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내 친구들

내 친구들 나는 친구가 많다. 첫뻔째 친구는 이진선인데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친구이다. 그 친구는 다 좋은데 자주 삐지는 습관이 있다. 그 친구는 얼굴이 동글해서 참 예쁘게 생겼다. 그림도 잘 그린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끈기가 있어서 무슨 일이든 끝까지 열심히 한다. 나도 그 친구처럼 노래도 잘 부르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다. 두번째 친구는 이성은인데 그림을 아주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친구다. 그 친구는 너무 착해서 다른 친구들이 욕을 해도 자기가 먼저 사과를 하는 친구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세번째 친구는 진영은인데 이 친구는 마음이 여리고 참 착한것 같다. 단점을 찾지 못할 정도다. 또 같은 학년인데도 나는 덤벙거리고 영은이는 의젓해 보이는것 같다. 1학년 때부터 머리도 혼자 묶었다는 영은이, 나도 스스로 잘하는 영은이의 그런 점을 닮고 싶다. 영은이는 같은 나이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의젓할 수 있을까? 영은이의 모든 것을 닮고 싶을 정도다. 네번째 친구는 정지원인데 항상 웃음으로 맞아주는 친구이다. 지원이를 보면 순수한 어린 아이들이 생각 난다. 3학년때 부회장이라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던데…책임감이 강한 친구이다. 다섯번째는 백종우인데 우리 반의 개그맨이었다. 항상 웃고 있는 종우를 보면 나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우리반 친구들을 항상 재밌게 해주었는데 나도 그런 종우의 웃음을 닮고 싶다. 여섯번째는 조병진인데 우리 반의 달리기 선수였다. 달리기 선수라서인지 공부하는 태도도 좋으면서 속도도 빨랐다. 우리 반의 회장답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병진이의 모습이 참 좋다. 나는 이런 친구들을 알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하여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 /최소연<안양 신기초등4>

쓰레기 같은 양심

두가지 例 관악산 연주암 주변과 파주의 민통선내 군부대 주변에서 땅속 쓰레기와 폐기물 더미가 대량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땅속 쓰레기와 몰래쓰레기 밭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 무단으로 투기하고 흙으로 덮어 버린 곳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심지어 80년대까지 지자체들도 수거한 쓰레기를 야산에 적당히 버리곤 했다. 그러나 환경보호가 국가정책의 중요한 의제로 등장한지 오래된 지금도 쓰레기 투기가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쓰레기병(病)이 중증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번에 드러난 관악산과 민통선내 쓰레기의 내용물을 볼 때 연주암과 군부대의 불법매립 및 무단투기가 분명하고, 쓰레기량 역시 수십톤에 달해 불법매립·투기가 상당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공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그래도 양식이 있다고 인식된 종교시설과 군부대의 환경의식이 이 정도이니 실망스럽고 딱하기만 하다. 이러다간 우리의 산야가 온통 쓰레기로 뒤덮일까 걱정이다. 굳이 선진국의 경험을 예로 들것도 없이 아무렇게 버린 쓰레기는 토양과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이를 다시 정화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데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도 다 아는 일이다. 따라서 쓰레기의 무단투기와 불법매립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는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고 위법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도 쓰레기의 불법매립과 무단투기가 매번 환경단체나 주민들의 신고와 언론보도에 의해 드러나고 있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쓰레기 처리 행정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당국이 우리의 국토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문제된 두 지역의 경우 관계당국이 눈을 감고 있지 않는 한 어떻게 그런 일이 공공연히 자행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두 지역의 불법매립·무단투기가 상당기간에 걸쳐 자행된 것이 분명한 이상 관계당국은 우선 사실파악에 나서야 한다. 배출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환경정화 비용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이제 종교시설이나 군부대도 원칙적으로 일반인과 동일한 환경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시설이라고 해서 관대하거나, 국방이 환경에 우선한다든지 환경과 국방을 분리해서 생각했던 시대는 이미 지났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방 문예회관

