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신간]학교가 문을 닫았어요·억만장자의 고백·책 읽는 루브르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 / 박효미 著 / 아이세움 刊 엄마가 그랬다. 나쁜 일이 세 가지 일어나면 좋은 일이 온다고. 용두동에 사는 용감한 꼬마 김용희에게 오늘이 그날이다. 좋은 일이 언제 오나, 목을 쏙 빼고 골목 끝을 살피던 찰나. 2층 주인집 할아버지가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말한다. 이거다 싶은 용희는 문 닫는 학교를 보려,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달린다. 정말 학교는 문을 닫았을까. 학교가 문이 닫았어요는 주인공 용희의 하루를 네 편의 이야기로 담은 그림책이다. 용희의 눈에 보이는 세계.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진 아이들만의 세상의 면면을 독특한 서체로 풀어냈다. 사고만 치면 어김없이 볼기짝을 내리치는 엄마, 꿀밤 먹일 기회만 노리는 주인집 할아버지, 용두동에 용이 산다는 용희의 말을 믿지 않고 거짓말쟁이로 모는 친구 민수 등 개성 넘치는 인물과 익살스러운 그림체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값 1만원 억만장자의 고백 / 조지 소로스 著 / 북돋움 刊 현존하는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가 팔순을 넘긴 평생의 경험과 지혜를 담은 책이다. 소로스는 독자적인 사고의 틀을 개발한 덕에 돈을 벌 수 있었다며 인간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고 틀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두에 밝혔다. 대중은 돈 버는 방법을 알고자 소로스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작 그는 인간의 오류와 불확실성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투자는 물론 삶에서도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 2장에서는 소로스식 사고의 바탕인 오류성과 재귀성 개념을 현재의 금융 위기를 통해 분석하고, 3, 4장에서는 시장 가치와 사회 가치 사이의 딜레마와 도덕성 문제를 다뤘다. 마지막 5, 6장에는 금융을 역사적 산물로 파악 현재적 통찰과 세계 경제 위기의 해법을 모색했다. 값 1만3천원. 책 읽는 루브르 / 서울 著 / 산소먹은책 刊 17세 동화작가인 서울이 네 번째로 펴낸 그림 동화책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한국인 2세 역이주자에 대한 차별과 치유의 시선을 아이의 시각에서 담아낸 동화책이다. 주인공 루브르는 서툰 한국어 탓에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급기야는 선생님에게 외국인학교 입학을 권유받기도 한다. 언어장벽 극복을 위해 아빠는 루브르에게 매일 동화책을 읽어준다. 루브르 역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요양원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드린다. 작가 서울은 이방인에 대한 차별 속에서 한국어를 새로 배우며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사회에 프랑스에서 배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소통의 방식을 동화 형식으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두 84페이지 분량으로 큼직한 글씨와 함께 작가가 직접 그린 수채화 풍의 그림이 책의 따뜻함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동화책이다. 값 1만500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하트우드 1)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2.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지음 | 21세기북스 3. 인생수업 | 법륜 지음 | 휴 4. 제3의 인류. 3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5. 1cm+ 일 센티 플러스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6.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7.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 | 예림아이 편집부 지음 | 예림아이 8. 내일 | 기욤 뮈소 | 밝은 세상 9. 유엔미래보고서2040 | 박영숙 지음 | 교보문고 10.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천재화가 이중섭 비운의 일대기 ‘이중섭’ 출간

황소, 어린이, 파란게 게, 서귀포, 까마귀 하면 금세 떠오르는 이름 하나가 있다. 이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불릴 만큼 익숙해진 이름 이중섭. 혼돈의 세기,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시대를 관통했던 절망과 비극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화가 이중섭의 그림과 삶을 조명한 이중섭(동서문화사 刊)이 출간됐다. 대하소설 인간운명과 매혹된 혼 최승희, 혹한 장진호 17일, 불과 얼음 등 주로 한국 근현대 역사와 인물을 탐구해온 고산고정일의 신간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화가 이중섭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환희의 순간을 공간과 시간 순으로 나열했다. 