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언덕에 올라도 아는 만큼 보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장소를 꼼꼼하게 파헤친 색다른 지식 가이드 책 가고 싶다, 바르셀로나가 출간됐다. 출판사 지혜정원이 야심차게 기획한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는 세계 도시의 주요 명소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각품, 조형물, 건축물들로부터 저자가 내면으로 들은 이야기를 독자에게 친절하게 들려준다. 그 첫번째 바르셀로나 편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 △구엘 공원 △구엘 별장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고딕지구 △람블라스 거리와 콜럼버스 기념탑 △바르셀로나 주요 광장 △몬주익 언덕의 올림픽 스타디움과 그 주변 △몬세라트 수도원을 주제로 바르셀로나 곳곳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색다른 지식 여행, 바르셀로나 편의 특징은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바로바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록한 많은 사진 자료를 수록해 마치 현지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현직 국어교사인 신양란 저자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친절한 문체로 수많은 신화와 역사를 설명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몇몇 흥미로운 야사를 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아야 할 곳은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 설명한다. 상세한 설명과 충분한 삽화 그리고 오형권 작가의 현지 사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읽는이로 하여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통합해 나가는 앎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올 여름,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자라면 이 책을 꼭 챙겨가서 책에 소개된 곳에 앉아 저자가 들려주는 디테일한 이야기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왜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여행도 그러하다. 제대로 모르고 보면 보지 못하는 것이 많으니 바르셀로나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값 1만7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란의 건국신화ㆍ역사 담긴 ‘왕의 책’

페르시아 문학의 영원한 고전이자 베스트셀러 샤나메. 왕의 책 또는 왕들의 책이라는 뜻의 이 책은 창세부터 7세기 이슬람의 침입으로 멸망하기 전까지, 이란의 신화전통역사가 담겼다. 약 1천200년의 장구한 세월에 걸쳐 4왕조 50여 명의 왕과 영웅들의 탐욕과 파멸, 생명의 서사시를 다룬 샤나메(아시아刊)가 우리나라 최초 번역서가 나왔다. 페르시아 문화의 백과사전, 페르시아의 정전(正典)이라 할 만한 샤나메는 구체적으로 피슈다디 왕조, 카야니 왕조, 아슈카니 왕조, 사산 왕조의 네 왕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앞의 두 왕조는 신화와 전설에 바탕을 두었고, 뒤의 두 왕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하고 있다. 영웅, 사랑, 전쟁, 모험, 환상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전개되는바, 내용은 다이내믹해 지루함을 모른다. 문학적 중요성 외에도 샤나메는 페르시아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에 의해 순수한 페르시아어로 쓰여 페르시아어를 되살리는 구심점이라는 점도 있다. 피르다우시가 이 작품을 쓸 당시는 아랍에 의해 페르시아가 지배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랍어와 아랍문화의 강요가 계속되고 있었다. 페르시아 문화와 역사, 언어가 점차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페르시아 인들이 피르다우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히 전해진다. 해당 도서는 아볼 카셈 피르다우시의 작품을 1883년 헬렌 짐머른이 영어 역본으로 출간한 것을, 부희령 작가(이자 번역가)의 번역으로 출간된 것이다. 1만5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동양의 성경 ‘주역’ 바르게 읽기

가장 오래된 동양의 성경(聖經), 주역(周易)을 일반인들도 바르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주역 개설(비움과 소통刊)이 출간됐다. 책에는 한국 주역학의 대가(大家)인 대산(大山) 김석진 선생의 제자인 철산(哲山) 최정준 박사(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겸임교수)가 주역을 강의하거나 저술했던 내용이 재구성돼 담겨 있다. 주역의 형성과 구성체계, 팔괘(八卦)의 성립과 이해, 주역을 읽는 방법, 세계변화의 원리와 점(占), 주역과 천문역법의 관계 등을 담아 잘못된 정보로 인해 일반인이 주역을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주역을 단번에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차근차근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올바른 방법으로 주역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변화를 말해주는 역(易)은 세월의 기록인 역사(曆史)나 인생의 기록인 역사(歷史)와 긴밀한 관련성에 주목해 천문과 역법의 문제를 다루어보면서 우리나라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본 구도와 더불어 21세기 세계력의 대안으로서 경원력의 기본적 개념과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주역에 관심 있는 학인들이 주역을 바르게 읽고 접할 수 있는 학문적 계기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일독을 권한다. 