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리틀 시카고

2007년 만 스물다섯의 나이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정한아가 두번째 장편소설 리틀 시카고(문학동네 刊)을 냈다. 리틀 시카고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아빠와 살고 있는 열두 살 선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읽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자기 앞의 생의 모모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 새의 선물의 진희 등이 또래보다 특별했던, 그리고 조금 더 속이 깊었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계보를 잇는다. 이야기 속엔 어른들의 세계에서 어른보다 더 속 깊은 아이로 자라는 시간이 녹아 있다. 게다가 리틀 시카고엔 그 독특한 공간으로 인해, 선희를 그 누구보다 더 특별한 아이로 만들어주고 있다.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한 달 동안 기지촌 클럽에 위장취업까지 했다.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인간은 실패가 아니고 위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 입증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춘기 우울하고 절망하던 시절 저를 일으켜 세운 게 소설이었어요. 그래서 빛을 얘기하고 싶어요. 인간으로 살고 있어서 참 좋다, 이런 소설을 쓰는 게 제 바람입니다. 첫 소설집을 묶은 후, 정한아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었다. 소설 속 문장처럼, 사람과 사람의 눈이 마주칠 때, 그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담고 있을 때, 거기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모든 빛에는 소리가 없듯이. 한 빛이 다른 빛을 만나 하나가 되듯이 말이다. 이제 갓 서른이 된 작가는 두번째 장편소설 리틀 시카고에서 지금 현재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놓았다. 한편 건국대 국문과 재학 중 대산대학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작업실에 머물려 직장인과 똑같이 출퇴근 시간을 정해 놓고 글을 쓴다고 한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21세기 공직자들이 직접 쓴 ‘대한민국 목민심서’

대한민국 공무원은 책을 쓰지 않는다. 국가의 중대사,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례가 드물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공무원들의 기록이 별로 없다. 그러나 최근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이 공직사회의 오랜 침묵을 깨고 첫번째 저서로 대한민국 목민심서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시 6급 공무원으로 각각 행정기획회계주택행정건설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함께 따라 읽으며 공부했다.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을 벌이고 다산의 유적지를 답사했다. 때로는 전문가를 초빙해 목민심서가 전해주는 시대정신과 가치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지방행정 현장의 문제들을 집약하고, 다산의 애민정신을 기초로 공무원들의 현장 지침서를 내놨다. 이들은 공직사회가 어떤 조직인지,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어떤 문제가 개입되는지,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적고 있다. 또 공직사회의 부패를 차단하기 위해 부패의 종류와 유형, 사례를 가감없이 부록으로 싣고, 공직자들의 정신무장과 사회 전체의 노력이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산 탄생 250주년을 기리기 위해 펴낸 이 책은 목민심서의 가치에 따라 목차도 일반행정(기획, 인사, 회계), 지적, 세무, 건설(토목), 건축, 녹지(임업), 복지(사회), 정보(통신)로 배치했다. 청렴하고 공정하라란 주제로 글을 쓴 장동훈 기획팀장은 목민심서에서 말하는 청렴이 공직자들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공직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책을 통해 청렴에 대해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필자 장보웅 행정전략팀장은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선두로 현대판 목민심서를 쓰게 됐다면서 또다른 누군가가 우리의 뒤를 이어 다산 선생이 말하는 청렴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후학 양성에 생애를 바친 다신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전액 수원장학재단에 기부된다. 값 1만5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이번주 신간도서]구름잡기 外

■구름잡기(이광복 著/새미 刊) 물질과 출세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저자는 물질과 출세를 탐닉하는 인간상과, 반대로 그것으로부터 초연하려는 인간상을 대비시켜 어떤 삶이 올바른 선택인가를 뚜렷하게 제시한다. 값 1만2천원 ■진혼가(하세 세이슈 著, 이기웅 譯/북홀릭 刊) 제51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한 불야성 3부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전작 불야성의 충격을 뛰어넘는 전율의 후속편으로 더 잔인하고, 더 냉혹하며, 더 원초적인 중국계 마피아들이 음모와 복수의 핏빛 전쟁을 펼친다. 값 1만4천800원 ■독도의 진실(강준식 著/소담출판사 刊) 역사 자료를 토대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끝낼 수 있는 반박 논리를 분석한 책. 신라,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이 독도를 노리게 된 속내를 따져보고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료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값 1만5천원. 이번주 베스트셀러 1.안철수의 생각/안철수/김영사 2.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달 4.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5.골프도 독학이 된다/김헌/양문 6.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7.빅 픽처/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8.스마트한 생각들/롤프 도벨리/걷는나무 9.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8.0 10.콰이어트/수전 케인/알에이치코리아

