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클래식 대중 교양서 펴내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이자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금난새가 클래식 입문서를 새로 펴냈다. 금난새는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며 클래식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 새책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아트북스 刊)은 그 연장선에 있다. 무대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 것. 2003년과 2007년 각각 출간된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권과 2권을 한 권으로 합치고 도판을 보완했다. 이전 판본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바르토크를 끝으로 20세기 초중반까지 음악사를 정리했지만 이번 개정판에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진보주의자들-20세기 음악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너드 번스타인 Vs 탱고 음악의 혁명가 아스토르 피아졸라 장을 추가해 20세기 중후반까지 살폈다. 클래식 음악의 기초에서부터 바흐와 헨델, 모차르트와 하이든, 베토벤과 로시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쇼팽과 리스트, 브람스와 바그너, 비제와 생상스, 드보르자크와 스메타나, 차이콥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말러와 부르크너, 드뷔시와 라벨, 시벨리우스와 그리그, 무소르그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 등 음악사를 빛낸 작곡가 32명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정리했다. 1980년대 런던행 비행기에서 번스타인과 한 비행기에 탑승한 일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혁명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두텁지 않아 미완성의 그림 같다는 평, 1950년대 매카시 열풍 아래 번스타인이 빨갱이로 몰려 반성문을 쓴 역사의 뒷얘기 등이 흥미롭게 다가간다. 부록으로 금난새의 지휘로 유라시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와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1, 2번 CD를 곁들였다. 값 3만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양식이 될 만한 책 출간 잇따라

여름방학을 한 달여 앞두고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양식이 될 만한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심리치료사들이 글을 쓰고 순수 예술가들이 삽화를 그린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예술 심리 동화다. 또 1등의 그늘에 있는 2등의 역사를 통해 꿈과 노력의 가치를 찾아가는 책도 눈길을 끈다. ■ 예술과 심리 동화시리즈 몽당연필의 여행(김수련 著윤세열 그림, 나한기획 刊) 치유가 필요한 시대다. 몽당연필의 여행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상생과 공존의 동양철학에 예술ㆍ심리치료가 결합된 차별화된 힐링 동화다. 예술치료사ㆍ심리치료사와 순수예술가들의 동양적인 그림이 만났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예술 심리 동화다. 아빠가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시며 영빈이에게 멋진 외제 연필을 선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빈이는 키 크고 멋진 새 연필이 그저 좋기만 하다. 영빈이의 사랑을 독차지한 멋진 새 연필은 친구들 앞에서 그저 잘난 척만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몽당연필은 영빈이에게 버림받게 된다. 책은 삶과 죽음, 타인에 대한 이해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풀어냈다. 저자는 작고 초라해진 몽당연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요일이와 몽당연필의 관계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점점 잃어 가고 있는 순수한 관계성과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소중함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값 1만8천원 ■ 2등을 기록하는 역사책(이향안 著신민재 그림, 현암사 刊)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영국의 대표적인 간호사다. 그는 크림 전쟁 때 야전 병원에서 목숨을 걸고 병사를 치료했다. 그런데 나이팅게일 이름에 가려진 진짜 백의의 천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메리 제인 시콜(1805~1881).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크림 전쟁 소식을 듣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정부 간호단에 지원했지만, 영국 정부는 식민지 출신의 혼혈인을 간호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종차별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전방에 자신의 돈으로 간호소를 차려 병사들을 치료했다. 고통받는 병사를 위해 헌신한 메리의 삶은 나이팅게일 못지않았다. 전쟁이 끝난 뒤 둘의 운명은 너무도 달랐다. 나이팅게일은 위인으로 기록됐지만, 식민지 출신의 메리는 쉽게 잊혀졌다. 2등을 기록하는 역사책은 1등에 가려진 2등의 역사를 조명한다. 이순신 전기에서 항상 악역으로 등장하는 원균, 여자란 이유로 동생 펠릭스 멘델스존의 그늘에서 살았던 비운의 음악가 파니 멘델스존 등이 등장한다. 값 1만1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문학나들이]김주영 글ㆍ권태균 사진 '고향 물길을 걸으며'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평생 장터를 오가며 민초들의 생생한 언어를 담아낸 길위의 작가 김주영.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역사의 현장에서 삶을 찍어온 사진작가 권태균. 낙동강 상하류에서 나고 자란 두 거장이 자신들의 고향이자 마음의 젖줄인 낙동강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고향 물길을 걸으며(김영사刊)은 남한의 제일의 강, 낙동강에 대한 이야기다. 남한 땅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역지를 가진 광활한 낙동강의 역사는 영남의 역사이자 나아가, 한반도 생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정도이다.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낙동의 장대한 역사가 작가 김주영의 입담을 만나 굽이굽이 펼쳐진다. 샛강마다 서린 전설을 탐험하며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은 강이야말로 소통의 중심이며 문화의 발생지이고 진정한 의미의 길임을 깨닫게 한다. 글과 함께 감동을 더하는 것은 사진작가 권태균(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의 140여 컷의 사진. 밤을 새워 산에 올라 찍은 안개와 풍경이 어울린 사진들, 항공사진을 방불케 하는 파노라마 컷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한 컷 한 컷의 작품은 우리 조상들이 왜 그토록 낙동강을 사랑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책은 홍수와 가뭄을 다스려 오늘의 모습에 이른 낙동강의 개요부터 태백 구문소와 도산서원, 경천대, 우포늪, 을숙도 등 낙동강의 대표적인 경관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양반문화와 서민문화가 공존하는 완충지대이자 보부상들이 애환을 부려놓던 공간으로서의 낙동강을 발견한다. 또 교통과 교역의 요지로서의 낙동강은 물론 인문학 발생지로서의 낙동강, 닭실마을, 낙동마을, 안동댐 수몰지구 등 낙동강변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면서 풍요를 선사했으며 절경을 선물한 낙동강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다시 낙동강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값1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주의 신간도서]'상상력의 마법-다빈치처럼 두뇌 사용하기' 外

