장인 오찬숙 시흥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은 “미래교육을 위해 학생들의 디지털역량(DQ)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강좌를 통해 교사들의 교육과정 운영의 전문성과 디지털 교수학습 지도역량을 갖춰 미래교육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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