특히 그의 작품과 일본인 아내 이남덕(마사코)과의 드라마틱한 사랑에 가려 있던 평양보통학교와 오산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청년 이중섭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미쳐야 미치는가, 그대 영혼에 뜨는 별, 바람에 나뭇잎 휘날리듯,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 18개 장으로 구성, 이중섭의 삶을 깊이 있게 살피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신이나 이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전쟁과 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아야 했던 이중섭은 인간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했다며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면서도 혼을 더럽히지 않은 순수의 인간이 바로 이중섭이라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예비 부모의 필독서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 출간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 엄마를 부탁해에서 6쌍의 연예인 부부가 펼치는 리얼한 태교 일기가 전파를 탔다. 태교는 비단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예비 부모라면 누구가 관심갖는 분야다. 태교는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미술태교, 태담태교, 수학태교 , 영어태교, 바느질태교 등 이름은 다르지만 목적은 한가지다. 똑똑한 아이를 낳는 것. 첫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 아빠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책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박숙현著/다빈치기프트刊)이 출간돼 화제다. 유태인들에게 유야교육의 바이블로 불리는 탈무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태아교육의 경전인 조선시대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가 있다. 이 책은 태교신기의 원본을 해석한 후 현대인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도록 재해석한 태교 인문학서이자, 21세기형 태교신기다. 과학태교의 선구자, 이사주당(李師朱堂, 17391821)은 과학문명의 이기가 없던 조선시대 세계 최초의 태교전문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저술한 조선 후기의 여성 실학자다. 이사주당은 조선 후기 유학자 유희를 비롯한 4명의 자녀를 낳은 경험을 태교신기에 고스란히 담았다. 태교신기는 놀랍게도 부성태교와 가족태교를 강조했고, 현대 태교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스트레스로부터의 보호를 비롯해 음악미술태담 태교 등 다양한 태교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사주당기념사업회 박숙현 회장이 펴낸 박숙현의 태교신기 특강은 젊은 임산부들도 선뜻 손이 갈 수 있도록 신세대 입장에서 산뜻하고 새롭게 써내려간 21세기형 태교신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임신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나, 주변의 어른들에게 들었던 덕담이나 이야기 중에서도 공유했으면 하는 내용들도 함께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태교신기는 우리 전통 태교의 진수이고, 현대적 태교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과학태교임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 같은 문화유산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다며 태교신기를 저변에 확대해 국민 누구나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현대적 해설 작업의 시급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탄신 250주년 맞아 ‘농업개혁론을 제시한 임원경제지 편찬자-풍석 서유구’ 출간

조선 후기 실학자, 풍석 서유구의 탄신 250주년을 맞이해 농업개혁론을 제시한 임원경제지 편찬자-풍석 서유구(염정섭著)가 출간됐다. 풍석(楓石) 서유구(徐有?, 17641845)는 조선 후기 임원경제학을 창시하고 중국과 우리 나라 생물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집대성한 조선의 브리태니커로 불리는 임원경제지지를 지은 실학자이다. 서유구는 실학의 중심시기인 18세기 후반 영조와 정조 재위 시기에 살았던 인물로 조선 농민들이 현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농업기술을 파악하고 이를 크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조선의 농정(農政)을 개혁하기 위해 일생을 노심초사했다. 저자 염정섭 교수(한림대학교 사학과에 재직중인 전문연구자)는 서유구의 고단한 삶의 궤적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그의 사상이 지닌 특색과 의의를 살필 수 있게 서술했다. 특히, 조선 후기 농업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개혁론을 제시하고 향촌에서 살아갈 사족들이 갖춰야 할 임원경제학을 집대성해 임원경제지를 편찬하는 과정을 편린으로 남은 자료를 종합해 흥미롭게 구성했다. 김시업 실학박물관장은 이책을 통해 민생을 위해 조선후기 사회변혁의 주체로 나아가려고 했던 실학자 서유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의 고뇌에 찬 역정을 깊이 읽고 새로운 문명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역사적 동력과 경험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구입 문의 (031)579-6016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정경진 道한의사회장,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발간