■상상력의 마법-다빈치처럼 두뇌 사용하기(신동운 著/스타북스刊) 화가, 작가, 음악가, 건축가, 발명가, 과학자, 군사기술 전문가로 활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바로 21세기가 원하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저자는 그 누구보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뛰어나 많은 작품과 발명품들을 스케치한 다빈치 같은 생각을 통해 행복한 삶, 성공한 삶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빈치가 상상을 통해 생각하고 창조라는 놀라운 작품을 완성해 냈듯 상상-생각-창조의 삼위일체로 구성한 이 책에는 천재로 가는 두뇌 사용설명서가 자세히 펼쳐져 있다. 값1만5천원 ■타력(이츠키 히로유키著/지식여행刊) 나오키 심사위원으로 32년간 활동한 일본 문학계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에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애독서로 알려지면서 독자들로부터 출간일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저자의 글이 큰 울림으로 와 닿은 이유는 녹록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겪은 위기와 고민들이 고승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에, 과장되거나 현실감 없는 뻔한 조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외침으로 다가온다. 값1만3천900원 ■우표 역사를 부치다(나이토 요스케著/정은문고刊) 근대 이후 전 세계에서 격렬한 변화나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그 사건들과 의문을 고스란히 담은 우표. 책은 232개 우표에 선명하게 찍힌 역사의 흔적을 따라 낯선 세계사 속으로 초대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과 격렬한 관계를 맺어온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이 세계의 제왕이 되어 가는 과정과 그에 반발하는 움직임들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되돌아본다. 그것도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선 우편학이라는 방법을 이용해서 말이다. 값2만2천원 ■코리아라는 이름을 어떻게 세계에 알려졌나요?(박종진전경숙著/다섯수레刊)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시리즈 43권. 고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통일 국가를 이루었고, 황제의 나라에 걸맞은 격식을 갖추고 있었다. 고려는 거란, 여진, 몽골의 침략 속에서도 500년 가까이 역사를 지켜 낸 자주적인 나라였다. 이 책은 고려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고려를 총제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지도와 유적, 유물 사진, 일러스트는 고려사를 더욱 생생하게 살려 낸다. 값9천500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3.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5.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6.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7. 엄마 수업/법륜/휴 8.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김영사 9. 방황해도 괜찮아/법륜/지식채널 10.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해냄출판사

