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의 부조리한 삶을 치열한 고발정신으로 작품에 담아낸 고(故) 박석수 작가를 기리는 시비(詩碑)가 제막했다. 박석수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25일 평택지산초록도서관과 송탄근린공원에서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비 제막식과 ‘박석수 전집 제4권 대화와 수화’ 출판기념회를 겸해 이뤄졌다. 제막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홍기원 국회의원, 이관우 부의장과 이종원 시의원, 최호 평택갑 당협위원장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시비는 지난 10월부터 구성호 작가가 제작을 맡았으며 박 작가의 생가터가 내려다보이는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졌다. 시비에는 박 작가의 시 ‘노을-쑥고개4’가 새겨졌다. 사업회는 2024년엔 박 작가의 시를 모아 전집 제5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우대식 회장은 “박석수의 문학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으로 내년에 시집이 출간되면 전집이 완성된다”며 “지금까지 작가 박석수를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박 작가의 문학정신을 바탕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작가는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와 잠’으로 등단했으며 1979년 월간 ‘직장인’ 편집장을 지냈다. 이어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당신은 이제 푹 쉬어야 합니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다시 등단했다. ‘철조망 속 휘파람’, ‘우렁이와 거머리’, ‘로보의 달’, ‘차표 한 장’ 등 작품으로 기지촌 문제, 물신주의, 인간소외 등을 다루는 작품을 남겼으며 1996년 46세로 타계했다.
선일공업㈜(이하 선일)의 부천공장이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선일은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의 유공 포상자로 선정돼 이 같은 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표준협회는 산업표준화법 제32조에 따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1962년 3월13일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선일은 물류정보화로 생산부터 출하, 도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정보화한 것으로 제품의 품질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조물책임대책(PLP) 분야에서도 품질을 바탕으로 하는 선일의 강점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특히 환경 보호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기술을 개발한 선일의 장점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레미콘업계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유공 포상을 받은 것은 3년 만이다. 앞서 레미콘산업계에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일이 유공 포상을 한 바 있다. 선일 측은 한국표준협회에서 유공 포상자로 선정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포상 자체가 권위를 갖고 있다며 이번 수상이 레미콘업계의 친환경기술개발에 자극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일 관계자는 “최근 선일은 브레인시티 건설에 따른 토지 수용으로 평택에서 30여년간 레미콘제조업을 영위해온 선일콘크리트㈜를 평택시 오성면으로 이전하기 위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며 “지난 3월 지역민의 반대로 1차 승인이 보류됐으나 이후 환경영향평가, 대기질영향평가, 완전밀폐형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고 친환경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대 부설기관 다문화교육원(교육원장 유진이·이하 교육원)이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평택대는 최근 ‘제61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교육원이 소방안전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그간 교육원 다문화방과후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청소년 15명은 경기소방재난본부의 ‘경기도 119 청소년단’에 참여해왔다. 이들은 경기도 청소년 119안전뉴스 영상 경연대회, 평택시민 대상 화재예방 캠페인 및 심폐소생술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활동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 같은 상을 받았다. 다문화방과후아카데미는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이주배경 청소년에게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교육원은 이주배경 청소년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전문가가 개발한 교육 과정을 토대로 매일 강의와 여러 체험 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방과후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제리나양(가명·17·여)은 “다문화방과후아카데미를 다니면서 한국어 공부 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119청소년단 활동을 하면서 평택지역과 생활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렇게 큰 상도 받아 기쁘다”고 전했다. 유진이 교육원장은 “119 청소년단 활동은 지역 내 공공기관과 함께 협력해 이주배경청소년에게 소방안전을 위시한 생활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자녀의 학교를 찾아가 수업 중인 교사에게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면 난동을 부린 학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희주)는 22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자녀가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담임교사에게 압수당하자 자녀가 다니는 중학교를 찾아가 수업 중인 교사에게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며 소란을 피운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항후 교권 침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공소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업자가 자동차등록증 사진을 넘겨받은 뒤 명의를 이전하고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타인의 자동차등록증을 이용해 명의를 이전하거나 양도증명서 등 서류를 꾸며 대출을 받은 혐의로 중고차 매매업자 A씨를 수사해달라는 고소장 9장이 접수됐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판매글을 보고 차량을 매입하겠다며 접근해 자동차 등록증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한 뒤 차량을 본인 명의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자동차등록규칙 제33조는 개인이 중고차 매매업자와 거래할 때 차량 명의 이전을 위해 양도인의 인감증명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중고차 매매업자가 차량등록증에 담긴 개인 정보를 이용해 양도증명서를 위조하면 명의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충북 청주에서 중고차 매매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거주지가 평택이어서 평택경찰서가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해양경찰서는 21일 본서 3층 중회의실에서 mM아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장진수 서장과 성락식 mM아트센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한 이번 협약은 평택 서부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공연 등을 해경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mM아트센터는 제강사(製鋼社)에 주원료를 공급하는 고품질의 철 스크랩 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을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지난해 11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른 평택 제1호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됐다. 1천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의 건축물로 전시실 3곳과 준비실, 연구실, 자료실 등 시설을 갖췄으며 12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성 회장은 “서울로 집중됐던 문화·예술 행사와 활동을 탈중심화 시켜 지역적 위상을 구축하고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 서장은 “직원의 문화·예술 복지가 향상 될 것”이라며 “두 기관의 상호협력으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평택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소장 중인 경기도 등록문화재인 ‘근화창가’의 가치를 고찰하고 민족유산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평택시는 20일 평택 한국근현대음악관(음악관)에서 ‘근대음악문화유산 창가집의 가치 보존 및 활용’을 주제로 근화창가 경기도 지정문화재 등록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민족문화유산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민경찬 한예종 명예교수의 기조발제 ‘창가와 창가집이 가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시작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주제 발표는 문옥배 홍주문화관광재단 책임연구원, 최세은 국립국악고 강사, 김수현 민족문화유산연구소장, 이준희 전북대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강태구 공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장 등이 맡았다. 