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커피와 모닝 콘서트…

주부들을 위한 콘서트, ‘마티네(프랑스어로 아침) 콘서트’가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막을 올린다. 남편과 아이들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아침, 하루의 시작에 잠시 쉼표를 찍고 향긋한 커피 한 잔과 아름다운 선율을 즐기며 여유로운 삶을 만끽해 보자. ◇의정부예술의전당, 모닝콘서트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내달 10일 오전 11시 ‘오페라의 향연 속으로’라는 주제로 베르디의 오페라갈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두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자칫 반복적인 일상으로 무료해지기 쉬운 주부들에게 열정적 삶과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선사한다. 특히 모닝콘서트는 연주자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관객들에게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런치석은 공연이 끝난 뒤 이태리풍의 정통레스토랑에서 진한 커피 한 잔과 식사를 하면서 친구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4월에는 ‘국악계의 보아’로 불리는 클래식과 결합한 크로스오버 해금 연주자 꽃별과 최영석, 김동근을 중심으로 한 우투리 밴드의 공연이 이어진다. 일반석/1만원, 런치석/1만5천원. 문의 (031)828-5841~2 ◇고양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 고양의 아침콘서트는 2월 탄생 200주기를 맞은 작곡가 멘델스존의 음악으로 첫 시작을 알린다. 26일 오전 11시 아람음악당에서 진행되며, 지휘자 장윤성이 이끄는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서곡 중 ‘한여름 밤의 꿈’과 한 폭의 풍경화 같다는 평가를 받는 ‘핑갈의 동굴’이 연주된다.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가 연주될 때는 싱그럽고 상쾌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짝수달 넷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4월에는 콰르텟21, 첼로 신상원, 클라리넷 오광호의 하모니로 베토벤과 브람스의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석/1만5천원. 문의 1577-7766 /윤철원기자 ycw@kgib.co.kr

사건현장 같은 전시장… 추리는 관람자의 몫

미술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혹은 작가 없는 전시장을 상상해 봤는가. 너무나 도발적인 질문이지만, 그래서 예술은 변화를 거듭했다. 쿤스트독미술연구소(소장 김성호)는 그런 질문에 대답하듯 특이한 전시를 마련했다. 바로 ‘전시기획자 P씨의 죽음’전이다. 이 전시에는 참여작가가 없다. 여기다 관람자들은 전시를 몸소 체험하고 전시의 인과관계를 해석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한다. 이 전시는 지난해 연구소가 추진했던 ‘비미술관형 미술전시공간 연구’ 일환으로 연구 성과를 직접 전시형태로 구현한 것이다. 전시는 이렇다. 박영태 경기대 교수를 사라진 전시기획자로 설정하고 주변 인물이 그의 유서를 발견한다. 그러나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급하게 써내려간 필체며, ‘미안하다’는 단어의 반복에서 특별히 자살이란 근거를 찾기 어렵다. 또 집 곳곳에 흩어진 혈흔은 누군가와 격렬한 몸부림을 쳤다는 가능성을 낳게 한다. 그렇다면 타살? 그러나 시신은 없다. 여기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실종신고가 들어왔고 그들은 한 연구소의 소장과 연구원인 것. 이는 P씨의 자살, 타살, 행방불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것은 전시장을 연극무대처럼 꾸민 P씨의 현관과 거실, 서재에서 유추할 수 있으며 여러 상황을 이미지로 연출한 모니터만이 작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김성호 소장은 “기획자와 관객만이 점유하는 이번 공동기획전에서 작가의 의미는 무엇인지, 작가와 기획자가 공생하는 미술계 시스템에서 서로의 위치는 어떠한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서울 창성동 쿤스트독갤러리에서 26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22-889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자연·전시·체험 어우러진 휴식처

상쾌한 자연의 향기 속에서 현대적 감각의 예술품을 감상하며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송추 IC에서 송추 검문소 방향으로 달려 장흥국민관광단지쪽으로 가다보면 ‘장흥아트파크’가 나타난다. 2만여㎡에 달하는 숲속에 입체·평면 등 작품들이 연중 전시되고 660여㎡의 원형공연장에서는 무용·퍼포먼스·재즈·마당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장흥아트파크는 항상 작가들의 불타는 창작열과 예술적 향수를 느끼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의 열기로 넘쳐난다. 장흥아트파크는 ‘작가들에게는 작업공간을, 시민들에게는 문화체험공간을, 기업에게는 문화사업의 인프라를 제공하자’는 설립취지로 지난 2006년 국내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6개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어린이체험관과 작가들에게 충분한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자 마련한 아뜰리에가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조각공원, 블루·레드·옐로 스페이스, 야외공연장 등이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또한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건축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듯한 감상을 만끽할 수 있다. 동양적 감성의 건축가 겸 디자이너 우치다 시게루와 인천국제공항과 가나아트센터 등을 설계한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빚어낸 건축물은 그 자체로도 예술적 작품이다. 장흥아트파크는 올해 첫 전시로 양주시 장흥 문화예술체험특구 지정을 기념, 지난 14일부터 ‘장흥아뜰리에 작가들의 초콜릿 박스’展을 열고 있다. 오는 4월19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장흥아뜰리에 상주작가 21명이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미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송희진 장흥아트파크 기획팀장은 “제각기 다른 감성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집합체인 장흥아뜰리에가 마치 초콜릿 박스 같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감성의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도내 공연장 교류단체 통합될듯

