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 삶에 활력이 생기고 정말 행복합니다.”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30대의 열정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이가 있다. 허순범씨(84ㆍ여)가 그 주인공으로 ‘민화’를 그리며 화려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평생 주부로 살아오던 그에게 민화는 인생의 허망함 속 구원이었다. 지난 2011년 허씨는 뉴질랜드에 사는 셋째 딸을 만나러 갔다가 2층 계단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지고 꼬리뼈 부근에 혹이 생기는 부상을 입었다. 고령의 나이에 크게 다쳐 수술까지 한 그는 마음의 병이 생겼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1남 4녀의 대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자신의 삶이 허망해지며 우울증이 생긴 것이다. 허씨는 “두 달 넘게 식음까지 전폐하는 나를 보며 둘째 딸이 그림책을 선물했고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그림책을 채우면서 그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이어 지인의 소개로 민화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혜정민화작가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본격적인 민화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단 한번도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지 못했지만 남다른 소질을 발휘했다. 지난 2012년 6월 ‘제7회 강릉단오서화대전 민화 부분 특선 및 입선’, 2014년 10월 ‘영월김삿갓문화제 국민화공모전 특별상’, 2015년 10월 ‘정선아리랑서화대전 아리랑상’ 등 10여 차례 입상도 했다. 최근에는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바라며 매일 3~4시간씩 금강산을 그리고 있다. 또 화성시로부터 다음달 개관하는 모두누림센터(남양읍 소재 복합문화시설) 내 작품 전시를 제안받기도 했다. 남편 최도영씨와 거주하는 화성시 마도면의 2층짜리 단독주택의 2층이 허씨의 작업실 겸 전시실이다. 작품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13년 아들은 어머니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며 기존 1층 집을 2층으로 증축, ‘연임당 민화갤러리’로 명명했다. 진흙 같은 인생에서 아름다운 ‘연꽃’처럼 만개한 허씨의 그림 실력과 민화로 유명한 조선시대 여류화가 ‘신사임당’을 고려해 허씨의 작가 호를 ‘연임당’으로 작명했다. 허씨는 ‘송학장수도(품위 있는 인생을 기원하는 학)’, ‘조충도가리개(금실 좋은 부부를 의미하는 나비)’ 등 작품을 통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허씨는 “명절마다 찾아오는 손자와 손녀가 2층 갤러리에서 민화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허리도 제대로 못 펴는 늙은 몸이지만, 앞으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시문화재단은 오는 15일까지 2017년 온라인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재단의 다채로운 문화사업과 함께할 온라인 서포터즈는 문화예술, 온라인 홍보·마케팅에 관심 있는 대학생 또는 성인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매체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3~10월 재단의 문화소식을 알리고 각 사업을 취재해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월 1회 개인 미션 및 전체 1회 팀미션 수행 등을 통해 월별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서포터즈 전원에게는 수료증을 증정하며, 오프라인 모임 시 봉사활동시간과 재단의 다양한 문화행사 취재자격 등을 부여한다.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www.hcf.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은 후 이메일로 지원하면 된다. 선발인원은 대학생 10인, 일반 10인 총 20인이며, 합격자는 2월 21일 발표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동탄복합문화센터, 화성시미디어센터, 노작홍사용문학관, 화성시립도서관, 반석아트홀, 화성아트홀, 누림아트홀 등의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31)8015-8112 류설아기자
화성시가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167개사에 10개 분야로 총 5억8천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이다.6일 시에 따르면 지원 분야는 ▲해외전시회 공동관 참가 ▲해외전시회 개별 지원 ▲시장개척단 ▲우호도시 박람회 공동관 참가 ▲KOTRA 해외 지사화 ▲외국어 홍보물 제작 ▲외국어 웹사이트 제작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 ▲무역인력 양성교육 ▲외국어 통ㆍ번역 등이다. 시는 오는 8일까지 중국 광저우(廣州) 춘계수출입상품교역회(CANTON 3기)에 ‘화성시 공동관’으로 참가할 기업들을 모집한다. 참가 품목은 식품, 농산물, 가정, 생활용품 등이다. 부스임차료, 장치비, 편도운송료(최대 1㎥)의 각 60%를 회사별로 총 500만 원 한도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화성시 공동관은 오는 4월 중국 광저우 춘계수출입상품교역회를 비롯해 오는 10월 중국 웨이하이(威海) 한국상품박람회, 11월 두바이 국제건축기자재박람회(BIG 5 SHOW)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17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개척단’에 참가할 기업도 모집한다. 상담장과 차량임차료, 통역비, 시장조사비, 바이어 발굴비, 항공료(50%) 등을 지원한다. 시장개척단은 오는 4월 중동(테헤란, 두바이)을 시작으로 오는 5월 호주ㆍ뉴질랜드(시드니, 오클랜드), 오는 6월 동남아(호찌민, 쿠알라룸푸르), 오는 9월 베트남ㆍ태국(하노이, 방콕), 오는 11월 캐나다(밴쿠버, 토론토) 등으로 파견된다. 한편, 시는 지난해 해외전시회와 시장개척단을 통해 각각 37개사 4천515만3천 달러의 상담실적과 41개사 7천930만9천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시가 도로 확ㆍ포장 공사를 벌이면서 시화호 상류인 동화천에 수t의 토사가 유출, 시화호와 안산갈대습지공원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단체의 수차례 지적에도 시와 시공사는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세계 습지의 날인 2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비봉면 동화천 수문 앞. 갯벌 형태의 하천 바닥을 붉은색을 띤 토사와 잡석이 뒤덮고 있었다. 곳곳에는 토사와 잡석더미가 물 밖으로 드러나 섬 형태를 띨 정도였다. 때문에 하천 수심은 30cm가 채 안 됐다.