값 1만2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신중함 속에 숨겨진 부조리 파헤치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프랑스 문단이 사랑하는 작가 이승우의 아홉번째 소설집 신중한 사람(문학과지성사刊)이 출간됐다. 오래된 일기(2008) 이후로 6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이다. 제10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칼을 비롯한 리모컨이 필요해, 신중한 사람, 오래된 편지, 이미, 어디, 딥 오리진, 어디에도 없는, 하지 않은 일 총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81년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승우는 지난 33년간의 저작을 통해 폭넓은 소설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작가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탐사하는 초월적 주제에서부터 신화적 세계를 경유한 다양한 물음들로 한국 소설의 형이상학적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심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죄의식에 대한 깊은 탐구와 더불어 인간 심리의 미로, 욕망의 어두운 지대를 겨냥하고 있다. 또 그간 작가가 보여준 문제의식과 세계관이 결집돼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표제작 신중한 사람은 신중함 때문에 계속 곤경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 Y의 이야기다. 신중한 자는 보수주의자여서가 아니라 신중하기 때문에 현상을 유지하며 산다. 현상이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현상을 유지하지 않으려 할 때 생길 수 있는 시끄러움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때때로 비겁해진다. 그럴 때 먹은 것이 얹힌 듯 가슴이 답답해서 가끔 쿵쿵 소리 나게 가슴을 때렸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신중한 사람」) 이처럼 이번 소설집은 삼엄한 윤리적 자기 성찰을 통해 일상적인 신중함 속에 숨겨진 부조리를 들추는 동시에, 주저하고 우회하고 되돌아가는 사유와 논리의 집요한 문장을 통해 생의 한복판에 감추어진 일면의 진실을 끊임없이 일깨우려 한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역사를 소비하다 外

역사를 소비하다 / 제롬 드 그루크 著 / 한울 刊 역사가 소비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정도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린, 게임 문명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역사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영국 내전사 등에 정통한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역사를 소비하다에서 역사가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과학기술이 발전한 뒤 대중이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자세히 검토한다.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웹 등 비전문적인 미디어들은 어떻게 문화적 기억을 만들도록 해주는가, 이렇게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값 5만6천원 우리 마을이 사막으로 변해가요 / 유다정 著 / 미래아이 刊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허나, 우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부족함 없이 너무나 풍족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이 사막으로 변해가요는 물 부족으로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 반대편 국가 아프리카 케냐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이다. 오랜 가뭄으로 풀도 나무도 말라죽고 모래먼지만 풀풀 날리는 마을. 설상가상으로 마을을 흐르던 강물까지 말라 버리자 선생님이 꿈인 주인공 미노이는 학교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식구들이 하루 동안 사용할 물을 구하기 위해 반나절을 걸어 물을 길으러 간다. 이 책은 동화책이지만 아름답거나 행복하지 않다. 그럼으로써 물 부족이 남의 일이 아님을 역설한다. 값 1만원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요나스 요나손 著 / 열린책들 刊 최근 영화화 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이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2013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전 세계 판매 부수 150만 부를 돌파하는 등 또 다시 요나손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작에서 요나슨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십분 발휘해 독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부조리하고도 불합리한 체제와 사회구조에 대한 은근하고도 통렬한 풍자도 돋보인다. 값 1만4천800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3.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3. 나의 한국현대사 | 유시민 | 돌베개 4.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5. 해커스 토익 Reading(2014 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6. 원피스. 74 | Eiichiro Oda | 대원씨아이 7.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 정여울 | 홍익출판사 8. 해커스 토익 Listening(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9. 내가 공부하는 이유 | 사이토 다카시 | 걷는나무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언어관리의 시작…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