경기도공연장협의회(경공협)를 비롯해 경기도문예회관협의회(경문협), 전국문예회관연합회 경기지역회 등 도내 공연장간 교류 단체들이 이르면 내달 중순께 단일 협의체를 구성, 통합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경기도 문예회관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박인건 도문화의전당 사장은 “도내 공연장의 활성화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각 협의회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 각 협의회간 통합을 제안했다. 현재 경공협(회장 이종덕·성남아트센터 사장)은 박인건 도문화의전당 사장,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한진석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사장 등 도내 5개 대형 공연장 사장들로 구성돼 있으며, 경문협(회장 조경환 안산문예당 공연기획팀장)은 도내 13개 공연장의 실무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세미나 후 박 사장을 비롯해 한진석 관장, 이진배 사장, 권혁종 화성문화재단 사장, 권태승 군포문화예술회관 관장, 강석흥 고양문화재단 공연사업본부장 등은 전당 근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발기인 준비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구성될 단일 협의체의 방향성과 참여대상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단일 협의체의 임원구성을 비롯한 회장·부회장 선출 등 조직구성의 세부사항은 준비과정을 거쳐 내달 중순 성남아트센터에서 발기인대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협의했다. 반면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협의회가 통합될 경우 중·소규모의 공연장들은 소외될 우려가 있다”며 “취지는 좋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고 도내 모든 공연장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좀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도내에는 94개의 공공 공연장이 있으며, 민간 공연장까지 포함하면 115개에 달하는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커피향이 은은한~ 지역작가 전시공간

따뜻한 커피향이 은은히 풍기는 곳, 세련된 그림들이 여기저기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인접한 전원갤러리가 아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수아아트갤러리(관장 최수아)는 수원 수일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역에서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갤러리의 역할 중 하나는 좋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작품 판매를 감안하지 않고 운영하기 어렵다. 지난 2004년 12월 문을 연 수아아트갤러리는 1층 커피숍과 지하 갤러리로 구성돼 있다. 최수아 관장이 손수 꾸민 인테리어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지만 크고 작은 작품들이 전시된 커피숍은 자연스레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커피숍 테이블에는 으레 이런 문구의 메모지가 있다. ‘차를 주문하시고 화랑으로 내려 가시면 그림 전시를 관람하실 수 있어요’ 본격적인 그림감상은 바로 115.7㎡(35평)의 전시장이다. 주로 평면회화를 다루며 유화와 판화, 수묵화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기대, 수원대, 협성대 미대 교수를 시작으로 중국 흑룡강성 판화작가 교류전 등 50여회에 걸쳐 전시를 기획했다. 수아아트갤러리는 수원지역의 미술문화 활성화를 위해 초대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해 오고 있다. 지역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신진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다음 달 중순에는 청년작가 11명을 선정해 1주일간 전시를 열어 줄 계획이다. 현재 전시장에는 소장품전을 열고 있으며 박광성, 정태, 이정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31)258-5652 <인터뷰> 최수아 수아아트갤러리 관장 “미술 작가 한 명도 잘 모른 가운데 시작했어요” 5년 전 갤러리를 오픈한 최수아 수아아트갤러리 관장. 작가와 그림을 좋아하는 최 관장이지만 수익이 전무한 갤러리 운영은 쉽지 않았다. 그는 갤러리를 오픈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에 쉼없이 참여했다. 작가들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수원지역은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문화혜택을 많이 받지 못해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작가와 주민들을 매개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5년간 거의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했다. 갤러리를 통해 큰 수입을 바랐던 것도 아니고 굳이 무리하면서 공간을 꾸미려 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은 잘 모르지만 함께 예술을 나누고 싶었어요. 다만 내가 만든 공간에서 전시를 열어 준 작가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최 관장은 “오는 12월에는 개관 5주년을 맞아 수원지역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를 펼칠 계획”이라며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수아아트갤러리가 작가와 주민을 연결하는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작가들 ‘의기투합’… 전시장 오픈

