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민선 8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지역공동체사업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젊은 치매 환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초로기 치매환자 지원 강화를 위해 지역공동체사업으로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지속해 운영하고 있다. ‘젊은 치매’로 불리는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전에 발병한다. 사회적으로 경제활동이 왕성하고 어린 자녀를 양육하거나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해야 할 시기에 발병하는 만큼 가족들은 환자가 수행했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노인성 치매와 비교해 실직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생활비 부족 등의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인 ‘초로기 치매환자 일자리 운영’으로 치매 환자에게 경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사회생활 수행 능력 유지, 신체활동 향상, 자존감 향상 등의 효과와 더불어 환자 가족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더하고 경제적 부담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초로기 치매환자는 치매 관련 영화 상영관인 ‘알츠시네마’ 업무와 치매인식 개선교육인 ‘알츠스쿨’ 업무를 지원한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치매환자는 “몇 년 동안 일할 기회가 없었는데 치매센터에 매일 출근하면서 월급을 받아 가족들도 좋아하고 자존감이 높아져 정말 좋다”고 말했다. 시흥시보건소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경제 활동이 왕성할 나이에 치매 진단으로 사회활동이 단절된 초로기 치매 환자들에게 지속적, 반복적인 활동(일자리) 학습을 지원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사회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궁금한 사항은 시흥시보건소 치매안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시흥 검바위초교 학부모들이 학교 옆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갈등으로 시가 사업주 측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린 것(경기일보 6월6일자 6면)이 위법하다는 판결이 났다. 이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전기차충전소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하고 있고, 사업주 측도 공사중지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파장이 예고된다. 7일 시흥시와 검바위초교 학부모, ㈜해피카메니아 등에 따르면 시의 공사중지명령에 불복해 사업주 측이 제기한 소송에서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최근 ‘공사중지명령이 위법하다’며 사업주 측 손을 들어 줬다. 행심위는 “청구인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함에 따라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사정, 지출되는 금융비용 등의 사익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불이익에 해당한다”며 “공사중지명령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다만 “초등학생의 통학안전성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사건처분이 취소되더라도 청구인 측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 학생들의 통학안전에 대한 적정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학부모 비대위 측은 “어린이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 처분을 규탄한다”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학부모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주는 통학로 안전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흥시를 포함해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남부경찰청 등은 법리 논쟁만 하지 말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사업주 측은 최근 시에 공사재개를 위해 공사용 임시점용도로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지만 시는 법률자문 등을 이유로 민원처리기간을 지연하고 있다. 사업주 측은 “당초 올해 8월31일까지 임시전용도로 허가기간으로 당시 연장을 신청했지만 행정심판 이후에 결론을 내자며 반려한 바 있고 더 이상 도로점용허가를 반려한 이유가 없다”고 항의했다. 시 관계자는 “반려한 건 아니고 법률자문 등을 받는 과정으로 학부모 민원이 있는 만큼 설명회도 갖고 학생 통학로 안전대책을 충분히 강구한 후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 낙조가 아름다운 포구로 유명한 시흥 오이도항에 이를 감상할 수 있는 2층 전망대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오이도항 황새바윗길에 갯벌탐방로도 신설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마련됐다. 이에 따라 오이도항이 낙조 관망은 물론 생태계 탐방 등을 위한 명소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오이도항 어촌뉴딜 300사업의 하나로 빨강등대 옆에 2층 전망대를 설치했다. 이곳에선 관람객 100~150명이 벤치에 앉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 유치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층 전망대에는 편의시설로 화장실, 시흥지역 홍보 물품을 판매하는 ‘꿈상회’ 등도 마련됐다. 오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이도항 내 황새바윗길에는 갯벌탐방로도를 신설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도 설치해 운영된다. 한편 오이도항은 그동안 무역항으로 지정됐으나 무역항으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지난 2016년 무역항에서 해제된 뒤 지난 2020년 2월 경기도 지정 ‘지방어항’으로 고시됐다. 시흥시가 오는 2027년까지 도비 및 시비 282억원을 들여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오이도항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어촌뉴딜300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91억원을 받아 빨강등대 부대시설공사, 제2어촌체험장 진입로 공사 등 11개 사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설들을 신설해 낙조 관망은 물론 생태계 탐방 등을 위한 명소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59분께 시흥시 대야동 소재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압 중이다. 화재는 야적장 캐노피 텐트 더미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약 80m 떨어진 곳으로 시는 인근 주민들과 소래산 등산객 등에 통행 자제를 알리고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지휘차 등 26대 75명의 인력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인명 피해는 확인 중이다.
