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작가 생활 39년 만에 논산으로 홀연히 귀향했던 중견소설가 박범신이 산문집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논산일기 2011 겨울(은행나무 刊)을 들고 컴백했다. 지난해 7월 명지대학교 교수직을 비롯해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등 맡고 있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귀향한 작가는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 제목을 통해 문학에 대한 사랑을 당당히 고백한다. 반세기 만의 귀향에서 그가 얻은 것은 결국 문학에 대한 순정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상으로 올라간 그의 글에서는, 아직도 식지 않은 문학에 대한 사랑과 지나간 삶에 대한 연민,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심이 짙게 배어 나온다. 책은 그가 논산에 내려가 틈틈이 SNS 페이스북(FACEBOOK)에 썼던 일기를 모은 것이다. 호수를 마주 보는 논산집에 적응하며 홀로 생활하면서 겪은 일, 문학적 감수성을 배태하게 해준 고향 이야기, 논산과 서울을 오가며 떠오른 오늘날의 세태에 대한 단상들을 주로 썼다.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라갔던 사진들도 책에 수록했는데, 노(老)작가답지 않게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들이 글과 어우러져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동시에 세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특히 산문집에선 소설이 아닌 직접적인 목소리로 그가 문학을 꿈꾸게 된 계기를 들을 수 있다. 논산에 돌아가자. 과거의 자신이 계속 그에게 말을 걸었다. 황금빛 출렁이던 논산 들판 가운데를 걸으면서도 배고팠던 어린 소년,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옥녀봉에 올라 세계문학전집을 탐독했던 청년, 기찻길이 가까워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다르르 벽이 떨렸던 강경 채산동 집의 더러운 책상에 앉아 줄기차게 소설을 썼던 젊은 날의 박범신. 신춘문예 당선과 동시에 상경했던 그에게 고향 논산은 문학에 대한 열정과 순수가 찬란히 빛나던 시절의 다른 이름이었다.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은 사랑만이 우리가 삶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나직이, 그러나 힘 있게 이야기한다. 겨우내 논산에서 느꼈던 짙은 외로움을, 일기를 통해 뜨거운 그리움으로, 사랑으로 바꾸어 놓았다. 스스로 논산에서 작가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밝힌 그가 앞으로 어떠한 문학에 대한 사랑을 들려줄지, 이번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값 1만4천원.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19단 몰라도 곱셈이 척척 ‘기적의 멜빵곱셈2’ 출간

복잡한 곱셈을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적의 멜빵곱셈 두번째 이야기(글로세움 刊)가 출간됐다.듣기만해도 생소한 멜빵곱셈법이란 무엇일까? 곱셈의 기본인 19단을 외우지 않아도 한 눈에 곱셈 과정과 답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저자 한득수씨는 색깔을 이용한 화살표를 이용해 15분 내 19단, 171개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방식을 제시했다.최근 출간한 기적의 멜빵곱셈 제2권에서는 큰 수의 멜빵곱셈인 3위수2위수, 3위수3위수, 4위수2위수, 4위수3위수, 4위수4위수, 5위수5위수를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또 학생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바로 그 원리를 적용해 풀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도 실었다.특히 한 줄 곱으로 곱셈의 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분해와 다항식 곱셈의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월 43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한씨는 교편을 잡으면서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수업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멜빵곱셈법을 최초로 고안했다.교사는 늘 수업을 통해 배우고 수업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한씨는 이 뿐만 아니라 수학의 기초인 사칙연산과 농도, 손익계산 등에 대한 독창적인 연산법을 개발해 지적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이경렬 저, ‘섹시한 말이 성공을 부른다’ 출간

우리가 먹는 밥을 2개의 유리병 안에 넣은 후 한쪽 유리병에는 감사합니다, 다른 쪽엔 짜증나를 써 놓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한쪽에는 고마워, 사랑해 등의 긍정의 말을, 다른 쪽 병에는 미워, 싫어, 짜증나 등의 부정의 말을 하도록 했다. 3주 뒤 어떤 일 벌어졌을까. 놀랍게도 감사합니다가 적힌 병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는 누룩곰팡이가 핀 반면 짜증나라고 쓴 병에는 악취가 지독한 시커먼 곰팡이가 자랐다. 이처럼 말 한마디 한마디에 생명이 없는 밥도 칭찬과 욕설을 구분해 알아듣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어떻겠는가.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 한마디가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기도 혹은 실패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 어떤 말이 중요할까.경영컨설턴트, 홍보전문가 등을 지내고 지금은 인덕대 교수로 있는 이경렬씨는 최근에 낸 책 섹시한 말이 성공을 부른다(다할미디어 刊)에서 유혹의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단어에 숨은 긍정적 의미를 담는 것, 말과 말을 조합해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책은 섹스보다 맛있는 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이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마돈나가 This food is better than sex(이 음식은 섹스보다 맛있네요)라고 말한 것을 빌려 쓴 것이다.