의정부의 작가들이 만든 전시장이 오픈한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십시일반 전시장을 마련한 작가들의 의기투합이 눈길을 끈다. 의정부시 의정부2동에 자리잡은 ‘문화살롱 공’은 ‘마이너 언저리(Minor Enjury)’를 지향한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정체성과 전통을 바탕으로 비주류 미술과 제3의 예술을 표방하는 예술 공간이다. 의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그룹 ‘스폰지 멤버’(박이창식 대표)의 문미희(설치), 최은동(조각), 김민곤(사진), 하정수(설치) 등을 주축으로 만든 공간이다. 이들은 전시장을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연극, 음악, 마임 등 공연예술을 곁들여 일반시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실험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에 첫번째 기획전으로 ‘전초전(戰初展)’을 선보인다. 전초전은 권투 경기의 메인 이벤트에 앞서 진행되는 권투 경기의 전초전을 차용했다. 전(戰)은 전투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전투의 의미보다는 삶과 예술의 경계 사이에서 치열하게 생존 하고자 하는 작가의 투쟁 정신을 의미한다. 초(初)는 시작을 의미하며 전초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 소리다. 또 전(展)은 전시의 의미인 동시에 작가의 현실 발언의 장을 의미한다.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전초전에는 8명의 작가가 같은 장르의 작가 2명씩 짝을 이뤄 1주씩 전시를 펼친다. 첫 라운드는 회화다. 전원길과 최욱은 ‘영원한 풍경’과 ‘어떤 숨’이란 제목으로 그들만의 평면회화를 선보인다. 이어 배진호와 이원석은 조각작품을, 정혜령과 김광우는 설치작품을, 박준식과 박종성은 사진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6일 오후 6시 오픈식에서는 김원범이 마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70)7642-9876 /이형복기자 bok@kgib.co.kr

1층 전시장 꾸며 이색전시 연중 개최 입시 위주 도서관 ‘갤러리’ 겸업 눈길

미술과 결합된 도서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 정자동 소재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1층에 들어서면 전시공간(60㎡)과 마주한다. 지난 2007년 3월 개관된 도서관에 자리한 전시장은 쉼없이 관람객을 맞았다. 2층에 마련된 ‘미술 특화자료 코너’는 수원지역 미술인을 소개하고 미술 전문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입시와 취업의 전당(?)으로만 인식됐던 도서관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순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수서정리팀장은 “수원시는 8개 도서관을 분야별로 특화시켜 운영중”이라며 “우리 도서관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고향 수원의 역사성을 살려 미술을 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1층 전시장은 평면회화를 중심으로 한국화, 수채화, 서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오는 15일까지 수요회의 미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서관은 3년째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이용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거리가 됐다. 박 팀장은 “꾸준히 전시를 열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산책이나 이동 중 도서관을 들러 전시작품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2층 미술 특화자료 코너는 지역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구몄다. ‘수원을 빛낸 예술인들’ 부스는 예술인의 일대기와 예술성, 예술업적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그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 부스는 나혜석을 시작으로 수원 원로화가 김학두, 정조의 어진을 그린 한국화가 이길범의 예술세계를 조명했고, 현재 도예가 홍승인의 예술작품과 활동사항을 엿볼 수 있다. 또 자료코너에는 대규모 공공도서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미술전문 자료가 즐비하다. 현재 한국미술사학회 등 6개 학회의 학회지와 월간미술 등 23종의 정기간행물, 원서 및 화보집, 미술관련 DVD, 논문을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은 총 도서구입예산의 10%를 미술 특화도서에 할애해 관련 도서만 5천여권에 이른다. 최근 도서관은 미술 애호가를 위해 1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미술동아리를 조직했다. 이들은 전시관람은 물론 미술특강, 미술서적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다 도서관은 수원 출신인 고 오주석 미술사가(1956~2005)의 방대한 자료를 기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오주석은 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 화가 연구에 주력했으며, 그가 연구한 결과물은 곧 수원의 미술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수원지역 미술을 조사하다 보니 오주석 선생을 알게 됐다”며 “3천여권에 이르는 자료를 기증받아 수원미술사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조각, 음악이 되다

조각작품과 음악이 만났다.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는 미술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을 하고 연주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1996년 창단돼 19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 연주회와 화음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화음프로젝트’는 현재의 어려움이 훗날 아름다움으로 빛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주제를 담았다. 특히 이천에서 활동중인 조각가 최태훈의 작품을 보고 임지선이 작곡한 ‘불가능한 가능성’(Impossible Possibility)을 연주해 관심을 모은다. 임지선이 영감을 얻은 조각가 최태훈의 ‘스킨 오브 타임 1’(Skin of Time 1)은 철판에 미세한 구멍을 낸 뒤 그 사이로 빛을 투과시켜 상처 속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최태훈의 작품은 압축 공기를 이용한 ‘플라즈마’ 절단기법을 이용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고, 그 작품 내부에 전구를 넣음으로써 구멍에서 내부의 빛을 발산한다. 연주회에는 플라즈마 시리즈 3 점과 포레스트 시리즈 2점이 무대에 전시될 예정이다. 연주회에선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하이든의 대표작 교향곡 제44번 e단조 ‘슬픔’도 연주된다. 이 곡은 하이든이 자신의 장례식에 써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아다지오를 자랑한다. 또한 국내 무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월튼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공연 관람료를 후원하는 CJ문화재단의 ‘위 러브 아츠’ 캠페인 일환으로 S·A·B석 티켓가격이 기존보다 30% 낮춰졌다. 1만5천~5만5천원. 문의 (02)780-5054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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