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인천시립미술관에 거는 기대

최근 주안에 있는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의미 있는 발표가 있었다. 인천시가 ‘문화는 시민의 행복’이라며 3백만 시민행복을 위한 문화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성시 인천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날 인천문화주권 발표의 백미는 바로 시립미술관 건립과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조성하는 뮤지엄파크 계획이었다. 지지부진하게 논의만 무성하던 인천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한편, 박물관 이전을 통해 동양화학공장 부지에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문화시설 집적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017년 타당성 용역과 2018년 기본 실시 설계, 2019년 착공의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인천뮤지엄파크’는 2022년에 탄생할 예정이다. 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공공미술관이 없다는 것은 연극 배우에게 무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미술인들에게 미술관이 중요한 생존 기반 시설임을 생각할 때, 그동안 인천의 미술인들은 기본적인 시설 하나 없이 고군분투해온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시립미술관은 미술인들을 위한 곳만은 아니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지역 미술사 정리 및 시민 교육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위해서라도 시립미술관은 꼭 필요하다. 사실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문제는 1980년대 이전부터 인천문화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던 숙원 사업이었다. 민선 5기 정부 시절, 꽤 여러 차례 추진회의를 열어 빚을 보는듯 했으나 토지 보상 문제로 백지화되면서 차일피일 기약없이 미뤄지다가, 6기 집행부에 이르러서야 용현·학익지구로 최종 확정됐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천의 문화 현안들을 논의하고 큰 틀에서 합의해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특히 시립미술관 건립은 미술관의 성격과 정체성, 콘텐츠 등을 제대로 규정하고 채워넣기 위해 민관거버넌스 체계로 추진된다고 하니 더욱 반갑다. 미술관이 들어서면 인천의 인상을 상당 부분 좌우했던 동양화학공장의 연기 자욱한 풍경도 옛말이 될 테다. 온천 지대도 아니면서 유황 냄새 비슷한 악취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내게는 동양화학 공장 지대가 복합문화시설로 바뀐다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인천에 살면서 공장이 내뿜는 냄새로 수십 년 동안 불편을 겪다가 뒤늦게나마 그곳이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환경 문제로 고생하면서도 인천에서 버티고 살아온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마저 든다. 인구 300만 시대와 도시규모에 걸맞은 공공문화기반시설이 이제야 들어서는 것에 대한 회한이 왜 없겠느냐마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친김에 인천시립미술관이 들어선 이후에 부평권과 인천 서북권 등 지역별 분관까지도 만들어지는 것까지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비록 전국 광역시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지어지는 시립미술관이지만 인천 시민들의 바람을 모아 인천의 특징과 문화 역량이 보여줄 수 있는 미술관으로 지어지길 기대하며,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 최병국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함께하는 인천] 인천시의 ‘주권론’이 갖는 과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얼마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시민이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어떤 수단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사했다. 500명의 시민에게 지난 2015년 9월 27일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들(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 가운데 시급한 인천의 과제이자 목표가 될 세 가지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청정에너지’(7번), ‘일자리와 경제성장’(8번),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11번)가 다수 득표했다. 그런데 예상 밖 선전한 항목이 ‘빈곤종식’(1번)이었다. 세계적 빈부격차를 염두에 둔 박애주의적 선택이 아닐까 오해했었다. ‘빈곤종식’에 대한 선택이 이어지면서 최다 득표한 ‘일자리와 경제성장’과 맞대어 생각해보니 그 마음 이해되었다. 위 선택을 한 시민은 인천 발전을 위한 최우선의 목표, 행복의 수단으로 일자리와 빈곤에서 탈출을 중요하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주권’과 ‘300만’이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마디다. 인구 300만 시대에 맞춰 시는 유정복 시장의 지난 8월 교통주권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분야별 발표와 시민대토론회까지 일련의 과정을 마쳤다. 시가 주권을 내세우며 지속가능성, 시민행복,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다. 결국 일회적 구호가 아니란 뜻이다. 시장이 의지를 갖고 챙기겠다니 향후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허가인 셈이다. 다양하게 제시된 주권들이 진정 도시의 분위기를 바꾸고 시민 행복을 높일 에너지일지 기대해 봄직하다. 완성형 주권을 위해 생각해 볼 대목들이 있다. 지구적 차원에서의 지속가능한 행복,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대한 UN SDGs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움직이고 있다. 정부조직과 NGO도 작동되고 있다. 단순비교 대상은 아니나 인천시장이 주창한 주권은 향후 어떻게 진화하고 실현될 것인가. 시민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라면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에 아파하고 있는지, 어떤 피해를 겪어왔는지 정확히 알아야 할 텐데. 시민들로부터 정리되고 시민 일상에서 완성되는 주권이다. 향후 현장의 목소리, 시민의 바람을 담은 보완된 주권이 형태적으로 나마 정리, 확립될 것인가? 