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천만 부 판매, 콜필드 신드롬을 일으킨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과 감춰진 인생의 궤적을 추적한 유일무이한 책 ‘챌린저 평전(민음사刊)’이 나왔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16세 소년 홀든 콜필드가 영어를 제외한 네 과목에서 모두 낙제해 퇴학을 당한 후 겪는 2박3일 동안의 일을 1인칭 시점으로 써 내려간 소설이다.
1951년 발표 후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지금도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영원한 청춘의 문학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호밀밭은 파수꾼’은 그 자체로 신화고, 시대의 아이콘이다.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이름 뒤에는 ‘은둔 작가’, ‘괴짜’, ‘사생활 보호에 과민한 사람’ 등 예사롭지 않은 표현들이 늘 따라다녔다. 실제로 샐린저는 1965년 마지막 작품을 발표한 이후로 수십 년간 코니시라는 작은 마을에 머물며 문단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은둔을 시작한 1965년은 작가 샐린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전성기였다. 당시 그의 이전 작품들은 해마다 새로운 쇄를 찍었고, ‘호밀밭의 파수꾼’은 매년 30만 부씩 팔려 나갔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은둔 생활을 유지했다.
1965년 마지막 작품을 끝으로, 줄곧 침묵을 지켜 온 그가 2010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샐린저 사후 최초로 발표된 전기 이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 ‘아홉 개의 이야기’, ‘프래니와 주이’ 등 그의 대표작이 탄생한 배경을 망라했을 뿐 아니라,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샐린저의 미발표 작품과 초기 단편들까지 모두 소개한다. 또한 샐린저의 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 유진 오닐의 딸 우나 오닐과의 사랑과 파경, 비밀에 부쳐진 첫 결혼, 출판사 및 언론과의 마찰, 그가 접한 동양철학과 신비주의 영향 등 베일에 싸인 샐린저의 사생활까지 전부 공개한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91년의 생애를 가로지르는 광대한 자료 조사, 엄밀한 작품 분석과 끈질긴 인터뷰 끝에 완성된 결정판 ‘샐린저 평전’.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샐린저 작품의 이면, 은둔 속에 감춰진 그의 일생이 마침내 밝혀진다.
저자 케니스 슬라웬스키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통찰을 전하기 위해 샐린저의 가정환경, 학교생활, 그의 독서 경험과 전쟁 체험, 실연의 상처까지 하나하나 찾아다녔다. 이 책을 읽고 다시 샐린저의 작품을 음미한다면, 분명 이전과는 다른 독서의 폭과 깊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값 3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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