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도시공사, 종합감사서 ‘총체적 부실 경영’ 드러나… 시민들 “책임자 문책해야”

시흥시 종합감사에서 시흥도시공사의 총체적 부실경영 실태가 드러났다. 중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평가급 수백만 원이 지급되고, 주차요금 관리 부실과 음주운전 직원 징계 미이행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 시민들은 강한 분노를 표하며 철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시흥시와 시의회, 시흥도시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실시한 시흥도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음주운전 비위사실 파악 관리 소홀 등 총 22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행정상 조치 22건, 재정상 환수조치 3건, 신분상 조치 15건을 조치했다. 감사 결과, 최근 3년 동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원 4명에 대해 공사는 제대로 파악조차 못해 징계를 하지 않았다. 공직자의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공사가 이를 방치한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사는 또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직원에게도 460여만원의 평가급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들은 건강검진을 이유로 공가(공무상 휴가)를 사용했지만 실제 검진은 다른 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무관리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 3년간 체납된 주차요금이 6천만원에 달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소멸시효가 지난 미납 요금 1천600여만원도 결손 처리를 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런데 연가 중인 직원이 공무수행을 이유로 주차요금을 면제받는가 하면, 장애 미등록 직원이 장애를 사유로 주차요금을 면제받는 등 특혜성 조치도 확인됐다. 이 밖에 부서업무비를 실·처장 업무추진비로 사용하거나 차량구입 시 승인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차량 정수 배정도 없이 4천300만원의 차량 구입비를 편성했다. 체육시설을 대관하면서 장애인체육회에 감면을 하지 않고 과다 청구해 수십만 원을 반환하기도 했다. 시민 김모씨(42)는 “음주운전까지 그냥 넘어가는 공기업이 어떻게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책임자를 철저히 문책하고, 내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한모씨(57)는 “일반 시민들은 몇 천 원 주차요금도 꼬박꼬박 내는데, 체납된 금액이 이렇게 많다는 건 관리부실을 넘어 방임 수준”이라며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적사항에 대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의회 성훈창 의원은 “한마디로 도덕적 해이다. 적자로 이익도 못내면서 성과급을 가져가고,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이 이런 식이라니 참으로 놀랍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쇄신책을 마련하고 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개장 코 앞인데… 파손 심각한 '시흥 거북섬 마리나 해상계류시설'

시흥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거북섬 마리나 해상계류시설이 태풍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파손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올해 6월 개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문제가 된 시설은 정박 공간으로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등으로 부방파제가 균열로 심하게 파손되고 부잔교(부유식 교량)가 떨어져 나가는 등 파손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시흥시와 시공사인 ㈜CKIPM, 평택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부터 내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406억원(국비 168억원, 도비 51억원, 시비 187억원)을 들여 해상계류시설, 육상계류시설, 경관브리지, 클럽하우스 등의 조성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1단계 해양시설물 조성 공사를 준공하고 올해 6월 마리나시설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후 클럽하우스를 포함한 최종 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태풍이 불면서 해상계류장 부잔교 일부가 강한 파도로 변형이 생기기 시작해 최근 부잔교를 지지하고 있는 부방파제까지 일부 파손되면서 부잔교가 파손 분리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6차에 걸친 현장 대책회의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오는 5월까지 보수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인해 시설이 예상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피해 규모를 정확히 조사 중이며 보수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준공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시설의 70% 이상이 파손된 건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방파제와 부잔교가 쉽게 무너진 점을 고려할 때 내구성과 구조적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해양 전문가들은 “마리나시설은 기본적으로 태풍과 높은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 자연재해 때문이 아니라 초기 설계 단계에서의 안전성 검토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 수준의 강풍이 설계 당시 풍속 기준치를 수회 초과하면서 시설물 균열이 발생한 부분”이라며 “시와 협의해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관리 운영사 입장에서 시와 협조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해양계류시설 외곽으로 부방파제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사고에 대한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구조적 문제가 있을 경우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정 시흥 청소년지도협의회 지도위원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 말해주는 어른 되고파”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흐름을 먼저 읽는다.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위원들과 함께 청소년이 행복한 미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 나간다. 이는 시흥시 배곧2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지도위원인 이수정씨가 현재를 사는 방법이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동력이다. 배곧2동 주민이자 두 남매를 둔 이씨의 머릿속은 6년째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키워드로 가득하다. 2019년, 성장기 자녀를 키우며 자연스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고 자녀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그를 청소년지도협의회 활동으로 뛰어들게 했다. 무엇보다 배곧2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으로 열정을 쏟고 있던 남편의 권유가 결정적 계기가 됐고 그를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했다. “울고 웃으며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청소년 지도 활동에서 찾았다”는 이 씨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어른들의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주말이면 청소년봉사단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때론 아이들의 고민을 나누며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청소년들도 점차 마음을 열었고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신뢰와 추억, 삶의 지혜까지 켜켜이 쌓이며 서로 성장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사춘기 청소년들은 감정을 숨기기도 하고 어른과의 대화를 부담스러워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순간을 지켜보는 게 보람되고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현재 시흥시에는 18~19개 동에서 청소년지도협의회가 운영돼 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8명의 지도위원이 맹활약 중인 배곧2동 청소년지도협의회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마을 환경정화 활동을 비롯해 온정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재단 기부, 희망 만들기 공모사업 참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씨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미디어에만 의존하는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와 소통하고 어른들과 관계를 맺을 활동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지원 활동은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크다. 중학생 대상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한국공학대 학생들과 연계한 봉사활동, 자기 주도적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발표 등의 활동을 운영해 청소년의 역량을 쑥쑥 키워낸다. 하지만 비슷한 단체가 증가하면서 지원 부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있어 자원봉사센터, 주민자치회 등과 협력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이씨는 변함없이 청소년 지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이들이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값지기 때문이다. 그는 “선한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지지가 모이면 아이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도 청소년들과 함께 미래를 그리고, 이들이 더 나은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을 변함없이 꾸준히 걸어가려 한다.

