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 外

■ 러시아 거장들, 삶을 말하다(오종우 著 / 사람의무늬 刊)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세 명의 러시아 문학 거장의 작품을 논한 책.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 담긴 삶의 성찰과 비전을 전한다. 저자는 이 작품들을 토대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고들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으며, 실용과 생명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값 1만8천원 ■ 현대 명문가의 자녀 교육(최효찬 著 / 예담 刊) 근현대 100여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인재를 배출해온 가문의 자녀 교육 비법을 소개한 책. 수필가 피천득, 우주공학자 홍용식, 청춘콘서트 기획자 윤여준, 가야금 대가 황병기한말숙 등 11개 가문을 선정해 10%의 재능과 90%의 열정으로 인재를 배출해낸 자식 농사 비결을 담았다. 저자는 특히 이들 가문이 지식 학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가르치는 데 비중을 뒀다고 진단했다. 값 1만6천원 ■ 식민지 문학을 읽다(윤대석 著 / 소명출판 刊)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인 저자가 일제 말기 한국 문학의 정체성과 발자취를 연구한 책. 저자는 일제 말기 우리 문학이 국민국가로부터 배제된 자의 시선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근대문학사에서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1940년대 국민 문학을 전체적으로 조감하고, 식민지 문학의 현대적 의미를 짚어본다. 그는 특히 한국 사회에서 친일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식민지 문학이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지향점을 모색한다. 값 2만2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3.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달 4.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5.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6.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8.0 7. 콰이어트/수전 케인/알에이치코리아 8.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9. 빅 픽처/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10.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문학동네

[전방하의 냠냠독서]변해 간다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DNA란 무엇이고 DNA가 몸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시오. 2001년도에 출제된 서울대 논술 제목이다. 최근들어 출제되는 논술 문제는 교과서를 자세히 읽고 깊이있는 독서와 양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만, 논술이 입시에 반영된 초기에는 이런 문제가 주로 출제됐던 걸로 기억된다. 익지 않은 수박을 먹을 수는 없다. 수박을 겉을 보기만 할 때가 있지만, 때가 되면 그 수박의 속을 잘라 먹을 때가 있듯이 독서도 그와 같이 익어가는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민음인에서 출간된 바칼로레아 시리즈도 그와 같다. 유전자란 무엇인가,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없을까?, 여론조사는 믿어도 될까?, 우리는 어떻게 꿈을 꿀까 등 우리 주변의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 궁할 때 가까이 할 수 있는 친절하고 똑똑한 친구 같은 지침서다. 특히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문제나 뉴스와 신문에서 접하는 과학 분야의 최신 쟁점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돼 논술 도우미로서도 제격이다. 시원한 여름,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쌓아도 두 뼘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의 시간을 꼬박 내어 바칼로레아 시리즈를 읽어보자. 방학이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정말 하루가 알차게 마무리 될 것이다. 여름에는 전기문도 좋다. 나보다 먼저 산 인물들의 업적과 생애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니 만큼, 진로를 정하지 못한 청소년이라면 평소 관심있었던 인물의 전기를 찾아 탐독해 보길 권한다. 선험적 경험이야 말로 방향제시에 있어 등대와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고민해 보는 방학,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이 주의 신간도서]스코치 트라이얼 外

■스코치 트라이얼((제임스 대시너 著/문학수첩 刊) 과거의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을 그린 소설 메이즈 러너의 후속편. 1권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동시에 또 다른 사건과 의문들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야기에 긴장감과 속도를 부여해내는 제임스 대시너는 복잡한 전개를 매끄럽게 담아내며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자아낸다. 값 1만4천800원 ■따라하고픈 런던 인테리어(조민정 著/중앙 M&B 刊) 거창한 이야기 대신, 인테리어 에디터 출신의 눈으로 한 달 동안 거리에서 발견한 이색적으로 꾸민 장소와 그 속에 담긴 소소한 문화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쉽고 참신한 데코 팁을 우리 집에 응용하는 실용적 정보도 함께 실어 독자들이 자신의 공간을 싱그럽고 따스하게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 값 1만4천500원 ■뚱보의 겁쟁이 탈출기(가와후치 게이이치著, 오카베 리카 그림/개암나무 刊) 주인공 모리는 왕따를 당하면서 어느새 두려운 공간이 되어 버린 학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소년이자 폭력에 끝까지 지지 않는 용기를 가진 아이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겁쟁이 왕따 모리가 여름 방학 동안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얻고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값 1만원 ■굿모닝 사회인 야구(장이 著/새잎 刊) 실제로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는 만화가 장이 작가가 쓰고, 최고의 야구 감독인 야신 김성근 감독이 감수한 최초의 사회인 야구 만화 교본이다. 다른 책들과 달리 실제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쓰여졌으며,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기초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값 1만3천원 이번주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3.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달 4.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5.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6.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7. 무지개 곶의 찻집/모리사와 아키오/샘터 8.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9.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문학동네 10. 해커스 토익 보카/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강혜선 著 ‘여성 한시 전집’

