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미술과 결합된 도서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 정자동 소재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1층에 들어서면 전시공간(60㎡)과 마주한다. 지난 2007년 3월 개관된 도서관에 자리한 전시장은 쉼없이 관람객을 맞았다. 2층에 마련된 ‘미술 특화자료 코너’는 수원지역 미술인을 소개하고 미술 전문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입시와 취업의 전당(?)으로만 인식됐던 도서관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순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수서정리팀장은 “수원시는 8개 도서관을 분야별로 특화시켜 운영중”이라며 “우리 도서관은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고향 수원의 역사성을 살려 미술을 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1층 전시장은 평면회화를 중심으로 한국화, 수채화, 서예,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오는 15일까지 수요회의 미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서관은 3년째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이용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관심거리가 됐다. 박 팀장은 “꾸준히 전시를 열다보니 지역주민들이 산책이나 이동 중 도서관을 들러 전시작품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2층 미술 특화자료 코너는 지역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도록 구몄다. ‘수원을 빛낸 예술인들’ 부스는 예술인의 일대기와 예술성, 예술업적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그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이 부스는 나혜석을 시작으로 수원 원로화가 김학두, 정조의 어진을 그린 한국화가 이길범의 예술세계를 조명했고, 현재 도예가 홍승인의 예술작품과 활동사항을 엿볼 수 있다. 또 자료코너에는 대규모 공공도서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미술전문 자료가 즐비하다. 현재 한국미술사학회 등 6개 학회의 학회지와 월간미술 등 23종의 정기간행물, 원서 및 화보집, 미술관련 DVD, 논문을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은 총 도서구입예산의 10%를 미술 특화도서에 할애해 관련 도서만 5천여권에 이른다.
최근 도서관은 미술 애호가를 위해 1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미술동아리를 조직했다. 이들은 전시관람은 물론 미술특강, 미술서적읽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다 도서관은 수원 출신인 고 오주석 미술사가(1956~2005)의 방대한 자료를 기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오주석은 단원 김홍도 등 조선시대 화가 연구에 주력했으며, 그가 연구한 결과물은 곧 수원의 미술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수원지역 미술을 조사하다 보니 오주석 선생을 알게 됐다”며 “3천여권에 이르는 자료를 기증받아 수원미술사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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