시흥시 드론교육 활성화… 미래를 향해 나는 ‘드론체험 프로그램’

시흥시가 드론산업 발전과 시민교육 등을 위해 ‘2025년 드론체험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시흥드론교육센터에서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초등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드론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24일 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력해 드론체험교육을 운영, 지난해만 시민 1천116명이 이수했으며 올해 역시 12회의 학생체험과 18회의 가족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는 드론 이론 교육, 드론 레이싱, 드론 인형 뽑기, 드론 풍선 터뜨리기, 팝 드론(Popdrone), 드론 항공 촬영 체험 등 다양한 실습활동이 포함된다. 지난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드론에 관심이 많아 신청했는데 직접 조종해보니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체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김민준군(12)은 “학교에서 배운 드론 이론을 실제로 조종해보니 신기했다”며 “특히 드론 레이싱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드론산업협회 관계자는 “드론은 물류나 농업, 항공 촬영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어릴 때의 드론 경험이 미래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병택 시장은 “시민들에게 드론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4차 산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과 드론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드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흥드론교육센터는 국토교통부가 건립한 시설로 2020년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공공 분야 드론 조종 인력 양성과 교관 교육 등은 물론이고 시민 대상 드론 체험 교육도 진행 중이다.

병원 관리비 체납 갈등에...‘암환자’ 강제퇴원 사태

시흥의 한 병원이 관리비를 체납해 건물 관리회사로부터 단전 조치를 당하면서 입원 중이던 암환자들이 강제로 퇴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병원 측은 환자 안전을 이유로 경찰 신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관리회사 측도 고발 조치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9일 시흥 배곧동에 위치한 A병원과 환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30분께 A병원에 갑자기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의료 장비와 냉난방 시스템이 멈추면서 암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던 환자들은 전력 공급 중단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임시 퇴원 조치됐다. 단전 조치는 19일 오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직원 14명이 출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단전 조치는 해당 건물의 관리회사가 강행한 것으로 병원의 관리비 연체를 이유로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회사 관계자는 “A병원이 관리비를 수개월째 납부하지 않고 있어 다른 입주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여러 차례 독촉에도 미납이 지속돼 부득이하게 조치를 취했다. 업무 방해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병원 관계자는 “단전 조치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관리회사가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강제 집행했다”며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관리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변호사는 “관리비 체납이 있다 하더라도 병원 같은 의료기관에 대한 단전 조치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관리회사의 조치가 과도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사전에 파악하고 병원 측과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환자들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쌈짓돈 쓰듯… 시흥도시공사, 업무추진비 ‘펑펑’

시흥도시공사가 매년 업무추진비 수천만원을 식사비와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쌈짓돈’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사용 내역이 대부분 ‘간담회’로 표기돼 구체적인 내용이 불투명하고 사용시간조차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시민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18일 시흥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업무추진비로 사장 2천만원, 본부장 각 500만원, 실·처장 각 350만원, 부서별 시책추진비 등을 포함해 총 7천900만원을 편성해 사용 중이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 임원급 사업추진비는 100% 사용됐다. 하지만 공사의 업무추진비 중 상당 부분이 간담회 명목의 식사비와 각종 경조사비 등으로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해 수천만원이 사용되고 있지만 세부 내역은 ‘○○간담회’ 등의 모호한 표현으로 기재돼 있다. 특히 일부 건은 같은 날 수차례 식사비가 결제된 정황이 포착됐으며 사용시간이 기재되지 않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공사가 밝힌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기준은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집행목적, 일시, 장소, 집행 대상 등을 증빙서류에 기재해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고 건당 50만원 이상의 경우에는 주된 상대방의 소속 또는 주소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사는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나 사용 목적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참여자와 시간 등이 빠져 있어 실질적인 감시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민 A씨(46)는 “우리는 세금 한 푼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공사는 수천만원을 밥값으로 쓰고 있다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시민 B씨(50)도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 감사나 외부 감시기구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는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인데 공사가 사비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회계 전문가는 “공공기관 업무추진비는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 세부 내역을 상세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도시공사 관계자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추진된 간담회와 경조사비”라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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