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걷기여행을 도와줄 신간

바캉스철을 맞아 걷기여행의 열풍이 불고 있다. 풍경 한 장면 한 장면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걷기여행. 아직까지 걸을 장소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이 책들을 추천한다. 고즈넉한 사찰을 따라 숨을 고르며 걷는 숲길,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마주하며 걷는 길, 지리산 둘레길까지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 천년사찰 천년숲길(여태동 著, 클리어마인드 刊) 천년사찰 천년숲길을 걷는 일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커다란 선물이다. 천년의 숲은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힘들 때는 많은 위안을 가져다주기 대문이다. 불교신문사 기자인 여태동은 30여년 동안 줄곧 사찰을 다니면서 걸었던 숲길에 대한 이야기를 책 속에 구수하게 풀어냈다. 여름에는 푸르름이 한층 더해진 전나무 숲길과 남한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물길을 추천하는 등 사시사철 변하는 사찰의 숲길을 자세하게 표현했다. 기에 사찰의 역사이야기와 숲길의 걷기여행 포인트까지 따로 정리해 조용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저자는 천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 사찰과 숲길을 걸었던 사람들 소리, 겹겹의 세월이 담긴 사연들을 모았다며 길을 걷는 내내 나는 자유인이었고 글을 스는 내내 나는 행복했다고 밝혔다. 값 1만9천원 ■ 제주오름 걷기여행:힐링여행으로의 초대(문신기문신희 著, 디스커버리미디어 刊) 제주토박이인 문신기, 문신희 형제가 1년 반 동안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60여개의 오름을 오르내리면서 엮어낸 책이다. 오름은 화산폭발이라는 자연현상이 만든 궁극의 풍경으로 기생화산의 제주도식 표현이다. 저자는 자신들이 다녀온 곳 중 34개의 오름을 엄선해 100여장의 사진과 함께 책에 담았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다랑쉬오름, 콜로세움을 재현해 놓은 듯한 아부오름, 뒤태가 아름다운 손지오름, 고성을 닮은 거미오름 등 접근성이 좋으면서 풍경이 매혹적인 곳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제주도 토박이가 들려주는 제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의 삶 등 제주도 내면의 이야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특히 책 마지막에는 각 오름의 상세지도와 함께 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해 초보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값 1만6천원 ■ 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황소영 著, 터치아트 刊) 2008년 봄, 시범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지리산 자락의 숲길, 강변길, 마을길 등을 환형으로 연결한 도보 트레일 지리산둘레길이 올해 완공됐다. 이 책은 여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지리산둘레길의 22개 전 구간을 하나도 빠짐없이 담았다. 지리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과 낯설지만 정겨운 마을 풍경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저자가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 사람이야기를 통해 풍경감상형 걷기여행이 아닌 이양기가 있는 걷기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여행에 필요한 필수 정보도 놓치지 않았다. 각 구간별 특징과 소요시간,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 지도와 함께 편의시설, 안내센터의 위치, 숙식 정보까지 꼼꼼히 실어 초행길도 걱정없이 떠날 수 있다. 설레지만 낯선 길을 떠나는 둘레꾼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값 1만3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학나들이] 이병률 시인, 두 번째 여행 에세이 ‘바람이 분다…’ 출간

시인이자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끌림에 이어 두 번째 여행 에세이로 돌아왔다. 감성적인 여행 에세이 끌림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시인이 7년만에 여행 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달 刊)를 출간했다. 80여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한 시인이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의 만나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쓴 여행 이야기다. 여전히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사람을 기다리는 쓸쓸하거나 저릿한 마음이 담겼다. 여행산문집으로 분류돼 있긴 하지만 책 속에는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랑하기에는 조금 가난한 것이 낫고 사랑하기에는 오늘이 다 가기 전이 좋다. 형편없는 상태의 네 빈집과 잔뜩 헝클어진 채로 돌아온 네가 서로 껴안는 것, 그게 여행이니까. 그렇게 네가 돌아온 후에 만나자. 슬리퍼를 끌고 집 바깥으로 나와본 어느 휴일, 동네 어느 구멍가게 파라솔 밑이나 골목 귀퉁이쯤에서 마주쳐 그동안 어땠었다고 얘기하자. 자유로운 책이다. 목차도 페이지도 없다. 찾아가는 법이나 주변 맛집 등 유용한 정보도 없고, 어떤 글에는 지명조차 특정돼 있지 않다. 책의 어느 곳이나 펼치고, 전 세계 어딘가 쯤에서 작가의 카메라 셔터가 잠시 쉬었다 간 곳, 펜이 머물다 간 곳에 무작정 마음이 끌린다. 택시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나 맛이 평범 이상인 쓰가루의 평범식당, 비행기와 공항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두어 번 공항으로 산책 오는 독일의 할아버지 등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장 어디론가 가서 이방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값 1만3천800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가와나 히데오 著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