공연장(극장)의 유래는 기원전 8백년 그리스인들의 축제행사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와인을 즐겨 마셨던 그리스인들은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가 사티로스(반신반수·半神半獸의 신) 일당과 숲에서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퍼레이드에서 사티로스의 모습인 염소가죽을 둘러 쓰고 염소 울음소리를 내며 행진했다. 그리스어로 염소는 트라고스였고 가수는 오이오스였다. 그래서 염소처럼 매매하고 우는 가수는 ‘트라고스-오이오스’혹은 염소가수라고 불렀는데 이런 우스꽝스런 이름에서 ‘트레지디(비극)’가 생겨났다.연극 용어로 ‘코미디’란 행복하게 끝나는 연극을 말하며 ‘트레지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연극을 의미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새로운 예술장르에 어울리는 무대가 있어야겠다고 판단하고 근처 언덕의 바위들을 깎아 만든 극장을 세웠다. 비로소 관중들은 나무로 된 벤치에 원형으로 둘러 앉아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같은 고대 극장유적의 특징은 거의 마을 한가운데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장이란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먹고 마시고 노는 ’사회적 수요의 욕구들이 충족된 위에서만 효용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정보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수의 공연장들이 지방 중소도시, 군단위까지 건립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당수의 지방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 지역주민의 사회적 수요와 문화적 욕구 위에 건립됐다기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치적용 혹은 문화단체장이라는 이미지 획득을 위한 득표전략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자치단체의 재정규모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예산과 용도를 무시한 외관위주의 설계, 운영의 전문성 태부족 등은 특히 심각한 난제다. 그래서 문예회관의 민간위탁 운영 이야기가 자꾸만 나오는 것이다. 문화창달이라는 공공의 이익과 가치창출은 커녕 시설을 운영할 전문가조차 없고 마땅히 공간을 채울 작품조차 없어 문 닫아 걸고 노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전략부재이다. 우리의 지방 문예회관들은 최대·최고의 시설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수요확대를 위한 적극적 경영전략을 강구할 때다. 문예회관 하나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관객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대처럼 연극 음악 미술 감상 등을 ‘즐기던’그 옛날의 기능을 복합·재현해야 된다.문예회관은 소수의 특정인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즐겨 찾아오는 공연장이어야 한다. /淸河

인천공항시대의 개막

오늘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됐다. 지난 92년 11월 공사를 시작한지 8년4개월만에 대역사를 마무리하여 드디어 오늘 동북아시아의 중추 공항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에 대하여 축하를 보낸다. 또한 그 동안 숱한 어려움과 악조건 속에서도 아시아 제1의 공항건설의 긍지를 갖고 성공적인 인천공항 개항을 할 수 있게 한 건설노동자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새삼 격려를 보낸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공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 국가를 초월한 만남의 장이자 동시에 공공시설이다. 때문에 국제공항은 단순히 운송업무만을 맡는 것이 아니고 한 나라의 얼굴이자 문화의 예술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이런 차원에서 21세기의 공항은 인간의 생활형태와 가치의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발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인천공항은 규모나 시설면에서 외국의 유수 공항에 못잖은 최첨단 공항이다. 여의도 면적의 18배가 되는 광대한 지역에 무려 7조9천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 인천공항은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서 발돋움할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될 것이다. 인천공항이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도 대단하다. 고용창출 효과도 2010년에는 약 25만명으로 예상되며, 관광객도 10여년 동안 1천5백만명이 증가하여 공항운영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약 19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시설과 규모에 걸맞는 국제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공항 본래업무인 안전과 서비스의 향상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그 동안 정식 개항을 앞두고 수차례에 걸친 숙달 훈련을 실시하였지만 아직도 인천공항 운영에 있어 여러 가지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더욱 세심한 준비와 점검이 요구된다. 인천공항이 아무리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더라도 안전과 서비스에 있어 국제적인 수준에 미달된다면 이는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서 위치를 확보할 수 없다. 세관, 출입국관리소, 그리고 항공사 직원들의 철저한 승객위주의 서비스 정신과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새삼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인천공항이 21세기 한국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교장과 교육감

