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행복을 만드는 조각보' 외

■행복을 만드는 조각보(이기자著/좋은땅刊)수원을 기반으로 조각보를 만드는 작가 이기자가 자신의 작품을 잔잔한 에세이와 담아 책으로 펴냈다. 그의 신간 행복을 만드는 조각보는 비단과 모시를 정성스레 기워놓은 조각보와 꽃과 나비, 새 등으로 멋스럽게 장식한 작품 사진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담백하고 은근한 글은 부담없이 읽히며, 예술가로 살아온 작가의 궤적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1만5천700원 ■미안한 마음(함민복著/대상미디어刊)함민복의 산문집이 새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강화도 서쪽 바닷가에 살며 시를 쓰는 작가 함민복의 생활을 담은 글이다. 꾸밈없는 문체로 삶의 구석구석 미안한 마음이 묻어나는 그의 글은 다가오는 봄에 대한 반가움, 거름을 퍼담는 트랙터 소리, 밭에 펼쳐놓은 거름 냄새, 만선 위에서 술잔을 돌리는 어부들의 웃음을 담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 장 자끄 상페의 삽화를 떠올리게 하는 추덕영의 그림이 글의 운치를 더한다. 1만3천원 ■달의 뒷면(온다 리쿠著/비채刊)기본적으로 미스터리 플롯을 빌려쓰지만, 추리소설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호러와 판타지, SF, 모험소설, 청춘소설,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온다 리쿠가 내놓은 호러풍 미스터리다. 거미줄 같이 얽힌 수로가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후쿠오카의 유명한 물의 도시 야나쿠라에서 발생한 연쇄 실종사건을 배경으로 이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다뤘다. 뚜렷한 캐릭터를 지닌 네 명의 등장인물이 완전한 개체로 존재하면서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모순적 욕망을 화두로 삼아 내용을 확장했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값 1만3천원 ■백조의 호수(마르코 심사도리스 아이젠부르거著/주니어북스刊)발레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어린아이에게 전달하는 책이다. 공연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책으로 공연을 직접 연출하고, 배우로도 출연했던 무대 감독 출신의 저자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원작의 감동을 전하고자 구성했다.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를 고집하는 그림작가가 실제 공연에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더욱 빛을 발한다. 발레 음악과 악장에 따른 해설을 담은 CD를 책과 함께 제공한다. 값 1만2천원

