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치오 말라파르테 著 ‘쿠데타의 기술’

과연 쿠데타에 성공법칙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쿠데타로부터 권력을 지킬 방법은 존재하는가? 21세기 두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은 우리에게도 쿠데타는 낯설지 않다. 쿠데타의 기술(쿠르치오 말라파르테著ㆍ이책刊)은 권력을 빼앗고 지키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분석한 보고서이자 20세기 초 격동의 세기를 살았던 저자의 증언이다. 나폴레옹,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등 세계를 뒤흔든 인물들을 통해, 말라파르테는 하나의 국가가 어떻게 탈취되고 방어되는지, 근현대의 쿠데타들에서 나타나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1931년부터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 또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교본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찬사와 동시대 많은 서유럽 지식인들의 공감(뿐만 아니라 무수한 비난과 오해 역시)을 얻었으며, 지금도 사회 변혁을 고민하는 세계의 지식인들이 반성적으로 읽어내는 고전이 되었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무솔리니와 히틀러에게 미움을 받아 5년 동안의 유배 생활을 겪어야 했다. 이 책은 원전을 단순히 번역한 역서의 가치를 뛰어넘는다. 역자가 옮긴이의 말에서도 말하듯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원전은 물론이고 그 어느 번역본에도 없는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각 장의 도입부마다 개관으로 넣었고, 본문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권말에 제공했다. 값 2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박석무著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평전’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대표인물 평전 발간사업의 일환으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평전(박석무著ㆍ민음사刊)을 간행했다. 다산은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이며, 현재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는 생가(生家)를 비롯해 묘역, 사당, 기념관, 동상 등 관련유적이 남아 있다. 다산은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1762년에 태어났다. 28세 때 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정조의 명을 받아 암행어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백성들의 참혹한 실상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온통 부패한 세상이라고 규정했으며,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며 개탄했다. 심지어 이렇듯 썩어 문드러진 세상을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했고,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에 담았다. 우리는 이를 다산의 실학사상 혹은 다산학(茶山學)이라고 부른다. 다산이 추구했던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공정한 세상의 실현이었다. 공정한 재판과 인재등용, 문벌 타파, 신분제 혁파, 지역차별 타파, 빈부 격차 해소 등은 공(公)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의 청렴(淸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다산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비롯한 여러 글에서 공직자가 공정하고 청렴할 때 세상은 요순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병폐를 앓고 있는 오늘날 다산의 철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할 수밖에 없다. 평전은 다산연구에 평생을 바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그 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에서는 경기도 관련인물 중 뛰어난 업적을 남긴 분의 평전을 발간ㆍ보급해 경기도의 우수성을 드높이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경기도 대표인물 평전 발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조, 김육, 황희, 안재홍, 이규보, 허준, 조소앙, 신사임당 등의 평전을 발간할 예정이다. 값 3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한사오궁 소설집 ‘귀거래’ 출간

현대중국문단의 대표작가이자 이른바 심근(尋根, 뿌리 찾기)문학의 주창자 한사오궁(韓少功, 1953~)의 소설집 귀거래(창비刊)가 출간됐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 사이에 쓰인 9편의 중단편을 묶어낸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 귀거래를 비롯해, 아빠 아빠 아빠, 여자 여자 여자, 서편 목초지를 날아 등 중국 당대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심근문학의 대표적 중단편이 실려 있다. 한사오궁의 중단편선집 번역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쉰을 1919년의 중국 현대문학을 연 작가라 한다면, 한사오궁은 문화대혁명(이하 문혁) 이후 신시기(新時期) 문학을 시작한 작가라 할 수 있다. 문혁 청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1980년대 당시 중국문단에는 문혁이 개인에 가한 폭력을 고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상흔문학―반사(反思)문학―개혁문학 등 일련의 반성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한사오궁의 심근소설은 주로 문혁 당시 지청으로 하방했던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의식의 흐름, 초현실주의적 서술 등 놀랄 만큼 세련된 실험적 모더니즘 기법과 리얼리즘적 비판정신을 겸비해 높은 예술적 완성도를 보인다. 그의 소설은 홍위병으로, 지청으로 문혁의 동란 한가운데를 통과한 세대의 내면적 증언으로서, 개혁개방 시대의 출범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겪었던 자기분열, 죄의식, 그리고 새 시대에 대한 열망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문혁으로 받은 상처를 직설적으로 토로하는 상흔ㆍ반사 문학이나 1990년대 위화(余華)의 허삼관 매혈기와 산다는 것처럼 문혁의 객관화가 가능한 시기에 나온 풍자적 작품과 달리, 철저히 내재화된 문혁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사오궁 소설에서 문혁을 반성한다는 것은 고발 또는 풍자가 아닌, 자기 앞에 숨겨진 내면과의 대면, 내면을 향한 집요한 추궁을 의미한다.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학적 난제로서의 문혁에 대해 새로운 이해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값 1만6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 外

