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왕무 외 著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즐거움’

30여 개 나라의 5억이 넘는 인구가 만들어내는 라틴 아메리카의 다채로운 모습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불가능하다. 라틴 아메리카는 다양성과 통일성을 동시에 갖춘 대륙으로 혼혈과 혼합문화의 대륙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 춤, 축구 등에서 시작된 관심이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축구영웅 펠레와 마라도나, 팝스타 리킨마틴 말고도 라틴 아메리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즐거움(유왕무 외 著ㆍ스토리하우스刊)은 11명의 라틴 아메리카 전문가들이 모여 라틴 아메리카 역사, 정치, 지리, 문화 등 전공분야를 살려 각 부분을 맡아 저술했다. 이 책은 다양하고 독특한 라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라틴 아메리카 관련 서적은 주로 정치와 경제 등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기술되거나 학술적 성격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어려웠다. 이 책은 펴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페인어 전공 학생은 물론 비전공 학생과 일반인도 라틴 아메리카 문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라틴 아메리카 역사에 관해서는 고대문명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방문, 독립운동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과거보다는 현재를 탐색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혁명과 사회변혁,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생활환경과 관습, 언어, 먹을거리, 음악, 춤, 미술, 영화, 문학, 교육, 축구는 물론 현재 미국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라띠노의 문제와 라틴아메리카 테마여행지를 소개한다. 한 마디로 말해 라틴 아메리카 문화를 종합적으로, 재미있게 탐색할 수 있는 도서다. 값 1만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임철우 연작소설 ‘황천기담’ 출간

5월의 작가 임철우(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돌아왔다. 5월의 광주와 분단의 문제와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소설을 써왔던 작가가 이번엔 욕망을 다루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황천기담(문학동네刊)은 지난 수년 동안 띄엄띄엄 단편소설로 발표한 바 있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작가가 황천이야기라는 제목의 연작소설로 써내려간 것이다. 스스로 욕망의 화신이 되거나, 욕망에 사로잡힌 타자들에 의해 괴물과 유령으로 변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첫 작품 칠선녀주는 2인칭 시점에서 기술이 되며, 당신으로 지칭되는 소설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비길은 황천의 중학교 생물 선생으로 부임해온 남자의 이야기이다. 황금귀(黃金鬼)는 금광 열풍이 일었을 무렵, 황금에 대한 집착으로 황천읍까지 흘러들어온 황충과 그의 아내 이야기이다. 월녀에 이르러 이 책의 기이한 분위기는 정점을 찍으며 가슴이 남들보다 더 달린, 남들과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진 월녀가 등장한다. 마지막 묘약은 첫 작품 칠선녀주와 짝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중심인물은 소설가가 아닌 두 쌍의 남녀이다. 전설적인 인물 황금심의 딸 황홍녀와 그녀의 옛 애인 허기진 목사, 그리고 은밀하게 여행을 온 홍선생과 양교수가 그들이다. 이렇게 기이한 다섯 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전혀 다르게, 때로는 아주 긴밀하게 얽혀 있어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황천기담의 특별함은 여기에 있다. 임철우 작가의 신작이기에 의심할 나위 없이 기대가 된다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한국 문단에서 확고한 자신만의 색을 가진 작가가 제목에서부터 그동안의 작품 색과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러나 여전히 그의 작품의 중심은 사람이다. 그것도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 여기까지는 전작들과 다를 것 없이 익숙하다. 그렇지만 기담이다. 그렇다면, 황천은 어디인가. 그것이 이 작품 안으로 들어가는 주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임철우는 작가의 말에서 언젠가부터 내게는 소설이 갖고 있는 이야기로서의 힘이랄까 설화적 상상력의 무한한 자유로움에 대한 절실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내 나름으로는 그나마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소설은 바로 그런 욕망으로부터 태어난 셈이라며 모처럼 상상력의 자유로움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새롭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값 1만3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번주 신간]전쟁광과 어느 목수이야기 外