색이 짙은 채소가 신선하고 벌레 먹은 채소가 맛있다?, 상온에 채소를 오래 놔두면 썩는다?, 유기농, 친환경 채소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채소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책 진짜 채소는 그렇게 푸르지 않다(판미동 刊)가 출간됐다. 자연재배 작물을 통해 내추럴하모니의 대표이자 자연친화적 삶을 전파하는 강연자로 자연재배 채소의 보급을 위해 애써 온 저자 가와나 히데오는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음식과 음식의 근간이 되는 원재료, 원재료가 자라는 환경에 큰 의문을 제기한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길잡이인 동시에 자연재배 농법에 관한 입문서이자 농사를 짓거나 농사를 지을 계획이 있는 생산자, 예비 생산자에게 대안 농업을 제시하는 충실한 교본이다. 또 한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면서 최종적으로 건강한 음식, 건강한 정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가와나 히데오는 유기농이나 친환경이 관연 안전한 먹거리일까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유기농, 친환경 역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작물을 재배하는데 그 비료와 농약의 성분만 다를 뿐이라는 것. 또 작물이 자라는 흙과 기후, 풍토, 자연환경은 물론 작물의 근본이 되는 씨앗, 발효식품을 만드는 천연 균 등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씨앗과 균은 인공적인 상태로 만들어져 유통되고 무수히 재조합되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먹는 작물이나 발효식품 역시 이미 인간의 손으로 인해 균형이 무너진 지 오래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값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이 주의 신간도서]서초동 0.917 外

■서초동 0.917(김희균, 노명선, 오경식, 정승환 著/책과함께 刊) 김희균 등 현직 법학교수 4인방이 제시한 사법 개혁의 묘수. 저자들은 사법 개혁이 의식 개혁이자 법 개혁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법원과 실제 사례 연구를 토대로 검찰, 경찰의 개혁 방안을 각각 제시한다. 판사가 법원행정처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하며, 검찰은 행정부의 간섭을 배제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아야 하고, 경찰의 수사 과정은 사법 기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내놓는다. 1만4천800원.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고운기 著/현암사 刊)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스토리텔링 삼국유사 시리즈의 4번째 책. 웅녀, 고주몽, 박혁거세, 김수로 등 건국 신화 속 지도자 11명의 리더십을 방대한 사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왕건은 물레방아 같은 순리로 세상을 다스렸다는 점에서 물레방아 리더십, 박혁거세는 집안을 지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해 보따리 리더십 등으로 이름 붙이고 사진 자료를 곁들여 설명한다. 1만5천원. ■건강기능식품이 내몸을 망친다(이기호 著/쌤앤파커스 刊)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센터장인 저자는 전문가 시각에서 건강 기능 식품의 허와 실을 꼬집는다. 글루코사민, 오메가3, 클로렐라 등 대표적 건강 기능 식품의 효능과 복용 시 주의점을 설명하고, 함께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궁합, 과다 섭취 진단법 등을 소개한다. 1만4천원. ■아파트 옆 작은 논(김남중 著 김병하 그림/창비 刊) 불량한 자전거 여행, 자존심 등을 쓴 동화작가의 신작. 도심 아파트 촌에서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이야기를 그린 동화. 작가가 실제로 마을 주민들과 모임을 만들어 1년간 벼농사를 지은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작가는 농사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생명을 다루는 일이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1만1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이번주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3.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4. 해커스 토익 보카/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5.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6.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7. 해커스 토익 READING/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8.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10.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해냄출판사