아니면 일방적으로 발표된 주권을 밀고 나갈 것인가? 아울러 현 시장이 지난 선거에 임하며 내놓았던 각종 공약과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 그 역시 인천의 미래비전과 시민행복을 담보할 약속 아니었던가. 이번에 내놓은 주권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가? 주권 분야 나누기는 했으나 기계적으로 다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분야별로 연동되거나 복합적인 주권도 있고 상충되는 주권도 있다. 특성에 따라 추진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중요함에도 유불리와 이해관계를 따라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에서 비켜 서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이제부터 주권들이 지속적이고 바람직한 인천 발전과 시민 행복에 기여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안팎으로 늘 작동되어야 한다. 인천시의 꼼꼼함과 친절함, 그러면서도 치열함을 기대한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환경주권을 제대로 실현시키려면

지난 10일, 인천시는 ‘환경주권 발표회’를 열어 인천의 권리 정상화와 시민의 환경권 회복을 위한 17개 사업을 발표했다. 17개 사업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증진 및 자연경관 명소화’를 위해 남동유수지와 송도갯벌을 저어새 번식 메카로 조성, 강화갯벌·송도습지보호지역 등의 생물다양성 관리, 송도·영종도·강화 등 탐조축제 및 탐조관광 추진 등의 세부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의 목표인 생물다양성 증진 및 자연경관 명소화를 위해서 인천시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하나는 ‘배곧대교 반대입장 표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종도 동측 갯벌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해제’이다. 시흥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배곧대교는 송도신도시와 배곧신도시를 연결할 총 연장 1.89㎞ 왕복4차선 해상교량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시흥시의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 배곧대교는 2009년 습지보호지역,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마지막 송도갯벌인 송도 11공구 갯벌을 관통하는데, 이 갯벌은 저어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도래지이다. 만약 배곧대교가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공사 중에는 물론이고 완료 후까지 갯벌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배곧대교 계획지 북쪽 약 2㎞ 지점에는 제3경인고속화도로가 위치해 시흥과 송도의 연결성을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배곧대교의 필요성은 설득력이 없다. 배곧대교 건설을 위해서는 시흥시가 인천시가 협의를 요청할 수밖에 없기에 인천시는 이 사업계획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인천시는 또한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의 390만5천㎡면적의 갯벌을 매립해 조성하는 영종2지구(중산지구) 개발계획을 전면재검토 해야 한다. 영종도 동측갯벌은 전 세계 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수하암과 인접해있으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한 2만마리 이상의 도요물떼새들의 중간기착지이다. 환경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개발계획의 목적을 ‘영종지구 내 마지막 가용토지인 공유수면을 매립해 부족한 앵커시설 부지 확보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거점지역 육성’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장기간 사업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2010년에 일부 경제자유구역이 해제된 바 있고, 현재 경제자유구역도 사업성 결여 등으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명분으로 내세우는 ‘앵커시설 부족’은 성립하지 않는다.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추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또다시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다. 이제라도 영종2(중산)지구 개발을 위한 절차를 중단하고,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해야 한다. 배곧대교 건설과 영종2지구조성으로 갯벌이 사라지거나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면, 인천시가 발표한 저어새 번식 메카 조성도, 탐조축제도, 생물다양성 증진계획도 실현시킬 수 없다. 인천시는 갯벌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배곧대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경제자유구역 해제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바르셀로나 여성 시장이 본 사회적경제

최근 유럽에서는 여성의 정치 역량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 EU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여성으로 당선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여성 시장 시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국가 중앙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지역의 행정책임자까지도 남성 중심의 정치구도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 남녀평등의 구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성 시장의 구도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 스페인의 수도 바르셀로나, 체코의 수도 프라하,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이어 마침내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성 시장들은 그동안 각 도시에서 이루어지던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자생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제 환경을 개편시키고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환경을 하나의 경제활동으로 보고, 이를 발전시키려는 친환경 정책 등 비슷한 내용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유럽은 각국 수도에서 여성이 보다 더 정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지역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된 아다 콜라우는 유럽 금융위기 이후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분노하라’ 시위를 주도한 시민운동가로서, 기성정당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풀뿌리 시민정당에 합류하여 강렬한 연설을 펼쳐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되었다. 