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독특한 기법으로 찾아 웃음을 주는 작가 ‘로렌차일드’ 의 작품이다.
엄마와 아빠는 외출을 한다. 오빠 찰리에게 여동생 롤라를 재우라는 미션을 주고 말이다. ‘절대 안 졸린’ 롤라를 찰리는 재워야만 한다. 그런데 8시가 되어도 9시가 되어도 동생은 자기를 싫어한다. 오빠 찰리가 아무리 자라고 말해도 눈도 깜짝 안 한다.
새들도 모두 잠들었다고 말해도, 롤라는 새둥지에 올라 앉아 생뚱한 표정으로 “난 새가 아니야, 오빠” 라고 말한다. 찰리는 롤라가 좋아하는 딸기 우유를 가지고 롤라를 꼬드기지만 롤라는 부엌에 있는 호랑이 세 마리에게도 딸기 우유를 줘야 한단다.
찰리는 호랑이에게 딸기우유를 만들어 주는 등 롤라의 상상세계를 따라가 준다. 그 사이 롤라는 사자와 이를 닦고 고래를 수챗구멍으로 몰아내면서 목욕을 한다. 목욕을 마친 롤라는 춤추는 개들에게 잠옷을 빌리고 찰리의 침대에서 자는 하마를 보며 ‘오빠는 어떻게 잘까’ 걱정을 하며 잠이 든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동생을 돌보는 것은 골치 아프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들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숨은 이야기는 부모님께는 쉿! 비밀로 해야 한다.
한 여름 쨍쨍 해가 내리쬐는 개울가에서 엄마와 아빠는 어떤 놀이를 하면서 자랐을까. 살짝 엿보면, 어라? 신발을 가지고 놀고 있네. 검정색·하얀색 고무신, 그 고무신을 접고 펴고 뒤집어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어린 윤수와 윤이가 개울가에서 놀고 있다. 저 멀리 기차가 간다. 그러면 윤이는 오빠에게 기차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오빠는 만능박사다. 검정 고무신으로 기차도 만들고, 트럭도 만들고, 이때 나타난 민규는 비싼 하얀 고무신을 신고 나타나 뻐기고 서로 싸운다. 그렇지만 이내 싸우던 마음은 사라지고 화해를 한다.
저 멀리서 꽃신 한 짝이 떠내려 온다. 그러면 상상의 나래로 셋은 꽃신 배를 타고 개울을 날아다닌다. 저 멀리 붉은 노을이 질 때 까지, 엄마가 부를 때까지….
위 내용이 담겨있는 ‘고무신기차’는 이춘희 작가의 글과 박지훈 화가의 그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재미를 준다. 모처럼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 준다면, 아이는 더없이 행복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과거 속에 엄마와 아빠를 상상하면서 맘껏 노는 꿈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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