내 몸을 생각하는 이라면 누구나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내 체질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조리해야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건강한 삶을 꿈꾸는 이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같은 관심과 고민을 다소나마 해결해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의 한의사, 세상을 구(灸뜸뜰 구)하다(경기정판사 刊). 이 책은 음식으로도 병을 고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정 회장의 한의학적 철학이 담긴 저서로, 정 회장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게재한 식의학(食醫學) 관련 정보를 집대성했다. 책에는 인간의 몸에 유익한 동식물의 개성, 즉 식재료의 차거나 뜨거운 성질을 다룬 식의학의 기본 개념과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식습관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음식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게 먹을 것 ▲제철에 나는 식재료와 전통음식을 먹을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할 것 등의 실천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조선시대부터 음식에 대한 개성을 아는 것이 의사의 중요한 덕목이었다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기형적인 식문화를 바로잡고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재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오는 6일 오후 6시 구리여자중학교 5층 시청각실에서 저서 출간을 알리기 위한 출판기념회를 연다. 값 1만5천원.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샐린저 著 ‘챌린저 평전’

전 세계 7천만 부 판매,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킨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과 감춰진 인생의 궤적을 추적한 유일무이한 책 챌린저 평전(민음사刊)이 나왔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16세 소년 홀든 콜필드가 영어를 제외한 네 과목에서 모두 낙제해 퇴학을 당한 후 겪는 2박3일 동안의 일을 1인칭 시점으로 써 내려간 소설이다. 1951년 발표 후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금도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영원한 청춘의 문학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호밀밭은 파수꾼은 그 자체로 신화고, 시대의 아이콘이다.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이름 뒤에는 은둔 작가, 괴짜, 사생활 보호에 과민한 사람 등 예사롭지 않은 표현들이 늘 따라다녔다. 실제로 샐린저는 1965년 마지막 작품을 발표한 이후로 수십 년간 코니시라는 작은 마을에 머물며 문단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은둔을 시작한 1965년은 작가 샐린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전성기였다. 당시 그의 이전 작품들은 해마다 새로운 쇄를 찍었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매년 30만 부씩 팔려 나갔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은둔 생활을 유지했다. 1965년 마지막 작품을 끝으로, 줄곧 침묵을 지켜 온 그가 2010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샐린저 사후 최초로 발표된 전기 이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 아홉 개의 이야기, 프래니와 주이 등 그의 대표작이 탄생한 배경을 망라했을 뿐 아니라,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과 초기 단편들까지 모두 소개한다. 또한 샐린저의 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과의 사랑과 파경, 비밀에 부쳐진 첫 결혼, 출판사 및 언론과의 마찰, 그가 접한 동양철학과 신비주의 영향 등 베일에 싸인 샐린저의 사생활까지 전부 공개한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91년의 생애를 가로지르는 광대한 자료 조사, 엄밀한 작품 분석과 끈질긴 인터뷰 끝에 완성된 결정판 샐린저 평전.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샐린저 작품의 이면, 은둔 속에 감춰진 그의 일생이 마침내 밝혀진다. 저자 케니스 슬라웬스키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통찰을 전하기 위해 샐린저의 가정환경, 학교생활, 그의 독서 경험과 전쟁 체험, 실연의 상처까지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이 책을 읽고 다시 샐린저의 작품을 음미한다면, 분명 이전과는 다른 독서의 폭과 깊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값 3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수원문화재단, 문예지 ‘인인화락’ 겨울호 발행

