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목 통증 지속 땐 ‘목디스크’ 의심을

봄이 왔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다소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춥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면 목과 어깨, 등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어깨, 날개뼈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경추(목)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디스크의 압력도 같이 상승해 평소 경추 질환이 있던 사람은 통증이 심해진다. 목디스크 하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땅기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날개뼈와 등 부위로도 통증이 나타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진단하며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손에 감각이 저하되거나 손에 힘이 풀려 글씨를 잘 못쓰게 되고 어깨를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쪽에서 구멍 두 개를 활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양손을 사용해 시야가 넓으며 수술 기구의 활용도가 높아 병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따라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파열된 디스크 조각과 인대만 제거하고 나머지 정상 디스크는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절개술에 비해 적어 고령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다. 목디스크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간 서서히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목디스크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하반신 또는 전신 마비를 초래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가까운 척추전문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일교차 심해지는 봄철 어깨통증 ‘오십견’

경칩을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높은 일교차가 발생하고 있다. 밤사이 새벽에는 움츠리고 있다가 낮에는 따뜻한 온도로 급격히 변해 어깨통증도 시름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계절과 장마철 습도에 민감한 오십견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계절이다. 중년층은 오십견은 누구에게나 생기는 질병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쉽게 방치한다. 하지만 어깨 질환은 유착이 심해지는 경우 관절이 굳어져 초기치료를 방치할수록 상태가 심각해지고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므로 어깨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 50대부터 많은, 어깨 관절 굳어져 생기는 퇴행성질환 ‘오십견’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은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관절낭이 단단히 굳어져서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관절이 굳어져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질환인데 오십대에 잘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흔히 부른다. 오십견은 마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지게 아픈 증상을 보인다. 어깨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머리를 감을 때,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낼 때, 셔츠를 입고 벗을 때 동작이 잘 안 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또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오십견의 단계적 치료방법은? 어깨 관절낭의 염증을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랜기간 방치 후 어깨 관절이 굳은 경우에는 주사치료로 염증을 빠르게 회복시킨 후 체외충격파 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이때 어깨 관절낭의 염증이 석회화로 인한 자극에서 유발됐는지가 가장 중요한 진단이다. 어깨 석회화로 인한 염증으로 어깨관절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경우에는 석회화로 된 뼈 부분의 석회를 제거해줘야 하는데 이때 수술적치료인 관절내시경 수술보다 수압팽창술로 자극을 주는 석회부분을 떨어뜨려 주는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적치료 전에 아주 간단하게 수술없이 병행할 수 있어 초기중기 오십견에 가장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어깨도수치료과 관절 수압 팽창술을 2~3회 병행 해 준다면 더욱 효과가 빠르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의 일종으로 어깨운동 방향을 제한하는 관절과 근육의 유착을 풀어준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다. 풀어주는 단순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주변에서 마사지를 잘하는 곳을 찾아가는 환자들도 있는데 도수치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병명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받아야만 신체에 안전하다. ■ ‘관절 수압팽창술’도 어깨 오십견 치료에 효과적 수압팽창술은 관절 내에 다량의 생리식염수, 하이알유론산액과 같은 인공관절액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약물을 직접 투입해, 유착된 관절낭을 수압으로 팽창시켜 관절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압 팽창술은 통증 없이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효과가 좋아 최소치료를 통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되며, 치료가 끝나면 빠른 시간에 귀가 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건강칼럼] 발목염좌 방치땐 ‘만성 발목불안정증’ 위험