이 강렬한 연설은 “우리는 누구냐”고 시민들에게 묻고 답하는 연설로, 평범한 시민들의 소중한 바람을 담은 연설이라고 한다. 이 연설에서는 자영업자에 대해서 “영세한 지역 산업과 유서 깊은 가게들, 사회적경제와 공유경제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 경제의 탄생을 촉진시키는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들’에 대하여 “바르셀로나에서 자신들이 취한 막대한 이익을 조세 피난처로 훔쳐가 버리는 다국적 기업의 투기적이고 파괴적이며 약탈적인 경제에 맞서 지속가능한 경제를 엮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연설을 토대로 아다 콜라우 시장은 ‘자영업과 사회적경제와 공유경제’, 그리고 다국적 기업에 맞선 ‘협동조합’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확대 해석하였다고 들릴지도 모르지만 콜라우 시장의 연설을 통해 본 사회적경제의 함의를 한국 사회적경제에 대한 대안으로도 정리해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지역에 영세한 지역산업, 지역에서 공동체들과 소통하고, 지역의 미래유산 같은 유서 깊은 가게 등 지역에 뿌리를 내린 사회적경제이다. 또한 협동조합을 통한 다국적 기업의 투기적, 파괴적, 약탈적 경제에 맞서는 사회적경제가 갖는 함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지역은 ‘우리는 누구냐’의 주인공인 지역에 살아가는 지역민이자 동시에 노동자,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여성 등이 주체가 되어 세계화에 대항하는 공간으로 ‘지역’이 의미를 갖는다.따라서 ‘한국적 사회적경제’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지역에 뿌리를 내린 사회적경제, 나아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회적경제를 대안으로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 남승균 인천대 사회적경제연구센터 부센터장

[함께하는 인천] 소득불평등과 기후변화

21세기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언컨대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소득 불평등문제와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기후변화 문제다. 소득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1990년 이후 갈수록 커져 소득양극화가 심화하는 추세로, 불평등을 넘어서 흙수저, 금수저로 언급되며 세습되는 정치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문제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마의 400ppm을 넘어서는 등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물론 지난 2015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기후협약이 합의됐지만, 의무적 감축 수치가 아닌 각 국가의 자발적인 기여(INDC) 감축량으로 대체된 절름발이 약속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분배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양적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은 현재의 경제시스템에서는 도리어 화석연료사용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과거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득불평등문제는 경제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즉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처음에는 환경오염이 증가되다가 성장이 더 진행,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오염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실증분석을 통한 가설 검증은 아직 논쟁 중이지만 가설의 큰 흐름은 경제성장이라는 큰 변수가 소득불평등문제도, 환경오염문제도 유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최근 낙수효과의 한계에서 보이듯,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이제는 도리어 소득불평등문제가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오염시설이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이전되기만 할 뿐 오염총량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단순히 수치확대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평균적인 소득수준의 상승이 소득불평등문제와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바램은 지나친 낙관이다. 따라서 이제는 경제성장이라는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소득불평등문제와 기후변화문제를 내부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은 소득불평등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함께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스웨덴, 독일 등의 서구 유럽의 경우 소득불평등이 상대적으로 낮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즉 공동체 성원간의 소득 양극화의 심화는 온실가스 배출량 확대에 기여하는 있는 것으로 소득불평등문제와 온실가스 배출과는 주요한 연관관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은 선진국 그룹이라는 OECD에 가입된 경제대국이지만 온실가스배출량이 급속한 증가하는 개도국이다. 