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도자문화ㆍ역사 담은 ‘경기도자 지침서’

경기도의 대표 문화유산인 도자기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경기도자 이야기가 출간됐다. 한국도자재단(대표이사 이완희) 경기도자박물관이 경기정도 600년을 맞아 기획한 책은 도자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을 위한 것으로 도자의 역사와 함께 예술이론을 다룬 경기도자 지침서다. 이 책은 도자기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 세계 속 한국도자의 위상, 경기도자의 역사를 차례로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고등학생들로부터 직접 청취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Q&A 그래도 궁금한 것을 수록해 청소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경기도자 이야기에는 본문 외에도 한국도자 연표와 만화로 보는 분원백자 발굴 이야기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만화로 만들어진 분원백자 발굴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조선백자 역사와 유적의 고고학적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을 친근하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이완희 대표이사는 경기도는 신석기 빗살무늬 토기로 유명한 하남과 고려청자?백자의 발상지 시흥, 용인, 고양, 그리고 조선백자의 산실 광주에 이어 현대도예를 이끌어가는 이천, 여주 등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는 수많은 도자기 명산지가 밀집된 곳이라며 경기도 대표 문화유산인 도자를 통해서 선조들의 지혜와 예술혼을 배우고 올바르게 이어나가는 노력이야말로 미래 생활문화 향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발간 취지를 밝혔다. 한편, 경기도자 이야기는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및 공공도서관, 박물관ㆍ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도자재단(www.kocef.org)과 경기도사이버도서관(www.golibrary.go.kr), 경기도자박물관(www.ggcm.or.kr)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도 읽어볼 수 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왜 우리는 군산에 가는가 外

■왜 우리는 군산에 가는가 / 강석훈 외 7명 著 / 글누림 刊 군산은 근대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찬란하고 화려한 역사는 아니다. 일제강점기 수탈과 억압, 저항의 역사다. 그 때문인지 군산에는 수탈의 통로였던 군산항을 중심으로 유입됐던 근대문화와 이국적인 건축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왜 우리는 군산에 가는가는 군산 지역에 대한 지정학적 접근인 동시에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통해 바라본 여행기다. 다각적 시각에서 군산을 바라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춘작가 8명의 뭉쳤다. 이들은 일제 금강사에서 한국의 동국사, 적산 가옥에 얽힌 인물 이야기와 이성당 빵집 등 우리가 잊지 않고 간직해야할 소중한 역사들이 생생한 기행으로 복원했다. 우호와 적대의 시선이 상존하는 현대 속에서 우리가 아픈 역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해결해야 할지 군산의 문화유산의 거리를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값 1만6천원 ■모바일 인사이트 / 모바일마케팅연구소 著 / 행간 刊 우리는 현재, 대중의 소멸 시대에 살고 있다. 더 이상 시장 독점적인 상품은 나오지 않는다. 설령 인기를 끈 상품이 있다 해도 그 수명은 짧다. 이러한 시대에는 마케팅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거나 유명 포털에 걸어두면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모바일 인사이트는 소비자라는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 방식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구매 주체가 추구하는 것, 즉 소비하고자 하는 욕망을 타깃으로 삼기 위해 모바일을 이용하는 방법과 사물인터넷을 통한 마케팅 방법까지 변화된 최신의 마케팅 방법을 소개한다. 값 1만7천원 ■키워드 한국사 / 김성환 著 / 사계절 刊 강화도 조약, 갑오개혁, 신간회, 전태일.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역사 키워드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보다 쉽게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획된 키워드 한국사가 출간됐다. 초중등학교 교과과정에 맞춰 균형 잡힌 역사 감각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200개의 핵심키워드를 7권의 책 속에 나열했다. 각각의 키워드를 따로 분절하지 않고 긴밀하게 엮어 역사의 큰 줄기를 잡아주고,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명쾌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짚는다. 2천 장의 유적과 유물, 그림 지도 등을 곁들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다. 값 각 1만2천500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2.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4.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 정여울 | 홍익출판사 5. 몽환화(블랙 앤 화이트 54)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비채 6.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존 네핑저 지음 | 토네이도 7. 말공부(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8.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 홍익출판사 9. 해커스 토익 보카(2014 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10.