[문학나들이]소설 ‘메이즈 러너’

과거의 기억을 삭제당한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감금된 소년들의 생존과 탈출을 그린 소설 메이즈 러너(문학수첩 刊)가 출간됐다. 메이즈 러너는 미국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세기폭스사가 일찌감치 영화화 판권을 사들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청소년소설 시리즈를 발표하며 베스트셀러를 기록해 온 저자 제임스 대시너는 메이즈 러너를 통해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창적인 세계를 펼쳐보이며, 판타지 속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거대한 벽에 둘러싸인 미로에 갇혀버린 소년들의 의문과 갈등,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분투를 폭발적인 액션으로 이 책에 담았다. 여기에 이유도 모른 채 자유를 잃어버린 10대 청소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해 페이지를 넘길수록 강력한 흡입력이 흥미를 더해간다. 그들이 왜 미로 속에 갇혔는지, 탈출할 수 있을지, 그 해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재미와 반전이 거듭된다. 독자들은 소설의 무대인 미로 속에 숨겨진 다양한 힌트를 찾아 소년들과 함께 달리게 되고, 그들과 같은 호기심을 품으면서 수많은 질문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처럼 눈을 뗄 수 없는 액션과 서스펜스가 전개되는 메이즈 러너는 전세계 스릴러 팬의 심장을 뛰게 만들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된다. 10대들의 큰 지지를 받은 영화 트와일라잇의 감독 캐서린 하드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자 제임스 대시너가 직접 각색을 맡아 영상으로 구현될 이야기의 변신이 기대된다. 값 1만4천800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신간]작은 며느리의 나라 外

■ 작은 며느리의 나라(양승윤 著 / 삼우반 刊) 저자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외대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교수를 지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국립인도네시아대학과 가쟈마다대학의 한국학과와 한국학센터 개설을 주도했다. 책의 표제처럼 둘째 며느리가 인도네시아인이기도 하다. 신간은 사돈의 나라이자 평생 연구해온 인도네시아의 이모저모를 들여다 본 책. 세상 사는 이야기, 인도네시아 풍물 이야기, 말 속에 세상이 있다 등 3부로 나눠 30여 개의 칼럼을 실었다. 값 1만3천원 ■ 택슈랑스 TFR재무전문가(김영록 외 著 / 월간 까데뜨 刊) 월간 까데뜨가 세금과 보험이 서로 연계돼 합법적으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인 세테크의 다양한 사례와 정보를 수록했다. 택슈랑스(Taxurance)는 세금(Tax)과 보험(Assurance)을 결합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이 책은 올해 개정세법이 반영돼 세테크 금융보험을 희망하는 금융인들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영업 일선에서 세테크 전문 재무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세법과 세무행정에 관한 노하우와 경험을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값 1만8천원 ■ 그들이 살았던 오늘(김형민 著 / 웅진지식하우스 刊) 근현대사의 굵직한 일을 1년 365일 날짜에 맞춰 정리했다. 본명보다 필명(산하)으로 더 잘 알려진 필자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매일 올린 산하의 오역을 토대로 삼았다. 대학생 박종철 사망(1987년 1월 14일)이나 전함 포템킨의 반란(1905년 6월 27일)과 같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사건도 있고, 최동원선동열 기록적인 투수전(1987년 5월 16일)이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첫 공연(1987년 10월 13일)처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일도 있다. 값 2만2천원 ■ 한시, 마음을 움직이다-중국의 한시외교(이규일 著 / 리북 刊) 시를 건네 마음의 뜻을 말한다는 부시언지(賦詩言志)는 매우 자연스러운 화법이자 고급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한시의 압축미와 비유의 힘은 메시지에 감성과 이야기를 풍성하게 더한다. 이 책은 중국의 한시외교에 등장한 50여 편의 시와 함께 배경, 함의 등을 풀어냈다. 또 중국문화에서 차지하는 한시의 다양한 활용과 기능, 옛 시를 생활 속에서 읊는 중국인들의 일상 풍경도 담았다. 값 1만3천원 이주의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해냄출판사 3.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4.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5.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6.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7.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김영사 8.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8.0 9.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10. 사랑의 기초: 한 남자/알랭 드 보통/톨