독서의 해 2012년, 아이들도 폭넓은 독서를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어린이 도서시장의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어렵게 여겨지던 고전과, 아직은 생소한 다문화 관련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원전을 충실히 살리되 딱딱한 틀을 벗고, 친숙한 문체로 다가서는 주니어용 고전 시리즈 한국 고전문학읽기(주니어김영사 刊)와 우리 사회 속에서 자리 잡고 있지만, 책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정인출판사 刊)는 이러한 양상을 보여준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성껏 손질한 책으로 더욱 깊고, 넓은 독서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 한국 고전문학읽기 1~4권홍길동전, 춘향전, 사씨남정기, 양반전. 학창시절을 지내며 한 번쯤은 읽고, 들어봤음 직한 우리 고전 네 편이 어린이 독자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 시인 고은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유중이 편집위원을 맡고, 최옥정, 전윤호, 김이정, 고진하 등 시인, 소설가가 글을 쓴 이들 고전은 단순한 축약본이나 문고판이 아니다. 우리 고전문학 중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고르고, 고전의 참 멋과 맛을 살리면서도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수년간 준비한 시리즈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읽히며, 평가가 더해지는 책이지만, 실제로 고전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드물고, 제대로 된 고전도 많지 않다. 이번 시리즈는 고전은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털고 고전이 지닌 깊이와 재미를 전달한다. 김유중 교수가 직접 풀어쓴 작품 해설도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총 30권 시리즈로 현재까지 출간된 4권 외 올해 15권 등 차례로 책이 나올 예정이다. 값 각 권 9천500원 ■ 색동다리 다문화시리즈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10여만 명, 결혼이민자는 30여 만 명에 이른다. 이제 다문화는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았지만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여전히 서툰 실정이다. 정인출판사가 기획한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문화의 다름과 같음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국문화와 더불어 한국에 온 결혼이민자의 나라와 문화, 이들 두 문화에 대한 비교 체험과 학습 등 총 세 가지로 나눠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출간된 시리즈로 현재까지 총 7개국에 대한 이야기 14편을 출간했다. 책은 아이들에게 중국과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문화 가정의 엄마나라 문화를 알고, 각기 다른 개성을 느낄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이 이야기 선정에서부터 탈고까지 약 2년간에 걸쳐 직접 글작가로 참여한 것이 뜻 깊다. 값 각 권 1만1천원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자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덩달아 꽃과 나무가 새싹을 내밀며 유혹한다. 들썩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여행은 아니어도 가까운 놀이동산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부모의 마음이 편치 않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지출이 늘어난데다 월급 빼고는 다올랐다는 말을 실감하 듯 점점 빠듯해져가는 살림살이를 아이들은 알턱이 없다. 그렇다고 자녀들에게 가정의 경제적 사정을 얘기할 수도 없는 일. 올 봄엔 자녀에게 용돈 기입장과 가정경제에 대한 교육을 시작해 보자. 먼저,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이다. 책이 117쪽밖에 되지 않아 가볍고 두 아이의 아빠인 김지룡 경제전문가의 자녀사랑도 꼼꼼하게 느껴진다.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는 용돈교육은 아이들의 경제 감각을 키운다, 제2부는 용돈교육은 아이를 미래의 리더로 키운다, 제 3부는 부모가 먼저 배우고 생활 속에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제목만 읽어도 절약하는 지혜를 갖춘 경제적 리더로 성장한 아이의 모습이 상상돼 흐믓해질 것이다.책을 읽었다면, 인근 바다에 나가는 계획을 세워보자. 한국의 갯벌이라는 책에는 생물생태학을 전공한 홍재상 작가의 사진과 갯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실려 있다. 가까운 제부도나 대부도에만 가도 갯벌을 체험할 수 있는만큼 미끈거리는 뻘 속에서 조개를 잡거나 갯벌에 과연 책에 소개된 것처럼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자. 물론 한권의 책을 읽고 계획을 세우되 여행과 비용의 경제적 측면도 아이와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체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특히 그 체험이 부모와 함께라면 더 깊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용돈 기입장을 쓰면서 엄마의 가계부를 살펴 보게 한다면 어른의 지출과 청소년의 지출에 있어서의 차이는 물론 자신이 가정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행을 떠날 때 여행 경비 등에 대한 것을 아이에게 맡겨 본다면 모든 일이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 문의(031)257-5067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신간] 道의 신학 II

한국 신학, 아시아 신학, 우리 신학 등에 천착해 온 강남대학교 조직신학과 김흡영 교수가 쓴 도의 신학(도서출판 동연 刊)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다.저자는 지금까지 기독교를 지배해오던 교리 위주의 전통적 로고스 신학(theo-logos)과 그 안티테제인 실천운동 위주의 근대적 프락시스 신학(theo-praxis) 사이의 이원화를 넘어선 새로운 통전적 신학 패러다임으로 유교-기독교적 시각에 입각한 도의 신학(theo-tao)을 주장한다. 또한 첨단 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동북아의 상황을 바라보며, 현대 과학과 종교의 학제 간 대화 및 기독교와 동양 종교(특히 유교 및 도교)의 종교 간 대화를 아우르는 자연과학, 신학, 동양 종교 간의 삼중적 대화(trilogue)를 주창한다.책은 3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도의 신학의 배경을 다루고, 제2부에서는 도의 신학 서설을 말한다. 제3부에서는 도의 신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제목하에 자연과학과 동양 종교, 그리스도교 신학과의 삼중적 대화에 대해 다뤘다.저자는 서구 신학은 그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그들의 신학, 곧 남의 신학이지 결코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가 하는 우리의 신학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처음에는 부족해도,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수없이 많이 넘어지듯, 한국 신학도 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바로 서서 걸어가기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김흡영 교수는 부족하더라도 더 이상 남의 신학이 아닌 나의 신학, 우리의 신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며 서구 신학에 비해 신학의 역사가 짧은 우리는 아직 신학적 내공이 부족해서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창피나 망신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남의 신학을 모방하고 흉내나 내는 학습이나 표피적 성형수술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신학적 사대주의와 식민주의적 근성을 극복해야 한국 신학이 그래서 한국 교회가 바로 설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1만8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전방하의 냠냠독서] 물 절약의 지혜 엿보기