저마다 벗어나고 싶은 삶의 굴레가 있다. 누구나 밟고 싶은 생의 유토피아가 있다. 과연 그 바람을 이루는 결정적인 한 수는 뭘까? 이 고민의 끝자락에서 대한민국 희망멘토 차동엽 신부(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장)는 천금말씨(교보문고刊)을 탄생시켰다. 책의 제목인 천금말씨는 말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라는 사전적 의미와 함께 말이 씨가 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말이 씨가 되어 힘을 발휘하고, 그 힘이 사람을 움직인다. 사람은 말을 만들고, 말은 사람을 만드는 순환의 법칙에서 힘 있게 말하기와 힘 있는 말 만들기 사이를 따뜻한 감성과 균형잡힌 시선으로 해부한, 저자의 탁월한 지성을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차동엽 신부가 지식융합의 접근법으로 개척한 말 연구의 총결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거기에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가 더해지니 한 줄 한 줄의 통찰이 더욱 실효성을 지닌 지혜가 된다. 책은 ▲말의 키네틱스(동역학)_말씨 ▲울림이 있는 말의 예술_말발 ▲내일을 향한 말 포석_말판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 가운데 각각의 부분을 통해 말의 힘, 힘 있게 말하기, 힘 있는 말 만들기를 설득력있는 말발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차동엽 신부가 밝히는 3대 천금말씨(감사의 말씨, 축하의 말씨, 희망의 말씨)를 마음껏 감상해보고 연습해 보면 어느새 소통의 힘이 생기고 말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차동엽 신부는 언젠가는 말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공언했던 약속을 지키게 됐는데 삶의 현장에서 건져올린 귀하디귀한 언어 지혜들을 고스란히 갈무리해 사색의 용광로에서 용융시켜 낸 결과물이 글 속에 짙게 배어 있다며 뜻대로 삶이 바뀌지 않는가. 그렇다면 먼저 말이라도 바꿔보라. 자신의 입술이 여태 발음해 보지 않는 새 단어를 익히게 하라. 이것 하나에만 고집스럽게 집착해 보라. 그리하면 천금말씨의 비정한 법칙이 획기적인 반전을 가져오리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말이다. 언어관리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그 노하우와 지혜가 천금말씨에 담겨 있다. 값 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外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 박선욱 著 / 산하 刊 조선 후기 최고의 무사이자 협객으로 알려진 백동수의 일대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서술한 전기다. 1743년 한양에서 태어난 백동수는 대대로 무관벼슬을 지낸 집안의 사내아이였다. 그러나 서얼이라는 신분적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백동수가 신분적 한계를 벗어나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박지원과 박제가, 홍대용, 이서구 등과 어울리며 새롭게 세상의 눈을 뜨게 되는 시점부터 무인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특히 정조대왕의 명으로 무예의 모든 것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 제작과정 등 조선 무예의 바탕고 뿌리, 진정한 용기와 기백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값 1만1천원 웨이파인더 / 웨이드 데이비스 著 / 정은문고 刊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로부터 21세기 대표 탐험가 중 한 명으로 꼽힌 저자가 2009년 CBC라디오 강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인류학과 생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식물학박물관 소속 탐험가로 세계 각지를 누볐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최초 인류의 발자취, 예수 탄생보다 10세기 앞서 태평양에 정착한 바닷길잡이 웨이파인더, 보르네오 열대우림에 사는 최후의 유목민 프난족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쉬운 문체로 풀어냈다. 이른바 문명사회의 눈에 미개하게 보이는 이들 사회의 모습에서 인간 정신의 다양성과 광범위함을 읽어냈다. 인류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적합한 입문서다. 값 1만3천원 두뇌 혁명 30일 / 리차드 카모나 著 / 처음북스 刊 무병장수의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해왔다. 생활수준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래서 모든 초점은 몸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신체적 능력을 키우는 그 모든 행위는 결국, 몸에 대한 변화다. 하지만 저자는 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뇌다. 아무리 몸이 건강해도 뇌가 건강치 못하면 건강한 삶으로 가기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뇌를 건강하게 잘 쓸 수 있는지, 운동법과 명상, 음식 등 30일간의 두뇌 개선 프로젝트를 집에서 따라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값 1만6천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미 비포 유(Me Before You) | 조조 모예스 지음 | 살림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 열린책들 3. 어떤 하루 | 신준모 지음 | 프롬북스 4. 원피스. 74 | Eiichiro Oda | 대원씨아이 5. 해커스 토익 보카(2014 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6. 해커스 토익 Reading(전면개정판) | David Cho | 해커스어학연구소 7.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존 네핑저 지음 | 토네이도 8. 몽환화(블랙 앤 화이트 54)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비채 9.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 정여울 | 홍익출판사 10. 말공부(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잘 왔어” 딸바보 詩人의 러브레터