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72 | 송도수 | 서울문화사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아무도 돌아보지 못한 나의 아버지, 누이…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군포 작가 성석제의 새 장편소설 비정한 현실 속 투명인간이 되어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절대적 감동 선사 한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금방이라도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질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인간이다. 마침 그 곁을 지나던 또다른 투명인간이 그를 알아본다. 그의 이름은 김만수. 그는 왜, 어떻게 투명인간이 된 것일까.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성석제가 그(김만수)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대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군포 작가, 성석제가 새 장편 투명인간(창비刊)으로 돌아왔다. 작가의 첫 연애소설 단 한 번의 연애 이후 딱 2년 만이다. 이번엔 김만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절대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두메산골 개운리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만수는 볼품없는 외모에, 유난히 허약하게 태어난데다 말도 늦고 매사에 이해가 더디지만 마냥 착하고 순박하기만 하다. 소설은 그의 가족을 비롯해 친구, 동료 등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이 차례로 화자로 등장해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진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본 만수의 일면, 그들이 보고 겪은 각각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짧은 이야기를 이루고, 그것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입체적이고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와 함께 소설은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겪는 세상살이의 한 대목들을 모아 수십년에 걸친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장면 사이사이의 시간적 공백을 통해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내는 절묘한 구성 또한 이야기꾼 성석제의 독보적인 면모다. 특히, 텔레비전도 전기도 없던 시절부터 꼬박 이십리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고, 바구니를 끼고 산나물을 캐러 다니고, 차력사의 묘기를 따라 하고 썰매를 타다 사고를 내기도 하고, 채변검사, 썰매 타기, 혼분식운동 등에 얽힌 갖가지 소동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만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우리가 지나온 시절을 떠올리게 하면서 아련한 웃음을 자아낸다. 그 시절을 겪은 사람만이 알고 있을 그 기억과 감각을, 그때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만큼 세밀하고 정교하게 복원해내는 솜씨 역시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가진 것 없고 잘난 것도 없지만 미련스러울 만치 순박하고 헌신적으로 가족과 삶을 지켜나가는 만수, 그러나 그는 끝내 누구에게도, 가족들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온 수많은 평범한 이들의 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소설은 끝까지 만수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김만수라는 인물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우리가 돌아보지 못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고,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나의 아버지, 누이, 그리고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소진 증후군에 빠진 한국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

한국인들은 쉬는 것을 불안해 한다. 그 불안은 자신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힘껏 능력을 발휘해야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온다. 그러나 지금의 삶이 행복한지 물으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근본적으로,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면 행복해질까?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은 현대인의 삶을 진단한 윤대현의 마음 성공(민음사刊)을 출간했다. 과로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듯 뇌도 과부하가 걸리면 고장이 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감성이 원하는 것을 억누르고 이성이 시키는 대로만 자신을 다그치면 소진 증후군(burnout syndrome)에 빠지고 만다. 감성의 뇌에 쌓인 피로를 제때 풀어 주지 않으면 감성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돼 버리는 것이다. 특히 생존과 성공을 위해 경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진 증후군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 스트레스성 뇌 피로증이라고도 하는 소진 증후군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좀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짜증이 늘고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한다.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내 마음이 고달프니 남의 마음을 헤아릴 여유도 없다. 사람을 만나기가 싫고, 주말에도 집에 콕 틀어박혀 있기 일쑤다. 정신신체의학, 스트레스의학 전문가인 윤대현 교수는 최신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에 근거해 소진 증후군에 빠진 현대인의 삶을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직장 회식부터 시월드에 이르는 일상 속의 친근한 사례들이 소진 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왜 소진 증후군에 빠지게 되는지 이해를 돕는다. 