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를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 부른다.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결 좋은 날 들판이 온통 노랗다. 홍채원 사진작가
오월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 가족 생각이 더 깊어진다. 동틀 무렵 잰걸음으로 일 가시는 한 어머니를 조우한 사진이다. 이미 떠나가신 고단한 시절의 부모님을 회상하니 목울대가 후끈해진다. 홍채원 사진작가
좁은 골목을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계절에 따라 경계를 짓는다. 찬 바람을 몰고 들어 오던 겨울엔 햇살 한 줌에 몸을 녹였지. 뜨거운 여름 시원한 그늘을 내어 줬던 골목! 이젠 잃어 버린 유년시절의 꿈이 됐다. 홍채원 사진작가
얼마 전 시장 한구석에서 본 모 습이다. 우리 시대의 땅에서 나 무 팽이치기 하던 때 하고 많이 다르다. 대야에 기계로 찍어낸 팽이 돌리는 모습은 어색하기 도 재미있기도 하다. 4명의 아 이들이 푹 빠져 노는 모습을 보 니 오랜만에 신선하고 좋다. 아 이들 노는 모습이 그리운 시절 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스며들고 모여들고 하나가 되는 것이 근본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 눈이 호강하는 동안 대지의 기운을 받은 봄 쑥들이 쑥쑥 자라 있다. 열 가지 병을 고친다는 쑥! 이 봄을 여러분과 함께 입으로 느껴 볼까요? 홍채원 사진작가
초록의 계절이다. 색은 우리가 보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하루 종일 수많은 색을 보고 영향을 받으며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 봄 초록의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사막에 피어난 야생초는 왜 이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뿌리는 얼마나 깊게 내렸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사람인 나의 사고일 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 곳에 뿌리를 내렸고 그냥 살아내는 게 자연 아닌가 싶다. 사막 한가운데 누구의 간섭이나 지배를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삶, 곧 ‘온새미로’야말로 자연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홍채원 사진작가
숭고하다. 찬란하게 빛나다. 후드득 지더라도 지금 여기, 무(無)가 아닌 한 송이 한 송이 차오름은 일상의 경이(驚異)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을 흔들어 재잘거리는 참새 소리가 맑다. 서로의 민낯으로 맞이하는 핏줄들이 아주 작게 꿈틀대는 날들이 평화롭다. 뉴스에도 따스한 기운이 퍼지길 바라는 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검은 천 속에 노랗고 뽀얀 속살을 드러내던 콩나물. 어머니는 물을 주며 혼잣말을 하시곤 했다. “신기하지. 물을 주면 물이 다 빠져나가는데 콩나물은 어느새 이렇게 자랐어. 기특도 해라.” 우리의 삶도 평생 조금씩 자라고 익어가는 중인 게다. 홍채원 사진작가
바람, 햇살에 더해 저 깊은 땅끝에서 끌어올린 물길이 보인다. 겨울 긴 호흡을 토해내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혹독한 추위를 뒤로하고 뿜어 올린 어린 싹! 산고의 고통을 이겨낸 우렁찬 아이의 울음처럼 봄을 향한 선한 노랫소리를 눈으로 듣는다. 홍채원 사진작가
가지 않은 길을 따라 걷는 건 모험 같지만 뒤돌아보면 어느새 첫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거칠기도 하고 움푹 팬 곳도 있다. 길의 끝, 뭐가 있을지 모른 채 묵묵히 걷는 건 나를 향한 길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봄이 일어서는 입춘이 지났다. 얼었던 대지가 녹아내리며 얼음장 속 물소리는 도르르 도르르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도 이 리듬에 맞춰 희망찬 봄을 노래해 보자! 홍채원 사진작가
어느새 2월을 맞았다. 다른 달에 비해 짧기도 하고 3월을 위한 준비의 달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응원과 좋은 기운 나누는 달이길 희망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레한 마음을 가지고 나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도심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이다. 자연에 몸을 기대에 부족한 마음을 벌충하며 지혜를 구하는 것임을, 결국 나를 찾아 떠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홍채원 사진작가
자연의 소리에 귀를 열고, 자연의 색감에 눈을 뜨고, 기껍게 자리를 지켜 내는 든직함은 몸이 알아 차린다. 홍채원 사진작가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초연함을 가슴에 새기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홍채원 사진작가
새해, 새힘으로 출발하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영혼을 숨 쉬게 하는 영양소 공급을 위해 숨 고르는 일은 그 어떤 소유물을 간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새해에 계획한 목표를 위해 긴 숨 잘 고르며 한발 내 디뎌 보길 바란다. 홍채원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