전쟁광과 어느 목수이야기 / 이반 바레네체아 著 / 고래이야기 刊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은 일상이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 이득이나 종교 등을 이유로 폭력적인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눈앞에서 발생하지 않고, 나에게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그 사실을 모른 척 무관하게 살아간다. 이 책은 타인의 전쟁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평화를 구축하고 실현해야 하는지 우화와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평화를 만든 솜씨 좋은 목수 피르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평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값 1만2천원 은주 / 권비영 著 / 청조사 刊 작가 권비영이 5년 만에 새 장편소설 은주로 돌아왔다.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여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전작 덕혜옹주를 떠올리게 한다. 은주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바로 가족.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억척스럽게 폭언을 일삼는 어머니, 실수로 살인자가 된 오빠까지. 은주에게 가족은 상처이고 굴레, 풀리지 않는 인생의 비밀이다. 소설은 주인공 은주가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피해 가출을 결심하고 터키로 떠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결국 다시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의 여성과 그들의 사연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값 1만3천원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 이명원 著 / 새움 刊 문학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이명원이 바라보는 우리 사회 이야기다. 이 책은 노무현과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정권까지 발생한 사건사고를 돌아보며, 인문학자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시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가족 동반자살, 청년실업, 노인문제 다양한 사회적 이슈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한 여성 출연자의 자살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짝과 결혼생활을 가장해 연기하는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래 오늘날의 연애 풍속을 꼬집는 글도 눈에 띈다. 값 1만3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번주 신간]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 外

그림책이 있는 철학교실 / 카타리나 차이틀러 著 / 시금치 刊 삶은 누구나에게 크고 작은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은 인생의 질문들에 심취해 살아간다. 이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태어나 질문으로 말과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묻고 이해하며 세계를 발견한다. 그것이 곧 철학은 곧 철학적 질문이다. 이 책은 동화책과 그림책, 체험, 창작 놀이를 활용해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주제들을 흥미로운 교실 수업으로 꾸릴 수 있는 철학적 대화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모두 3부에 걸쳐 교실에서 어린이 철학을 다루는 방법과 현장 경험, 이론적 배경 등 수업 준비 과정과 창작활동, 사고실험 등 23권의 그림책으로 철학교실을 진행한 독일 유치원의 교안과 교육자의 경험담이 담겼다. 값 1만5천원 자전거, 그냥 즐겨라 / 그랜트 피터슨 著 / 월드원 刊 자전거를 재밌게 타는 방법은 없을까? 자전거 타기가 취미 생활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질문이다. 자전거 주문업체 리벤델 바이시클 웍스의 설립자이며 소유주인 저자는 이 책에서 88가지의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자전거, 그냥 즐겨라(Just Ride)는 책은 자전거를 타는 방법부터 자전거 의류, 안전사항, 건강, 기술정보 등 폭넓은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또 이 책은 막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거나, 자전거를 올바르게 탈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거나 자전거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오랫동안 재미있게 타고 싶은 사람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된다. 값 1만7천원 옛 사람의 죽음 사용 설명서 / 조지아 브래그 著 / 신인문사 著 우리는 역사 속 위인의 위대한 삶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그들의 죽음과 그 과정에 대해서는 알지도 알려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 결코 죽음에 무관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서와 위인전에 언급되지 않는 옛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고대 이집트인의 미라 제조과정부터, 베일 속에 가려진 클레오파트라의 사인, 서양 부검의 역사, 기요틴으로 처형당한 마리 앙투와네트 등 비극적 혹은 수수께끼 같은 죽음의 역사를 흥미로운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값 1만2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하트우드 1)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2.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3.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 | 예림아이 편집부 지음 | 예림아이 4.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5.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6. 해커스 토익 보카(인덱스포함)(증보판) |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 7. 겨울 왕국(Disney)(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 | 디즈니 지음 | 꿈꾸는달팽이 8.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9. Frozen(겨울왕국)(영화로 읽는 영어원서 31) | Sarah Nathan 지음 | 롱테일북스 10. 1cm(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 김은주 지음 | 허밍버드