수원을 대표하는 문예지 인인화락 겨울호(5호)가 발간됐다. 이번 겨울호에서는 문화예술의 흐름을 논하다를 주제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문화정책 변화와 지역문화의 주요 흐름을 살폈다. 또 수원문화재단이 지원한 2013년 우수지원 사업 성과와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추진 과정도 함께 소개했다. 지난 호에서 수원문화재단 직원의 꿈을 다룬 맛있는 수다에 이어 무예24기 시범단 단원의 무예 입문과 희망을 그린 무사들의 수다로 지면을 꾸몄다. 또 수원 지동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아동문학가 윤수천 선생 인터뷰를 통해 작품세계와 작가로서 성장과정을 밀착 취재했으며, 이란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 등 태권도를 국제적으로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남창도장의 강신철 과장의 인터뷰도 함께 게재했다. 이밖에도 20세기 수원문화예술인 조망사업 일환으로 선정된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기부모금 프로젝트 싹(SSAC) 홍보대사 이봉로 세전수사 대표, 수원화성문화제 당시 정조대왕 능행차에 동참했던 일본 여배우 쿠로다 후쿠미, 화성행궁 엽전소녀, 행궁길 공방거리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인인화락은 수원지역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접할 수 있으며 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김종길 첫 미술 평론집 ‘포스트 민중미술 샤먼/리얼리즘’ 출간

큐레이터 겸 미술평론가 김종길의 첫 미술 평론집 포스트 민중미술 샤먼/리얼리즘(삶창刊)이 나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00년대 이후 현장에서 기획ㆍ전시된 미술작품과 현장미술을 중심으로 한 현대사를 꼼꼼히 기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책 제목 그대로, 민중미술 이후의 세계 샤먼 리얼리즘이다. 김종길은 책에서 현실 세계의 재현에 몰두해왔던 그간의 리얼리즘을 비판하면서 리얼리즘을 삶의 예술로 되돌린 뒤 고삐를 풀어 현실의 아수라판에서 뛰어놀게 해야 한다며 이 아수라판이 전경의 배면에서 작동하는 후경의 세계이며 즉, 현실계인 전경을 가능케 하는 후경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주체가 샤먼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길의 샤먼 리얼리즘은 단순한 낭만적 도피가 낳은 비평적 개념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문적 연구의 결과물도 아니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미술현장을 찾아다니며 궁구했던 저자 생각의 비평적 파편들이다. 저자가 다룬 현장은 우리의 현대사와 곧바로 연결된다. 4월 혁명 50주년 아카이브전을 통해 4월 혁명과 민주주의를, 홍성담의 회화를 통해 광주 5월 항쟁과 그것의 궁극적 해방에너지를, 4ㆍ3미술제를 통해 4ㆍ3항쟁과 국가폭력을, 대추리를, 강정마을을, 용산을 호출해낸다. 이러한 전시와 현장미술을 고집스럽게 통과해 온 저자가 중간 기착지가 바로 샤먼 리얼리즘인 것. 김종길은 오직 현장만 탐하지 않았다. 홍성담, 배인석, 최병수, 이윤엽, 김영글, 전진경, 성효숙 등 그들에 대한 길고 혹은 짧은 비평을 통해 자신이 비평적 사유를 채워나가고 있다. 거기에다 미술, 역사, 투쟁현장, 시 등등이 묘하게 뒤섞인 패치워크라 부를 만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미술평론집인지, 아니면 현잔 르뽀문학인지, 우리 현대사에 대한 길라잡이인지 잠깐 어리둥절해지는 것은 희한하게 유쾌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렇다. 일단 목차를 훑어보는 것 자체가 책의 스케일과 고민 지점을 어렴풋이 짐작 가능케 한다. 값 2만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주역학자 김석진 선생 ‘대산 계몽 명심보감 강설’ 출간

동양고전은 그저 어렵고 딱딱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는 꼭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다.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주역(周易)학자 대산(大山) 김석진(87ㆍ사진) 선생의 대산 계몽 명심보감 강설(동문서숙刊). 대산 선생은 배우고 학습하는 체계를 고려해 2012년 2월 발간한 대산 천자문 강의에 이어 이번엔 계몽과 명심보감을 합권으로 출간했다. 이번에도 대산 김석진 선생이 직접 현토(懸吐ㆍ한문에 토를 다는 일)하고 새겼다. 명심보감은 무엇보다 기존에 불분명했던 해석을 명확히 했고 초학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토와 새김에 중점을 두었다. 계몽편의 경우에는 상세한 풀이를 더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게 풀이하는 대산 선생의 강설로 누구나 신뢰하며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책의 장점이다. 