구병모 저 '피그말리온 아이들' 출간

청소년소설로서는 베스트셀러로 입지를 굳혀온 구병모 작가가 세 번째 청소년소설 피그말리온 아이들(창비 刊)을 들고 독자들 곁으로 왔다. 책 제목 피그말리온 아이들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따온 것으로, 이를 주창한 사회심리학자의 이름을 따 로젠탈 효과라고도 한다. 소설은 청소년소설에서 청소년이 아닌 어른의 시선, 그것도 냉철한 다큐멘터리 PD 마의 입장에서 특수학교 문제를 파헤친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데려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길러낸다는 로젠탈 스쿨 설립 취지와 달리, 마의 취재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학교의 실체는 수상하기 짝이 없다. 학생들의 자율 활동과 인터넷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알약을 단체로 복용시키기도 한다. 졸업생들의 행적도 묘연한데, 그나마 간신히 연락이 닿은 이들은 게임이나 도박 등에 중독 증세를 보인다. 그중 한 명의 입을 통해 로젠탈 스쿨이 교육을 빙자해 앵벌이 키우기에 가까운 짓을 벌여왔다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작품은 학생을 위하고 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로젠탈 스쿨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에 대한 우화를 그리고 있다. 소설은 첫 장부터 강렬한 사건으로 시작해 독자로 하여금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과 추리 기법을 도입한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던 데뷔작만큼이나 인상적이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는 출간 이래 장편 아가미,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등을 통해 작품세계의 외연을 넓혀온 작가의 이번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떠받드는 긍정의 힘이라는 환상을 정면에서 깨부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긍정의 힘이 기성세대에 의해 일방적으로 전달될 때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 9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세상을 보는 지혜로운 눈을 갖자

우리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 혹은 불의한 일을 와락 말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는 슬쩍 어떤 일에 빗대어 얘기하기도 한다. 사람을 예로 든다면, 곤란한 경우가 생길 때를 대비해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나 여우 등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였다. 서양에서는 이솝이 동물을 이용한 이야기의 대표자이다. 이솝 혹은 아이소포스로 불리는데 기원전 6세기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노예였던 그는 에디오피아인이나 아프리카인 혹은 그리스인이라고도 한다. 그럼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의 우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솝우화는 이솝이 창작해 구전되다 17세기 프랑스 시인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 1621~1695)에 의해 정리돼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우화는 일반적으로 사람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동물들을 통해 사람들이 깨닫게 하는 묘미를 주는 이야기다. 그럼 슬쩍 이솝 우화 몇 편과 이솝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고 싶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여우와 신포도는 여우가 포도를 따려다 딸 수 없으니까 포도를 포기하고 저깟 신포도 먹나봐라! 하고 돌아 선다. 여기서 지혜로운 우리 친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포도덩굴을 타고 올라갈까? 아니면 주변의 지형지물을 높이 쌓아 포도를 딸 수도 있다. 해와 바람의 이야기를 보면 세찬 바람과 해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고 한다. 여러분이라면 포근한 칭찬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세찬 꾸지람이 좋겠는가.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늘 바람을 맞는 경우라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따뜻한 기운을 받을 수 있을가로 마음을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늑대와 두루미의 친구초청은 자신의 눈높이를 생각했지만 결국 서로를 배려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나라면 어떤 친구가 돼야 할까는 눈을 감아도 정답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토끼와 거북의 경주에서 우리는 느린 거북이 성실히 수행한 미션에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그런데 토끼가 아예 끝까지 달렸다면 어땠을까? 멋지게 하루에 할 일을 하면서 보내는 지혜는 아주 가까이 있다. 문의 (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새로나온 책]고만녜 外