자주 접질리면서 발생하는 발목인대의 반복적인 손상은 관절염 및 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대는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뼈와 뼈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 발목염좌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통증 중 하나로 보행 시 발을 접질리거나 운동, 또는 사고로 인해 발생한다. 인대 손상은 발목관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발목 인대가 파열되면 걷고 뛰는 등의 운동이 어려워지고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가벼운 발목염좌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나아지고 자연스레 회복된다.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면서 발생하는 발목인대의 반복적인 손상은 인대, 근육, 힘줄 등 발목 주변 조직을 약화하고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 발목불안정증을 비롯한 다양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장기화할수록 만성통증으로 지속돼 결국엔 관절염 및 연골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급성으로 발생한 가벼운 경증 염좌의 경우 RICE(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 즉, 손상된 발목으로 걷지 않고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한 뒤 압박붕대나 의료용 테이프로 발목을 압박한다. 48시간 정도는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여 베개나 쿠션 위에 발을 올려놓고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 증상이 완화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체외충격파 치료 등 물리치료를 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만성통증 및 염좌 치료에 효과가 좋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부상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하여 조직 회복을 촉진하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염좌의 심각도는 어느 인대가 손상됐는지, 얼마나 심하게 파열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RICE 요법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했음에도 5일 이상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생각한 것과 다르게 심한 손상일 수 있다. 부분 파열이 심한 중증 이상의 경우 발목이 붓고 멍들 수 있으며 통증으로 걷는 것이 힘들고 발목이 불안정하여 발목에 체중을 제대로 실을 수 없게 된다. 이때 발목이 다시 염좌 되는 경우 신경이 손상되거나 뼈가 골절되는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부상의 심각성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면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하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움직임으로 발목의 근육을 강화하고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칼럼] 코로나 극복 핵심 키는 ‘예방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접종이야말로 코로나의 범세계적 유행을 극복하는 최상의 방법이 됐다. 현재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청소년까지 예방접종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 2월부터 기존 5세 이상의 소아에서 6개월~4세 영유아까지 확대돼 접종이 추진되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음으로써 심각한 질병, 입원 그리고 사망으로부터 보호 받게 되는 것이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고위험군(면역저하자, 만성 폐질환,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아동들은 접종률이 극히 낮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스템은 이를 따라야 할 것을 주장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의 10만명당 누적 치명률은 0~4세 1.49명으로 5~9세 1.05명, 10~19세의 0.54명에 비해 높다. 입원율 역시 0~4세가 5.3%로 5~11세 1.1%, 12~17세의 0.9%에 비해 5, 6배나 높았다. 필자가 1주에 2회씩 참여하는 회의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1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 후 누적 사망자는 0~9세 37명, 10~19세 22명이었다. 이들을 연령대별 인구에 비교하면 0~9세의 사망자가 2.3배나 됐다. 이는 두 집단의 면역력의 차이라기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10~19세 아이들의 접종률에 비해 0~9세 집단의 접종률이 극히 낮았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필자는 2022년 7월 10세 미만의 소아 4명이 사망한 뉴스를 접했는데 이들 모두 백신 미접종자였다. 2022년 8월까지 국내 자료를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사망자의 91.3%가 백신 비접종자였고 백신 접종자 역시 3차까지 맞아야 하는 그룹이 아닌 2차까지의 접종이었다. 원래의 기본 접종은 3차까지 맞아야 하는데 대부분 2차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강조되고 있지만 사망자의 절반은 기저질환이 없는 보통의 아이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백신 후의 부작용을 걱정해 예방접종을 꺼린다. 진작부터 6개월~4세 영유아 예방접종을 실시해온 미국에서는 부작용이 보챔, 졸림, 발열, 통증에 불과했고 아이들은 이를 쉽게 이겨냈다. 백신 부작용으로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심근염과 심낭염이다. 덴마크의 대규모 연구에서 11세 남아 1명이 심근염 증상을 보여 하루 입원한 후 퇴원했고, 그 외 특기할 만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5~11세 아이들이 접종 후 이상 사례 신고율은 전 연령의 신고율보다 약 4배 낮았다. 또 영유아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성인에 비해 중대한 이상반응 비율은 낮았고 특히 연령이 낮아질수록 이상반응 신고 비율도 낮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아이들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원칙은 6개월 이상의 아동이 모두 8주 간격으로 3회를 맞는 것이다. 아이가 이미 코로나19에 걸렸다면 3개월 이후에 맞으면 된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시작함으로써 중증질환, 입원 및 사망의 위험에서 벗어나야겠다. 김순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장