책 1부, 계몽편은 하늘이야기 천편(天篇), 땅이야기 지편(地篇), 만물이야기 물편(物篇) 그리고 사람이야기 인편(人篇) 이렇게 4편으로 나눠져 있고, 앞에 총론격인 수편(首篇)까지 합쳐 모두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책 2부, 명심보감편은 개선편(繼善篇ㆍ선의의 실천을 강조한 글)부터 권학편(勸學篇ㆍ학문을 권하는 글)까지 모두 25편으로 이뤄져 있다. 대산 선생은 계몽은 열 개(啓), 어릴 몽(蒙), 몽매한 어린이를 열어준다는 뜻으로 옛날 한문서당에서 공부할 때 초입자가 맨 먼저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배운 다음 세 번째로 배우는 글이라며 계몽편은 꼭 어린이가 배우는 글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되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모르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계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산 선생은 명심보감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인데, 기존에 제대로 의미를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뜻을 명확히 밝혀놓았다며 천자문에 이어 다시 계몽과 명심보감을 한 책으로 내니 계몽(啓蒙)의 계(啓)와 명심(明心)의 명(明)으로 몽매함을 열어주고 마음을 밝히는 계명서(啓明書)라 할 수 있으니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번주 신간]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外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 박선욱 著 / 산하 刊 조선 최고의 독서가는 누구일까. 대부분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을 꼽는다. 하지만 다산 마저 혀를 내두르는 이가 있다. 바로 백곡(栢谷) 김득신이다. 다산은 여유당전서에 백곡을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종횡으로 수천 년과 삼만 리를 뒤져 보아도 부지런히 독서한 사람으로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선욱 선생이 들려주는 김득신은 평생 책을 벗 삼아 끊임없는 자기수련을 했던 백곡의 삶과 철학을 아이의 시각에서 쓴 책이다. 이야기하듯 술술 풀어나간 문체와 수묵화 같은 정감 있는 그림체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값 1만원 기도 도량을 찾아서 / 황찬익 著 / 클리어마인드 刊 기도는 개별화된 주체의 신앙적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집합의식이다. 종교에 따라 의례와 체계는 다르나 어느 종교에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신앙 행위다. 사찰 전문가인 황찬익씨가 저술한 기도 도량을 찾아서는 불교를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도 도량 26곳을 소개한다. 3대 관음기도 도량인 양양 낙산사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 한국 최초의 약사 기도처인 창녕 관룡사 등과 함께 할망과 칠성, 나한이 모셔진 제주도의 토속신도 함께 소개한다. 값 1만6천원 인생의 진정한 법칙 / 캔 드럭 著 / 마일스톤 刊 화이자, IBM, YWCA 등 세계적인 기업과 기관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캔 드럭은 성공한 사업가일 뿐 아니라 미국 최고의 힐링 멘토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이 있기까지 그 역시 지독한 상실의 아픔과 싸워야 했다. 성공적인 청년기를 보내며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로 축복받은 삶을 살 것만 같았던 저자는 어느 날 딸의 죽음을 통보 받는다. 그 후 그의 삶은 온통 황폐함뿐이었다. 감정은 격렬하고 소모적인 것이었고 슬픔의 나날 속에 몸부림쳐야 했다. 책은 갑작스런 상실의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방법과 내면의 성숙, 부활, 깨달음을 통찰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인생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인생과 마주하는 23가지의 지침을 제시한다. 값 1만6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인생수업 | 법륜 지음 | 휴 2.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3. 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4. 내일 | 기욤 뮈소 | 밝은 세상 5. 1cm+ 일 센티 플러스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6.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7. 꾸베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 오래된미래 8. 트렌드 코리아 2014 | 김난도 지음 | 미래의창 9. 제3의 인류.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10. 유엔미래보고서 2040 | 박영숙 지음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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