21번째 염색체가 더 많은 특별한 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 독특하게 그려 최근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서효인은 딸바보다. 시인의 딸 은재는 스물한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들보다 하나 더 많다. 그것으로 인해 은재의 눈꼬리는 곱게 올라가고 은재의 코는 귀엽게 가라앉고 은재의 성격은 순하고 맑다. 시인 서효인이 다운증후군 딸, 은재를 얻고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독특하게 그려낸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난다刊)을 출간했다. 시인은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이 두 권을 냈다. 제30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그의 시력(詩歷)은 문단이 인정한셈. 그가 쓴 야구관람기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라는 책 때문에 서효인을 시인이 아닌 야구 칼럼니스트로 아는 이들도 많다. 그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몸뚱이 때문에 실패하고, 야구캐스터가 되고 싶었으나 스펙 때문에 좌절하고, 야구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재빠르지 못해 결국은 시를 짓고 글을 쓰며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게 됐다고 한다.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던 중 시인에게 (결혼 전)느닷없이 아이가 생기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숨을 골라야 했던 은재. 바로 앰뷸런스에 타야 할 정도로 위급했던 은재.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관계를 묻는 칸에 아버지라고 쓸까 아니면 父라고 쓸까 고민했던 시인은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 정체불명의 다운증후군으로 은재를 입원시키고 수술시키고 무사히 집에 데려오기까지 그 일련의 과정 속에 시인은 비로소 저 자신을 그리 키웠을 제 부모와 조부모에 대한 이해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특별한 딸을 키우면서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된다. 다운복지관은 노원구 화랑대역에 있다. 거기에만 있다. 우리나라에 다운복지관은 한 곳뿐이다.,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굣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 시인의 절친, 정용준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초보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이가 생긴다고 해서 모두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를 어떻게든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매일을 살기로 작정하는 이들만이 부모가 되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와 고민으로 아들과 딸에게 잘 왔어!라고 말해주지 못한 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효인은 이 글을 반성문을 쓰는 마음으로 썼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딸은 이 반성문을 세상에 없는 러브레터로 기억할 것이다. 나는 이 반성문을 세상에 없는 최고의 시집으로 기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값 1만3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희망ㆍ사랑ㆍ치유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이 글로벌 뉴스거리다. 세계인이 그의 거침없는 인간미에 푹 빠져 있다. 특히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출판계도 관련 서적이 줄지어 출간되면서 교황 열풍이 불고 있다. 때마침 차동엽 신부가 교황의 10가지(위즈앤비즈刊)를 펴내 눈길을 끈다. 교황의 10가지는 교황이 전하는 기쁨, 희망, 행복, 사랑, 연민, 용서, 치유, 눈물, 죽음, 고독, 축복, 은총, 비전, 식별, 혁명. 이는 비단 종교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요, 고민이며, 염원이요 숙제다. 이 같은 교황이 전하는 10가지를 차동엽 신부가 특유의 명쾌한 해설로 우리를 새로운 기쁨과 희망지대로 안내한다. 10가지 핵심 키워드는 세계 유일 교황청 직속 대학인 라테란 대학교 교수진으로부터 기획자문을 받아, 선정됐다. 바티칸의 역사에 조예가 깊은 3명의 교수들(패트릭 발드리니 부총장ㆍ루보미르 작 부학장ㆍ리카르도 페리 교의신학 교수)의 분석을 토대로, 역대 교황들의 계보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속성과 차별성을 선명하게 발라낼 수 있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보좌주교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문한림 주교(현 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보좌)의 추천을 받아 그 신뢰성과 권위를 더한다. 문한림 주교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핵심사상과 영성을 콕콕 집어내어 가톨릭교회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가능성과 사명을 뚜렷이 이해하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밝혔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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