윤 교수는 소진 증후군에 대한 예방책으로 자기 연민을 제안한다. 자기 연민은 나는 근사한 사람이라는 마음을 감성의 뇌에 내재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점차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기 연민을 훈련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순도 100퍼센트 모범생의 삶보다는 30퍼센트쯤은 날라리로 살아라, 하루 10분 자연을 느끼며 걸어라, 혼자만의 기차 여행을 떠나라, 3차원 우정을 쌓아라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팁도 소개한다. 소진 증후군에 빠진 한국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임으로 일독을 추천한다. 값 1만4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전자책 단말기 개발자, 책의 미래를 말하다

21세기 들어 지금까지 두 개의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다. 하나는 아이폰이고, 다른 하나는 킨들이다. 아마존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직접 개발하고 출시한 제품 개발자인 제이슨 머코스키(JASON MERKOSKI)가 책의 미래를 전망한 책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흐름출판刊)에 담김 이야기다. 책은 전자책 혁명으로 촉발된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립 구도가 미래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주로 다룬다. 특히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이동하는 현상 파악에 그치지 않고 인류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또 이런 흐름이 독자와 저자, 출판사와 유통사 등 산업 주체에 끼칠 영향을 짚어본다. 나아가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책읽기, 글쓰기, 도서관, 교육 등 책과 관련된 각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예측한다. 킨들에서 5년 동안 전자책 단말기를 개발한 엔지니어답게, 저자는 책의 미래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저자는 미래에 한 권의 책이 존재하리라고 전망한다. 인류의 모든 책이 디지털화되어 모든 항목이 링크로 연결되고, 본문과 주석과 비평과 댓글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으며, 너무나 거대하고 깊어서 평생 다 읽을 수 없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한 권의 책으로 변하리라는 것이다. 제이슨 머코스키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예상한 독서의 미래 모습은 아주 흥미롭다. 저자는 문자 위주의 체계에서 벗어나 구술 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독서의 형태는 구술적인 형태, 즉 사람의 음성으로 회귀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사냥한 동물이나 갔던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단순한 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화의 끝을 추구한 기술자가 다다른 지점은 놀랍게도 아날로그로의 귀환이다. 책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든, 콘텐츠의 흐름이 어떤 경향을 띠든 결국 사람이 서로 하는 얘기를 듣고 반응하는 원시적이면서도 순수한 본질을 추구하게 되리라는 단순한 깨달음이다. 값 1만7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자본의 시대 소멸되지 않기 위한 ‘외로운 싸움’

윤고은(34)의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창비刊)가 출간됐다. 제12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해마, 날다를 비롯, 프레디의 사생아, 월리를 찾아라, 사분의 일, P, 요리사의 손톱 등 윤고은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절박한 세계인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9편의 작품을 실었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쓴 작품들이다. 인성에 대한 자본의 공격이 첨예화된 사회, 그 안에서 소멸되지 않기 위해 고투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한층 세련되고 깊어진 윤고은의 통찰력에 전적인 신뢰감을 안겨준다. 표제작 알로하는 겨울철 동사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하와이로 집단 배출된 미국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쓸쓸한 작품이다. 알로하를 비롯한 소설은 주인공들이 존재증명을 위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의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고유한 개성이 그다지 지켜져야 할 가치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주체들은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거나 잊힐까 전전긍긍할 뿐이다. 이 세계에서 잊히지 않기 위해, 남들과 분별되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인물들은 외로운 싸움을 계속한다. 능력은 초 단위로 평가되고 사회에 유익한 존재가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지는 즉시 생존은 위협받는다. 그 누구도 평온하게 존재하지 못한다. 「P」의 주인공 장은 회사에서 내쫓기며 도시 안에서 자신을 증명해주던 주소 P259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을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는 불안에 휩싸인다. 결국 그는 그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자신을 내쫓은 회사로 되돌아가 새 주소 P1765를 부여받는다. 그런가 하면 회사에서 내쫓기고 책 광고를 하는 새 직장에 들어간 「요리사의 손톱」의 주인공 정은 지하철에서 최대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책을 읽어야 한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사람들의 시선이 책에 꽂히길 바라지만 역설적으로 그 책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는 건 정이 선로 위로 투신한 뒤다. 