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486종의 애벌레-어른벌레 10년간 관찰기록
구멍이 송송 뚫린 잎, 사각사각 갉힌 잎 등 나뭇잎이 어딘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십중팔구 나방 애벌레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이다. 식물에 새순이 돋을 때부터 낙엽이 질 때까지 우리는 잎사귀 위에서 지내는 많은 애벌레들을 만난다.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그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468종의 애벌레가 나방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수록한 ‘나방 애벌레 도감’(자연과 생태 刊)이 출간됐다.
우리가 곤충을 알아보고 분류하는 방법은 어른벌레의 생김새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다보니 어른벌레가 아닌 애벌레시기의 곤충을 알아볼 수 없어 누군가 일일이 애벌레를 길러 어떻게 탈바꿈하는지 확인해야 했다.
저자 허운홍은 10여년 동안 수많은 애벌레를 사육해 그 중 어른벌레로 우화(羽化, 날개돋이)시키는 데 성공한 나방 468종의 이름은 물론 먹이식물, 유충시기, 유충길이, 우화시기, 날개길이 등 자세한 내용을 책 속에 담았다.
각각의 나방은 애벌레 생김새, 성충 생태사진, 표본사진 등이 함께 실려있어 어린 시절과 어른 시절을 구분해서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애벌레를 만났을 때 가장 비슷한 종을 빨리 찾아볼 수 있도록 과 검색표와 ‘애벌레의 생김새로 찾아보기’, ‘먹이식물로 찾아보기’ 코너가 책 앞쪽에 자리잡고 있어 낯선 애벌레의 정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나방 유충을 길러 생태를 파악하고 어떤 유충이 어떤 성충으로 탈바꿈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노년의 삶을 바치기로 했다”며 “이 책을 통해 나방 유충 생태에 관심있는 분들과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값 5만5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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