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솜방망이 단속’ 그린벨트 멍든다

과천시 갈현동과 과천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성행하는 것은 과천시의 봐주기식 행정이 주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과천시와 화훼농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와 올해 개발제한구역 내 용도변경 등 불법행위를 적발해 원상복구 82건, 고발 47건, 이행강제금 38건(3억8천만원) 등 총 170여건에 대해 행정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정조치에도 불구하고 과천시 과천동 삼포마을에 위치해 있는 물류창고와 택배 등의 업체는 여전히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원상복구했다는 농업용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 등의 업체도 버젓이 영업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판매영업을 하고 있다. 또, 과천동 일대 전과 임야도 시의 행정조치를 비우듯 택배 영업을 하고 있으며 과천동 A음식점도 다락방 증축과 형질 변경으로 4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됐지만 원상복구를 하지 않은 채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시는 과천동에 위치한 대규모 농업용 유리온실 A업체와 B업체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고발조치 등을 하지 않은 채 이행강제금 예고장만 보낸 것으로 드러나 봐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시는 지난해 과천시 갈현동과 과천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내에 120여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고도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미뤄오다 지난 2월 경기도 종합감사에 적발돼 관련 공무원들이 징계를 앞두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과천시 소속 청경공무원을 적발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부 청경 공무원들이 관련업체로부터 향응과 금품수수 등의 비리첩보가 잇따라 내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천시 지역 내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원상복구와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는데도 불법행위를 지속되면 재조사를 통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칼빼든 과천시… 청소대행사 나눠먹기 관행 퇴출

과천시가 청소대행업체의 나눠먹기식 관행에 칼을 빼 들었다. 20일 시는 청소대행업체의 나눠먹기식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 기존의 수의계약 방식에서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본보 2013년 10월11일 10면)에 따라 내년부터 계약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청소대행업체의 운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동별로 나눠진 구역에 대해 매매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불합리한 운영시스템을 근절하기 위해 1년 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공개입찰 방식으로 청소대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매년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운환경과 현대환경, 대정위생, 신영개발, 과천산업, 정계환경 등 6개 업체에 쓰레기 수거 등 청소대행사업을 위탁해 왔다. 이와 함께 시는 사업비 지원 외에 쓰레기 수거차량과 압축차량 등 18대의 장비를 무료로 지원해 과천시 지역 내 청소업체는 사업 리스크 없이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일부 청소대행업체는 담당구역을 넘기는 조건으로 위탁금의 23배가 넘는 권리금까지 받고 매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체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었다. 또한 시에서 지원하는 사업비가 청소대행업체의 구역 규모와 관계없이 2억원에서 4억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며 청소대행업체 간 갈등을 빚어왔다. 실제 6개 업체 중 과천산업은 문원동과 과천동 2개 동을 담당하면서 4억8천만원의 위탁금을 받고 있으며 대정위생은 별양동 구역을 맡으면서 3억5천만원의 위탁금을 받고 있다. 반면, 개운개발과 현대환경, 신영개발은 중앙동과 갈현동, 부림동을 각각 담당하면서 2억2천만원에서 2억7천만원의 위탁금을 받고 있으며 정계환경은 담당구역과 위탁금도 없이 일반업체의 쓰레기만 수거하는 등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시는 청소업체의 나눠먹기식 관행이 지속되자 기존의 수의계약을 폐지하고 공개입찰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키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청소대행업체의 나눠먹기식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했다며 올해 1년 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공개입찰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18년간 20여차례 우승… “운동 즐기다 보면 승리는 보너스”

운동선수의 열정과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습 때 흘린 땀 만큼 성적이 나옵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을 이끌고 있는 지경희 감독(47)은 선수들이 연습에 들어가면 온순한 양에서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한다. 선수들을 훈련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에 창단된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전국 500여 여성배구단 중 손에 꼽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18년이란 오랜 역사와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창단이래 생활체육 카네이션 전국 어머니 대회를 비롯해 전국 여성체육대회, 방송배 어머니배구대회, 경기도 생활체육 대축전, 경기도민체육대회 등에서 20여 차례 우승과 10여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의 우승 비결은 바로 연습과 지 감독의 용맹술이다. 선수들은 공격의 콤비네이션과 수비, 서브 등 다양한 전술을 익히기 위해 매주 3회 2시간씩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선수와 동호인 출신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고 연령층도 30대에서 60대로 다양하지만, 연습 때는 누구 하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대표와 현대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한 지 감독의 지도력과 용맹술도 우승의 비결 중 하나다. 지 감독은 프로배구단에서 배운 전술과 전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훈련은 혹독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아마추어를 뛰어넘어 프로선수급에 가까울 정도다.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대회에 두 팀을 출전시켜 우승과 준우승을 할 때가 많다고. 운동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우승의 기쁨도 즐기지만, 패배의 쓴잔도 마시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 운동선수입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의 강점에 대해 지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와 패배를 넘어서 배구를 즐길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한다. 운동선수의 목표는 바로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즐기다 보면 우승은 보너스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지 감독의 지론이다. 지 감독은 올해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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