●고만녜 (문영미 著/보림 刊) 1899년 북간도로 이주한 여자아이 고만녜의 이야기를 통해 백 년 전 북간도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그림책. 실제로 북간도 이주민인 김신묵 할머니의 회고록을 토대로 한 것으로, 여자는 그저 살림만 잘하면 된다고 여기던 시절에도 꿈을 품고 살던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값 1만2천원 ●황제뽑기(권중달 著 / 삼화 刊) 중국의 3대 사서로 꼽히는 사마광의 역사서 자치통감을 완역한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펴낸 자치통감 행간 읽기 두 번째 시리즈. 2천년 중국 역사 동안 면면히 이어온 황제 제도의 허구성을 파헤쳤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황제는 겉모습만 절대 권력자였을 뿐 실제로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 권 명예교수는 풍부한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며 황태후, 무장세력, 환관 등 황제를 뽑는 세력들이 어떤 기준으로 황제를 뽑으려고 했는지 황제 제도에 숨겨진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2만원 ●황제처럼(송인혁은유 著 / 미래의 창 刊) MBC 자연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이 포토에세이 황제처럼으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황제펭귄의 탄생과 성장을 담은 책으로 송인혁 촬영감독의 사진에 신예 작가 은유가 감성 어린 문장을 더했다. 송 감독이 300일간의 촬영기간 찍은 사진에는 황제펭귄이 남극대륙에 도착해 새끼를 낳아 기르고 여름에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까지 과정이 담겼다. 책은 황제펭귄의 생태주기를 6장의 테마로 나눠 이야기한다. 책 마지막에는 저자들의 대화가 인터뷰 형식으로 실렸다. 1만3천800원 ● 남한강 유역의 창(유선 著 / 고려사 刊) 시조시인 유선의 여덟 번째 시집.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경인시조시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조집 간이역 風光을 비롯해 전원일기 등 다수를 펴냈다. 제11회 한국시조시인협회상(2000년)과 제1회 수원시인상(2011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은 별리(別離), 가을 만찬, 배달의 꿈, 징검다리, 요즘 세상 등 5부로 나누어 2년여 동안 일궈온 주옥같은 시조들을 담고 있다. 이번주 베스트셀러 1.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2.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3.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4. 원피스. 66: 태양으로 이어지는 길/Eiichiro Oda/대원씨아이 5. 마법천자문. 22: 한계를 뛰어넘어라 뛰어넘을 초/올댓스토리/아울북 6. 스님의 주례사/법륜/휴 7.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8. 메이플 스토리 오프라인 RPG. 52/송도수/서울문화사 9.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10.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해냄출판사

김정현 著 ‘천재 작곡가 43인의 클래식 바이블’

어떻게 하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누구나 적어도 한두 번쯤은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클래식은 어느 정도 룰을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음악인 만큼 클래식 음악 입문서를 찾고 있다면 천재 작곡가 43인의 클래식 바이블(김정현 著일진사 刊)을 추천한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최대한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은 음악가들의 별명이나 인물에 얽힌 에피소드부터 흥미를 끌만하다. 프랑스 신예술음악의 대표 작곡가 기욤 드 마쇼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 그리그, 차이콥스키를 거쳐 대표적인 현대 음악가인 올리비에 메시앙까지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와 함께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시대, 초기 낭만주의 시대, 후기 낭만주의 시대, 민족주의 시대, 20세기의 음악 등 시대 순서에 따라 쉬운 문체와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로 아마추어 클래식 애호가를 인도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그들의 고뇌와 번민, 사랑, 열정, 아픔 등을 이야기함으로써 극히 인간적인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클래식 음악용어에 대한 해설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했으며 부록에는 명반의 선정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꼭 들어야 할 명연주 명음반 100선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클래식 전공자가 아니다. 음악가를 남편으로 둔 덕에 클래식 음악 마니아가 된 케이스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고 싶은 초보자 모두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음악을 듣는 삶의 여유와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필독서다. 값 2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문학나들이]누쿠이 도쿠로 장편소설 ‘후회와 진실의 빛’