토론자로는 허지연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 연구원, 김해규 평택인문연구소장, 김보희 무돌국제한국학연구소 부소장, 김현수 민족문화유사연구소 연구원, 최치선 평택학연구소 상임위원 등이 참여했다. 민 교수는 “창가(唱歌)란 19세기 말 개항과 함께 수용되기 시작한 서양 노래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와 서양식으로 만든 새로운 양식의 노래를 의미한다”며 “일제에 저항하는 데 어려움이 있자 우회적인 방법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창가를 만들어 교회 학교와 야학 등을 통해 보급했는데, 그 대표적인 창가집이 근화창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의 탄압으로 금지돼 대부분 잊힌 노래가 돼버리고 말았다”며 “일제에 의해 금지가 된 창가집 중 상당수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발굴·정리·연구·보급·계승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태구 공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음악관은 7만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 창가집으로 분류하고 있는 자료는 80종”이라며 창가집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 음악유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 센터장은 “음악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알리기 위한 상설전시와 함께 특별전이 기획돼야 한다”며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공간 등을 테마로 한 창가집 특별전이 한국근대음악관 소장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연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사진엽서, 근대음악사 관련 각종 도상자료, 악보자료 등으로 연속적인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본근대음악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가 음향자료의 디지털 변환과 렉처콘서트 등 연계사업도 중요한 참고 사례”라고 첨언했다. 정장선 시장은 “학술대회에서 제시되는 전문가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음악관이 근현대 음악 자료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 94주년을 맞아 평택 비전고등학교가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비전고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을 기념하고자 ‘함께하는 인성 프로젝트’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닌 비전고 교육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형태로 기획됐으며, 창의융합부·지원부·미래교육부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 94주년을 맞아 관련 퀴즈와 전시회를 진행했다. 이구동성 퀴즈와 커플 줄넘기 등으로 우정을 다지고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 ‘친구 사랑의 팔찌 편지 쓰기’를 열어 친구와 함께한 추억을 팔찌에 적어 나무와 펜스에 매달고 우정 사진을 찍어 복도에 전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1학년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추억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졸업할 때 펜스에 걸린 ‘친구 사랑의 팔찌 편지’를 친구와 함께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전고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학교 관리자 일방이 주도하는 형식적인 캠페인에서 탈피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프로젝트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1929년 11월3일 광주지역으로 중심으로 식민지 교육에 저항하고자 학생들이 벌인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을 기념하고 지난 2006년부터 11월3일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서로 화합을 이루고 또 사회에 환원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4명의 군종장교 기념 예배당’(4CMC)에서 배추와 김치 양념을 버무리고 있던 브랜든 볼티모어 상병(23)의 소감이다. 이날 4CMC 앞은 미2사단 3-2 항공대대와 카투사 장병,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자원봉사자, 팽성 길위의교회(담임목사 정용준) 관계자 등 100여명의 김장으로 분주했다. 이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아침부터 모인 이유는 폐지를 주어 생계를 유지하거나 홀로 사는 지역 노인들에게 나눠줄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다. 팽성 길위의교회는 주한미군 3-2 항공대대와 함께 매년 12월 이들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성탄절 인사를 나누는 ‘작전명 공명(共鳴)’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김치가 먹고 싶어도 비싸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치킨무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로부터 듣고 미군과 함께 지난 8월 팽성읍 동창리 인근에 밭 1천㎡를 빌려 배추는 물론 무, 갓 등 채소를 심고 직접 길러 김장을 하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정 목사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이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김치는 총 500포기. 김치는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이 직접 홀몸어르신 집을 찾아다니며 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기지를 찾은 정장선 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접 심은 배추로 이런 뜻깊은 행사를 미군과 시민이 함께 해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격려했다. 조 마틴 험프리스 기지사령부 군종실장은 “김치가 28가지 재료와 양념이 버무러져 맛을 내듯 우리도 함께 어우러져 이웃을 위해 힘을 낸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회로 미군과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밭에서 청동기~초기 철기시대 무기인 청동 꺾창(銅戈·동과)이 발견됐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에서 출토된 청동 꺾창은 봉구(칼날 앞 부분)가 부러졌으며 잔존부 길이는 15㎝이며 전체 길이는 20~25㎝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길이를 감안하면 실제로 사용한 실용기일 가능성이 있으며 다만 봉구가 부러져 전체적인 양식을 알 수 없어 구체적인 연대는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유물은 지난 8월 청북읍에서 한 주민이 밭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며 시에 문화재 발견 신고를 하면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현장 실사 등으로 꺾창을 실물로 판단 현재 문화재청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국가귀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꺾창은 1~3m 길이의 나무 손잡이에 청동제 날을 가로로 부착한 장병기다. 한나라 이전 중국에선 주로 전차전에서 양손으로 들고 칼날을 이용해 적을 찌르거나 걸어 잡아당겨 베는 용도로 쓰였다. 청동기~초기 철기시대 한반도에 전래되면서 전차전이 아닌 소규모 백병전에 맞도록 찍기용으로 바뀌어 쓰였으나 이후 의례용으로 변했다. 김경탁 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청북지역 산업단지 조성 당시 청동기와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인근이 유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가귀속이 됐지만 유물의 희소성을 고려하면 평택박물관이 건립되면 대여 신청해 전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