[전방하의 냠냠독서] 원작의 다른 면을 보는 재미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도 있고, 특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기위해 몰두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원작의 다른 면모를 엿보자. 그러면 돋보이는 작가의 생각 속에서 내 생각도 샘솟을 것이다. 패러디 작품이면서 연극으로도 공연돼 호평받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작가 서광현의 작품으로 공주를 사랑한 일곱난장이 중 막내인 반달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누군가 자신이 사랑해야 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은 바로 보호와 보살핌, 그리고 대신 죽어 줄 수 있을 만한 정도의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다. 현대는 물질만능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살면서 돈이 사랑의 척도로 가름되지 않는 그런 사랑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초등 4, 5, 6학년 창작읽기물인 21세기 걸리버여행기는 스페인 태생의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가 쓴 이야기다. 21세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걸리버가 유럽 연합 우주 탐험대 소속 우주 비행사로 우주를 여행한다는 이야기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와 비교를 하며 읽는다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당시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여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걸리버 여행기가 21세기에 맞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새롭게 쓰여졌다. 이야기의 주인공 걸리버는 블록홀을 거쳐 아주 먼 우주로 갔는데 지구와 닮은 행성 애비게일526에서 그가 직접 체험한 환상적 모험 속으로 우리 친구들을 초대한다. 또 우주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인 컴퓨터 맥스가 과학적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을 유혹한다. 애비게일526의 모습을 상상하며 21세기에 탄생한 새로운 걸리버와 함께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그저 책 한 권 뚝딱 읽고 다시 일에 빠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하루 힘들고 지친 친구들이라면 상상력과 휴식을 함께 가져다 줄 아름다운 희생, 혹은 신나는 모험의 상상력 속에서 잠이 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내가 원하는 여행정보 책 한권에 다 있네~

피서지에서 독서를 한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 일상에 지쳐 책 한권 읽을 여유가 없던 이들에게 휴가 기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독서의 시간이다. 여행 관련 팁을 얻을 수 있는 책, 재충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책 등 다양한 책들이 휴가철 독자들을 기다린다. ■ 기차 여행의 모든 것! 대한민국 기차여행의 모든 것(지식채널 刊)은 사라져가는 간이역을에 대한 책을 쓴 임병국, 기차여행 컨설팅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박준규, 네이버 철도동호회 연레일의 운영자이자 일본철도 전문가인 정진성 등 세 명의 철도 관련 고수가 제대로 된 기차여행을 소개한 책이다. 철도에 특화된 이들 저자는 지역별 주요 기차역 주변의 좋은 명소는 물론 기차역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교통 정보, 잠잘 숙소, 맛있는 밥까지 철도를 주로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여행에 대해 꼼꼼히 담았다. 또한 저자 각각의 취향과 전문성, 관심 등을 살려 당일, 무박 2일, 1박 2일, 2박 3일, 자유여행패스(3일 이상) 이용자, 내일로(4일 이상) 이용자 등을 위한 추천 여행 코스를 하나하나 상세하게 소개한다. 더불어 음악과 함께 달리는 뮤직카페 트레인 레이디 버드, 와인을 마시며 개봉 영화를 관람하는 와인 시네마 트레인, 워킹맘을 위한 오락관인 줌마렐라열차, 자전거를 싣고 떠나는 에코레일 자전거열차 등 각종 기차여행상품과 온갖 이색열차에 각종 테마여행까지도 모두 다룬다. 값 1만5천원 ■ 캠핑을 떠난다면?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휴가철 국내외 캠핑장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매주 캠핑을 떠나는 캠핑 마니아면서 캠핑 관련 파워 블로거인 성연재 연합뉴스 사진부 기자와 캠핑 블로거 채경규씨가 함께 쓴 대한민국 오지 캠핑장 101(비타북스 刊)은 도심에서 떨어진 전국 방방곡곡의 오지 캠핑장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가족 단위나 초보 야영객을 위한 오토 캠핑장부터 고수 야영객을 위한 비박(텐트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것) 캠핑장까지 다양한 캠핑장을 지역별로 안내한다. 캠핑장마다 찾아가는 방법과 즐길거리, 볼거리는 물론 수용능력과 추천 계절, 캠핑료, 화장실ㆍ샤워장 유무, 바닥과 배수 상태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며 접근성과 난이도도 별표로 표시했다. 값 1만5천원 ■ 책으로 대신 떠나는 여행 정작 휴가를 맞이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여행 관련 서적으로 대리만족하는 것도 괜찮다. 정진국 미술평론가가 쓴 여행가방 속의 책(교보문고 刊)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세계 각지를 여행했던 16명의 유명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이들이 여행 중 어떤 책을 읽었는지 살펴본다. 사관과 신사의 작가 이블린 워는 아프리카 동부를 여행하면서 앞서 아프리카로 떠났던 이들의 책을 읽었고 미국 소설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중일전쟁 기간 중국을 여행하면서 월터 스콧과 앤서니 트롤롭의 소설을 읽었다. 체 게바라는 청년 시절 떠난 무전여행에서 베네수엘라 저항 시인 오테로 실바와 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글에 몰입했다. 값 1만4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문학나들이] 고담의 신