■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클로드 C. 홉킨스著ㆍ인포머셜마케팅연구소刊)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이자 마케터로 현대 광고사에 위대한 유산을 남긴 홉킨스의 자서전 나의 광고 인생과 카피라이터의 필독서 과학적 광고의 합본으로 이 책에 실린 과학적 광고 철학은 마케터와 카피라이터를 비롯한 광고인의 필독서이다. 생산과잉으로 썩어가는 오렌지의 판매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주서기를 공짜로 나눠주고 광고로 인류의 양치질 습관을 정착시킨 홉킨스는 광고로 세상을 바꾼 인물로 테스트 광고, 공짜 쿠폰, 시장조사 등을 통해 팔리는 광고를 개척한 그의 과학적 광고 철학은 무한경쟁시대의 길을 밝혀주는 최고의 광고 전략이자 마케팅 전략이다.홉킨스의 광고인생과 광고철학이 오롯이 담겨있으며, 100여년 전의 광고상황을 오늘의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값 1만4천원 ■누가 개를 쏘았나(김영현著ㆍ시간여행刊) 현실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시선을 놓지 않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다면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로 한국소설의 좌표를 한 단계씩 상승시켜온 김영현의 신작 장편소설. 2007년 발표한 낯선 사람들 이후 7년 만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눈과 입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자화상처럼 그려지고, 20~30대 젊은 주인공들과 기성세대들이 갈등하고 어울리며 상처입고 고통받은 삶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이 세상에 말문을 열 수 없어 고통스러웠으나 결국 희망을 찾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이 소설을 쓰면서 깨달았다는 작가의 진솔한 행보는, 곧 깊디깊은 시대를 건너가는 나 자신의 것으로 읽힌다. 값 1만3천800원 ■위험한 자신감(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著ㆍ더 퀘스트刊) 원하는 회사의 면접시험에서도, 마음에 드는 그(혹은 그녀)와의 첫 데이트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당신은 여러 번 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과거의 실패를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탓했을 것이고, 아니면 반대로 일부러 항상 자신감 넘치는 척하며 무모한 도전을 해 왔을 것이다. 성격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박사가 쓴 이 책으로 자신감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분석하고, 자신감이 결코 성공의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며, 잘못된 자신감은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독(毒)이라는 점을 일깨우는 책이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진짜 실력임을 증명하고, 이를 키우는 법을 알려 준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2. 마법천자문. 28: 한곳으로 모여라! | 올댓스토리 지음 | 아울북 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지음 | 쌤앤파커스 4.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5.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6. 1cm(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7. 난쟁이 피터 |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8.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9.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10. 하버드의 생각수업 |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 엔트리