이 책은 가장 최상의 표현은 섹스보다 맛있는 말과 같이 섹시한 말로 표현해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말은 사람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기 때문. 이에 저자는 우리가 언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을 뿐 아니라 말을 너무 홀대해 왔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그에 대한 고찰을 시작한다.말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한 긍정을 만드는 마법이 숨어 있음을 알리며 시간을 흘러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매일 내게로 온다 등으로 바꿔 말하기를 권장한다. 이러한 에너지와 긍정이 마약 같은 힘을 생성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특히 책에는 각 내용의 첫머리에 언어명상의 화두를 몇 마디의 글로써 제시하면서 본문을 읽기 전에 언어와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 명상해 보도록 유도한다. 이는 쉽게 지나쳐온 일상을 차근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줘 책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아울러 말에 새로운 의미 부여를 만드는 하이컨셉에 집중한다. 하이컨셉은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제품 이상의 가치를 말한다. 이에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의 하이컨셉을 찾으려했고, 그동안 틈틈이 해온 언어명상의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여주 출신인 작가는 일본 사회경제 생산성본부에서 경영컨설팅을 공부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서울지역본부장, 중소기업연수원장을 지냈다. 저서로 어린왕자 멘토를 만나다, 우렁이 빈껍데기,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테크 등이 있다. 값 1만3천원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한자와 국어의 달인되는법…'한자에서 국어의 神난다'

홀홀단신, 혈혈단신 과연 어떤게 맞는 말일까? 최근 출간된 한자에서 국어의 神난다(글로세움 刊)의 저자 이무섭씨는 이 책에서 한자와 우리말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국어의 달인이 되는 방법을 제시했다.최근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TV 방송, 신문, 책 등을 가리지 않고 틀린 줄도 모르는 틀린 말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의 출발점이다. 복제가 가능하다는 인터넷의 장점이 잘못된 말을 전파하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는 것.이 책은 한자와 우리말을 따로 보지 않고 한자어를 통해 국어 실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먼저 문제와 클리닉을 통해 잘못 쓰고 있는 한자어를 가르쳐주고 우리말 실력을 바로 잡아준다.또 단순한 맞춤법 오류 교정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동어반복 등 다양한 우리말 오류를 사례로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특히 한자의 맞고 틀림을 제시하는 딱딱한 한자 공부법에서 떠나 한자의 의미와 유래를 풀이해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현직 기자이자 방송사 앵커인 이씨는 10년 동안 언론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자와 우리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을 고심하던 끝에 이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일본어 잔재, 수동과 피동형 문자 말려 죽이기와 각 언어별 발음체계 유사성에 숨은 고대사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값 1만3천800원.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문학나들이]성석제 9년만에 신작소설 '위풍당당'

재담꾼 성석제가 어느 시골마을의 맹랑한 소동극을 들고 컴백했다. 9년만에 선보이는 신작소설 위풍당당(문학동네 刊)은 또 한번 성석제표 웃음코드로 안내한다.소설은 어느 궁벽진 강마을의 사람들이 그 마을을 접수하러 간 전국구 조폭들과 일전을 벌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골마을을 얕잡아보고 의기양양하게 쳐들어간 도시 조폭들은 예상치 못한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하고 만다. 그것뿐이 아니다. 조폭 무리를 기절초풍하게 만든 건 고추 잿물 폭탄과 10년 묵은 분뇨폭탄이었으니, 그야말로 조폭들은 육체적,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만다.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모든 공격 무기는 바로 자연에게서 얻은 것들이었고, 자연이 인간에게 되돌려준 자연물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조폭이라는 인위적인 폭력 앞에 맞서 방어하는 무기가 자연물이라면, 그 자연으로 방어하고 그 자연으로 공격하는 것이라면, 성석제가 제시한 이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그건 거대한 기계 괴물이 자연의 법도 앞에 굴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연의 주인은 자연에게 있다는 것. 자연은 그것을 해하려 하는 자를 스스로 공격한다는 말이 되겠다.소설 페이지 곳곳마다 불가항력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할 것이다. 성석제가 이끄는 위풍하고도 당당한 이야기의 경로를 따라다니면서 대책 없는 웃음이 터져나올 테고, 그 안에 매복된 헤아릴 수 없는 해학과 익살의 축제 속에서 그저 철저히 성석제표 웃음에 지배당할 것이다. 허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그 웃음 뒤에, 포복절도할 만큼의 웃음이 사라지고 난 뒤에, 그뒤에 전해질 가슴 찡한 눈물 한 방울 또한 우리들이 거스르지 못할 사실이다. 값 1만2천원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 봄에는 책과 사랑을 나누세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각종 문화행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열리는 꽃축제는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공연, 전시도 활발하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공연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면 슬쩍 야사(항간에서 사사로이 기록한 역사) 라도 알아보는 건 어떨까. 