지금의 추세로 가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온실가스를 더 배출하는 미국 등의 유형으로 갈지, 아니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되는 독일 등의 국가그룹으로 편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정부는 적극적인 소득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 도입에 나서는 것이 나아가 온실가스배출량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함께하는 인천]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아트플랫폼에 근무하게 된 지도 어느새 6개월이 훌쩍 지났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예술창작공간이자 시민들에게 활짝 열린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전시장, 공연장, 작업실, 세미나실 등 쓰임새에 따라 유연하게 탈바꿈하는 이 공간은 시각예술과 공연분야 작가들, 평론가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서로 다른 분야 작가들과 소통·협업하며 새로운 예술 장르를 실험하거나 심화시킬 창작 시간을 갖게끔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쉽게 얘기하면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일정 기간 빌려주고, 여러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하며 서로 예술적 에너지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외국 작가들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동안 이곳 인천에 머무르며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고 창작의 영감을 얻어 가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작가들이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비평가나 큐레이터를 1:1로 매칭해 작품 세계를 이론적으로 평가받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입주 기간 작가들은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게 된다. 작가 간 교류는 물론이고,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 전혀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보기도 한다. 특히 1년에 한 번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는 주목할 만하다. 올해 인천아트플랫폼 오픈스튜디오는 이번주 금요일인 23일부터 3일간 열린다. 오픈스튜디오는 인천아트플랫폼 뿐만 아니라 창작공간이라면 매우 공들여 준비하는 행사다. 작가가 입주 기간 만든 예술작품은 개인 창작물이기도 하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국부(國富)이자, 그 도시의 문화예술역량을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오픈스튜디오는 작가들이 자기 자신을 알리고 새로운 자극을 받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의 흐름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 10년 전 인천시가 구도심의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은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독특한 문화예술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역 내외 여러 전문가의 노력으로 인천아트플랫폼은 여전히 구도심을 문화로 재생하는 모범 사례로 회자된다.대한민국 건축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국내외 각지의 관계자들이 다녀가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히고 있다.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입주를 원하는 시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 인천아트플랫폼을 없애고 그 자리에 쇼핑몰이나 대형 음식점을 만들면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인천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와 콘텐츠다. 쇼핑만 하러 오는 관광객이 가득하다면, 문화도시 인천의 내일은 없을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작가 지원이라는 본연의 목적 외에도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주말 아트마켓(만국시장), 예술영화 상영, 미디어파사드 등의 다양한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때까지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최병국 인천아트플랫폼 관장

[함께하는 인천] 환경주권 그리고 생물다양성의 도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가·도시의 환경, 경제, 사회 분야를 통합한 발전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지역 실천 필요성이 강력 대두되는 추세다. 범지구적 구상과 지역적 실천이라든가, 정치적 판단에 치중하는 국가의 역할을 보완하는 동시에 선도하는 도시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거론하는 세상이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으나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인천시 비전에서 그러한 기조를 비유적으로 읽을 수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민선6기 후반에 맞춰 ‘인천 주권시대’를 열자며 인구 300만 시대에 걸맞는 도시, 시민 삶의 질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높였다. 말대로 인천이 민생·환경·교통·해양분야에서 시민주권을 어느 정도 이뤄내고 그것이 실질적인 시민행복으로 직결된다면 국내적 파급은 물론 세계적 사례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환경주권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미로 대기질, 악취, 수질, 녹지, 하천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환경주권이란 이름으로 도시의 현실을 어느 정도 개선만 해내더라도 인천의 전략과 선택이 곧 글로벌 스텐다드이고 대한민국, 세계의 지도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부족하다 싶은데 아마도 세계적 조류와 미래지향적 ‘의제’를 담지 못한 한계 때문이 아닐까.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그리고 환경운동의 입장에서 기존 환경주권에 더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을 내세워야 한다고 본다. 생물다양성은 우리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의 공존과 조화를 담아낼 그릇이다. 생물종다양성, 생태계다양성, 유전자다양성으로 이뤄진 그 그릇은 시민이 지속적으로 쾌적하게 살면서 환경(주)권과 도시가 양립하게 해준다. 인천에는 동아시아대양주철새사무국(EAAFP), 유엔 지속가능발전아태센터(UN OSD)란 국제기구가 있다. 직간접적으로 생물다양성에 연관된 조직이다. 