2012년 대선 드라마를 그린 책 ‘누가 다음 대통령인가?’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법한 이 질문에 콘텐츠를 드라마로 엮어내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된다고 답하는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100여일 앞두고 홍보선거 기획 회사를 운영해온 저자 배한진씨가 대선을 드라마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전망한 책 누가 다음 대통령인가(하심 刊)를 펴냈다. 저자는 드라마를 감동과 흥미를 주기 위해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각종 행위나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대선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한다. 드라마가 다양한 인물, 소재 등을 잘 짜여진 스토리로 만들어 감동을 주듯 대선도 후보자의 인생 역정, 시대정신을 종합해서 한편의 스토리로 만들어 보여줬을 때 유권자들이 감동과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역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 간 대결을 드라마의 충돌로 분석하고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때문에 1장을 드라마를 보면 대통령이 보인다라는 주제로 정하고 1617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광고, 각 후보 이력, 경선 과정, 연설 패턴 등으로 나눠 드라마적 시각으로 세세하게 분석했다. 이 책에서는 대통령 당선에 대해 각 후보들이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감동있는 드라마로 만든 뒤 다양한 수단과 매체를 통해 대중 앞에 내놓고, 이들 드라마가 충돌해 이긴 쪽이 다음 대통령이라고 결론 짓는다. 1장이 유권자를 위한 정보였다면 2장은 대선을 준비하는 후보자와 선거 캠프에 보내는 전언이다. 대통령 드라마 연출법을 말하는 2장에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사항을 제시한다. 대통령이 되려면 반드시 염두해야 하는 조건으로 저자는 ▲유권자와 일체화 전략 구사 ▲스토리를 조합해 드라마 만들기 ▲내 약점은 정면승부, 상대 약점은 우회적 네거티브 ▲다양한 관객층 감안 ▲시대정신 선점 등을 꼽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대통령 선거가 왜 드라마인지 설명하고 성공한 드라마와 실패한 드라마를 분석했다며 독자들에게 대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과연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한 전망 기준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값 1만2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학나들이]김연수 소설집 '지지 않는다는 말'

어느덧 중진 소설가가 된 김연수가 4번째 소설집 지지 않는다는 말(마음의숲刊)을 냈다. 마라톤 마니아로 알려진 김연수는 승부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레이스 자체를 즐기는 여유로운 편이다. 그런 그가 지지 않는다는 말을 화두로 소설집을 냈다. 이번 소설집의 첫 부분은 졌다, 졌어.라고 중얼거리며 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아버지에 대한 유년시절의 기억과 고통의 연대를 맛보여 주던 군대에서의 경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이 책은 김연수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체험한 사랑, 구름, 바람, 나무 빗방울, 쓴 소설과 읽은 책, 예술과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궁극에는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문학적으로 더 깊고 넓어진 사유의 문장들, 그의 소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워진 문장을 읽게 된다. 또 소설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매 순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있는 만큼 견디며 극복하고,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면서 살아간다. 김연수는 이런 삶의 자세 덕분에 인생이 더 소중해졌고 삶은 희망과 맞닿게 되었다고 기록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버티어 이겨내는 삶을 권하고, 삶의 고난 앞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관용과 무덤덤함을 끄집어내어 다시 한 번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바로 예술이라는 든든한 말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루저(loser)라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김연수는 스스로 달리고 싶어서 달리는 것은 달리기이지만, 달리고 싶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억지로 달리는 것은 후달리기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기는 어렵지만 후달리지 않기는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로 후달리지 않는 삶을 이뤘다면 인생을 한 번 더 살게 되었다고 여겨 볼 것을 권한다. 특히 김연수 작가의 팬이라면 어린 시절 온가족이 함께 떠났던, 김천의 유일한 테마파크였던 찌끼사(혹은 직지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비롯한 유년의 추억들, 혼란 속에서 보냈던 청년기, 그리고 소설가가 된 이후, 40대에 들어선 이후 겪은 일들에 대한 자전적 깨알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더 없이 재미있다. 값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무더운 더위 날려버리는 시원한 추리소설 속속 출간