[건강칼럼] 젊은 여성 ‘알코올의존증’ 주의보

많은 사람이 알코올의존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병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20, 30대 젊은 여성의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다사랑중앙병원 신규 입원환자 547명(남자 447명, 여자 100명)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남성은 60대(91명)가 가장 많았고 40대(81명), 70대(45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30대(28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23명), 20대(17명) 순이었다. 여성 병동의 입원과 관련해 전화상담 문의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코올의존증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는 술자리가 잦은 20, 30대 젊은 여성층이다. 그 이유는 치료 접근이 비교적 쉬운 중장년층과 달리 20, 30대 젊은 세대의 경우 유독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심각한 질환이 발병하고 난 뒤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다수가 알코올의존증은 물론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73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20대 우울증 진료 환자가 2년 전인 2019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 3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음주는 건강상 어떤 위험을 초래할까?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음주장애도 많아진다. 또 여성의 지속된 음주는 생리통과 생리불순, 조기폐경,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의존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한 번 의존하면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술을 자제하기 힘들고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전문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알레르기 비염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알레르기 비염은 중증질환으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앓는 이를 퍽 힘들게 하는 질병이다. 어느새 주르륵 흘러내리는 콧물과 재채기로 타인 앞에서 민망해지기 일쑤이며 코막힘과 눈 주위 가려움 그리고 눈 충혈도 수시로 괴롭힌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겼다간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코 안에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 반응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받은 국민은 약 20%에 달한다. 증상이 유사해 코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며 열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감기의 경우는 코 증상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고 대부분 일주일 안에 증상이 소실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물질을 알아내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병원을 방문해 세부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곤충, 곰팡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내 오염물질이나 차고 건조한 공기, 스트레스가 비특이적인 자극으로 작용해 증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회피요법이라고 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는 약물적인 치료를 통한 증상의 조절이 치료의 중심을 이룬다.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치료제가 사용되며 최근에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의 약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또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씩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소아에서는 면역치료가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는 유일한 치료로 최근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콧속 비중격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많이 막히고, 코막힘이 약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 교정술 및 하비갑개 축소술도 고려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으로 인한 두통,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도 저하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천식과 축농증, 중이염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질병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라는 개념은 없지만 원인물질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예방과 약물치료, 쾌적한 주변 환경 관리를 통해 충분히 편안한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와 빠른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건강칼럼] 어깨통증 오십견, 과도한 운동은 ‘독’

어깨 통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오십견은 나이가 들어 이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50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라고 한다. 오십견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만성적인 어깨통증’과 두 번째는 ‘운동장애’다.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마치 어깨가 얼어붙는 듯 딱딱하게 굳으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어깨는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운동 범위가 넓지만 오십견이 발생하면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가동범위가 대폭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처음에는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하고, 증상이 심하면 팔을 앞쪽과 옆쪽으로 들거나 뒤로 돌리기 어려워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세수하거나 머리를 빗는 행동, 웃옷을 입거나 벗는 행동 등이 불편하다. 오십견이 오면 짧으면 1년, 길면 3년 가까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이 굳는 증상이 지속하는데 이 기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증상에 따라 단계별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어깨가 굳은 2단계에서는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는 관절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누워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우산 등을 이용해 팔을 옆으로 펴는 스트레칭을 할 수 있고 공원의 도르래 운동기구도 오십견에 좋은 운동이다. 운동을 할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되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꾸준하게 조금씩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오십견은 관절이 굳는 질환이기 때문에 제한된 관절의 범위를 벗어나면 통증이 극심해 혼자 아픔을 참아가며 스스로 운동을 지속하기란 힘들고 어렵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도수치료는 어깨 상태에 맞게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시행하고 운동치료사가 직접 풀어주기 때문에 오십견의 치료가 좀 더 수월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하면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수술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염증으로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굳어진 관절막 부분을 제거해 수술 후 즉시 운동 회복이 가능하다. 오십견은 운동해야 빨리 낫는다고 알려져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어깨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간혹 염증이 심할 때 운동하거나 굳어진 어깨에 과도한 힘을 실어 억지로 운동하다 오히려 관절낭 및 힘줄이 파열되거나 또 다른 관절 질환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칼럼] 휘어진 발가락… 교정술로 빠른 치료를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무지)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외반)돼 발 모양이 삼각형으로 변형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통증이 없다가 휘어짐이 점점 심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쪽 관절이 신발에 쓸리거나 자극받기 때문이다.  주로 발을 꽉 조이고 잘 늘어나지 않는 신발, 끝이 뾰족한 구두, 하이힐을 신는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남성 무지외반증도 많다. 남성의 경우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적지만 평발이 심하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딱딱한 구두를 신고 활동량이 많을수록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무지외반증은 일시적이거나 고정적인 질환이 아니라 신체의 변형이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다. 발볼이 좁고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변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어 추가적인 변형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신발을 신고 걸을 때 엄지발가락 돌출부의 통증이다. 돌출 부위가 신발에 닿아 쓸리고 자극이 돼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픈 단순한 압통부터 돌출부위가 찌릿하거나 저리기도 한다. 아픈 엄지발가락 쪽으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하는 보행장애가 생기면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고 극심한 통증으로 일반적인 신발을 착용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을 고민하는 것은 통증과 흉터, 입원 기간 등의 걱정과 두려움 때문이다. 기존 무지외반증의 수술 방법은 변형 부위의 피부를 7~10cm로 길게 절개해 수술했지만 최근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은 2mm 정도의 미세한 구멍 3, 4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입원 기간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수술의 부담이 적고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상의 고민도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통증에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실리콘 패드를 붙여 마찰로 인한 자극과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이미 오랜 기간 서서히 변형된 뼈의 근본적인 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발 모양은 변형이 진행됐는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무지외반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건강칼럼] 술자리 ‘블랙아웃’ 잦을 땐 치료 필수