복거일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소설가, 시인, 자유주의 사상가, 사회경제 칼럼니스트, 영어공용화론자, 사회평론가 복거일(68)을 소개하는 다양한 단어들이다. 그런 그가 아프다. 간암 투병중이다. 2년 반 전에 간암 진단을 받았지만 그는 항암치료를 포기했다. 최근 출간한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문학동네刊)에서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현이립을 통해서 말이다. 치료받기엔 좀 늦은 것 같다. ()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진 모르지만, 글 쓰는 데 쓸란다. 한번 입원하면, 다시 책을 쓰긴 어려울 거다.(14쪽)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나라 SF소설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현이립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휴전선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감춘,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의 현장의 체험을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나간 높은 땅 낮은 이야기가 그 첫번째 소설이고, 두번째 소설 보이지 않는 손에선 현이립이 30년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경제연구소의 실장을 거친 뒤 여러 권의 책을 낸 50대의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로 등장한다.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소설은 주인공 현이립이라는 인물에서 작가 복거일의 모습이 보인다. 아주 많이.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다라고 밝히기도 했거나와, 주요 사건이랄 수 있는 영화사와의 소송 건이라든가, 소설 속에서 집필중이었던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라든가, 주인공이 과학과 경제 분야의 전문적인 영역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이 당시 복거일 작가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60대 후반의, 그러나 아직, 이 나라와 나아가 이 세상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하여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지식인 현이립은,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적 발언을 던지고 문학적 행보를 멈추지 않는 작가 복거일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작품의 입구에서 잠시 멈칫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의 서두에서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이 사실을 딸에게 알리는 현이립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제 그에게는 시간이 없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죽음. 그러나 그는 종교에 귀의하지도 생명 연장을 위해 치료에 뛰어들지도 않는다.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읽고, 생각하고, 쓴다. 값 1만1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호로이와 히데아키著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

모녀지간처럼 달콤한 인간관계가 어디 있을까? 반면, 모녀지간처럼 살벌한 인간관계도 없을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팔짱을 끼고 쇼핑하는 모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원에 가도 젊은 엄마와 친정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유모차를 끌며 사이좋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은 화기애애하고 애틋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른바 가면 모녀들이 많다. 얼핏 별 문제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겪는 모녀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호로이와 히데아키著ㆍ유아이북스刊)은 책명처럼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다. 문제를 안고 있는 모녀들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그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모녀들의 갈등을 공감하는 동시에 상담사의 시선을 통해 모녀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모녀가 등장한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엄마,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한 분노를 딸에게 푸는 엄마,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강요하는 엄마, 친딸을 미워하는 엄마, 딸을 공주처럼 키운 엄마,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는 딸을 모르는 척하는 엄마.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딸들은 거식증, 우울증, 무기력증 등을 앓거나 심각한 경우 알코올중독에 빠지거나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엄마와 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총 11가지 모녀의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심리학 이론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론이라고는 해도 학술적인 용어 없이 쉽게 풀어나간다. 저자는 모녀간의 갈등을 동성(同性), 동일시와 질투, 대물림의 심리학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딸에게는 딸의 인생이 있기에 엄마가 아무리 품 안에 두고 싶어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 엄마는 딸이 품에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딸들이 엄마를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엄마 곁으로 돌아온 딸들은 누군가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할 것이다.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며 딸 또한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진부한 명제를 새삼스레 느끼게 해 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신간소개]감자 이웃 外

감자 이웃 / 김윤이 著 / 고래이야기 刊 이웃사촌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졌다. 도시화와 개인주의가 고도화한 현대 사회에서 이웃은 단절과 불통, 갈등의 상징이 됐다. 감자 이웃은 이 같은 사회에서 개인의 작은 배려와 행동이 이웃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텃밭을 가꾸는 할아버지는 수확하고 남은 감자를 이웃과 나눈다. 그날 저녁 이웃은 약속이나 한 듯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가 저마다의 요리를 건넨다. 하나의 감자가 여섯 가지 요리로 변신하며 할아버지의 저녁을 풍성하게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파스텔 톤의 그림체와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정감 있게 어울린다. 값 1만2천원 우리도 몰랐던 한국사 비밀 32가지 / 이수광 著 / 북오션 刊 인기리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 UFO를 타고 조선에 안착한 외계인 도민준의 이야기를 다뤘다. 허무맹랑한 판타지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다수지만 실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미확인 비행물체를 토대로 작가가 특유의 상상력을 첨가해 만들었다. 이처럼 역사와 실록에 기록돼 있거나 야사에 기록된 내용 중에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5천년 역사 속에 감춰진 32가지의 사건을 뽑아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간을 읽으며 지나간 역사는 물론 오늘을 되새겨 볼 수 있다. 값 1만5천원 마음의 그림자 / 로저 펜로즈 著 / 승산 刊 1989년 출간돼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인 화제를 끌었던 황제의 새 마음의 저자 로저 펜로즈의 새 책이다. 전작에서 펜로즈는 인간의 두뇌와 양자역학 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며 맹목적 과학주의와 신비주의를 경계했다. 이번 작품 역시 소재는 동일하지만 전작의 속편은 아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 완결성을 띄며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물리학과 수학은 물론, 괴델의 논리학과 튜링의 컴퓨터 기술, 생물학과 서양철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르며 두뇌에 대한 탐구를 나간다. 728페이지에 달하는 대작으로 물리학과 수학 분야의 지식이 없으면 조금 난해할 수 있다. 값 2만8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2. 1cm(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3.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4. 원피스. 73: 드레스로자 SOP 작전 | 오다 에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 5.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6.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7.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8.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하트우드 1)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9. 난쟁이 피터 |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 마시멜로 10. 여덟 단어 |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신정효 칼럼집 ‘작은 것이 아름답다’