수원시미술전시관, 계간지 ‘싹(SAC)’ 42호 발행

수원미술전시관(관장 홍형표)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소식지 싹(SAC)이 새옷을 입고 봄과 함께 도착했다. 이번 42호에는 수원아이파크미술관(가칭) 기공식 스케치와 느리게 읽는 미술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배영환 작가의 내일을 여는 책방, 2013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최우수상 기념행사 현장 스케치 등 다양한 수원지역 내 문화예술계 소식을 담았다. 또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열린 김새벽 작가의 받을 수 없는 전화, 2013 국제교류전, 수원시 미술단체연합전 등의 전시리뷰가 실렸다. 수원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이강자, 윤재상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외에도 어린이분관의 기획전과 교육프로그램 소식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특별기획으로 문화예술계 인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인에선 1세대 가구컬렉터 김명한을 만났다. 새로운 예술의 영역을 시도하는 사람과 현장을 찾아가는아크탱크에서 그래픽 디자인스튜디오 코우너스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미술평론가 김종길의 칼럼 경기도와 타 지역 작가의 삶과 예술_목판화⑦이 수록됐다. 싹(SAC) 42호는 수원미술전시관과 어린이분관(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무료 배포 중이며, 홈페이지(www.suwonartcenter.org) 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문의 (031)243-3647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12색 크레용의 유쾌한 반란… 그림책 ‘크레용이 화났어!’

12색깔 크레용들의 발칙하고 유쾌한 반란을 그린 그림책 크레용이 화났어(주니어김영사刊이 출간됐다. 크레용이 화났어!는 해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아니야!라고 하는 대신 해는 무지개 색깔이어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책이다. 글을 쓴 드류 데이월트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개성에 주목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아주 재미있는 글을 썼다. 늘 똑같은 방법으로만 쓰인다는 데 불만을 가진 12색 크레용들의 발칙한 반란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자신을 그림의 테두리로만 쓰지 말라는 검정색 크레용, 분홍색은 여자아이들만의 색이라고 생각하냐는 분홍색 크레용, 서로 자기가 해의 색깔이라고 싸우는 노랑색과 주황색 크레용, 일을 너무 많이 해 그만 쉬고 싶다는 파란 크레용 등. 색칠을 그만둔 12색 크레용은 저마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크레용들의 이유 있는 불만은 그저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추어 그린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은 이 책을 더 빛나게 한다. 12색 크레용의 모든 바람을 그 한 장에 담아 해결한 주인공 대니의 멋진 그림은 분홍색 공룡, 주황색 고래, 보라색 용 누구 하나 어색하지 않고 멋져 보이기까지 한 이 그림에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환호하게 만든 멋진 세계를 완벽하게 그려낸 올리버 제퍼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값 1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시인 49人의 시, 그리고 산문… ‘영원한 귓속말’

