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병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20, 30대 젊은 여성의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다사랑중앙병원 신규 입원환자 547명(남자 447명, 여자 100명)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은 60대(91명)가 가장 많았고 40대(81명), 70대(45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30대(28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23명), 20대(17명) 순이었다. 여성 병동의 입원과 관련해 전화상담 문의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코올의존증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는 술자리가 잦은 20, 30대 젊은 여성층이다. 그 이유는 치료 접근이 비교적 쉬운 중장년층과 달리 20, 30대 젊은 세대의 경우 유독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심각한 질환이 발병하고 난 뒤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은 물론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73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20대 우울증 진료 환자가 2년 전인 2019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 3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음주는 건강상 어떤 위험을 초래할까?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음주장애도 많아진다. 또 여성의 지속된 음주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조기폐경,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의존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한 번 의존하면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술을 자제하기 힘들고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전문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길 바란다.
문화
경기일보
2023-02-20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