사람들은 큰 게 좋은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유행처럼 큰 것에 집착하고, 큰 것을 따른다. 이 같은 사고방식이나 생활패턴은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범하는 우다. 작은 것에 감동은 있는 법 그것을 조분조분 일러주는 이가 없으니 우리는 더 답답할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요아침刊)는 그야말로 작은 것, 작은 삶 예찬론을 표방한다. 이 책은 수원예술인총연합회 부설 수원예술학교 교장으로 활동중인 저자 신정효씨가 문화플러스, 독서신문 등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칼럼집이다. 수필가이자, 칼럼리스트인 저자는 문화, 교육, 환경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한 작은 사랑과 관심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상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단면들을 통해 잊고 있던 무언가를 다시 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로 다가가는 이 책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크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도움을 줄 것이다. 신정효의 곱고 작은 글맛이 읽는 이로 하여금 휴식과도 같은 편안함으로 안내한다.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실린 칼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이면을 야무지게 살피고 있는 글들이다. 작지만 그릇이 크고, 짧지만 여운이 길다. 비판을 하면서도 앞과 뒤를 살펴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아픈 구석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가볍지만 무겁고 솎아 내는 칼질이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온유하다.도 덧붙였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신간소개]감정싸움 필요 없는 소통의 기술 外

감정싸움 필요 없는 소통의 기술 / 한유정 著 / 위즈덤하우스 刊 요즘 불통사회라 할 만큼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즉 소통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각해보면 삶에서 모든 고민의 출발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감정싸움 필요 없는 소통의 기술은 사회 다양한 단절 요소 속에서 논리적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담아낸 전략서다. 특히 이 책은 자칫 깊은 관계의 골을 만들 수 있는 감정싸움에서 벗어나 불통을 소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소통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값 1만3천800원 단숨에 정리되는 세계사 이야기 / 정헌경 著 / 좋은날들 刊 서구적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사를 재조명한 역사책이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고대, 중세, 근현대 역사의 흐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한편, 오랜 서양 5천년의 역사의 실타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서양사의 파란만장한 시대와 사건, 인물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면서 그 역사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냈다. 이 책의 저자 정헌경은 우리와 역사, 세계사는 동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역사와 세계사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세계사를 아우르는 넓은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값 1만2천800원 동서양 문명의 길 실크로드: 하서주랑 편 / 허우범 著 / 책문 刊 실크로드는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낯설다. TV나 각종 서적을 통해 동서방 세계를 연결하는 교역로로 널리 알려졌으나 실상 그 본질과 실체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역사적 관점에서 학문적 성과나 학술적 의미를 두고 실크로드를 분석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같은 궤적에서 탈피 철저하게 저자가 직접 걷고, 보고, 느낀 실크로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와 함께 저자는 흉노 왕 선우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한나라 황후, 중국 역사를 바꾼 실크로드의 외래종교 이야기 등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현장 답사를 통해 가감 없이 풀어내 읽는 재미를 더했다.값 2만4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2. 원피스. 73: 드레스로자 SOP 작전 | 오다 에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 3. 1cm(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4.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하트우드 1)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5.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6.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7.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8.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9. 여덟 단어 |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10. 제3인류. 4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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