서해 백령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 도심과 그 주변에는 세계적인 보호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멸종위기종 1급)가 철따라 깃든다. 어디 이들만 있겠는가! 인천은 해안과 섬, 그리고 강화·송도·소래갯벌 등 생명의 보고이자 천혜의 자연환경, 시민의 삶의 질, 환경권과 관련한 소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현재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인천과 인접한 시흥시와 소래시흥갯벌습지보존 워킹그룹이 형성, 활동하고 있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환경단체들이 도심 S자 녹지축을 보존하는 동시에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정도 그간 일련의 과정을 밟아왔다. 국가적으로 제3차 자연환경보전기본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인천시도시생태현황지도 작성(2015년), 인천시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 수립(2016년) 등 제도적, 정책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인천시는 2017년 환경녹지분야 예산계획에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건립, 철새탐조생태관광 활성화, 각종 녹화사업을 담았다. 인천에 주어진 천혜의 자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하느냐가 곧 도시의 브랜드 가치로 직결된다. 환경에 대한 이제까지의 정책적, 정치적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도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을 인천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행정과 민간이 손잡고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견인해 가야 한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인천] 인천에는 8배의 숲이 더 필요하다

한 달 가까운 기나긴 폭염이 언제 끝날까 싶더니 순식간에 가을이불을 꺼내 덮어야 할 만큼 서늘해졌다. 올해는 유난히도 날씨가 우리를 괴롭혀 왔다.봄철 내내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메워 맑은 하늘 보기 어렵더니 여름에는 기나긴 폭염이 일상자체를 지치게 만들었다. 이번 겨울에는 혹시 강추위가 찾아오지 않을까, 폭설이 내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게 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고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여전히 화력발전소 추가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자동차 수는 더 늘어나고 있으며,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들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망자는 2010년에 100만명당 359명으로 기록되었으며, 2060년 사망자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00만명당 1천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인구증가, 도시혼잡으로 발전소, 차량 배기가스 등에 더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 같은 경우, 도로, 발전소, 각종 공업단지, 항만과 공항, 수도권쓰레기매립지, 각종 신도시 개발로 인해 과도한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있다. 대기오염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발생원을 줄이는 것이며, 완충역할을 하는 도시숲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2012년 기준 인천의 산림면적은 약 4만이며 인천에서 연간 발생하는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은 무려 1만5천톤에 달한다. 산림청 기준에 따라 단순계산 해보면 이 대기오염물질 1만5천톤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37만의 산림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인천의 산림면적이 4이기에 33만의 산림, 즉 약 8배의 산림이 더 필요한 셈이다. 산림은 폭염대비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 7월 말, 전주의 환경단체에서 형질별 지면, 대기온도를 조사한 바 있다.이 조사결과에서는 인조잔디, 우레탄, 아스팔트, 흙, 천연잔디, 숲속 흙 순으로 지면온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아스팔트 등의 인공지면이 도시숲 지표면의 온도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아스팔트 지면은 하루종일 31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도시열섬과 열대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분석되었다.반면에 숲속 그늘은 낮은 온도를 나타냈는데, 이는 도시숲을 만들면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사람들의 실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다. 많은 전문가들은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녹지 확대를 이야기해 왔다. 인천시는 미세먼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쾌적한 인천, 시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항만, 공항 등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자동차 제한, 녹지공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2020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안)을 발표한 바 있다.또한 지난 30일에는 교통 주권 설명회를 열고 도로, GTX, KTX, 철도 등 교통망을 더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사용 억제를 전제로 한 대중교통망 확충 계획이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아 인천 전체가 공사판이 되고 하늘에 미세먼지만 더 늘어날까 걱정이다. 인천시는 무조건적인 교통망 확충이 아니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 발생의 주요원인 중 하나인 도심지내의 이동차량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도시공원 등 도시숲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숲 조성은 인천시민들의 생존에 있어 필수가 되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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