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희 성남보호관찰소협의회장, “어려운 아이들 돕는데 최선”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배움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돕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홍대희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성남보호관찰소협의회장(65)은 2023년 12월 회장을 맡은 후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홍 회장을 비롯한 46명의 위원은 매년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명절 선물 지원, 일대일 결연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 삶을 살아가려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있다. 홍 회장이 처음부터 보호관찰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성남 88로타리클럽에서 후원 봉사와 인연을 맺은 뒤 성남시체육회 부회장,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를 이어왔다. 또 경찰발전위원회에서 15년간 활동하며 지역 치안 협력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보호관찰 관련 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그 인연이 이어져 협의회장까지 맡게 된 것이다. 홍 회장이 이끄는 협의회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목표로 한다.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한 달에 한두 번 상담을 하고 청소년들이 학업적으로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위원들이 힘을 모아 지원한다. 이렇게 검정고시에 합격한 청소년들에는 1인당 20만원씩 총 180만~3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매년 2회씩 지급한다. 위원들이 십시일반 마련해 전달된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까지 함께 전달한다. 이 같이 홍 회장이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이유는 자신의 불우한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1968년 성남으로 이주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도중에 그만둬야 했고 뒤늦게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하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 회장은 “학생들이 장학증서를 받고 감동해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런 순간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저도 어려운 환경에서 커 왔기에 지금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홍 회장의 임기는 올 12월까지다. 지금처럼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협의회는 누군가를 단기간에 바꾸는 게 아니라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돕는 일을 한다”며 “임기 동안 큰 변화보다는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신념을 잊지 않고 배움의 끈 놓지 않은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올해 정비사업, ‘입안제안 방식’ 되나…이달 중 설문조사 나선다

성남시가 올해 분당신도시 재건축 정비사업 물량과 관련, ‘입안제안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직접 제안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관할 지자체에 전달(경기일보 5월14일자 10면)했는데, 시는 주민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분당신도시 2차 재건축 정비사업 물량 선정과 관련해 주민 대표 의견을 반영, 입안제안 방식 추진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부터 지역 내 5차례 주민 간담회 등을 진행해 이 같은 선호 의견이 제시돼 관련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4일 분당재건축연합회는 지역 내 아파트 단지 38곳, 2만5천여가구가 참여한 연명서를 시에 제출했는데, 공모방식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면서 주민 입안제안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지역 내 공동주택 연합회, 선도지구 공모신청 구역 주민대표, 특별정비예정구역 주민대표, 재개발재건축추진지원단 자문위원(민간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했다. 주민 입안제안, 공모방식 등 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각각의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결과 주민 입안제안 방식은 자율성과 신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지난해 선도지구 제안 당시 진행된 공모 방식은 주민 간 과열 경쟁, 갈등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는 이런 주민 의견에 따라 관련 행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중 분당신도시 내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입안제안 방식 등 정비사업 물량 선정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민 입안제안 방식에 거부감을 가진 주민들이 일부 있는 만큼, 정비물량 선정방식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결정의 정당성과 수용성을 높여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가 공공기여와 관련한 완화 여부 등에 대해 의견도 함께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분당신도시 내 선도지구 선정 단지에서 추가 공공기여 문제를 놓고 주민 간 이견차로 시에 재조정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 정비사업 가치를 주민 참여, 수용성, 투명성에 두고 지역 여건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성남 분당신도시 단지 38곳, 재건축 2차 공모 “주민 제안 필요”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512580335

성남시학교밖지원센터, 고립·은둔 청소년 부모 위한 맞춤형 교육 실시

성남시청소년청년재단 성남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고립·은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상반기 부모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해 내달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총 10회기로 운영된다. 교육은 고립·은둔 자녀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통해 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에는 호서대 교수이자 사단법인 파이나다운청년들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혜원 교수가 맡는다. 참여 부모들은 고립·은둔의 개념과 주요 요인을 배우고, 실제 사례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김 교수는 단순 강의 형식을 넘어 자조모임과 힐링활동을 포함해 부모들이 마음을 돌보고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 이수율이 80% 이상인 부모에게는 이수증도 발급된다. 임낙선 성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자녀를 위해 용기 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통해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교수들의 제자 사랑…‘따뜻한 아침밥’ 됐다