바다, 생각만으로도 시원하고 마음이 뻥 뚫린다. 누구나 한번쯤은 ,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바다를 보며 그 속에 마음 속 고민을 다 던져 버리겠다며 무작정 차를 달린 적도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 소개할 책은 나무를 껴안아 숲을 지킨 사람들(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이해 교육원 엮음) 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섬나라 마이크로네시아(Micronesia)의 총면적은 서울(605.25㎢) 보다 조금 큰 702㎢ 이다. 그렇지만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안선의 길이는 무려 6천112㎞에 달한다. 바다 속에는 형형색색의 산호초가 자라고 있다. 산호초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산호의 몸에 살고 있는 조류, 즉 플랑크톤이 바다의 이산화탄소를 녹여 주고 산소를 만들어준다. 산호가 죽으면 아름다운 색을 잃고 흰색으로 바뀌는데 이를 백화현상이라 한다. 최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바다가 오염되어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린 숲이 땅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바다 깊은 곳에서 산소를 만들어 내는 소중한 산호 숲이 있다는 건 알지 못한다. 산호숲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케 하는 책이다.책 내용 중 아낌없이 주는 보물창고 갯벌은 신안 앞바다 이야기다. 전라남도 신안에 중도라는 섬을 주변으로 넓은 갯벌이 형성돼 있다. 원래 신안 앞바다는 1976년 청자, 백자, 동전 등 약 28톤의 보물이 인양 돼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곳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만 5천 톤의 신안소금이 생산되는 드넓은 소금바다와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는 갯벌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 아껴갈 소중한 보물이다.저학년을 위한 물 아끼기에 대한 책으로는 입다문 수도꼭지(휴이넘, 손소영글, 이영림그림)를 추천한다. 주인공 사랑이의 물 마구 쓰기 습관은 책을 읽는 나와 닮았다. 수도꼭지 틀어놓고 이 닦으며 TV보기, 학교에서 쓰고 난 수도 잠그지 않기, 시골에서 먹을 물에 몸 닦기 등 주인공의 익살스런 표정이 사랑이의 얄미운 행동을 더욱 살려주는 이 동화에서 과연 사랑이는 물 아끼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한 방울의 물을 소중이 쓰는 것,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 등 아주 사소한 우리의 습관이 물 부족 국가 대한민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게 해 줄 수 있다. 문의(031)257-5067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문화관광해설사가 만든 남한산성 가이드북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단장 전종덕)이 전국 최초로 문화관광해설사가 만든 남한산성 역사자료 가이드북을 발간했다.이 가이드북에는 지난해 20여 차례에 걸쳐 광주시 문화관광해설사들과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남한산성 문화재 표준안내해설서 제작을 위한 워크숍의 성과를 고스란히 담았다.책속에는 남한산성의 지정문화재인 남한산성(사적 제57호), 남한산성행궁(사적 제480호), 수어장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이상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제6호), 망월사지, 개원사지(경기도 기념물 제111호, 제119호), 지수당, 장경사(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호, 제15호)에 대한 연혁, 건물현황, 지적자료(地積資料), 고지도(古地圖), 옛사진, 문헌자료, 관련 인물, 시조설화 등의 문학, 관련 무형유산 등이 총 망라돼 있다.부록으로는 남한산성 연표와 세계유산적 가치, 문화재 명칭도가 실려있다. 조선시대 문화재의 수리 기록과 연혁 및 배치도, 남한산성에서 행해졌던 행사들과 왕의 행차와 신하들의 논의, 유수부윤 관리 등의 족적, 여러 문인들이 해당 문화재에 남긴 시조와 기행문 등도 생생하게 서술돼 있다.전종덕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장은 이번 가이드북 발간을 통해 남한산성을 찾는 탐방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역사 및 문화재 스토리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남한산성의 UNESCO 세계유산 지역으로의 홍보효과와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 배포 후 유가 전환 예정. 문의 (031)231-7263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국가의 치명적인 배신이야기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할까? 이쁘다, 반갑다 같은 선의의 거짓말부터 크고 작은 나쁜 거짓말까지 거짓말에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다. 이는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가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 믿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국가의 거짓말(레드북스刊)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국가의 배신 스토리를 담고 있다.베스트셀러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으로 유명한 임승수,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검은 미술관으로 필력을 입증한 이유리. 젊은 부부 저자들의 디테일한 자료 조사와 흡입력있는 문장으로 만들어낸 국가의 거짓말에는 반값 등록금과 4대강 사업 같은 국내 문제에서부터 미국의 기후무기와 연방준비은행, IMF, 에셜론의 실체 등의 국제 문제까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국가의 배신 사건 23개의 파일이 들어 있다.귀에 쏙쏙 들어오는 국가의 거짓말들과 팩트를 바탕으로 한 진실의 근거들을 통해 독자들은 국가가 얼마나 내 삶에 속속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소름 끼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국가가 국민에게 나쁜 피를 치료해주겠다고 거짓말하고 실제로는 매독 생체 실험을 한다. 아이들을 엄마로부터 강제로 빼앗아 노예로 삼는다. 수도를 민영화해서 물값이 월급의 30%에 이르자 폭동이 일어난다. 전기를 민영화해서 도매가격이 너무 올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상화되고 계엄령이 선포된다. 국민들의 전화를 도청하고 국가의 중앙은행을 사기업에 넘겨 국민을 대상으로 이자 놀음을 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역사상 실제로 벌어진 팩트들이다. 과연 이 소설보다 더 기가 막힌 진실들을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선거 때마다 간첩사건이 일어나고 평화의 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사기 치며 코흘리개의 돈까지 걷어가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을 독려하는 국가의 테두리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들어난다.또 음모론이라 불리지만 분야 전문가 집단에서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미국의 기후무기, 에이즈 사기극, 예방주사에 얽힌 비밀, 911테러 음모론이 그것이다. 이 사건들을 왜 음모론이라 무시해버리기 힘든지 그 의혹과 근거들을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값 1만5천원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새로 나온 책] '감정의 자유' 외

