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센터, 신년기획공연 ‘매진 행렬’

하남문화예술회관(관장 김태기)이 신년을 맞아 준비한 각종 기획 공연들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를 가진 가수 인순이 공연의 경우 835석 전석이 지난 달 25일 이미 매진돼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으며, 오는 15일 소극장에서 있을 ‘굿모닝콘서트 유익종의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역시 374석 전석이 지난 4일 이미 동났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오는 17·18일 오후 2·5시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우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따스한 감성, 가족뮤지컬 ‘리틀 동키’ 역시 현재까지 90%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브로드웨이 흥행작, ‘리틀 동키’는 네덜란드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며 유럽 최고의 동화작가로 손꼽히는 린데르트 크롬호트의 세계적인 동화 ‘리틀 동키(Little Donkey)’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한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인형에 숨을 불어넣는 사람들’이란 찬사를 받으며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전 세계의 연극 축제에 1순위로 초청되는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아동극 전문극단 ‘테라’가 제작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린데르트의 가슴 따스한 스토리와 텍스트를 넘어 감동을 전해주는 안네마리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운 캐릭터 리틀 동키와 친구들은 퍼핏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무대 위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실험적이지만 여전히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은 사랑스러운 무대와 소품들은 특별한 동화적 감동을 선사한다. 물질과 우정이라는 상반된 가치 중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나누고 싶지 않은 것이라도 다른 이와 함께 공유하는 법, 엄마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혼자 길을 떠나는 가족애와 모험심 등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가르침들을 꼬마 당나귀의 하루 동안의 에피소드에 잘 버무렸다. 전석/2만원. 문의(031)790-7979. /하남= 강영호기자 yhkang@kgib.co.kr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 22일 새해맞이 기획 연주회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새해맞이 기획연주회가 오는 22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새해의 첫발을 내딛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From The New World’로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를 그리는 무대로 구성됐다. 공연의 서막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이 장식한다. 오페레타의 왕자 또는 왈츠의 황제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걸작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즐거운 왈츠 곡조가 곡 전체에 깔려있다. 이어 메조소프라노 손진희씨가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음성’, 테너 박의준씨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주고,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를 불러준다. 송정민씨는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를 연주한다. 이 곡은 모짜르트가 죽기 2개월 전에 작곡한 최후의 협주곡으로 그 선율의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클라리넷이 지닌 음색의 특성을 잘 살렸고, 또 음역을 극한까지 넓혀 연주상의 테크닉을 충분히 구사한 영화 아웃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이다. 드보르작이 뉴욕 내셔널 음악원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작곡한 것으로, 흑인 영가와 인디언 음악의 요소가 가미돼 있다. 모두 4악장으로 제2악장의 ‘라르고’가 특히 유명하다. 이 날은 2악장과 4악장이 연주될 예정이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gib.co.kr

<인터뷰> 한진석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대 관장

“이제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그동안 현장을 돌며 보고, 듣고, 체험한 모든 문화·예술의 가치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대 관장에 취임한 한진석 관장(64)은 “안산시민이 문화·예술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한편 안산시의 대표적인 행사인 거리극 축제를 지구촌이 참여할 수 있는 다문화 축제로 격상시켜 안산을 넘어 국내 최고의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새해의 소망이 있다면. ▲어느 도시보다 시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은 안산지역의 공연장 경영을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 공연장의 기본역할은 시민들에게 삶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고 고단한 삶으로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1천200여회에 이르는 공연기획의 실무경험과 공연장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안산문예당을 국내 최고의 공연장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올해 목표이자 가장 큰 소망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안산시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다. 그리고 외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다문화가 혼재한 특색을 갖고 있다. 현재 시에서는 다문화특구 지정 등 지역적인 특색을 장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시책에 발맞춰 올 5월에 개최될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 다문화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물론 평소에는 뮤지컬 등 시민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특히 올해가 안산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인물인 최용신 탄신 1백주년을 맞는 해이니 만큼 이를 기릴 수 있는 작품을 자체 제작해 하반기에는 무대에 올릴 방침이다. -안산의 문화적 모토, 어디에 둘 것인지. ▲철저하게 수요자중심의 공연, 맞춤식 공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안산지역은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언제든 자체적으로 공연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곳이다. 지역 예술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품격 공연제작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문예당을 업그레이드할 방안이 있다면. ▲안산문예당은 2004년 개관 이후 지금까지 모범적으로 잘 운영된 곳이다. 그동안 잘된 점은 충분히 계승 발전시키고 또한 수정 보완할 점이 있다면 충분히 보완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 예술교육은 단순히 ‘듣고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만지고(Touch), 느끼며(Feeling), 만드는(Making)’ 형태로 전환해 운영할 것이다. 운영의 효율화에도 역점을 두고 불요불급한 경비절감 및 매표·대관 수입의 극대화, 기업협찬 등을 이끌어내는 등 다각적인 수익구조를 통해 경영의 효율화를 이뤄나가겠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본향 입성’ 거창한 타이틀 무색 소리부문 빠진 공연 너무 평범

