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야탑천변 산책로 ‘오야 소리길’ 개장…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오야소리길 산책로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박용규기자
오야소리길 산책로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박용규기자

 

“새롭게 산책로가 만들어지니 동네 사람들 모두 모이는 것 같습니다.”

 

15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야탑천변에 조성된 ‘오야소리길’. 야탑3동 주민 최모씨(66)는 부인과 이곳을 걸으며 이렇게 말했다. 야탑천변은 산책로가 단절돼 그간 비좁은 보행자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다니며 불편을 겪어왔던 곳이다. 

 

최씨는 산책 도중 뜨거운 햇살을 피해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벚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했으며, 걸을 때마다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책로에는 최씨 부부 말고도 야탑3동 주민들이 동네 지인들과 함께 나와 떼지어 걷고 있기도 했다.

 

그는 “집 주변에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생긴게 이렇게 편의성이 높아질 줄 몰랐다. 부인과, 그리고 동네 지인들과 오니 더 좋다.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진짜 힐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23억원을 들여 만든 야탑3동 오야소리길이 요즘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야탑1교~야탑5교(야탑동 197-9번지)까지 걸쳐진 산책로의 총 길이는 840m, 폭 2m 넓이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조성됐고 곳곳엔 앉음벽, 수목, 야탑1교 쪽엔 휴게 쉼터 등이 설치됐다. 또 밤에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책로에 야간 조명등도 함께 달기도 했다.

 

특히 야탑천변을 따라 심어진 벚나무와 잣나무가 길게 늘어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자연 속에 녹아드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오야소리길 야간 모습. 박용규기자
오야소리길 야간 모습. 박용규기자

 

오야소리길은 의미가 남다르다. 주민 제안에 따라 마련된 곳이어서다. 시는 주민 편의와 일상 속 자연 회복의 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추진했다.

 

실제 주민들이 산책로 이름을 시에 제안했고, 이에 따라 오동나무의 ‘오’, 야탑동의 ‘야’, 자연과 사람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상징하는 의미로 오야소리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길’이란 뜻이다.

 

시는 이런 기대에 맞춰 전날 신상진 시장을 비롯해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야소리길 개장식을 열었다. 신 시장은 주민들과 직접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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