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변해 간다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DNA란 무엇이고 DNA가 몸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시오.’ 2001년도에 출제된 서울대 논술 제목이다. 최근들어 출제되는 논술 문제는 교과서를 자세히 읽고 깊이있는 독서와 양이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만, 논술이 입시에 반영된 초기에는 이런 문제가 주로 출제됐던 걸로 기억된다.

익지 않은 수박을 먹을 수는 없다. 수박을 겉을 보기만 할 때가 있지만, 때가 되면 그 수박의 속을 잘라 먹을 때가 있듯이 독서도 그와 같이 익어가는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민음인에서 출간된 ‘바칼로레아 시리즈’도 그와 같다. ‘유전자란 무엇인가’,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 수 없을까?’, ‘여론조사는 믿어도 될까?’, ‘우리는 어떻게 꿈을 꿀까’ 등 우리 주변의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 궁할 때 가까이 할 수 있는 친절하고 똑똑한 친구 같은 지침서다.

특히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문제나 뉴스와 신문에서 접하는 과학 분야의 최신 쟁점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돼 논술 도우미로서도 제격이다.

시원한 여름,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쌓아도 두 뼘밖에 되지 않는다. 하루의 시간을 꼬박 내어 바칼로레아 시리즈를 읽어보자. 방학이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정말 하루가 알차게 마무리 될 것이다.

여름에는 전기문도 좋다. 나보다 먼저 산 인물들의 업적과 생애를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니 만큼, 진로를 정하지 못한 청소년이라면 평소 관심있었던 인물의 전기를 찾아 탐독해 보길 권한다. 선험적 경험이야 말로 방향제시에 있어 등대와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고민해 보는 방학,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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