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까지 무난히 읽을 수 있다.
그 중 고전의 대표 송사소설이 있는데 바로 ‘서동지전’이다. 송사라 함은 재판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을 할 때 우리는 침착하면서도 객관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증거의 확보가 정말 필요한 것이 재판이다.
‘서동지전’은 ‘황새결송’과 더불어 고전 송사소설의 대표작으로 쥐와 다람쥐가 소송을 거는 이야기다.
게으른 다람쥐가 겨울에 서대쥐에게 가난을 호소하며 양식을 얻어먹었다. 그런데 다음해에도 양식을 구걸하자 서대쥐는 주지 않았다. 이에 앙심을 품을 다람쥐는 서대쥐를 고소한다. 그러자 오소리와 너구리가 서대쥐를 잡으러 온다. 서대쥐는 그들을 융숭히 대접하고 또한 재판에 자신의 솔직한 바를 밝히니 서대쥐의 무죄가 밝혀진다. 서대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람쥐에게 돈을 주어 잘 살라고 기원해 준다. 비록 동물 중에서 작기로 으뜸이지만 마음 씀씀이는 어찌 대인배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만일 서대쥐의 입장이라면 자신을 모함한 다람쥐를 용서하고 살 기회를 과연 선뜻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길 수 있는 지 돌아보자.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상대가 나에게 잘못했을 때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다면 이미 당신은 대인배의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서동지전’이 서대쥐의 말솜씨로 송사를 이겼다면, ‘황새결송’은 뇌물을 바치는 등 술수를 부려 송사에서 패한 부자가 판관의 그릇된 재판을 풍자한 이야기를 통해 승소하게 된다는 얘기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떤지 찾아서 한 번 읽어보자.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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