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주황색의 오탁방지막은 맨땅 형태의 하천바닥에 놓여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길이 30cm 이상의 붕어와 잉어, 동자개 등 민물고기는 물론 뱀장어와 참게까지 서식하는 곳이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이같은 토사더미의 습격은 수문과 동화교 사이에 설치된 임시교량이 원인이다. 화성시는 지난해 4월부터 비봉면 삼화리~매송면 야목리간 시도 69호선(3.4km) 확ㆍ포장 공사를 시작했다. 490억 원을 들여 오는 2019년까지 기존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로 동양종합건설이 맡았다. 이 공사에는 동화교 양옆에 2개의 교량을 건설하는 것도 포함됐다.이에 동양건설은 수문과 동화교 사이에 2천500여t의 흙을 매립해 임시교량을 만들었다. 하천바닥에 지름 1m의 콘크리트 흄관(배수관) 10개를 차례로 놓은 뒤 흙을 메꾸는 방식이다. 임시교량은 중장비 이동과 신설 교량의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설치 직후 수문이 열려 하천물이 일시에 빠지면서 임시교량의 흙 수t이 하천바닥으로 유실됐다. 이때 발생한 흙탕물은 수문을 통해 습지공원과 시화호로 유입됐다. 습지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111종은 물론 수달(멸종위기 1급), 맹꽁이, 금개구리, 삵, 너구리 등 희귀 동ㆍ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흙탕물이 이들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건설과 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오히려 건설사는 임시교량 주변에 2천여t의 토사를 더 매립할 계획이다. 교량 신설을 위한 교각 공사는 오는 2018년 말에나 끝남에 따라 흙탕물은 습지와 시화호로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 ‘시화호 생명지킴이’ 대표 최종인씨(63)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로 습지공원 내 동식물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대책을 즉시 마련하지 않는다면 형사고발까지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토사가 이렇게 유출될 줄 몰랐다”며 “임시교량 양옆 법면에 토사유출 방지용 포대를 쌓는 등 흙탕물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토사유출 문제가 심각한지 인지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습지공원 등에서 발생한 환경 피해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화성시 마도면(평택~시흥 고속도로)과 봉담읍(봉담~동탄 고속도로)을 연결하는 봉담∼송산 고속도로의 건설이 승인됐다.국토교통부는 한화건설 등 11개사로 구성된 민간 사업시행자인 경기동서순환도로(주)의 실시계획을 2일 승인한다고 1일 밝혔다. 봉담∼송산 고속도로는 총연장 18.3㎞에 왕복 4차로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는 6천911억 원이다. 오는 5월 착공해 오는 2021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운영 중인 봉담∼동탄 고속도로와 지난해 말 착공한 이천∼오산 고속도로가 연계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남측 노선이 완성된다. 국토부는 화성, 오산, 용인, 이천을 직접 연결하는 고속도로축 신설로 수도권 남부 도시의 교류 활성화와 지역 발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의 수도권 접근이 쉽도록 수도권 남북방향 고속도로와 이어지는 분기점(JCT) 3곳도 설치된다. 분기점은 마도(평택~시흥), 팔탄(서해안), 화성(봉담~동탄) 등이다. 화성시 마도산업단지와 직접 연결하는 마도 나들목(IC) 등 나들목 4곳(마도, 화성, 남비봉, 남봉담)도 설치해 주민들의 고속도로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통행료는 1종 기준 최장 구간이 1천771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고속도로 요금의 1.11배 수준이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에 오는 2020년까지 3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독립운동을 알리는 기념관이 포함된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9년 4월 15일 침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제암리 만세운동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경에 의한 대대적인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 전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고자 향남읍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 3만7천여㎡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는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31일 공원조성계획 최종보고회를 열고 추진일정과 시설규모 등에 대한 기본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으로 38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 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연내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념관에는 일제강점기 지역 모습과 독립운동가,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일제가 제암리 학살사건을 일으킨 이유,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하는 자료도 전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제암리 만세운동과 학살사건이 일어난 제암리에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돼 의미가 크다”면서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제암리 외 송산면, 서신면 등 시 전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로 학생들을 구한 시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안전처와 LG복지재단이 표창장 등을 수여하며 굴착기 기사를 ‘시민 영웅’으로 인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화성시 동탄면 방교초등학교 행정동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 수업 중이던 교실 건물까지 검은 연기가 차올랐다. 2층 안쪽 교실에 있던 1∼2학년생들은 연기에 막혀 창문 밖 4m 높이의 난간에 몰려 있었다. 방교초와 300m 떨어진 동탄2지구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씨(46)는 불길과 연기를 보고 곧장 굴착기를 몰아 학교로 향했다. 그는 운동장 철문을 굴착기로 밀어 소방차의 진입을 도왔다. 또 난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 6~8명을 굴착기 버킷(바가지)으로 3회에 걸쳐 지상으로 나르며 구조했다.