교장은 누구나 교육감이 될 자격이 있다. 대학 교수가 누구나 총장이 될수 있는것 처럼. 그러나 선진국에선 교수가 총장같은 보직을 별로 원치 않는다. 교수는 저마다 평생을 바친 전공분야가 있다. 자신의 학문연구에 직책수행은 지장이 적잖기 때문이다. 대학행정을 맡기보단 순수한 학자로 일할수 있기를 더 원한다. 더한 국사에 징발된 교수도 나라의 직책을 면하면 즐거이 대학교수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 간다. 국내 대학의 풍토는 이와 달라 교수가 총장을 탐하고 한번 관직을 지내면 대학 연구실보다 관변을 계속 기웃거리는 것은 직책을 벼슬로 아는 관료의식 때문이다. 학자가 학문연구보다 관직에 더 맛들이면 이미 학자일수가 없다. 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직책이다. 일선교육의 교장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감이다. 교장의 심부름꾼이야 하는것이 교육자치의 이념이다. 교육의 주체는 교장을 비롯한 일선 교사들이다. 교육감이 교육의 주체는 아니다. 그러나 교장중엔 누군가가 교육감을 맡아야 하고 그래서 뽑아야 하는것이 너도나도 나서 난립을 이룬다면 문제가 없잖다. 교육현장의 심부름꾼이 되려는 것보다는 교육현장 위에 군림해온 교육행정의 폐단을 여전히 탐하는 것으로밖에 볼수 없다. 한술 더떠 교육감 선거가 타락 양상으로 치달으면 의식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할 것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흑색선전으로 일관하고 있어 개탄의 목소리가 꽤나 높다. 양식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듯 싶다. 교육감 직책을 의무로 알기보단 권한으로 여기는 이들중 누가되든 과연 경기교육의 장래가 있을 것인지 몹시 걱정된다. 이 또한 벼슬로 아는 관료의식 때문이다. 교육감을 그만두고 다시 본연의 교장자리로 되돌아 가는 것을 볼수 없었던 전철을 되풀이할 사람들이다. 교직보다 행정직을 선호하는 교육자는 이미 교육자일 수 없다. 교육자의 최고영예는 어디까지나 교장이다. 교육자로서 교장을 지내면 더 오를곳이 없는 존경의 대상이 돼야한다. 교육감보다 교장이 더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될때 비로소 교육이 제 권위를 지닐 것으로 생각해 본다. /白山

지하철의 치안부재

며칠전 서울 대림역 지하철에서 채희수씨라는 소방관이 봉변 당하던 여자 승객을 도우려다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지하철이 치안의 사각지대라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통탄스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하철이 불량배와 소매치기범들의 활동 주무대가 되어가고 있다니 시민들이 어떻게 지하철을 이용하겠는가. 서울지하철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발생한 지하철 범죄가 무려 800여건에 이른다. 날마다 2∼3건의 범죄가 지하철역 구내와 전동차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하철 범죄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범행 대상이 주로 힘없고 약한 부녀자들이라는 점이다. 지하철 범죄의 대부분이 소매치기와 절도 또는 성추행으로 지하철 이용객 특히 여성들은 손가방 조심에서부터 옷차림까지 신경써야하는 곤욕을 매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97년말 IMF사태를 계기로 쏟아져나온 노숙자들이 지하철역으로 모여 들면서 이같은 범죄가 늘어났다는 사실이 마음을 어둡게 한다. 이번에 소방관을 흉기로 찌른 사람도 지하철역 노숙자 출신이라니 더욱 그러하다. 지하철공사측도 노숙자들의 역 구내 노숙을 사실상 허용한 상태라고 하니 난감할 것이다. 지하철에서의 범죄발생은 소방관 피살사건에서 보듯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된 이기적 풍조에도 그 원인이 있다. 범인이 전동차안에서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여대생의 뺨을 때리며 행패를 부리는데도 아무도 이를 제지하거나 신고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풍조를 악용하는 불량배들이 소매치기와 성추행을 공공연히 자행하는 것이다. 현재 263개 지하철역의 범죄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하철수사대 직원이 10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구내 순찰과 전동차 탑승수사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어찌 서울지역뿐이겠는가. 전국의 지하철 형편이 모두 이러할 것이다. 차제에 당국은 전동차안에도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경찰관을 배치함은 물론 지하철수사대를 보강하고 신고 비상전화를 설치해야할 것이다. 형사들이 직감에 의존해 소매치기로 판단되는 사람의 뒤를 쫓아 승객을 가장해 잠복, 범죄현장을 덮치는 것 등은 원시적인 수사방식이다. 앞으로 치안망을 강력하게 확립, 지하철이 범죄의 온상지대라는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바란다.