2023년 계묘년에 맞이한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아쉽지만 끝났다. 가족과 친지 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가족의 술 문제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내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잘못된 음주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눈여겨 살펴볼 점은 바로 ‘블랙아웃’이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대뇌에 이상이 생겨 평상시에도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부족해진다. 만일 6개월 이내의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두 번 이상이라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블랙아웃이 반복되면 일시적으로 그쳤던 뇌신경 세포 손상이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알코올성치매’나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음주습관 중 하나로 적은 양이더라도 생각 없이 자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뇌는 조건반사로 술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습관적인 음주는 몸 안에서 내성이 생겨 결국 주량이 늘게 된다. 또 점차 술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알코올의존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적은 양이라도 반주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몸에서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 폐해를 초래한다. ‘주사(酒邪)’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본다. 평소 얌전하던 사람이 왜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걸까? 일단 알코올은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뇌 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나뉘어 있다. 신피질은 이성과 의식을 담당하고 구피질은 인간의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데 평소에는 이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구피질을 제어해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제하게 만든다. 하지만 알코올이 들어가면 신피질의 구피질 제어력이 약해져 결국 신피질의 제어를 받던 구피질이 자유롭게 행동하게끔 만든다. 이에 따라 상습적인 음주자는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술로 인한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술 때문에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 결과적으로 환자의 음주 진행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설 명절 술자리에서 내 가족의 술 문제를 눈여겨봤다면 심도 있게 다시 점검하고 함께 논의해보길 바란다.

[건강칼럼] 어지럽고 비틀거림 반복땐 뇌졸중·혈관 이상 의심을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구토나 비틀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심각한 질병일까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인 경우가 많아 말초성 어지럼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 중추성 어지럼증의 종류 어지럼증의 원인 중 신경계에 속하는 전정 신경계의 기능 장애에 의한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부분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며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때로는 뇌졸중 등의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서 갑자기 발생해 수 분~수 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혹은 혈관 이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인이 봐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천히 악화되는 지속적인 어지럼증의 경우 소뇌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원인 질병에 따라 소뇌종양, 소뇌위축증 등이 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어지럼증과 함께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유전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두통이 간헐적으로 있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검사상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말초성 어지럼증의 종류 내이(속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주로 눕거나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 수 분 이내에 사라지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석정복술을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감기나 설사 등의 단순 바이러스 감염 후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저절로 서서히 회복되며 약물치료 및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소실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 시간 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어지럼증이건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건강칼럼] 술 좋아하는 50·60대 男... 쓸쓸한 ‘고독사’ 경고등