출판사 검은숲이 펴내기 시작한 엘러리 퀸 컬렉션의 재미 중 하나는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독자에의 도전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읽은 부분에서 내가 수많은 정보를 제시해 놓았으니 이제 범인을 맞춰보라는 것. 물론 책을 읽으면서 범인을 머리 속에 그리기는 하지만 막상 도전을 받고 나면, 심호흡을 하게된다. 최근 들어 다양한 추리소설 시리즈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최근작은 민음사가 펴내는 펄프 시리즈다. 펄프는 스릴러와 서스펜스, 금융소설 등 3040대 남성 독자들을 본격 공략하는 시리즈물이다. 단테클럽으로 팩션 붐을 일으킨 매튜 펄의 작품으로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 디킨스의 최후 등 4권이 한꺼번에 출간됐다. 문학동네의 팡 토마스 시리즈도 시리즈 1권 팡 토마스에 이어 두번째 권 쥐브 대 팡 토마스가 나왔다. 피에르 수베스트르, 마르셀 알랭 두 사람이 19091011년 사이에 무려 32권을 써낸 팡 토마스 시리즈는 완전 범죄를 일삼는 팡 토마스와 그를 쫓는 형사 쥐브, 신문기자 팡도르가 펼쳐나가는 이야기다. 앞으로 죽은자가 살인한다, 심야의 삯마차 등이 출간 되며 뱅상 카셀장 르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중이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알렉스는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첫 출간작이다. 한 젊은 여성이 괴한에게 납치된 후 알몸으로 허공의 새장에 갇히는 사건을 시작으로, 카미유 베르호벤의 수사와 끔찍한 연쇄살인이 번갈아 보여진다.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도 사후 20년 만에 한국팬들을 만난다. 북스피어와 모비딕 두 출판사는 같은 판형과 표지로 세이초 월드 시리즈 27편을 소개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사회파 미스터리를 만들어낸 세이초의 작품 1천편 가운데 36편이 영화로 만들어졌고 436편이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여전히 사랑받는 작가로 꼽힌다. 세이초 월드의 시작을 알린 D의 복합은 일본 각지에 남아 있는 설화를 살인 사건과 연결시켰으며, 짐승의 길은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악의 근원을 밝힌 소설이다. 주인공의 이름이자 사촌지간인 저자 맨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의 필명을 시리즈 제목으로 삼은 엘러리 퀸 컬렉션은 이른바 국명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로마 모자 미스터리,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등이 팬들을 만났고 7월 들어 샴 쌍둥이 미스터리와 중국 오렌지 미스터리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이번주 신간도서]수원 外

■수원(사카이마사노스케 著, 이창식譯/수원박물관 刊) 100년 전 수원에 거주했던 일본인 사카이마사노스케가 발간했던 발전하는 수원, 화성지영을 번역해 만든 책. 수원의 팔달문, 화성장대, 화성행궁 등 19장의 사진과 지리상으로 본 수원, 역사상으로 본 수원, 승지로서의 수원으로 나눠 설명한다. 일본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자료이지만 연구 자료로서 100년 전 수원의 모습을 접할 수 있다는 역사적,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너무나 고운 님(정득복 著/한강 刊) 뿌리 내리는 땅,첫사랑 등 다수의 시집을 집필한 정득복 시인의 제8시집. 시인은 시를 생각하고, 그 글들을 다듬고 깍아가면서 한 개인의 인생 철학을 담는 그릇을 만들어 내는 것을 자신의 삶이자 인생의 길이라 생각하며 너무나 고운 님을 완성했다. 사랑에 관하여, 인생에 관하여, 산에 관하여, 시인에 관하여 등 4부로 구성됐다. 값 1만원 ■너의 마음이 궁금해(박민철 著/예담 刊)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반려 동물과 교감하는 법을 조언해주는 책. 반려 동물의 심장 박동을 통해 느낌을 공유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동물만이 쓰는 언어를 해석하는 비결까지 실제 사례를 토대로 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특히 반려 동물과 접촉, 냄새, 소리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사람과 대화하듯 교감하는 방법을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값 1만3천원. 이 주의 베스트셀러 1.안철수의 생각/안철수/김영사 2.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쌤앤파커스 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달 4.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토네이도 5.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쌤앤파커스 6.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8.0 7.느려도 늦지 않다/정목 스님/공감 8.빅 픽처/더글라스 케네디/밝은세상 9.콰이어트/수전 케인/알에이치코리아 10.스님의 주례사/법륜/휴