조선시대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데 자유롭지 못했다. 부녀자가 시를 지어 내보이는 것은 당시의 사회 통념에 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시를 지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드러낸 여성들이 있었다. 황진이, 이매창 등의 기녀, 이옥봉 등의 첩(소실), 사족(士族)의 허난설헌, 송덕봉 등은 사회적 소외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남성 사대부의 전유물이었던 한시를 통해 여성으로서 자의식을 드러내고 나아가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그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여성 한시 선집(강혜선 著, 문학동네 刊)이 출간됐다. 책은 조선의 여성들이 남긴 한시 작품들을 국조시산(國朝詩刪), 기아(箕雅), 풍요속선(風謠續選), 풍요삼선 風謠三選 대동시선(大東詩選) 등 역대 중요 시선집에서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겼다. 책에 실린 한시들을 읽다보면 만나지 못하는 임을 그리워하고, 남편과 자식을 걱정하고, 고향과 부모를 생각하고, 자연 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하고, 책 읽으며 시를 짓고,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하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문인인 허난설헌의 감각적인 시어들로 여성 고유의 정감에 충실한 한시와 개인 시문집을 남길 정도로 많은 한시를 지었던 이매창, 탁월한 시재(詩才)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옥봉 등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녀든 첩이든 사족이든 여성들의 한시가 오늘날까지 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대부 문화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여성의 한시 창작을 비난하고 억압했지만 여성 한시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록으로 전한 이들 역시 사대부 남성이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불혹의 인생 프로젝트 ‘마흔, 지금 시작하면 좋은 것들’ 출간

훈중년 열풍이 뜨겁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증명하듯 대중들은 40대가 더 이상 중년으로 접어든 아저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의 미혼남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비롯한 현실적 조건들 때문에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 연애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변화의 방법을 모르는 40대 남성들을 위한 전문 연애 컨설턴트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마흔, 지금 시작하면 좋은 것들(스타북스 刊)이 출간됐다. 저자 아오키 이치로는 자신의 외모와 스킬을 가꿔 성공적인 연애를 하고, 40세 이상 남성 전문 연애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1천명이 넘는 남성들에게 인연을 만들어줬다. 이 책 역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40대의 남성들이 젊은 연애를 할 수 있도록 집필한 것이다. 있는 그대로 자연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미용, 의료, 패션을 활용해 노화현상과 싸우고 비즈니스 현장,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해 남자로서의 매력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SNS 활용을 중요하게 꼽는다. 서로의 가치관을 공감하고 정서적 유대를 쌓으면 건전한 만남을 이루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40대 남성, 가식적이고 속은 텅 비어있는 꾸밈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스타일로 바꿔야 한다. 제2의 활기찬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책을 통해 꿈을 머릿속의 막연한 환상으로 머물게 하지 말고 현실에서의 자아상을 변화하고 개선시켜 로망을 실현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값 1만4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허운홍 著 ‘나방 애벌레 도감’

