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 없이 이뤄낸 명품 공교육의 ‘유쾌한 반란’

지역의 한 종합고등학교에 경사가 겹쳤다. 김포시 양촌읍 양곡고등학교(교장 이홍천)에 재학중인 문건기군(18ㆍ사진 왼쪽)과 유경림양(18)이 지난 8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독어독문학과에 각각 최종 합격하는 영광을 안은 것. 더욱이 이들 두 학생은 그 흔한 입시학원도 다니지 않고, 100% 공교육과 자기주도학습만으로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아 사교육 열성인 도심의 학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 두 학생의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지원해 온 교사, 학교운영위원회, 장학회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열정이 함께 해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KAIST가 전국에서 50명의 영재를 선발해 교육하는 IP 영재기업인교육원에 선발돼 KP 연합캠프를 수료한 문 군은 강남지역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학과수업과 EBS강의로 돌파했다. 유 양도 내신성적 전교 2등과 교내 영어경시대회 수상 등 우수한 학업성적에도 불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해 어머니가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어린 세 동생을 돌보느라 먹는 것조차 부족했지만, 주위의 관심과 사랑으로 합격의 열매를 따냈다. 문 군은 평소 컴퓨터 등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 KAIST의 IP 영재기업인 교육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IT 분야 CEO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유 양은 어려울 때 도와주신 선생님과 주위 많은 분을 평생 잊을 수 없다며 평소 번역가가 꿈이었는데 한국문학을 번역, 세계에 한국을 더욱 알려 한류의 세계화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이홍천 교장은 두 학생이 3년간 모두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의 이름 동량관(棟樑官)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동량을 길러내 기쁘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