구조 후 홀연히 사라졌던 안씨의 선행은 소방당국이 수소문해 그를 유공자로 추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4년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처지에도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선행은 지난달 13일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과 1일 LG복지재단의 ‘LG의인상’으로 이어졌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안씨는 “화재 당시 아이를 구하러 주변에서 달려온 일반인이 30~40명 있었는데 쑥스럽다”면서 “아직도 초등학교 주변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며 불탄 초등학교 건물을 볼 때마다 다친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순환대로를 거쳐 서울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노선이 신설된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국회의원(화성을)에 따르면 지난달 개최된 ‘노선조정 위원회(국토교통부, 수도권교통본부, 서울시)’에서 ‘동탄2신도시∼서울역 M버스 노선 신설안’이 심의ㆍ의결됐다. 신설 예정 노선은 오는 3∼4월 노선공고, 사업계획서 제출, 우선 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빠르면 하반기부터 운행한다. 총 버스 6대가 투입되며 배차 간격은 1일 33회, 25∼35분 간격으로 운행할 전망이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시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포도 브랜드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서자 송산농협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신과 남양 등 송산 이외 타 지역 포도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송산포도’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4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역에는 ‘송산포도’를 비롯해 ‘서신바다뜰 포도’, ‘햇살드리’, ‘마도황토이슬포도’, ‘남양포도’, ‘비봉포도’ 등 11개 브랜드가 연간 1만9천t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가 산재한 탓에 브랜드 유지ㆍ홍보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포도 브랜드 통합화에 나서 지난 2015년 8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화성송산포도’로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신청했다. 지리적 표시제란 상품의 품질과 특성 등이 원산지 때문에 생겼을 경우 원산지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화성송산포도’ 범위가 화성 전역으로 지나치게 범위가 넓다며 시의 신청을 반려했다. 결국 시는 ‘남양반도(서신ㆍ송산ㆍ마도ㆍ남양ㆍ비봉ㆍ매송)’로 범위를 좁혀 다시 신청했다. 결과는 2~3년 후 나온다. 하지만 송산농협을 비롯한 송산지역 포도농가들은 브랜드를 통합할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농협과 농민단체 분열까지 발생했다. 송산지역 포도농가 90% 이상이 소속된 송산포도 영농조합법인(영농조합)이 시의 포도 브랜드 통합화 정책에 동조한 점이 발단이 됐다. 영농조합은 지난 2015년 9월 시가 브랜드 통합화를 위해 결성한 ‘화성송산포도연합회’에 참여했다.시가 연합회 가입 단체에 한해 포장재 특별보조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송산농협은 영농조합이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지난해 6월부터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농협은 지난 2006년부터 영농조합에 매월 200여만 원을 지원해왔다. 영농조합 측도 시의 포장재보조금 관리계좌를 새마을금고에 개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농협과 맞섰다. 결국 농협은 지난해 11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영농조합 대표와 총무를 농협 조합원에서 제명했다. 아울러 농협은 영농조합이 사용하고 있는 포장박스 사용을 올해부터 금지했다. 농협이 포장박스 디자인등록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포도농가 600여 곳은 시의 포장재 보조금(구매가 50%)을 포기하고 농협에 박스 구매를 의뢰하기도 했다. 송산포도 영농조합 관계자는 “송산농협이 박스 사용권으로 농민을 압박하며 분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산농협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인 송산포도와 타 지역 포도를 합치려는 시의 정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송산포도를 지키기 위해 농민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화성시가 다음 달 초 공청회 생략과 관련된 공고를 내고 예정대로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1일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공청회가 서수원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와 함께 ‘칠보산 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민 공청회 당시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이 2년 간 부지 1만6천500㎡를 매입했다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시는 등기부 등본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건립부지 내 토지주가 건립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고, 해당 토지는 건립부지 선정 4년 전에 매매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한 건립추진위원회는 각 읍ㆍ면ㆍ동 주민자치위원장 23명과 도시ㆍ교통 전문가 등 34명으로 구성돼 부지 선정 시 외부 압력 등이 작용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반박했다. 시는 화장시설 건립에 따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따르면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이 모두 환경기준치에 못 미쳐 시설과 직선거리로 2㎞ 이상 떨어지고 칠보산에 가로막혀 있는 서수원지역은 환경피해가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시가 부천ㆍ광명ㆍ안산ㆍ시흥과 함께 총 사업비 1천214억 원을 공동 부담해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천440기, 자연장지 3만8천200기 등을 짓는 종합장사시설이다. 시는 오는 6월까지 토지 보상을 끝내고 착공, 오는 201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화성=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