시흥시 능곡동 소재 모다아울렛 시흥점이 비상구 앞에 물건을 적치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으나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31일 오전 10시께 모다아울렛 시흥점 의류매장 내 비상구 앞에는 각종 의류물품 박스들이 적치돼 있어 비상상황 시 대형 인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은 층별로 똑같아 ‘상품적재 금지’라는 팻말 앞에도 버젓이 의류물품들이 쌓여 있고 비상구 문을 열고 나서면 대형 청소용구가 입구를 막고 있다. 심지어 계단에까지 각종 의류 박스가 산처럼 쌓여 창고를 방불케 하고 있다. 닫혀 있어야 할 방화문도 이동식 철제 구조물로 상시 개방돼 있다. 방화문에는 공고문을 통해 개방고정 시 소방법에 따라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는 문구까지 쓰여 있다. 매장 내부에 물건을 쌓아 놓는 건 소방법 위반 사항으로 소방당국의 강력한 조치만 있다면 근절될 수 있지만 적법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형매장 관계자는 “바로 철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건축물은 아니다”라며 “단속이 나오면 행정절차에 따라 철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객 김모씨(61·시흥시 장곡동)는 “이곳이 매장인지 창고인지 분간할 수 없다. 잊혀질 만하면 터지는 대형 사고에 불안감이 있는데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해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다아울렛 시흥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위반 사항이 있으면 바로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관계기관 합동점검 등 불법 사항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단속을 나가면 치우고 단속 후 불법을 일삼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답변했다.
시흥경찰서(서장 김신조)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등 이상동기 범죄로 인한 주민 불안감 해소 및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해 곰솔누리숲에 112신고 위치 표지판, 도로 솔라표지병 등을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공원에서 112 신고 시 위치 특정이 어려웠으나 112신고 위치 표지판은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야간에도 식별할 수 있도록 고휘도 반사지로 제작됐다. 시흥시 정왕동 소재 곰솔누리숲 공원(약 69만㎡)과 둘레길(약 12만㎡)은 산책 및 운동을 위해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곳으로 시흥경찰서는 지난 9월부터 현장실사 후 표지판(450장), 도로솔라표지병(188개), 비상벨 안내판(2개) 및 홍보를 위한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했다. 특히 112신고 위치 표지판은 시청과 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노인회 등이 참여해 지역공동체 치안활동을 한층 강화시켰다.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은 “112신고 위치 표지판을 공원에 설치함으로써 신고자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히 출동할 수 있게 됐고, 주변 한국공학대의 어두운 도로에 쏠라표지병 등 설치로 주민의 치안 만족도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습적인 지방세 체납 근절을 통해 건전한 세무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경기도내 시·군이 세수 감소 등으로 재정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시흥시가 이행강제금과 차량 과태료 등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를 통해 세외수입 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26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행강제금과 차량 과태료 등 세외수입 체납액은 278억6천여만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시는 오는 31일까지를 체납액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하고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상은 이행강제금과 차량 과태료, 장애인주정차구역 위반 과태료, 부동산 관련 과징금 등으로 세수 감소에 따른 부족한 자주 재원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 기간 세외수입 체납액 납부 안내문을 주민들에게 발송하고 아파트 게시판과 행정 게시대 등 다양한 홍보수단을 이용해 체납액 자진 납부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체납자의 부동산과 차량 등의 재산도 압류하고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선 부동산과 차량 공매 등 강도 높은 체납 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체납 중인 영세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해선 체납 유형별 맞춤형 징수활동을 추진해 분할 납부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김모씨(58·시흥시 정왕동)는 “최근 세수 감소로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 상태가 어려워 내년 예산안 편성에서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세든 지방세든 납세 의무는 공정해야 한다”며 “시흥시가 세외수입 체납액 징수에 적극 나선 것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행강제금과 과태료 등 세외수입에 대한 납부 인식이 낮은 편이지만 이번 체납액 일제 정리기간에 다양한 홍보를 계기로 시민들의 납부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흥시가 적극행정을 통해 호조벌 등 개발제한구역 내 무분별한 불법 영농성토 행위 허가를 완전 차단해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호조벌 등 개발제한구역 내 영농성토 행위에 따른 농로 파손 및 토지 관개수로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입로 차단 및 비산먼지 발생사업 신고를 반려해 왔다. 영농성토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공사 면적 1천㎥ 이상일 경우 지자체 신고 대상으로 시는 무분별한 성토 행위를 막기 위해 실무협의 후 타법 저촉 사항을 근거로 신고를 반려했다. 