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이중섭 비운의 일대기 ‘이중섭’ 출간

‘황소, 어린이, 파란게 게, 서귀포, 까마귀 …’ 하면 금세 떠오르는 이름 하나가 있다. 이제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불릴 만큼 익숙해진 이름 이중섭.

혼돈의 세기,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시대를 관통했던 절망과 비극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화가 이중섭의 그림과 삶을 조명한 ‘이중섭(동서문화사 刊)’이 출간됐다.

‘대하소설 인간운명’과 ‘매혹된 혼 최승희’, ‘혹한 장진호 17일, 불과 얼음’ 등 주로 한국 근현대 역사와 인물을 탐구해온 고산고정일의 신간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화가 이중섭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환희의 순간을 공간과 시간 순으로 나열했다.

특히 그의 작품과 일본인 아내 이남덕(마사코)과의 드라마틱한 사랑에 가려 있던 평양보통학교와 오산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청년 이중섭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미쳐야 미치는가’, ‘그대 영혼에 뜨는 별’, ‘바람에 나뭇잎 휘날리듯’, ‘우리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등 18개 장으로 구성, 이중섭의 삶을 깊이 있게 살피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신이나 이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전쟁과 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아야 했던 이중섭은 인간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했다”며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면서도 혼을 더럽히지 않은 순수의 인간이 바로 이중섭”이라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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