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방서 숨진 노숙인 부검해보니 ‘폭행 흔적’…50대 2명 검거

같은 노숙인이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노숙인들이 뒤늦게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노숙인인 50대 남성 2명을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14일과 16일 의정부역 앞 공원에서 50대 남성 A씨의 머리와 복부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건 발생 엿새 뒤인 10월20일 오후 7시10분께 의정부 의정부동의 한 빨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빨래방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스스로 실내로 들어와 의자에 앉았고, 이후 엎드린 상태로 숨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한달 후 국과수는 '몸통 둔력 손상'에 따른 타살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으며 경찰은 A씨의 사망 전 동선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숨지기 전 다른 노숙인 2명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후 지난 11일, 사건 발생 약 2개월 만에 50대 남성 2명을 의정부역 광장에서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A씨를 알지 못하고 기억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CCTV 영상을 제시하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소견 등을 통해 이들의 폭행과 A씨의 사망 간 인과관계를 규명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17억들여 음악도서관 인근 음악정원 조성…2027년 준공

의정부시가 2027년까지 17억원을 들여 의정부음악도서관 주변에 일상 속 산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음악정원’을 조성한다. 15일 시에 따르면 음악정원은 의정부음악도서관 일대 발곡역, 장암발곡근린공원, 중랑천 등을 아우르며 2021년 음악도서관 개관 이후 매년 증가하는 방문객과 인근 유동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건립한다. 단기적으로는 진입부 개선 및 보행로 확장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체류형 음악거리 조성, 음악 축제(페스티벌) 개최 등을 추진해 누구나 걷고 머물며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10개 부서가 협업해 약 17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전문가와 실무부서로 구성된 실무단(워킹그룹)이 3개월간 공동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및 재정 여건을 고려,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김동근 시장은 지난 13일 담당 국장 및 각 부서 관계자들과 발곡역 2번 출구 앞 행정게시대 철거와 진입로 개선을 위한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음악정원은 단순한 도시 기반시설 구축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를 더하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머물고 싶고, 걷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계속 내딛겠다”고 말했다.

"빌린 돈 내놔" 업주 찌르고 아내도 납치한 50대, 10년 구형

검찰이 돈을 안 갚는다는 이유로 사설 야구장 업주를 흉기로 찌르고 그의 아내를 납치한 50대 남성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의정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오창섭) 심리로 12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 8월23일 의정부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40대 남성 B씨의 복부를 흉기로 찌르고 B씨의 아내를 차에 태워 감금한 채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25년간 사회인야구 심판으로 근무하다 2019년 B씨가 운영하는 사설 야구장에서 관리자와 심판으로 일하게 됐다. 이후 B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A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총 1억7천만원을 빌렸으나, 일부 금액만 변제하고 1억4천500만원을 갚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A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아파트 계단에서 기다리다가 B씨가 나타나자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복부를 한 차례 찔렀다. 이어 B씨의 아내를 차량에 태워 남양주의 한 야산으로 도주했으나, 약 1시간 뒤 112에 스스로 신고하며 검거됐다. A씨는 경찰에서 "사채까지 써가며 돈을 빌려줬지만, B씨가 갚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재판에서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반성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나 피해자에 대한 적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계단에서 약 30분간 피해자를 기다려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측은 "피해자가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기고 만나주지 않아 흥분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며 여러 사정을 참작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16일 열린다.

의정부경전철 기후동행카드 무제한 사용 가능…내년 여름부터

의정부경전철에서도 내년 여름부터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의정부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을 맺고 양 도시 간 광역교통 협력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스템 개발 등 관련 후속 절차를 거쳐 의정부 관내 수도권 전철 1호선 역사 다섯 곳(망월사·회룡·의정부·가능·녹양역)과 의정부 경전철 전 노선(역사 15곳)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의정부지역의 주요 역사인 수도권 전철 7호선 장암역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중심지이자 지리적으로 서울 북부와 맞닿아 있고 수도권 전철 1호선과 7호선 등이 서울 도심 및 강남지역과 연결되는 등 출퇴근을 비롯한 필수 생활권의 연계가 높다. 양 도시 간 교통 접근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의정부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이동 편의가 증대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를 경유하는 서울 면허 시내버스 8개 노선에 이미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서울동행버스 2개 노선(서울09번·의정부 고산지구∼노원역, 서울10번·의정부 가능동∼도봉산역)을 신설하기도 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 서울 버스, 공항철도(인천공항1·2터미널 하차 시) 등 서비스가 이뤄지는 다양한 노선을 연계하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진다. 예컨대 수도권 전철 1호선 의정부역을 출발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하차하면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4천850원을 아낄 수 있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무제한 대중교통 혜택을 46만 의정부시민이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 교통 편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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