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평택지제역세권 개발계획을 놓고 해당 지역 토지주와 주민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평택 지제역세권 환지추진 총연합회(이하 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9일 평택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강제수용에 결사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평택시가 지난 2021년 6월3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환지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했으면서도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받아들인 건 주민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후손을 위한 백년대계 개발계획을 이윤을 추구하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앞세워 국가가 개입해 속전속결의 졸속 행정으로 개발하려고 있음에 통탄과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강제수용 방식으로 추진하는 평택지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또 강제수용 제도 폐지와 환지 개발 방식 유지를 요구하면서 국토부와 시를 규탄하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정장선 평택시장 사퇴를 요구했다. 당초 평택지제역 일원은 환승센터부지 9만9천㎡를 평택도시공사가 맡고 나머지 부지 234만7천㎡를 시 주도의 환지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19일 국토부 발표로 계획이 바뀌었다. 국토부 계획은 LH를 시행자로 기존 부지에 고덕면 방축리 일원을 더해 총 부지 453만1천㎡에 신규 주택 3만3천가구 규모의 ‘자족형 콤팩트시티’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어 연합회는 ‘공공주택 특별법’이 사망했다면서 상여를 메고 평택역 일대를 돌면서 상여소리를 부른 후 평택시청까지 도보행진하면서 집회를 계속했다. 이유채 연합회 위원장은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고 있는 고향 땅을 떠나라고 하고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땅을 헐값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며 “졸속으로 추진되는 강제수용과 토지주의 눈을 가리고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주장하는 막가파식 진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민이 재산 상 손실을 보지 않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토의 체계적 발전도 고려 대상”이라며 “체계적이고 균형잡힌 발전을 위해선 지자체보다 국토부가 적합하다”고 해명했다.
평택시가 평택박물관 설립을 위해 도시역사문화아카이브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송탄지역 연구를 시작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개발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자 도시역사문화아카이브를 통해 5년에 걸쳐 지역별 조사 연구를 진행한다. 올해는 오산공군기지(K-55)가 위치한 송탄지역(신장동) 일대를 조사 중이며 최근 중간보고회를 열고 조사 성과를 시민과 공유했다. 조사는 신장동 일대의 현재 점포와 과거 점포를 비교 분석해 상권의 변화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보고회에선 1960~1980년대를 중심으로 신장동을 조사한 결과 1960~1970년대는 양장점, 양복점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1960~1970년대 술집과 클럽 등이 밀집된 골목 위치와 과거 개천이 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 등이 확인돼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말까지 연구를 마치면 6~7월 중 조사보고서 발간과 함께 수집한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를 열 방침이다. 박정인 박물관팀 학예연구사는 “기지촌은 평택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에 평택박물관 내에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등 상설 전시를 위한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 최초의 공립 종합역사박물관으로 추진되는 평택박물관은 오는 2026년 고덕국제신도시 내 함박산 공원에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건축 설계 중이다.
평택에 거주하는 고려인과 한국인 단체가 고려인의 한국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았다. 평택고려인지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9일 던킨 포승점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자리에는 협의회에 참여 중인 안중로타리클럽, 사회적협동조합짜임, 서평택푸드뱅크, 평택안성흥사단, 평택외국인복지센터 등 기관·단체 관계자와 포승읍 거주 고려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승영 평택시의회 의장, 이학수 경기도의원, 이종한 평택로컬푸드센터장 등도 참석해 협의회 출범을 축하했다. 협의회는 고려인의 평택지원 정착을 돕고자 만들어진 지역 연대협의체다. 현재 포승읍 도곡 6·7·12리를 중심으로 고려인이 거주하기 시작했으나 고려인들은 이주민으로서 의사소통은 물론 구직, 장시간 노동에 따른 자녀 돌봄, 교육 공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의회는 고려인이 지역 공동체로 정착할 때까지 한글 교실 운영을 비롯해 문화 체험, 노무·법률·의료 등을 지원하고 봉사활동 등 지역활동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발족을 계기로 내년에는 지원조례 제정, 고려인 커뮤니티센터 설립, 고려인 마을 축제 개최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 의장은 “평택 포승에서 고려인 마을을 이루고 조국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을 위한 지원협의체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시의회 차원에서도 고려인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 갈리나 협의회 공동대표는 “역사적 고국인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언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슴 속 깊이 전통과 문화 등을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고국을 떠났는지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아이들과 젊은 세대가 한국을 고국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또 한국의 새로운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공인 시험검사기관인 코티티(KOTITI) 이모빌리티(E-mobility) 센터(이하 평택사옥)가 8일 평택드림테크산단에서 문을 열었다. 평택사옥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수소차·전기차를 위한 차량 전문 시험 연구원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 코티티 이사장, 이상락 코티티 연구원장 등 코티티 관계자는 물론 최원용 평택시 부시장, 유승영 시의장, 서현옥 도의원, 이보영 평택상공회의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사옥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수소차·전기차를 위한 차량 전문 시험 연구원이다. 차량 전기장치부품과 센서는 물론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외 시험 인증과 시험 인증 관련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평택시와 지역 부품사들은 이번 평택사옥 준공으로 여러 차량 부품사가 입주해 있는 가운데 미래차 생태계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이 과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수소차 및 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시기에 이번 준공은 의미가 크다”며 “평택 모빌리티 산업과 동반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코티티 본부장은 “수소와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평택지역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되는 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달 중 평택사옥에서 미래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티티 시험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인 인증기관으로 지난 1961년 섬유시험연구기관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소비재·화장품·전기전자 등 산업소재 여러 분야에 대한 시험분석, 품질검사, 제품인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애병원은 최근 마약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 ‘노 엑시트’에 동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4월부터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 등이 합동으로 진행 중인 범국민 마약 근절 운동이다. 