과천은 예로부터 민속예능의 고장이었다. 일제강점기 뛰어난 예인이었던 임종원, 임상문 부자로 대표되는 과천의 임씨 집안은 특히 민속예능과 민속음악의 명인들이었으며, 그 후손이 오늘날 경기민요 지방문화재인 임정란이다. 임상문은 줄타기의 전설적인 명인으로 김영철과 김대균으로 이어지는 줄타기 계보의 중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 임종원은 1935년 대동가극단을 만들어 임방울, 강남중, 신영채, 이화중선, 이중선, 박초선, 박초홍 등과 함께 판소리, 창극으로 짜여진 토막극, 남도민요와 줄타기 등을 연행하면서 전국을 순회했다. 오늘날 판소리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1933년생의 성우향은 1942년 처음으로 소리에 입문하고 승무도 배웠는데, 그 당시 화순에서 대동가극단 공연 중 임상문의 줄타기 공연을 본 적이 있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과천의 예능은 도시발달과 주거환경 개선으로 잊혀진 기억이 되어버렸지만, 민속예능의 중심지였던 과천 ‘찬우물’(갈현동 주변)이 줄타기의 성지처럼 이해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줄타기 본향인 과천에 입성하다’라는 타이틀이 가능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인데, 줄타기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더 풍성하고 화려한 예능과 음악을 갖추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판줄’을 타게 되면 삼현육각을 갖춘 줄타기 기예뿐 아니라 소리와 춤, 기타 연희들이 어우러져 큰 ‘판’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줄타기보존회의 줄타기 공연도 갈수록 ‘판’이 커지고 있다. 풍물과 탈춤, 그리고 판소리가 빠지지 않고 삽입되고 있어서 보는 이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원래 줄타기는 줄을 타는 기예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줄을 타는 것이 핵심이지만, 줄을 타면서 마치 판소리를 하듯이 줄아니리와 줄소리가 있었고, 다양한 재담이 함께 해서 재미를 주었는데, 이제는 풍물과 탈춤이 공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이번 공연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공연의 중심인 줄타기가 시간의 절반밖에 할애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시간이 제약 때문에 소리부분이 빠졌고, 풍물과 탈춤도 지나치게 길어서 균형이 잡히지 않은 느낌이었다. 풍물과 탈춤이 줄타기에 앞서서 분위기를 잡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풍물은 열두발상모나 설장고 같은 개인기까지 보여주었고 탈춤 역시 여러 지방 탈이 혼합된 것이어서 예술적 완성도보다는 흥미에 치중하는 인상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의 줄타기이기 때문에 줄타기 자체의 기예는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소리 부분이 시간이 없어서 넘어가면서도 예정 시간의 절반을 풍물과 탈춤에 할애한 것은 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 또한 이 공연은 과천 한마당축제의 프로그램 속에 포함된 것이었는데, 소위 ‘줄타기 본향인 과천에 입성하다’라는 ‘근사한’ 타이틀을 달고 경기문화재단의 지원금이 지원된 공연이라면, 과천시 축제의 한 부분이 아니라 독자적인 간판을 내걸고 공연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줄타기 공연도 이날만 한 것이 아니라 축제기간 내내 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날만의 특별한 의미를 보여주었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또한 줄타기보존회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매우 많은 행사를 연중 펼쳐왔는데, 타이틀이 ‘줄타기 본향인 과천에 입성하다’라고 한다면 뭔가 더 특별한 의미부여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지만, 이날 공연은 늘상 하는 일상적인 줄타기 공연과 다름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처음에 고사를 지낼 때나 중간에 재담에서 임상문과 김영철 명인의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한마당축제의 과천시민들이 과천과 줄타기의 특별한 인연을 의미 있게 새기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줄타기는 언제나 재미있는 재담과 아슬아슬한 묘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왔고, 그런 점 때문에 민속예능 중에서도 끊임없이 박수와 환호를 받고 많은 공연도 하고 있다. 거의 단절될 뻔 했던 전승의 문제 때문에 이른 나이에 인간문화재로 지정받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기대가 큰만큼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어차피 줄타기보존회가 과천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과천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내에서 좀 더 의욕적이고 내실 있는 줄타기 공연을 더 많이 선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지영 국악평론가

검은 천사들… 희망의 하모니

아프리카의 검은 천사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세계 최대 슬럼가인 케냐 단도라의 고르고쵸 지역의 극빈층 어린이 24명으로 구성된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세상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하쿠나마타타’(Hakunamatata 다 잘될 거예요)를 외치며 세계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뜻 깊은 무대다. 이들은 30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한국 민요인 ‘새야새야’, ‘아리랑’, ‘도라지’를 합창하고 크리스마스캐럴, 아프리카 전통 민요를 들려준다. 이번 한국 순회공연은 중등 교육 기관이 전혀 없는 케냐 단도라의 고르고쵸 지역에 중등 교육 기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악의 기초인 ‘도’, ‘레’, ‘미’도 모르는 그들이, 그 처절했던 상황이, 음악을 통해 하나의 화음으로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라니 어린이 합창단은 2006년 12월 케냐 나이로비 국립극장에서의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케냐 정부수립기념에 초청받아 대통령 궁에서 공연한 바 있다. 2007년에 한국에서 ‘그 희망의 노래’(Tomorrow)로 화답하였고, 2008년 6월부터 8월까지 무더운 미국(뉴욕, 시카고)을 감동으로 촉촉이 적셔 더위를 식히고 희망의 빛으로 널리 밝히고, 그 아름다운 울림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VIP석/5만원, R석/3만원, S석/2만원, A석/1만원. 문의(02)3461-7200 /권소영기자 ks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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