구멍이 송송 뚫린 잎, 사각사각 갉힌 잎 등 나뭇잎이 어딘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십중팔구 나방 애벌레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이다. 식물에 새순이 돋을 때부터 낙엽이 질 때까지 우리는 잎사귀 위에서 지내는 많은 애벌레들을 만난다.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그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468종의 애벌레가 나방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수록한 나방 애벌레 도감(자연과 생태 刊)이 출간됐다. 우리가 곤충을 알아보고 분류하는 방법은 어른벌레의 생김새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다보니 어른벌레가 아닌 애벌레시기의 곤충을 알아볼 수 없어 누군가 일일이 애벌레를 길러 어떻게 탈바꿈하는지 확인해야 했다. 저자 허운홍은 10여년 동안 수많은 애벌레를 사육해 그 중 어른벌레로 우화(羽化, 날개돋이)시키는 데 성공한 나방 468종의 이름은 물론 먹이식물, 유충시기, 유충길이, 우화시기, 날개길이 등 자세한 내용을 책 속에 담았다. 각각의 나방은 애벌레 생김새, 성충 생태사진, 표본사진 등이 함께 실려있어 어린 시절과 어른 시절을 구분해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애벌레를 만났을 때 가장 비슷한 종을 빨리 찾아볼 수 있도록 과 검색표와 애벌레의 생김새로 찾아보기, 먹이식물로 찾아보기 코너가 책 앞쪽에 자리잡고 있어 낯선 애벌레의 정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나방 유충을 길러 생태를 파악하고 어떤 유충이 어떤 성충으로 탈바꿈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노년의 삶을 바치기로 했다며 이 책을 통해 나방 유충 생태에 관심있는 분들과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값 5만5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동생을 돌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책 속으로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독특한 기법으로 찾아 웃음을 주는 작가 로렌차일드 의 작품이다. 엄마와 아빠는 외출을 한다. 오빠 찰리에게 여동생 롤라를 재우라는 미션을 주고 말이다. 절대 안 졸린 롤라를 찰리는 재워야만 한다. 그런데 8시가 되어도 9시가 되어도 동생은 자기를 싫어한다. 오빠 찰리가 아무리 자라고 말해도 눈도 깜짝 안 한다. 새들도 모두 잠들었다고 말해도, 롤라는 새둥지에 올라 앉아 생뚱한 표정으로 난 새가 아니야, 오빠 라고 말한다. 찰리는 롤라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를 가지고 롤라를 꼬드기지만 롤라는 부엌에 있는 호랑이 세 마리에게도 딸기 우유를 줘야 한단다. 찰리는 호랑이에게 딸기우유를 만들어 주는 등 롤라의 상상세계를 따라가 준다. 그 사이 롤라는 사자와 이를 닦고 고래를 수챗구멍으로 몰아내면서 목욕을 한다. 목욕을 마친 롤라는 춤추는 개들에게 잠옷을 빌리고 찰리의 침대에서 자는 하마를 보며 오빠는 어떻게 잘까 걱정을 하며 잠이 든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동생을 돌보는 것은 골치 아프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들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숨은 이야기는 부모님께는 쉿! 비밀로 해야 한다. 한 여름 쨍쨍 해가 내리쬐는 개울가에서 엄마와 아빠는 어떤 놀이를 하면서 자랐을까. 살짝 엿보면, 어라? 신발을 가지고 놀고 있네. 검정색하얀색 고무신, 그 고무신을 접고 펴고 뒤집어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어린 윤수와 윤이가 개울가에서 놀고 있다. 저 멀리 기차가 간다. 그러면 윤이는 오빠에게 기차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오빠는 만능박사다. 검정 고무신으로 기차도 만들고, 트럭도 만들고, 이때 나타난 민규는 비싼 하얀 고무신을 신고 나타나 뻐기고 서로 싸운다. 그렇지만 이내 싸우던 마음은 사라지고 화해를 한다. 저 멀리서 꽃신 한 짝이 떠내려 온다. 그러면 상상의 나래로 셋은 꽃신 배를 타고 개울을 날아다닌다. 저 멀리 붉은 노을이 질 때 까지, 엄마가 부를 때까지. 위 내용이 담겨있는 고무신기차는 이춘희 작가의 글과 박지훈 화가의 그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재미를 준다. 모처럼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 준다면, 아이는 더없이 행복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과거 속에 엄마와 아빠를 상상하면서 맘껏 노는 꿈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휴가철 책으로 힐링해 볼까?

요즘은 힐링이 대세인 듯하다.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른 책들도 대부분 힐링치유와 관련된 것들이고, 텔레비전에서도 그런 프로가 각광을 받는다. 심신의 피로를 재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여름 휴가, 마음을 달래줄 책 한 권을 들고 떠나는 바캉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 태연한 인생 (은희경 著, 창비 刊) 사랑과 상실과 고독에 대한 문장들이 빛나는 은희경의 신작 장편소설.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그들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때 요셉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 앞에서 그를 떠났었던 류.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있는 퇴락한 작가인 요셉에게 예술가들을 다루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과거의 제자 이안이 찾아온다. 이안은 영화를 통해 과거 요셉의 추문을 폭로하는 복수를 계획하고, 요셉은 이안을 경멸하면서도 그를 통해 류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영화 출연을 결심한다. 자신을 포함한 타락한 세계를 향해 던지는 요셉의 독설은 날카로우면서도 씁쓸한 연민을 자아내고, 언뜻 드러나는 류의 서사는 이야기를 서정적인 색채로 물들인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 오해와 연민 등에 대해 탐구한다. 우리 시대 인생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들로 펼쳐지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값 1만2천원 ■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著, 지식채널 刊) 이 책은 인생 앞에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민거리에 두려워하고 절망스러워하는 청춘들을 위해 저자가 전하는 인생 해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취업의 문이 더없이 좁아진 지금, 행정 고시나 사법고시는 물론, 공무원 시험이나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 시험과 언론사 취업을 위한 입사 준비 시험 역시 당첨될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훨씬 높은 복권과도 같다고 이야기하며 한 번 도전할 때 온 힘을 기울이고, 두 번까지는 도전하되 그 이상의 무모한 도전은 낭비라고 말한다. 자칫하면 공부가 직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고군분투 공부한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일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또 결혼만 하면 저절로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네가 함께 노력으로 행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틀리고 몰라서 다른 길로 돌아가고 실패하고 방황하는 이 모든 것이 인생의 연습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값 1만3천원 ■ 인생 그림 앞에 서다 (이명옥 著, 21세기북스 刊) 그림에 비춰본 28가지 인생 이야기. 한국 예술계의 킬러 콘텐츠 작가로 불리는 저자가 명화를 통해 28가지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미술 작품을 자신의 인생을 통찰하는 광학기구로 활용했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왜 우리의 삶에 예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파울라 모더존 베커, 마크 퀸, 고흐, 에드가 드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예술가의 특별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통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여, 작품에 투영된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나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통해 고통과 자유, 사랑과 배신마저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생각이나 감정, 꿈과 욕망의 정체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값 1만5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 옛 것을 배워 오늘의 지혜로 삼자

