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은 ‘그저 어렵고 딱딱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는 꼭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다.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주역(周易)학자 대산(大山) 김석진(87ㆍ사진) 선생의 ‘대산 계몽 명심보감 강설(동문서숙刊)’.
대산 선생은 배우고 학습하는 체계를 고려해 2012년 2월 발간한 ‘대산 천자문 강의’에 이어 이번엔 ‘계몽’과 ‘명심보감’을 합권으로 출간했다.
이번에도 대산 김석진 선생이 직접 현토(懸吐ㆍ한문에 토를 다는 일)하고 새겼다. 명심보감은 무엇보다 기존에 불분명했던 해석을 명확히 했고 초학들이 이해하기 쉽게 현토와 새김에 중점을 두었다. 계몽편의 경우에는 상세한 풀이를 더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게 풀이하는 대산 선생의 강설로 누구나 신뢰하며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책의 장점이다.
책 1부, ‘계몽편’은 하늘이야기 천편(天篇), 땅이야기 지편(地篇), 만물이야기 물편(物篇) 그리고 사람이야기 인편(人篇) 이렇게 4편으로 나눠져 있고, 앞에 총론격인 수편(首篇)까지 합쳐 모두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책 2부, ‘명심보감편’은 개선편(繼善篇ㆍ선의의 실천을 강조한 글)부터 권학편(勸學篇ㆍ학문을 권하는 글)까지 모두 25편으로 이뤄져 있다.
대산 선생은 “계몽은 열 개(啓), 어릴 몽(蒙), ‘몽매한 어린이를 열어준다’는 뜻으로 옛날 한문서당에서 공부할 때 초입자가 맨 먼저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배운 다음 세 번째로 배우는 글”이라며 “계몽편은 꼭 어린이가 배우는 글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되고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모르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계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산 선생은 “명심보감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인데, 기존에 제대로 의미를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뜻을 명확히 밝혀놓았다”며 “천자문에 이어 다시 계몽과 명심보감을 한 책으로 내니 계몽(啓蒙)의 ‘계(啓)’와 명심(明心)의 ‘명(明)’으로 몽매함을 열어주고 마음을 밝히는 ‘계명서(啓明書)’라 할 수 있으니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읽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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