세상과 단절된 채 빈 소주병 몇 개와 함께 홀로 부패한 상태로 주검으로 발견되곤 하는 고독사. 이런 쓸쓸한 고독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천378명 중 50·60대 남성이 1천760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대가 900명(26.6%), 60대가 860명(25.5%)이다. 주목할 점은 알코올의존증 환자 역시 50·60대 남성이 단연 높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 100%가 알코올의존증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의 통계조사를 보면 지난 2019년 50·60대 남성 입원 환자가 447명, 2020년 541명, 2021년 4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에는 541명으로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전체 입원 환자 1천202명의 45%에 달했다. 이들 다수는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코올의존증 환자뿐 아니라 가족 역시 자살 충동,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못된 음주 습관은 가족 해체 및 갈등 문제는 물론 사회적인 관계망을 해치고 스스로 고립되는 참담한 결과를 불러온다. 장기간에 걸쳐 과음과 폭음이 반복되면 뇌가 알코올로 인한 자극에 둔감해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이는 곧 무기력하고 우울해져 심한 경우는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며 가족 해체 및 갈등 등 문제를 초래해 결국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다. 지속적인 과음으로 심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돌연사의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 때는 음주는 반드시 피하고, 술을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건강칼럼] ‘목디스크’ 양방향척추내시경으로 부담 최소화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등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데 춥다고 몸을 잔뜩 움츠리면 목과 어깨, 등 부위에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근육통은 2, 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팔과 어깨, 날개뼈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경추(목)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디스크의 압력도 같이 상승해 평소 경추 질환이 있던 사람의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목디스크라 하면 목 통증과 함께 팔이 땅기고 손과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쉬운데, 날개뼈와 등 부위로도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진다.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로 진단하며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목디스크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져 손에 감각이 저하되거나 손에 힘이 풀려 글씨를 잘 못쓰게 되고, 어깨를 제대로 들어올릴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을 활용해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쪽에서 구멍 두 개를 활용해 한쪽에는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넣어 치료를 진행한다. 양손을 사용해 시야가 넓으며 수술기구의 활용도가 높아 병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특히 신경을 따라 병변을 치료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하는 파열된 디스크 조각과 인대만 제거하고 나머지 정상 디스크는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뼈, 신경, 근육, 관절 등 손상을 최소화해 척추 본연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수술 시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신체적 부담이 절개술에 비해 적어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가능하다. 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출간된 양방향척추 내시경 수술 교과서 집필에 양방향척추내시경을 이용한 경추 수술을 주제로 참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의학서적 출판사인 스프링거에서 출간한 교과서로 이미 양방향척추내시경수술은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건강칼럼] 고령자에게 더 위험한 겨울철 낙상사고

눈, 비가 내리면서 미끄러운 빙판길 낙상사고 위험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뼈와 근력이 약한 노년층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골절 부상 중 가장 위험한 부위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엉덩이뼈, 즉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불편해 장기간 누워 생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욕창,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근육량을 비롯해 신체 기능들의 저하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관절은 눈에 띄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뼈에 금이 가거나 미세골절에도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타박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 바깥쪽 부위의 통증, 엉치 부위 통증, 사타구니(서혜부) 통증이 있고 일상생활 중에는 양반다리를 할 때의 불편함, 계단을 이용할 때의 심한 통증 등이 있다. 고관절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약 50%는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 4명 중 1명은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한 만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빠른 수술을 통해 골절부위를 안정화해 침상 안정시간을 줄이고 조기에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골절의 위치와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전자간부 부위 골절의 경우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시킨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하게 되고 나사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치환술이 필요하다.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절개 부위도 10~15cm 정도로 작아졌으며 새로운 수술 접근법이 개발되면서 근육 손상을 줄여 과거에 비해 회복률이 높고 고령환자들의 부담이 감소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를 예방하려면 외출 전 근육과 인대가 이완할 수 있도록 10분 정도 꼼꼼한 스트레칭을 하고 눈길이나 빙판길 등을 피하고 지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다니는 것이 좋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연령자라면 낙상 후 뼈가 부러지지 않았어도 가까운 병원에서 X선 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칼럼] 푹 자려고 마신 술... ‘수면 장애’ 불러와 각별한 주의 필요

코인 투자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된 A씨(39)는 자신도 모르게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게 됐다. 결국 A씨는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68만9천여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2% 늘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입원한 전체 환자 844명 가운데 713명이 ‘입원 전 수면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은 바 있다’고 답변했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입원 환자는 100% 알코올 중독자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알코올 중독자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보통 며칠 지나면 호전되지만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매일 잠들기 전 술을 마셔야만 잠을 이룰 수 있다면 한 번쯤 알코올 유도성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코올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이완시키고 보상과 쾌락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 수면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보통 처음 술을 마신 경우 빨리 잠들긴 하지만 이후 뒤척거리며 깊은 잠에 못 들게 된다. 이는 잠들기 전 마신 술이 뇌를 자극하고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REM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얕은 잠에 머무르게 하기 때문이다. 즉, 지속적인 음주는 수면 패턴을 무너뜨리며 알코올 의존과 중독의 위험성만 높일 뿐이다. 이와 함께 술은 호흡 중추 기능을 떨어뜨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확률을 높인다. 또 술은 진정제나 수면제, 항우울제 등과 함께 투여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내성이 잘 생기는 물질로 처음에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잠이 잘 오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한 병을 다 마셔도 쉽게 잠들 수 없게 된다. 평소 자신의 음주 습관을 점검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십자인대파열 심하지 않더라도 방치 말아야