정은 그렇게 생을 버리는 순간 세상에 각인된다. 개인의 존재증명에 대한 윤고은의 고민은 「월리를 찾아라」에 보다 첨예하게 드러난다. 주인공 제이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캐릭터 월리 분장을 하고 행사에 참여한다. 사람들은 붐비는 인파 속에서 월리를 찾아 몸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스티커를 많이 받은 단 한명의 월리는 좋은 일자리를 보장받는다. 최고의 월리가 되기 위해 벌어지는 이 촌극은 결국 유혈사태로까지 번지는데, 이 다툼의 과정은 군중 속에서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개인의 고투를 완벽하게 형상화한다. 윤고은은 이렇게 하루하루 힘들게 스스로를 지켜내는 삶들에게, 알로하하고 조심스레 인사를 건넨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팀 홍명보호 스토리 外

팀 홍명보호 스토리 / 도영인 著 / 북오션 刊 홍명보호 태동기인 2009년부터 브라질월드컵이 시작된 현재까지 스포츠 신문기자인 저자가 밀착취재 하며 남긴 1,622일 간의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과 선수들의 인터뷰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 그리고 홍명보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등을 담았다. 초보감독이던 홍명보와 20세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 청소년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5년간의 여정을 거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감독과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값 1만5천원 바다가 그리울 때 / 천위진 著 / 산하 刊 아빠와 아들의 짧은 바닷가 이야기를 수채화 느낌의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이다. 아빠와 아들이 낯선 바닷가 마을을 여행하면서 경험하는 친숙한 사건들과 장면들이 글과 그림에 가지런히 담겨 있다.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바다를 그리워하는 소년이다. 소년은 단순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리움의 정서가 가슴을 채우고 있다. 하늘나라로 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인 동시에 상실감을 떠안고 살아가는 아빠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리고 떠난 여행에서 소년과 아빠는 가슴에 간직한 각자의 그리움을 애도하고 떠나보낸다. 이 책에는 슬픔이나 외로움 같은 감상적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분하고 건조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슬픔의 깊이가 더욱 애절하고 깊게 느껴진다. 값 1만1천원 개인 대 국가 / 허버트 스펜서 著 / 이책 刊 허버트 스펜서(18201903). 그 만큼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학자도 없다. 찰스다윈에 앞서 진화 개념을 처음 사용했고, 적자생존이라는 말도 처음 썼다. 사회진화론은 사회학이론 중 가장 푸대접 받은 이론 중 하나다. 또 영국의 제국주의를 정당화했다면 이유로 특히 좌파학자들의 비난을 많이 받았다. 스펜서의 지지자들은 그러나 그를 국가 권력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한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의 선각자로 여긴다. 개인 대 국가(1884)는 스펜서의 사상이 잘 녹아있는 저작이다. 개인의 자유와 국가 권력이 갖는 모순적 관계, 권력이 비대화할 때 생길 수 있는 부패 등을 경계하고 국가가 과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정당성을 지녔는가 의문을 제기한다. 값 1만5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2.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4. 몽환화(블랙 앤 화이트 54)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비채 5.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존 네핑저 지음 | 토네이도 6. 말공부(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7. 느리게 더 느리게 | 장샤오헝 지음 | 다연 8. 일본, 다시 침략을 준비한다 | 전계완 | 지혜나무 9.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지음 | 토네이도 10. 보고의 정석 | 박신영 | 엔트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첫 수필집 ‘그냥, 지금이 참 좋다’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이 생애 첫 수필집 그냥, 지금이 참 좋다(교음사 刊)를 펴냈다. 성공한 경제인이자 지역 문화예술인으로 살아온 김훈동 회장은 그동안 시집 우심과 억새꽃, 칼럼집 무엇을 더 구하랴 등을 포함 10여 권의 책을 펴내며 고희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김훈동 회장이 월간 수필문학을 통한 등단 이후 15년간 발표한 작품과 신작을 한데 묶어 세상에 내놓은 첫 수필집이다. 명예로운 삶, 예술의 종가, 퓨전화되는 언어들, 경기가 좋다, 봉사는 예술이다 등 모두 다섯 개의 장에 52편의 수필을 소담스럽게 담았다. 책은 접속사나 미사여구가 가득한 감상문이나 시대를 분석한 비평서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을 담백한 문장으로 써내려가며 찬찬히 지나온 삶을 회고한다. 경제계와 예술계, 사회계를 넘나들며 남다른 활동영역을 구축해오며 왕성한 시작(時作) 활동을 이어온 김훈동 회장의 수필은 색다른 느낌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김훈동 회장은 책 머리에 (수필은) 자신의 삶,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진실의 문학이라며 허구나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인생, 작가의 인격이 녹아있는 문학이라고 말했다. 수필집 출간을 기념해 뜻깊은 행사도 마련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훈동 회장은 수원예총 회장 자겪으로 25일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모두 400권의 책이 기증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은 적십자사로 기부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김형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펴내