통곡과 우행록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더욱 세밀하게 묘파해 사회파 미스터리 대표작가로서 입지를 굳힌 누쿠이 도쿠로의 신작 장편 후회와 진실의 빛(비채 刊)이 번역출간됐다. 이 작품은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작으로 누쿠이 도쿠로 소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역작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인 야마모토 슈고로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이 상은 문학성과 대중성을 공히 갖춘 작품에 수여하는 일본 주요 문학상 중 하나다. 이야기는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잇따라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 범인에 대한 단서는 오직 피해자의 검지를 가져간다는 것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사는 난항에 빠지고, 범인은 세상을 비웃듯 다음 살인을 예고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는 연쇄살인마, 일명 손가락 수집가와 뛰어난 추리력으로 진범의 족적을 뒤쫓는 형사 사이조. 그러나 인생의 전부를 걸었던 경찰직에서 해고되고 사랑하는 연인까지 잃으면서 사이조는 선과 악의 갈림길에 놓인다. 도덕적 결함, 열등감, 비열함, 배신 등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결함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타인에게는 결코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속내를 감춘 채 죄와 벌, 범죄와 정의로 대변되는 두 주인공이 상대를 심리를 읽어내며 다음 동선을 실행하는 순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심과 자만 앞에서 결국 하나로 뒤섞일 수밖에 없는 선과 악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모순된 인생을 사는 등장인물들의 엇갈리는 배치와 섬세하게 그려진 심리는 언제나 독자를 놀라게 한다. 값 1만4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나무그늘처럼 편안한 시로 더위사냥하세요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르는 7월, 단아하고 청량한 시어(詩語)로 더위를 식혀줄 시집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인기를 모았던 시, 대시인이 바라본 아이들의 마음을 시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산과 들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동시로 표현한 시집도 눈길을 끈다. 한여름 나무그늘처럼 편안한 시를 읽으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더위를 피하는 것은 어떨까?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신경림 著, 실천문학사 刊) 77세 원로시인 신경림이 손자와 함께 지내면서 처음으로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를 펴냈다. 손자와 친구가 되어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느껴지는 천진함을 글로 표현해낸 것. 부모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 마음을 기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 하지만 노인들은 어린 시절의 마음을 기억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겨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동시집에서 저자는 인간 본성의 근원적 탐구인 아이들의 동심을 어려운 비유나 상징이 아닌 단순한 상황 묘사만으로 표현해냈다. 달라서 좋은 내 짝꿍, 자전거를 타고, 좋은 별 등을 통해 격변의 현대사를 지낸 온 노 시인이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작품으로 형상화됐을지 확인할 수 있다. 값 1만원 ■꿈꾸는 철마를 위하여(유천리 著, 화암출판 刊) 1989년 신춘문예에 등단한 뒤 문단에 데뷔한 유천리 시인의 첫 시집. 시집의 제목만큼이나 녹슨 연대의 울음을 울며 달리는 철마를 통해 우리의 상처난 역사를 그려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철마와 아기 새 통일시편, 깃발을 위하여, 통일로 가며 통일시편 등을 통해 모국어의 가슴을 울리는 우리 겨레시의 가락을 표현했다. 역사 속 이야기에서 벗어난 아름다운 시어(詩語)도 눈길을 끈다.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응원하기 위해 활자로 표현한 얼음꽃과 결혼하는 이들을 축복하는 행복의 바다로,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담아낸 호박꽃 등이다. 특히 시집 말미에는 휘날려라, 태극기, 오, 빛나라 우리 자랑 한글, 택견의 멋과 힘 등 우리나라 멋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산문으로 엮어냈다. 유천리는 책 속에 시편들은 2010년 초 블로그에 올렸던 작품으로 호응을 얻었던 초고들을 꺼내어 선보이게 됐다며 목마른 자유를 위한 정의와 양심의 불꽃을 피워올리며 우리 내부의 공기를 환기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값 9천원 ■청사초롱 불 밝혀라 금강초롱꽃(임종삼 著, 우일 刊) 사람들은 자연과의 만남을 좋아한다. 산과 강을 좋아하고, 풀과 나무를 좋아하고, 새와 곤충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자연은 파괴됐다. 물, 공기, 흙의 오염은 물로 시끄러운 소음에 오늘도 지구는 시달리고 있다. 시인 임종상은 들꽃을 찾아 떠난 소풍에서 수많은 야생화를 만나고, 그들과의 이야기를 동시로 엮었다. 사람은 자연 생태계의 일부라는 사실과 우리나라 희귀 야생화가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꽃 100여종을 표현한 시와 각각의 꽃 사진을 담아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우리글 한글과 우리나라 풀꽃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되주길 부탁한다며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고 나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값 1만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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