고전문학을 배우면서 고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세 국어의 언어 형식 때문이다. 중세 국어로 표기된 것을 보면서 점점 고전을 멀리하게 된다. 고전을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두산동아에서 출간된 참 좋은 우리고전 시리즈는 고전을 쉽게 풀이해 놓았다. 현대에 쓰이지 않는 표현의 단어나 어려운 단어 몇 개만 찾아본다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까지 무난히 읽을 수 있다. 그 중 고전의 대표 송사소설이 있는데 바로 서동지전이다. 송사라 함은 재판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을 할 때 우리는 침착하면서도 객관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증거의 확보가 정말 필요한 것이 재판이다. 서동지전은 황새결송과 더불어 고전 송사소설의 대표작으로 쥐와 다람쥐가 소송을 거는 이야기다. 게으른 다람쥐가 겨울에 서대쥐에게 가난을 호소하며 양식을 얻어먹었다. 그런데 다음해에도 양식을 구걸하자 서대쥐는 주지 않았다. 이에 앙심을 품을 다람쥐는 서대쥐를 고소한다. 그러자 오소리와 너구리가 서대쥐를 잡으러 온다. 서대쥐는 그들을 융숭히 대접하고 또한 재판에 자신의 솔직한 바를 밝히니 서대쥐의 무죄가 밝혀진다. 서대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람쥐에게 돈을 주어 잘 살라고 기원해 준다. 비록 동물 중에서 작기로 으뜸이지만 마음 씀씀이는 어찌 대인배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만일 서대쥐의 입장이라면 자신을 모함한 다람쥐를 용서하고 살 기회를 과연 선뜻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길 수 있는 지 돌아보자.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상대가 나에게 잘못했을 때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다면 이미 당신은 대인배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서동지전이 서대쥐의 말솜씨로 송사를 이겼다면, 황새결송은 뇌물을 바치는 등 술수를 부려 송사에서 패한 부자가 판관의 그릇된 재판을 풍자한 이야기를 통해 승소하게 된다는 얘기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떤지 찾아서 한 번 읽어보자.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황상규 신간 ‘인생의 절반에서 행복의 길을 묻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당황할 때가 있다. 순간 머릿속에는 가정 생활,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건 등이 떠오르며 남들과 비교해서 평균 이상이면 행복, 이하면 불행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행복의 일부는 환경에, 일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러셀의 말처럼 오히려 최빈국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행복의 반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는 의미다. 행복에 접근하는 길을 안내해 주는 지침서가 있다면 천금도 아깝지 않지 않을까. 철학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황상규의 신간 인생의 절반에서 행복의 길을 묻다(평단 刊)는 복잡한 일상 가운데 행복에 접근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렵게만 여겨지던 철학을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 접목했다. 복잡한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인생의 절반에서 앞으로 어떻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 준다. 특히 저자는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일수록 혼자서는 행복해지기 힘들다고 말한다. 능력 있는 사람이나 강한 사람이 능력이 부족하고 약한 사람을 존중해 줌으로써 따뜻한 행복이 싹트고, 너와 내가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 속에서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저자는 1부 행복으로 가는 길 이외에 지혜를 얻는 길, 자신을 만들어 가는 길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 등 삶 가운데 만나게 되는 여러 갈래 길들을 제시한다.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모색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값 1만3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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