김병관 혜민병원장 추천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김병근 원장은 “출구 없는 미로 노 엑시트(NO EXIT)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이를 홍보한 뒤 다음 릴레이 참가자로 평택 PMC박병원과 이원헬스케어를 지목했다. 김 원장은 “캠페인으로 마약 근절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마약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가 지역 내 부용산·선말산 방공호에 대한 학술조사에 본격 나섰다.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기초자료 확보와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역에선 방공호가 노후화로 손상을 입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경기일보 2022년 8월31일자 10면)이 제기돼 왔다. 시는 4일 평택남부문예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평택 부용산 및 선말산 방공호 학술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에 조사하는 방공호는 팽성읍 부용산 동·서측 방공호와 선말산 동·서측 방공호 등 총 4곳이다. 일본 해군은 태평양전쟁 시기 평택에 활주로, 격납고, 병영 등을 포함한 항공기지를 건설했다. 다만 기지 건설 중 패전하면서 남측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완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부용산 방공호는 이 시기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동측과 서측의 종점 구간이 모두 막혀 있고 암반이 그대로 노출된 점을 감안하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선말산 방공호는 서측 30m, 동측 50m 등으로 두 방공호 사이는 토사가 내려앉아 막혀 있는 상태지만 동·서측 방공호가 일직선상에 위치해 직선으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책임연구원을 맡은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지도를 분석하고 방공호를 실측해 새로 도면을 작성할 계획”이라며 “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대해 그간 알고 있어도 학술적으로 검토해 깊이를 더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로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위한 기초자료와 향후 근대문화유산 보존·관리를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경탁 평택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현재로선 두 방공호 모두 문화재가 아닌 만큼 이번 용역으로 학술조사를 통해 문화재 가치를 판단하고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등 보존 및 관리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한다”며 “추후 CPX훈련장 등과의 연결고리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박애병원이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2023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어워즈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박애병원은 최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KHC 어워즈' 영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30일 밝혔다. 박애병원은 이번 대회에 병원혁신 우수사례 영상 공모전에서 ‘우리병원 혁신사례 공감’ 작품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환자를 간호하고 있는 간호사의 속마음과 업무 중에 겪고 있는 일상, 서로에게 공감하며 위로하고 힘이 돼가는 주제를 드라마틱한 연출로 표현한 점이 큰 호응을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박애병원 홍보팀은 “박애병원 모든 직원을 대신해 받았을 뿐 지금의 영광을 모든 직원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칭 ‘쌈리’로 불리는 평택 성매매 집결지에서 도시 재개발 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BT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공간 삼리’와 ‘교차공간818’에서 평택1구역(평택동 76번지 일원) 재개발 지역 전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인 성매매 집결지(쌈리) 등 평택동 일원에 대한 공간의 기억과 문화적 상상력을 접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시는 성매매 집결지의 점포와 여관을 개조한 공간에서 강범규, 녹음, 박영희, 안민욱, 양성주, 평택미클, 형태와 소리, 황혜인 등 작가(팀) 8명의 서예, 회화, 사진, 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평택동 일대는 과거 일본군 주둔 등으로 경부선이 부설되면서 평택역이 들어섰고, 일본인을 상대하는 유곽이 만들어졌다. 이후 주한미군 주둔 이후엔 대규모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존재해왔다. 전시는 성매매 집결지가 여성에겐 몸을 팔아 삶을 유지해야 했던 아픔의 공간이란 점에 초점을 뒀다. 아픔으로 우뚝 솟은 ‘지상 위의 섬’ 같은 공간을 기억함으로써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살렸던 이 시대 여성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재개발을 거쳐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를 주관한 강범규 BR그룹 대표는 “도시 재개발 지역에서 공간의 기억과 문화적 상상력을 접목해 물리적 개발로 사라질 삶의 영역을 발견하고자 한다”며 “성매매를 위한 기능적 장소로 유지돼 온 탓에 존재하되 보이지 않고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있는 공간으로 존재해온 이곳에서 삶의 기억과 감각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평택지역 시민단체들이 평택항 물동량 처리능력 부족과 안전문제, 여객터미널 부지활용방안 등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친다. 평택시 발전협의회,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평택수산인발전협의회, 금요포럼 등 10여개 시민단체는 29일 평택시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평택항 개발정책협의회’를 발족하고 평택항 제반문제 해결에 뜻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공동대표에는 이동훈 평택시 발전협의회장,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 등이 맡았다. 이들은 다음달 11일 발대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준공을 앞둔 평택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평택항 친수공간부지 등 평택항 관련 현안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공동대표인 이동훈 평택시 발전협의회장은 “평택항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평택항 현안 해결을 위해)살아 있는 시민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필요하다면 평택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을 만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을 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행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고 쌍둥이 동생을 불러 운전자 행세를 하게 한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희주)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시37분께 평택시 비전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 두 명을 친 후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는 올해 초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운전자를 쌍둥이 동생을 바꿔치기한 사실로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도 이 사고 후 범행을 은폐하고자 다시 동생을 불러 운전자 행세를 하게 하려다 발각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