연주회라면 음악가들은 어떤 사랑을 했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곡을 썼을까도 생각해 보고, 세계적인 음악가의 성장과정이 작곡에 미친 영향을 어떠했는지도 재밋는 상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 있다. 책 한 권만 읽어봐도 낯설었던 클래식이 마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니시히라 미노루가 지은 클래식 명곡을 낳은 사랑이야기에는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익숙한 곡이 있을만큼 명곡을 남긴 작곡가들의 숨겨진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엘리제를 위하여는 영원한 사랑이었던 테레제를 위하여 쓴 곡이다.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결혼한 여성과 사제지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베토벤의 이야기가 떨어져 나뒹구는 꽃잎처럼 처연하다. 이런 저런 음악사의 뒷이야기를 읽고 그 곡을 듣는다면 선율위로 그들의 사랑이 타고 흐르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 미술전시회의 경우 대부분 서양미술 혹은 주제를 가진 전시회가 소개되는 만큼 서양미술에 대한 책 한권 정도는 필수다. 서경석이 쓴 나의 서양미술 순례는 서양화와 그 그림에 담겨있는 것을 이야기로 풀어 내고 있다. 작가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면서 많은 명화의 홍수 속에서도 마리아의 수태고지를 보면서 본 것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왜 이렇게 이 주제가 많이 다루어 졌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림 하나하나를 보여 주듯이 설명하는 작가의 감성과 명화와 그 감상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시회장을 찾아 전시 작품 앞에 선 내 아이가 감상자가 아닌 그림속으로 빠져 들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은 일이다. 문의(031)257-5067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새로나온책]'링컨의 연설' 외

■ 링컨의 연설(게리 윌스 著 / 돋을새김 刊)미국의 역사학자이자 리더십 연구가인 저자가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분석한 책이다. 당시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에 가서 연설하게 된 배경을 정치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또 즉흥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연설문이 사실은 극단적인 정치상황을 전환하고자 오래 고뇌한 끝에 만들어진 것임을 밝힌다. 연설문 속 272개의 단어에 나타난 링컨의 지적, 정치적 노력을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분석한다. 퓰리처상 논픽션부문 수상작. 권혁 옮김. 값 1만5천원 ■ 러쉬(토드 부크홀츠 著 / 청림출판 刊)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가 경쟁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주장을 편 책이다. 저자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신경경제학, 진화생물학, 르네상스의 미술, 제너럴모터스 등 다양한 영역의 일화를 근거로 들어 반박한다. 저자는 인생에서 스트레스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경쟁충동은 인간 고유의 본성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복을 향한 경쟁이라고 밝힌다. 값 1만5천원 ■ 한국의 차 문화 천년 4(송재소조창록이규필 옮김 / 돌베개 刊)조선 초기의 차 문화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여말선초의 문인을 시작으로 1500년대 중반까지, 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다양한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옛 글을 엄선해 번역했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차 문화가 왕실과 불교 사찰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꽃폈다면 조선 초기는 차 문화가 개인화되고 기호품화한 시기이다. 이 책은 변중량(1345~1398)부터 심언광(1487~1540)에 이르기까지 모두 46명이 차와 관련해 지은 189편의 시문을 수록했다. 이 시리즈는 모두 7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값 2만5천원 ■ 차이나 브라더스(버틸 린트너 著 / 푸른숲 刊)1995년부터 아시아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스웨덴 출신 언론인이 중국의 세계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의 세계전략에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것인 이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신(新) 인해전술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1978년 개방 정책 이후 급격히 늘어난 중국인의 대량 이민은 과거처럼 정치적 억압 때문이 아니라 더 잘 살고 싶어하는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그 과정에서 삼합회가 이권사업인 불법 이민과 밀무역을 주도하고, 그 지역의 폭력조직을 휘어잡으면서 중국계 이민자들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분석한다. 이은진 옮김. 값 1만3천원이주의 베스트셀러 1.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 주진우 / 푸른숲2.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쌤앤파커스3.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코너 우드먼 / 갤리온4. 은교(양장본 HardCover) / 박범신 / 문학동네5. 남자의 물건 / 김정운 / 21세기북스6.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87. 파페포포 기다려 / 심승현 / 홍익출판사8. 러쉬 / 토드 부크홀츠 / 청림출판9. FBI 행동의 심리학 / 조 내버로 / 리더스북10. 당신은 행복한가 / 달라이 라마 / 문학의숲