세계는 지금 카타르 월드컵 응원 열기로 뜨겁다. 경기 중 생기는 안타까운 부상 장면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별히 태클이 없어도 갑자기 무릎이나 발목을 붙잡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무릎은 다른 관절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져 외부 충격으로부터 다치기 쉬운 위치에 있고 축구의 특성상 힘껏 달리다가 급정지하거나 방향의 급격한 변화가 많아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기 쉽다. 무릎 십자인대는 관절 안에서 열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해 무릎의 전후방 및 내외 측의 안정성을 제공하며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이 과하게 회전 되거나 앞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데 운동 중 외상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심하게 꺾일 때 파열될 수 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도 흔하게 겪는 대표적인 스포츠 부상 중 하나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뚝’ 하는 파열음과 통증이 발생하고 열감과 부기가 나타나며 무릎이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부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십자인대 파열이 경미한 경우 주사 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무릎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 착용이나 깁스를 해 부상 부위를 보호하고 휴식을 취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십자인대가 50% 이상 파열됐거나 완전 파열돼 무릎이 불안정하다고 진단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수술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환자 본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자가건 이식’과 타인의 힘줄조직을 이식하는 ‘동종건 이식’을 할 수 있는데 인대의 손상 정도와 상황에 따라 수술의 방향을 결정한다.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스포츠 부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운동 중 충돌을 미리 알고 피하기는 어렵지만 운동 전 후 꼼꼼한 스트레칭과 평소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으로 갑작스러운 동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뇌동맥류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뇌동맥류는 매우 약한 구조로 돼 있어 쉽게 파열될 수 있으며 파열되면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다. 뇌출혈은 매우 위험한 병으로 예후가 안 좋다. 뇌동맥류의 파열은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나므로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없다. 뇌동맥류 파열 순간 매우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대개 뒤통수가 아픈 경우가 많다. 두통의 정도는 “이렇게 심한 두통은 난생처음 겪었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파열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새로운 진단법이 발달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를 빨리 발견해 파열되기 전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초기 생존한 환자에게 가장 큰 위험성은 재출혈(rebleeding)이다. 출혈이 멈출 수 있으나 멈춘 출혈은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3일 이내에 대부분 다시 출혈이 발생하고 이 경우 사망률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뇌수술 후에도 출혈된 피는 머리 안에 남게 되며 이 혈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아 자연적으로 흡수되는데 혈액이 녹으면서 매우 나쁜 성분들이 뇌에 노출된다. 특히 영향을 잘 받는 조직이 혈관들인데 뇌동맥이 점차 쪼그라드는 혈관연축이 발생한다. 이 현상은 평균적으로 출혈 후 3일부터 나타나 14일 정도까지 지속된다. 혈관연축이 나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뇌경색이 발생하는데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에게서 장애와 사망을 유발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따라서 모든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매일 초음파로 혈관연축이 발생하는지 감시하고 발생한 경우 뇌동맥을 인위적으로 펴주는 혈관 시술은 호전될 때까지 매일 받아야 한다. 또 뇌 안에 물이 고이게 되는 수두증이 출혈 초기에 급성 또는 뒤늦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뇌 안의 물을 뽑아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가 혈관에 있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없으므로 3~5년에 한 번씩 CT나 MRI 검사를 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뇌졸중센터 과장

[건강 칼럼] 알코올성 간질환, 회복 지름길은 ‘금주’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질환의 총 사망자는 5천15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통계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다. 2020년 3천941건으로 전체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 원인의 76.4%를 차지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될 경우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혼술과 홈술이 느는 등 음주 습관의 변화가 많다 보니 앞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을 겪는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갖고 있는 입원 환자는 2022년 1~3월 107명, 4~6월 128명, 7~9월 158명으로 집계돼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을 초래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 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고 간혹 상복부의 불편함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단주 시 4~6주 이내에 정상 간으로 회복 또한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속된 음주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이어져 급기야 생명마저 앗아간다. 이른 나이에 술을 시작하는 경우 간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음주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알코올성 간질환에는 금주가 최선의 예방법이자 대책이다. 간질환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원장