신예작가 린지 페이의 강렬한 뉴욕 범죄 스릴러 고담의 신(안재권 옮김문학수첩 刊)이 출간됐다. 범죄와 빈곤, 차별 등 각종 사회적 혼란이 용광로처럼 들끓는 1845년 뉴욕, 최초의 경찰국 출범과 동시에 발생한 아동 연쇄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해나가는 신출내기 경찰관 티머시 와일드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책 제목 고담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뉴욕의 별칭 중 하나다. 1845년 뉴욕은 굶주리는 빈민이 넘쳐나고 기독교와 가톨릭간에 종교갈등이 격화되고 정치는 부패하고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사회는 점점 더 분열이 심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강렬한 매력을 소유한 생생한 캐릭터들, 정교한 플롯이 결합해 긴장감이 폭발하는 범죄스릴러의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작가 린지 페이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연기를 전공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수년간 전문 배우로 활동하다 전업작가가 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첫 소설 먼지와 그림자:잭더리퍼에 관한 왓슨 박사의 기록은 그가 어린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명탐정 셜록홈즈를 재탄생시킨 소설로 홈즈의 추리력을 현대로 불러왔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고담의 신은 두 번째 소설로, 마이클 코넬리, 매튜 펄 등 당대 최고 스릴러 거장들로부터 첫 장부터 완전히 몰입되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리에게 선물과도 같은 소설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이 소설은 작가 린지 페이를 최고의 역사 스릴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았다. 값 1만3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손현숙 著 ‘나는 사랑입니다’

반려동물은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한 해 평균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유기동물만 10만 마리. 버려진 동물은 떠돌이 생활 중 죽거나 유기동물보호소로 넘어가 결국 안락사를 당한다. 동물보호 인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설립된 동물자유연대가 유기동물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메시지를 담은 나는 사랑입니다(지식의 숲 刊)를 출간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10년간 모은 유기동물의 사진 속에는 소리없는 눈빛이 전하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저자 손현숙 시인은 그 눈빛에 울림있는 언어를 입혀 독자들에게 생명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는 길에서 죽기 직전 구조된 아기고양이부터 TV동물농장에 나왔던 황구 사건의 주인공 극복이, 양로원 마당에 묶여 술안주가 될 뻔한 복남이, 눈이 멀어 한 사람의 기척에만 반응하는 메리 등이 등장해 입양된 뒤 달라진 그들의 삶을 전한다. 또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동반자들의 모습을 통해 나누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유기동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는글에서 글을 쓰는 동안은 자연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며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이다. 사랑 속에서 버려졌던 동물들이 다시 용기를 얻고 삶을 찾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인간과 동물이 생태적윤리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 동물 입양, 동물 복지 교육, 동물 학대 방지와 구조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값 1만2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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