요즘, 시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시집도 안 팔리고, 시인은 가난하다. 시가 죽었느니 시집은 망하는 지름길이니 그럼에도 무수히 많은 시인들은 왜 쏟아지는지 의문에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 특별한 시집이 나왔다. 영원한 귓속말(문학동네刊)은 문학동네시인선이 50권째를 맞아 펴낸 기념 시집의 형태를 하고 있다. 솔직히 그 이면엔 시 읽는 독자를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여보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책이다. 영원한 귓속말은 지금까지 문학동네시인선을 통해 선을 보인 49명의 시인들이 본인 시집에서 자신이 이거다 싶은 한 편의 시를 직접 골라 시인의 말과는 별개로 시와 시집에 붙이고 싶은 산문을 덧대었다. 일일이 다 열거하자면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 김언희, 조인호, 이홍섭, 정한아, 성미정, 김안, 조동범, 장이지, 윤진화, 천서봉, 김형술, 장석남, 임현정, 김병호, 이은규, 김경후, 안도현, 김륭, 함기석, 이현승, 서대경, 장대송, 김이강, 조말선, 박연준, 신동옥, 이승희, 곽은영, 박준, 박지웅, 김승희, 서상영, 장옥관, 김충규, 오은, 이사라, 윤성학, 박상수, 고형렬, 리산, 손월언, 윤성택, 조영석, 이향, 윤제림, 박태일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어떤 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산문을 쓰기도 했고, 어떤 시인은 일기에서처럼 시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시인은 연륜에 걸맞게 시론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개성이 제각각으로 드러나는 시와 산문을 엮어내어 우리 시의 다양성과 우리 시인들의 폭넓은 상상력을 자랑스레 선보이게 된 점이 이 책이 가질 수 있는 큰 미덕이다. 그간 많이들 궁금하게 여겼을 시인들의 실제 모습도 다 공개된다. 비록 사진을 통해서이지만 시와 시인이 얼마나 닮았는지 그걸 맛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그 가운데 장옥관 시인은 시에 대해 나이? 시에게, 시인에게 무슨 나이가 있단 말인가.라는 문장으로 우리의 가슴을 치게 만든다. 그렇다. 시에게 시인에게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 시만큼 시계를 거꾸로 흘러가게 만드는 마술의 손이 세상천지에 또 어디 있을까. 49명 시인들의 욕심이라면 이번 기념 자선 시집을 통해 시의 재미를, 시의 마력을 독자 여러분들이 조금 더 쉽고 만만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값 8천원 강현숙기자mom1209@kyeonggi.com 사진_문학동네 제공

북유럽 스릴러작가 요 네스뵈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 출간

전세계적으로 북유럽 스릴러가 열풍인 가운데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비채刊)과 함께 요 네스뵈가 왔다. 작품에 앞서, 요 네스뵈가 누구인지부터 소개한다. 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 요 네스뵈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잘나가는 스릴러 작가다. 그의 소설들은 고향인 노르웨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로 소개되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의 록 밴드 디 데레(Di Derre)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특이한 전력의 요 네스뵈는 음악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 데레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노르웨이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한 그는 해리 홀 시리즈를 비롯해, 쓰는 작품마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함께 이끌어 내며 다재다능한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소설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총 10권이 출간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타이틀인 셈. 오슬로에서 벌어진 은행 강도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전 과정을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놀랍도록 침착하게 범죄를 마친 강도가 창구 직원을 총으로 쏘고 달아난 사건이다. 범인의 강도 행각을 수사하는 데 총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리만이 범인의 불필요한 처형에 주목한다. 한편, 옛 여자친구 안나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해리는 이튿날 안나가 죽은 채 발견되자 충격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모든 증거들이 해리를 가리키는 가운데 엘렌 사건 후 해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볼레르는 어떻게든 해리를 체포하려 한다. 제1용의자가 되어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해리. 그가 놓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이다. 인간의 오만을 향한 신의 분노, 정의의 분노, 사랑의 분노를 상징하는 의인화된 여신이다. 나르키소스를 수선화로 만들어버린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간 주제에 지나치게 아름다웠던 나르키소스를 향한 네메시스의 분노에는 타인의 행복을 짓밟은 주제에 그토록 행복하다니 하고 복수의 칼을 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더 빠르게, 더 날카롭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한 스칸디나비아 느와르의 거장, 요 네스뵈의 컴백이 반갑다. 값 1만4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오장 시집 ‘고라실의 안과 밖’