소설가 김형수는 한국 문단에서 적확한 표현과 아름다운 문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작가다. 그런 그가 30년의 글쓰기, 15년의 문학 강의를 정리한 책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아시아刊)을 펴냈다. 1959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난 김형수는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으며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정열적인 작품 활동과 치열한 논쟁을 통한 새로운 담론 생산은 그를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불리게 했다. 단편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에서부터 진실된 한 인간의 영혼을 그려낸 문익환 평전, 고은 시인의 문학적 원형을 가장 선명하게 부각시킨 두 세기의 달빛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이번엔 문학이 무엇인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정갈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문학인가?를 묻는 독자 혹은 창작자에게 문학관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더 깊이 들어가면 문학에 대해 문외한인데 문외한이기 싫은 사람 혹은 문학인인데 진짜 문학인이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작가 김형수는 삶을 글쓰기에 비유한다. 쓰는 일과 사는 일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는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문학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내 보여준다.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객관적인 지식과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쉽고 예리하지만 날이 서있는 문체, 그리고 유머와 진지의 공존은 전범을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것이다. 그야말로 애매모호함으로 가득 찬 직관과 영감의 영토가 객관적 실체를 찾는다. 곧 창작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으로 가는 과정이다. 이는 인생관과 다름 아니다. 무엇보다 김형수는 작가가 되기에 앞서, 창작에 앞서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말한다. 가치관의 정립이 핵심이다. 피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것을 감당하는 유일한 길은 그것을 삶으로 송두리째 안고 가는 것입니다. 문학적 창작적 작가적 가치관을 확립하고 온몸이 온몸을 밀고 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오늘 제가 주장하려는 바의 핵심입니다.(40쪽) 작가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고민하지만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던 문제를 대중적 언어로 예술의 정수를 이야기한다. 어느 책에서도 서술되지 않았던 문예창작 원론이 쉽게, 포근하게 다가온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도 과거ㆍ현재ㆍ미래를 한권에… ‘육백년경기도’ 출간

경기도 600년(1414~2014)을 기념한 육백년경기도가 발간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발간한 이 책은 1414년(조선태종 14) 경기좌우도성을 경기라 칭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한 이래 600년의 연륜을 지니게 된 경기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축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도를 감싸 안고 포용의 슬기를 보여준 경기도의 역사적 위상과 통일한국의 중심으로서의 미래의 역할 등을 제시했다. 게다가 다양한 사진과 그림, 지도 등을 곁들여져 딱딱하지 않고 가독성이 좋다. 제1장 경기도 개관에서는 경기도의 인문ㆍ자연환경과 600년의 의미를 소개한다. 제2장에서는 8도제의 실시로 경기도가 탄생한 이래 현재까지의 영역 변천 과정을 18장의 시대별 지도와 함께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제3장 경기도 역사는 조선시대 이후 경기도가 경제ㆍ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외세에 맞서 수도를 지켜낸 최후의 보루이자 구국운동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분단의 현장 경기도가 통일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600년 경기도의 대표적 인물 27명을 7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의 근간이 된 정도전, 유교문화를 뿌리 내린 이이, 외세의 침략에 맞선 권율, 개혁사상을 이끈 정약용, 문화예술을 꽃피운 강세황, 독립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여운형, 근대여성의 지평을 연 나혜석 등 경기도가 배출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제5장 경기도 전통문화는 생업, 의식주, 일생의례, 종교, 세시와 놀이, 전통예술, 무형문화재 등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통생활문화를 수록하였다. 제6장은 오늘날 경기도가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인 자랑거리를 담고 있다. 필진으로 강진갑 경기대 교수, 김종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이상대 경기개발연구원 미래비전실장,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 정형호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참여했다. 책은 경기도 31개 시ㆍ군과 각 문화원, 공공도서관에 배부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올려 많은 도민들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비매품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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