학교폭력 왜 근절 못하나

중·고교 주변의 청소년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10대의 폭력배들이 학교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배회하면서 등·하교길의 학생을 위협해 금품을 뺏거나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경찰청이 최근 도내 중·고교학생 1천288명과 교사 244명·학부모 1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중·고생 14.3%가 등·하교길에 돈을 뺏겼거나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1명이 피해를 본 꼴이다. 학교폭력이 학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같은 조사결과는 우려할 만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도 보복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원폭력의 실상은 이 조사결과 보다 훨씬 깊고 넓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학원폭력은 더 이상 강건너 불이 아니다. 우리집 아이도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것이다. 얼마전 새로 부임한 한완상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를 ‘학교폭력 대폭 경감의 해’로 정해 늘어나는 학교폭력에 대처해 나갈것이며,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학원폭력이 일어날 때마다 경찰과 교육당국에서는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청소년 범죄는 일과성 대책으로는 근절 될 수가 없다. 경찰·학교·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근본적인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하고 또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경찰은 우선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는 학교주변의 유흥업소를 과감히 정비하고, 선량한 학생을 노리는 불량배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치안 기틀을 확고히 다져 사회불안요인 제거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상담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문책이 두려워 우물쩍 넘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따뜻한 관심이다. 자녀의 심리상태와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때 그때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부모의 건전한 역할이야말로 자녀를 폭력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연천군 홈페이지와 폭력

인터넷 게시판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무고한 사람을 모함하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거리일 수 있고 또는 재미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참기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 지난 21일 연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군청 주요직책에 있는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비난의 글이 올라 충격과 함께 경악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김노인’이라고만 밝히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이사람 저사람 가릴 것없이 헐뜯고 심지어는 이미 퇴직한 사람까지 운운하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글들이 3쪽 분량으로 올라 있다. 공직사회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한심하기 짝이없는 노릇이다. 어떤 실·과·소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 것까지 알고 있다며 심지어 수해복구비의 정산내역까지 틀리니 맞느니 하며 ‘정보공개제도’로 열람해 보란다.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떳떳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실명으로 사법관서에 고발을 하던지, 아니면 또다른 방법으로 비리를 폭로하는 회견이라도 가져야 옳지 않을까. 얼굴없는 가명으로 남을 헐뜯는 일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일은 결코 정의(正義)라 할수 없고 공무원이 그랬다면 조직을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하는 소인배에 불과하다. 군은 지금이라도 수사를 의뢰해 범인을 색출, 기강을 바로잡고 개인의 명예를 회복시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군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한다. 또한 내용의 글들이 진실이라면 단호한 조치로 분열돼 있는 공직자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직자들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신뢰하며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 보기를 권해 본다. /장기현기자<제2사회부/연천> 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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