과학문명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힘은 음식에서 나온다.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밥과 반찬은 대부분 농업에서 비롯되는데, 하늘을 읽고 땅을 일궈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피땀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정성과 비견되곤 한다. 이오장 시인(62)의 시집 고라실의 안과 밖(시문학사刊)은 시인의 농경 체험과 언어학적 방언 연구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의 회상보다는 현실을 더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시집에 수록된 91편의 시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농사법과 농민의 애환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고 때로는 성주신이나 조상신에게 의탁해 삶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지혜를 발휘한 농부들의 진솔한 삶을 하나하나 일깨워 놓는다. 질기고 질긴 이놈의 방아줄이/영감탱이 상투였으면 얼마나 좋을가잉/댕겨도 댕겨도 땡겨오지 않는 것이/정자나무 밑둥치 같당게(디딜방아 中) 같은 독백적 표현은 농촌 여인들의 삶 속 애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모내기, 써레질, 못자리 등의 농사일과 홀태, 쟁기, 지게, 가래, 무자위 등의 농기구, 모시삼기, 갈퀴치기, 베나르기, 물레 등 농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전라도 방언 특유의 질펀한 묘사로 생동감있게 어우러진다. 값 1만7천원.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이번주 신간]매력을 부르는 피아노 外

매력을 부르는 피아노 / 송수근 著 / 새녘 刊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 누구나 한번은 상상해 봤음직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굳은 손가락, 구제 불가한 박자 감각, 게으름으로 현실의 벽만 더욱 느낄 뿐이다. 매력을 부르는 피아노의 저자 송수근도 그랬다. 행정학을 전공한 고위 공무원 출신. 피아노라고는 경기도청, 공보처, 청와대, 문체부 시절 예술ㆍ문화 담당 시절 접한 것이 전부였다. 무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의 선율로 틈틈이 피아노를 배웠고, 급기야는 교본까지 썼다. 그 때문에 이 책은 철저히 초보자용이다. 복잡할 수 있는 이론은 최대한 배제하고 피아노 반주법 원리를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거리에서, 마법의 성 등 여러 연습곡을 실어 배우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는 피아노는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며 손보다 마음이 앞서는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 말했다. 값 2만3천원. 암 없는 세상 / G. 에드워드 그리핀 著 / 포북 刊 암 환자가 넘쳐난다. 지난 10년간 암을 경험한 사람만 110만 명에 육박한다. 한국인 45명 중 1명은 암을 경험한 셈이다. 그러니 암에 대한 관심도 넘쳐난다. 암 없는 세상은 암이 지배한 세상에 던지는 도발적 메시지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암이 영양 결핍의 일종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레이어트릴이라는 물질이 이미 개발돼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FDA나 의사협회, 암협회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인증을 불허했다. 저자는 의학적으로 레이어트릴의 효능이 검증됐음에도 불허의 배후에 암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려는 제약과 의학 산업이 있다며 이들의 카르텔과 정치권력이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단다. 다소 과장되고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색채가 짙지만 암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흥미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값 2만8천원. 톡톡 튀는 질병 한 방에 해결 / 우한곤 著 / 모아북스 刊 바야흐로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 고민은 단 하나다. 어떻게 병을 예방하고, 쉽게 치료할지. 그런 의미에서 톡톡 튀는 질병, 한 방에 해결은 호모-헌드레드 시대에 던지는 질병과 건강 가이드다. 저자 우한곤씨는 현재 울산시청 공무원으로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질병과 치유의 방식을 토대로 저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호르몬, 합성세제 ,방부제등 현대인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의 건강 상식과 주의점을 사례를 곁들어 1장과 2장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이와 함께 3, 4장에는 병원 치료가 아닌 자연 재료를 이용한 건강 관리법과 질병 치료, 건강 체크 리스트 등 다양한 대안 의료를 제시했다. 값 1만4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하트우드 1)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비룡소 2.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지음 | 홍익출판사 3.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 | 예림아이 편집부 지음 | 예림아이 4.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지음 | 민음사 5. 다른 길 |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6. 겨울 왕국(Disney)(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 | 디즈니 지음 | 꿈꾸는달팽이 7. Frozen(겨울왕국)(영화로 읽는 영어원서 31) | Sarah Nathan 지음 | 롱테일북스 8.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 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9.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10.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김선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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