초등학교 저학년 맞춤 도서 ‘꺼벙이 억수와 축구왕’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서 축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축구를 소재로 한 동화책 꺼벙이 억수와 축구왕(좋은책어린이刊)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요즘 아이들이 TV 시청과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뛰어노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공 하나만 있으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축구. 주인공 꺼벙이 억수와 친구 고은이, 미란이는 축구 천재 경훈이가 있는 잣나무반 친구들과의 축구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작전을 세우며 준비한다. 저자 윤수천은 축구 시합이 결정되고 아이들끼리 포지션을 정하며 일어나는 갈등,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나눠 연습하기 위해 낸 천진한 아이디어, 골에 대한 욕심과 열정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특히 이기고 싶다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히기 쉬운 아이들에게 경쟁 중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일깨워준다. 여기에 그림작가 원유미의 사실감 넘치는 친근한 그림을 함께 담아 재미가 배가 된다. 친선 시합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의 즐거움,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이 책은 2학년 1학기 바른 생활, 생활의 길잡이 교과서 내용과 연계돼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맞춤 도서로 꼽힌다. 윤수천은 작가의 말을 통해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가슴 속에 싱그럽고 빛나는 꿈과 우정, 그리고 아름다운 경쟁심이 푸르게 돋아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값 8천500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학나들이]김애란 소설집 ‘비행운’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인생으로 2010년대 대표작가로 인정받은 김애란이 돌아왔다. 세번째 소설집 비행운(문학과 지성사 刊)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非幸運)에 발목 잡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불행하기만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취업을 했어도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인, 이전에도 채무자 지금도 채무자 좀더 나쁜 채무자기 된 처지의 사람들, 한 번도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한 삼십대 후반의 택시기사와 화장실과 동격으로 취급받는 화장실 청소부. 그리고 주인공의 꿈 속에서 등장하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박스를 줍고 계신 할머니까지 주변에서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내 친구, 내 부모, 내 이야기가 리얼하게 그려있다. 특히 첫 사랑 때문에 발 들인 다단계 집단에서 학원 제자를 끌어들이는 주인공 등 작가는 끊임없이 점점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는 존재상을 극적으로 서사화하면서 비극적인 것에 몰입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에의 몰입은 무엇보다 진정한 소통이 어려운 우리 시대의 우울과 소외를 자기스타일로 혁파하면서, 가장 감동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진정한 소통의 자장을 넓고 깊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애란은 잊지 않고 그렇게 행복을 기다리느라 지겨웠던, 비행운과 맞씨름을 하느라 힘들었을 친구들에게 행운을 빌어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고통을 이해해줄 듯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친구같은 작가 김애란의 미덕이 발휘하는 대목이다. 값 1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현대인에게 필요한 건강 이야기 담은 책들

현대인들은 쳇바퀴 돌듯 고단한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놓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 돌연사 등 다양한 현대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이 늘면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건강 유지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 한의학 박사 서은경의 건강 100세 처방전 디톡스(서은경 著/성안당 刊)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더 치명적인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건강 100세 시대를 맞이하느냐 맞이하지 못하느냐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낸 각종 독소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늘어난 수면망큼 암, 치매,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은 물론 질환에 걸린 사람들의 연령도 30, 40대로 낮아지고 있어 독을 없애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디톡스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한의사인 저자 서은경은 독소를 배출해낼 수 있는 장수 건강 솔루션 디톡스에 대해 체온단식미생물 3개 분야로 나눠 소개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핵심인 디톡스, 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 모두 자신에게 적합한 디톡스 건강법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값 1만3천원 ■ 병든 몸을 회복시켜주는효소 건강법(임성은 著/ 모아북스 刊) 풍요 속의 빈곤처럼 식생활의 난제에 부딪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건강과 장수의 우리가 먹는 음식에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불균형한 식습관을 보조할 수 있는 효소 대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효소는 각종 오염으로 망가진 우리 몸의 생명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해독제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건강 강좌를 진행해 온 저자 임성은은 효소로 질병을 극복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효소 체험으로 새로운 건강을 되찾은 이들의 체험담을 통해 효소 건강법을 생활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고 살아가려는 모든 분들께 훌륭한 건강 지도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값 1만2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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