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은 저항과 해방의 음악이다. 1960년대를 뒤흔든 비틀스 현상과 프랑스 젊은이들의 68혁명, 그리고 미국의 베트남 반전운동 등은 그 토양이 됐다. 1969년 시작된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의 전설이다. 천둥과 같은 함성, 터질 듯한 떼창의 향연, 달아오른 열기 위에 터뜨려지는 물폭탄 세레나데.... 이 모두 락 페스티벌에서만 거리낌없이 터져나오는 자유를 향한 몸짓이다. 그런데 우리들 곁에도 이제 전설의 반열에 성큼 다가선 락 페스티벌이 있다. 어느덧 17년의 연륜과 성가를 쌓아 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8월5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려 7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는 언택트 음악축제로 대신했다. 3년 만에 무대와 객석이 뜨거운 호흡을 주고 받는 현장 공연이 부활한 것이다. 펜타포트 락은 2006년 시작된 이래 한국 락 축제의 중심으로 커왔다. 지난해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페스티벌임에도 105만회의 클릭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공연 커뮤니티에서 앤데믹 시대의 공연 및 페스티벌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다. 결과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3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미 해외 슈퍼헤드급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모두 53개 팀의 출연진 라인업도 확정됐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Vampire Weekend(미국), TAHITI 80(프랑스), deafheaven(미국) 등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자우림, 잔나비, 크라잉넛, 선우정아, 이디오테잎, 더 발룬티어스, 아도이, 이무진 등 국내 아티스트도 38팀에 이른다. 지난 2개월 여의 경연대회를 뚫고 올라 온 크램 등 인천펜타 슈퍼루키 6팀도 본무대에 오른다. 3일 밤낮에 걸쳐 뜨겁게 달아오를 송도달빛축제공원은 푸른 잔디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자랑이다. 이 축제 전용 공원은 이제 인천펜타포트와 함께 한국 락 페스티벌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았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한국 락 음악의 큰 산이다. 그간 여기 저기서 시작은 됐지만 곧 생명력을 잃고 명멸해 간 여느 락 축제와는 다르다. 팬데믹 시대를 뚫고 열화같은 락 팬들 앞으로 다시 돌아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또 하나의 커다란 콘텐츠 자산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22-07-20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