북 로켓 발사,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13일 북한이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은 왜 그토록 서둘러 축포를 쏘아 올리려 했을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불안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는 분석과 더 나아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측 등이 난무하고 있다.북한에서 태어나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후 1998년 탈북해 국내 현직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주성하의 책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기파랑 刊)에 따르면 이 같은 분석은 타당하다. 북한 주민들이 수십 년간 철권통치하에서 세뇌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젊은 지도자에 대해선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부층을 중심으로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같은 상황에서 김정은 시대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저자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첫째 김정은 체제가 김일성 김정일 체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노선을 견지하는 경우다. 이는 안정적이긴 하지만 경제적 파국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둘째는 경제 개혁과 개방을 택하는 것. 경제특구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면서 내부 개혁을 병행하는 시나리오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일당 독재를 유지하며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쿠바가 북한의 롤 모델이 된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매형 전영진이 올 초 쿠바대사로 파견된 것도 이 같은 이유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셋째는 북한 체제의 붕괴다. 한국으로선 피해야 할 시나리오다.저자는 김정은은 첫 번째 시나리오를 견지하다가 두 번째 시나리오로 넘어올 것이라며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한국 건설업계는 북한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체제가 붕괴될 경우 북한 내부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보다 더 극단적인 폭력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서방의 시각에 대해 저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요 저항 세력은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슬람 원리주의자다. 하지만 현재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은 종교적 숭배가 아닌 공포에 기반을 둔 복종의 대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북한 및 북한 사람들의 생활상도 세세하게 소개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위트 넘치면서 통찰력이 담겨 있다. 한 예로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그리고 김정은 등장에 대한 북녘 주민의 심정을 저자는 엄청 잘나가는 남편을 신혼여행 갔다 사고로 잃은 신부의 심정 치매 걸린 할머니 20년 넘게 수발들다 떠나보내는 손녀 심정 빚 때문에 팔려가 일곱 살짜리 사내와 결혼해야 하는 아가씨 심정으로 각각 표현하고 있다.남북한 주민들 간 묽어지는 형제애를 들춰낸 대목에선 가슴이 먹먹해진다. 남한 형은 북한 동생에게 돈을 보내주는 것이 부담스러워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북한의 동생은 하염없이 형만 기다린다. 형에게 2천달러만 도움을 받아도 그걸 장사 밑천 삼으면 우리 가족이 다른 삶을 살 것인데라는 생각을 품고서 말이다. 값 1만4천원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문학나들이] 영국 맨부커상 수상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출간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맨부커상의 지난해 수상작인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 刊)가 번역돼 나왔다.소설은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파고든다. 시간이 마모시키고 왜곡시키는 기억, 그리고 그로 인해 빚어지는 파국적 결과를 다룬다.주인공 토니 웹스터가 40여 년 전 동맥을 그어 자살한 친구 에이드리언에 얽힌 비밀을 풀고자 젊은 시절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 한 통과 자신을 떠나 친구의 애인이 된 베로니카의 만남을 통해 토니는 은폐됐던 거대한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소설의 결말부는 제아무리 명민한 독자라도 예감하기 어려웠을 충격적인 반전을 마련해 놓는다. 그리고 그 반전이 철없던 시절 토니가 보내 놓고 까맣게 잊어버린 저주의 편지와 닿아 있는 지점을 확인하면서 독자는 말을 잃은 채 토니와 함께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그러나 독자는 비극의 전모에 대해 온전한 진실을 전달받지 못한다. 마음에 스친 불쾌감이나 의심으로 화자인 토니가 상황을 오해한 채 말하기 때문이다.이러한 불안한 서술을 통해 저자는 역사란 부정확한 기억과 불충분한 문서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번역본으로 250쪽 남짓한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문장이 풍부한 생각 거리를 주는 작품이다. 책의 저자는 영국의 대표 작가 중 1명으로 손꼽힌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 증보판을 편찬한 뒤 문학 편집자와 TV 평론가로 활약하다 1980년 첫 장편소설 메트로랜드로 서머싯 몸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프랑스 메디치 상, 미국 E M 포스터 상, 독일 구텐베르크 상, 이탈리아 그린차네 카부르 상 등 유럽 대부분의 문학상을 석권했다. 슈발리에 문예 훈장, 오피시에 문예 훈장, 코망되르 문예 훈장 등 이례적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3차례나 훈장을 받았다. 최세희 옮김. 값 1만2천800원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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