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땅 매향리에 유소년 꿈의 야구장 화성드림파크 첫 삽

‘아픔의 땅’ 화성 매향리에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서는 유소년 꿈의 야구장이 첫 삽을 떴다. 화성시는 8일 오후 3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화성드림파크’ 기공식을 가졌다.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박종선 시의회 의장, 한영구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 김인식 KBO기술위원장, 이광환 KBO육성위원장, 김승호 화성시야구협의회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옛 미군사격장 부지 24만2천689㎡에 들어서는 드림파크에는 리틀야구장 4면과 주니어야구장 3면, 여성야구장 1면 등 8면의 야구장과 지원시설(실내연습장ㆍ주차장ㆍ관리동)이 조성된다. 시는 사업비 314억원(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85억 원 포함)을 들여 내년 3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광장과 공원, 농가레스토랑 등 수익시설도 들어선다. 야구인들에게 쾌적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한국리틀야구연맹과 사무실 이전 및 대회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LB 대회’, ‘2017년 APT(Asian-Pacific Tournament) 대회’, ‘U-11 세계대회’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채 시장은 “지난 55년간 미 공군 사격장으로 주민들에게 아픈 땅이었던 매향리가 희망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은 화성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녹색당 등 화성지역 정당 및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드림파크) 기공식이 그간 매향리 주민들과 화성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했던 제대로 된 평화생태공원의 첫 걸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기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 매향리 평화공원 참여 가능성

‘아픔의 땅’ 화성 매향리에 ‘치유’ 의미로 들어서는 평화생태공원에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에 이어 평화공원까지 성사되면 화성은 그야말로 현대 건축의 성지가 된다.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73)는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 채인석 화성시장의 안내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예정부지를 둘러봤다. 앞서 보타는 오전 자신이 설계한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 기공식에 참석했다. 보타의 매향리 방문은 기공식에 함께 자리했던 채 시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채 시장은 평화공원에 작품을 유치하고 싶다며 관련 동영상을 보여줬고 보타는 직접 현장 방문 의사를 밝혔다. 보타는 매향리에서 “바다와 아픔으로 영감이 떠올랐다. (매향리)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두달 후쯤 사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채 시장은 30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보타의 자료요구에 모든 부서가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보타가 설계한 성당과 별개로 기도실을 설계한 페터 춤토르(73)도 평화공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성사되면 성당과 평화공원이 연계된 관광벨트가 구축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은 지난 1955년 2월 19일 주한미군에 제공돼 미군전용 사격장으로 사용되다 지난 2005년 폐쇄됐다. 하지만 난청, 오폭사고 등으로 713가구 4천여 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시는 아픔을 치유키 위해 이 일대 58만㎡에 평화생태공원과 리틀야구단지를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원에는 역사박물관, 야외조각공원, 피톤치드 숲, 오토캠핑장 등 관람ㆍ레져ㆍ휴양시설이 조성된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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