[건강 칼럼] 오십견 방치땐… 어깨 굳는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 건이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가 마치 얼어붙듯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운동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특별한 이유 없이 5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30~40대 젊은층에서도 외부 충격 또는 운동 중 어깨, 팔, 팔꿈치 부상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해 2016년 74만3천 명에서 2020년 79만5천명으로 최근 5년 새 5만2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통증이 심한 초기(동통기)에는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은 있지만 위, 좌우 대부분의 범위에서 움직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기(동결기)로 넘어가면서 경직이 더욱 심해져 본격적인 운동 제한과 함께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때부터 스스로 위, 좌우, 뒤로 팔을 올릴 수 없는 것은 물론 남이 올려 주려고 해도 안 올라가는 능동적, 수동적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지개를 못 켜고 머리를 빗거나 묶는 행위, 윗옷을 입거나 벗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욱신거리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있고 특히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 및 불편함이 더욱 심해져 야간통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심한 질환 중 하나다. 이후 3단계에는 어깨의 강직이 점점 풀리면서 통증이 감소하고 보통 1~2년 사이에 어깨 움직임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50~60대에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슷한 증상으로 회전근개 질환이 있다. 또한 관절염이나 그밖에 신경 손상 등이 있을 때도 어깨가 아프고 질환별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오십견의 증상만으로 잠정 진단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의 치료는 통증 감소, 운동 회복과 함께 발병 전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한 기능 회복에 목적이 있는데 통증이 심한 경우는 휴식을 취해야겠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팔의 가동범위를 늘려주는 관절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스스로 운동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소염진통제 복용이나 주사 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면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가 좀 더 수월해진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도저히 불가능하면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 방식의 관절낭 절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염증으로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고 굳어진 관절막 부분을 제거해 시술 후 즉시 운동 회복이 가능하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건강칼럼] 알코올중독 입원환자 10명 중 1.5명은 청년층

2030세대들이 '술독'에 빠지고 있다. 좁아진 취업 문턱과 코로나19, 침체된 경기 등으로 인한 불안한 심리와 그 스트레스에 가장 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주를 하다가 결국 병원을 찾고 있다. 입원환자 100%가 알콜중독 환자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0~30대 입원 환자는 1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 환자 103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는 20~30대 입원환자가 무려 187명에 달했다. 알콜중독이 중년층이 다수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실제 알콜중독 입원환자 10명 중 1.5명은 청년층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알코올 중독자 절반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임상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만169명에서 2021년 91만785명으로 4년 새 33.9%나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20~30대 우울증 진료 환자 비율은 같은 기간 45.7% 급증해 우울증 환자 10명 중 3~4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술과 우울증은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일까. 반복적인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쉬운 조건이 된다. 또한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지속되다 보면 반복되는 술 문제로 인해 가족과 멀어지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무조건 술을 많이 마셔야만 알코올 의존증이 생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소량이라도 꾸준히 매일 마시면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결국 알코올 의존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부정적 감정 조절 능력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술이 아닌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 다른 대처 방식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강칼럼] 시큰한 팔꿈치 통증… ‘골프·테니스 엘보’ 주의보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야외활동 위주의 스포츠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특히 남성 동호인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았던 테니스, 골프가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참여로 관심이 높다. 테니스·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가 흔히 팔꿈치 통증이라 부르는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 골프 엘보의 정식 질환명은 ‘팔꿈치 내측 상과염’, 테니스 엘보는 ‘외측 상과염’이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돌출된 뼈가 있는데 위치에 따라 내측 상과, 외측 상과로 구분한다. 내측 상과와 외측 상과에는 전완부(팔에서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부분)의 근육이 힘줄로 바뀌어 부착되는데, 이곳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팔꿈치 상과염이라 한다. 선수에게서 흔히 발생해 골프 엘보와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손과 손목, 전완부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팔꿈치 상과염은 손목과 전완부를 쓸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한 번 생기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되는데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손목과 전완부의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초기 치료에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소염제와 근이완제 등으로 약물치료를 하거나 물리치료를 하고 증상에 따라 전완부 보조기를 착용한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골격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증상이 단순 염증 때문인지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 때문인지를 확인한다. 염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힘줄의 손상이나 파열이 문제라면 힘줄의 재생을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나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주사라 부르는 자가혈소판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적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부착부를 이완시켜 주는 이완술이나 정상적인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천공술을 시행할 수 있고, 힘줄의 파열이 심한 경우 주변 육아조직 제거 후 봉합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치료와 재활이 병행돼야 하고, 평소의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 등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이제 막 시작했다면 좋은 운동 방법과 습관으로 이러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의 첫 번째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도 질병이 악화되고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냉찜질, 휴식 같은 일반적인 방법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다. 김만영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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