가천대 교수들이 기탁한 기금이 제자들의 따뜻한 아침밥이 됐다. 16일 가천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재학생들에게 단돈 1천원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해 하루 평균 400명씩 캠퍼스 학생식당을 이용, 지금까지 누적 이용자는 약 13만8천명이다. 이 사업은 가천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을 더해 운영된다. 학기 중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진행되며, 식사는 글로벌캠퍼스 비전타워 학생식당(180명), 제3학생생활관 학생식당(140명), 메디컬캠퍼스 학생식당(80명) 등 세 곳에서 오전 7시 30분(메디컬캠퍼스는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제공된다. 아침 식사가격은 2023~2025년까지 한 끼 4천~5천원으로, 교수들이 기탁한 기금(1~3천원)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경기도 및 인천광역시의 지원으로 학생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1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가천대 교수들이 지원하는 기금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고 학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자발적으로 모아온 장학기금으로, 현재까지 총 9억여원을 조성해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1억9천만원은 ‘천원의 아침밥’ 지원금으로 사용했다. 천원의 아침밥 이용 학생 수는 2023년 약 5만3천명, 2024년 6만명, 올해에는 현재까지 2만5천명이 이용한 것을 비롯해 약 6만1천2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학생증가로 사업에 투입되는 총 지원금도 해마다 증가해, 2023년에는 약 1억 6천만원, 2024년 2억 4천만원, 올해는 약 2억 4천8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가천대 김민성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아침밥을 챙겨 준 교수님들께 감사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차여성병원, 국내 최초 ‘습관성 유산 센터’ 개소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은 습관성 유산 환자의 체계적 진단과 치료를 위해 국내 최초로 ‘습관성 유산 센터’를 공식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센터는 산부인과뿐 아니라 류마티스내과, 내분비내과가 협력하는 다학제(multidisciplinary) 진료체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습관성 유산은 두 번 이상 자연 유산을 경험한 경우를 말하며, 난임 여성의 약 20%가 습관성 유산으로 고통받고 있다. 반복 유산의 원인은 유전적, 해부학적, 내분비적,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절반은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특히 난임 시술을 통해 임신한 여성의 유산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교수진은 습관성 유산의 주요 원인인 자가면역질환 항체가 현재보다 더욱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에 기존의 접근방법을 개선해 보다 정밀한 면역학적·내분비적 평가까지 가능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원인 불명 습관성 유산 환자를 위한 센터 개소와 동시에 최신 항체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해 정밀의료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선진의료기술로 선정된 자가면역 항체인 NeoSelf(anti-β2-glycoprotein I/HLA-DR7) 검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추가적인 연구도 시행한다. 기존 습관성 유산 원인 분석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습관성 유산이 발생하는 환자군에 이 검사를 적용해 치료할 경우 출산 성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향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소장은 “반복 유산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학제적 원인 분석과 최신 진단기술의 접목이 필수적”이라며 “환자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 야탑천변 산책로 ‘오야 소리길’ 개장…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새롭게 산책로가 만들어지니 동네 사람들 모두 모이는 것 같습니다.” 15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천변에 조성된 ‘오야소리길’. 야탑3동 주민 최모씨(66)는 부인과 이곳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야탑천변은 산책로가 단절돼 그간 비좁은 보행자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다니며 불편을 겪어왔던 곳이다. 최씨는 산책 도중 뜨거운 햇살을 피해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벚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했으며, 걸을 때마다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책로에는 최씨 부부 말고도 야탑3동 주민들이 동네 지인들과 함께 나와 떼지어 걷고 있기도 했다. 그는 “집 주변에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생긴게 이렇게 편의성이 높아질 줄 몰랐다. 부인과, 그리고 동네 지인들과 오니 더 좋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진짜 힐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23억원을 들여 만든 야탑3동 오야소리길이 요즘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야탑1교~야탑5교(야탑동 197-9번지)까지 걸쳐진 산책로의 총 길이는 840m, 폭 2m 넓이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조성됐고 곳곳엔 앉음벽, 수목, 야탑1교 쪽엔 휴게 쉼터 등이 설치됐다. 또 밤에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책로에 야간 조명등도 함께 달기도 했다. 특히 야탑천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와 잣나무가 길게 늘어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자연 속에 녹아드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오야소리길은 의미가 남다르다. 주민 제안에 따라 마련된 곳이어서다. 시는 주민 편의와 일상 속 자연 회복의 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추진했다. 실제 주민들이 산책로 이름을 시에 제안했고, 이에 따라 오동나무의 ‘오’, 야탑동의 ‘야’, 자연과 사람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상징하는 의미로 오야소리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길’이란 뜻이다. 시는 이런 기대에 맞춰 전날 신상진 시장을 비롯해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야소리길 개장식을 열었다. 신 시장은 주민들과 직접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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