시는 호조벌은 경지정리가 완료된 농지로 성토가 불필요하고 영농을 위한 성토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영농인들이 반발하며 지난 5월 비산먼지 발생사업 사전신고 수리불가 통지 취소청구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시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최근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행정심판위는 신고제도 타법 저촉사항이 명확할 경우 반려가 가능하다는 대법원의 판례에 근거해 ‘경지정리된 답에서 영농에 적합하지 않은 성토행위의 신고 수리 반려는 정당하다’며 시흥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또 ‘개발제한구역법’에 따른 영농을 위한 50㎠ 미만의 성토는 허가 없이 할 수 있으나 ‘농지법’에 따라 인접 토지의 농업경영에 피해를 주는 경우 농지전용허가 없이 가능한 농지개량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해당 토지는 시흥시 고시에 근거 도시관리계획시설(공원)로 결정돼 향후 토지 보상 등 절차가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호조벌 등 관내 개발제한구역의 영농성토 관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해 불법 성토 인근 지역에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흥시 정왕동에서 사업을 하는 A씨는 최근 집 근처서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갖고 소주 딱 두 잔을 마신 상태서 운전을 하고 100m 정도 거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하지만 밖에는 킥보드를 타고 쫓아온 한 남성이 서 있었고 음주를 의심하며 다짜고짜 돈을 요구해 그 자리에서 100만원을 줘야 했다. #. 또 다른 남성 B씨는 취소된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기 위해 안산 면허시험장에 시험을 보러 가면서 무면허 상태서 운전하고 인근에 주차했다. 합격을 하고 자신의 차에 온 순간 누군가 다가와 무면허로 운전했다며 돈을 요구해 300만원을 뜯겼다. 최근 시흥지역에서 술자리 등 각종 모임을 마치고 생각 없이 술을 마신 상태서 운전을 하는 이들을 노리는 신종 범죄수법이 활개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낮시간대 점심식사 자리에서 반주로 가볍게 한잔 마셨다고 아무 생각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신고를 못 하는 약점을 노린 이 같은 수법에 당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판단된다. A씨는 “물론 술을 한 잔 마셨더라도 음주운전을 한 자체는 잘못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이를 노리고 돈을 뜯어가는 것 또한 사기 아니냐. 어디 하소연을 할 수도 없고 나 자신이 한심했다”고 토로했다. B씨도 “무면허 운전을 해놓고 할 말은 없다.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너무 당황스러워 돈을 요구하는 대로 줄 수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누굴 탓하겠나”라며 자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억울한 마음도 들겠지만 음주운전은 범죄행위. 그렇다고 약점을 노려 돈을 뜯어가는 행위도 범죄이기는 마찬가지”라며 “낮 시간대 스팟 음주단속도 자주 하기 때문에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면, 성실, 끈기가 집약된 짚풀공예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고행이라기보다 나를 인격적으로 성장시키고 자아를 실현하게 해주는 축복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23년간 ‘짚풀공예’라는 한 우물만 팠던 김이랑 선생(63). 그는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소명으로 오늘도 시흥시 물왕동의 작업실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막 불혹에 접어든 2001년, 두 아이의 엄마였던 김 선생은 생활고를 겪던 중 조금이나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짚풀공예 자활근로에 합류했다. 짚풀공예는 곡식의 이삭을 털어낸 줄기로 만든 전통공예 기술이다. 그의 첫 임무는 짚풀로 둥그런 바구니(둥구미)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김 선생은 “처음엔 짚풀공예가 생소했는데 하면 할수록 작업이 재미있었고 바구니 하나를 완성할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루를 꼬박 짚풀을 만지며 보내는 시간이 소중했고 덩달아 자존감도 높아졌다. 그렇게 시작된 짚풀공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며 짚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난날을 살아왔다. 공예에 사용할 짚풀 재료를 직접 채취하는 것도 오롯이 그의 몫이다. 가을에 추수한 짚을 말려 다듬고 보존하는 작업부터 새끼꼬기, 작품 구성까지 모든 과정에 수많은 시간과 정성, 열정을 쏟아낸다. 그는 “몸은 고될지라도 짚풀을 한 올 한 올 엮다 보면 근심은 사라지고 마음이 행복으로 채워진다”고 강조했다. 김 선생은 짚풀공예 관련 도서를 찾아 독학으로 실력을 키워나갔고 짚풀공예 장인이었던 전남무형문화재(제55호) 임채지 선생으로부터 배움을 이어 나갔다. 무엇보다 짚풀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2014년부터 매년 시흥시 짚풀공예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호조벌과 연계해 ‘전국 짚풀공예대전’도 열었다. 짚풀공예와 함께 도전과 열정의 나날을 보내온 그는 2018년 대한민국 숙련기술 전수자로 선정되며 짚풀공예 장인의 반열에 한 걸음 다가갔다. 향토민속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시흥시 향토민속보존회장, 시흥문화원 부원장을 맡으며 사라져가는 짚풀문화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후손에게 기술을 전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전시 활동도 활발하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는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장인혼이 깃든 그의 짚풀공예는 고유한 한국의 미를 발하며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환경 문제와 관련해 ‘예술과 환경의 공존과 발전’이라는 가치에 걸맞은 친환경 예술로서 짚풀공예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짚풀공예를 통한 ‘전통문화 맥 잇기’다. 더 활발한 교육과 체험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시흥시 관내 초등학교를 찾아 짚풀공예 체험학습 강의를 선보였고 현재는 서울과 지방의 중학교를 넘나들며 진로직업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등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아울러 시간을 쪼개 사회복지관, 경로당, 어린이집을 찾아 짚풀공예 체험을 맛볼 수 있는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아마 짚풀공예가 정형화되지 않은 체험이라 학생들의 호기심을 높인 듯하다.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친환경 재료인 짚풀을 만져보며 짚과 풀이 조형예술의 훌륭한 재료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또 짚풀은 호조벌의 역사성을 대변하고 있어 자연스레 호조벌을 배경으로 한 농경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흥에서 ‘전국 짚풀공예공모전’을 진행 중인 그는 짚풀문화를 엿볼 수 있는 호조벌이 자리한 시흥시 매화동을 거점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짚풀공예의 가능성을 통해 짚풀공예를 대중화하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