■감정의 자유(주디스 올로프著/물푸레刊)스트레스에 지친 사람, 용기를 잃은 사람, 좀 더 좋아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다. 저자는 날마다 우리가 삶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면서, 그 기회는 부정성에서 벗어나고 건설적으로 대응하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신경 과학, 심리학, 직관 의학을 결합해 정신과 몸, 영적인 정신, 환경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희망, 친절, 용기로 바꾸는 법을 일깨운다. 값 1만9천800원 ■맹자, 사람의 길上(도올 김용옥著/통나무刊)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맹자를 누구나 부담없이 일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 책이다. 기원전 4세기,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상을 세밀하게 검토한 도올 김용옥이 살아 움직이는 맹자를 재구성했다. 도덕에 의한 자발적 통일을 이루려던 맹자의 이상과 춘추전국시대상이 현장감 있게 담겨 있다. 이번 신간으로 도올 김용옥은 논어, 대학, 중용의 한글역주와 함께 사서를 완역했다. 값 1만5천원 ■국가의 숨겨진 부(데이비드 핼펀著/북돋움刊)책은 국민의 행복이 GDP로 드러나지 않는 국가의 숨겨진 부, 즉 사회적 자본에 달렸다고 말하며, 경제 성장률이라는 지표에 휘둘리는 정책 논의에서 벗어나 국민의 진정한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눈을 돌리라고 말한다. 사회적 자본을 강화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시민 간의 연대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 성장 만능주의를 좇아온 우리나라에 크게 시사한다. 값 1만8천원 ■우리의 식탁은 얼마나 풍족할까?(전헌호김영호著/가교출판刊)풍성한 식탁 뒤에 도사리는 불안한 식량 문제를 다룬 책이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간 주인공 우주가 먹을거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수입 곡물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고, 우리 농업을 지켜내야 한다는 걸 일깨운다. 나아가 식량이 환경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설명을 따로 하고, 재미있는 그림을 곁들여 어린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값 1만2천원

선거 앞두고, 사회 진단 도서 둘러보기

411총선 일주일 전. 모든 눈과 귀가 선거에 쏠렸다. TV와 신문에서 온갖 정보가 쏟아지는 통에 오히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정부의 홍수에서 한걸음 물러나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조망한 책들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머리를 식히고 숨을 고르고 나면 소중한 한 표가 또렷이 보일 것이다. ■ 결혼불능세대(김대호윤범기 著 / 필로소픽 刊)결혼은 어디까지가 선택이고, 어디부터가 포기해야 하는 현실일까. 결혼을 안 하거나, 못하는 청춘남녀, 이른바 결혼불능세대가 나타났다고 책은 말한다. 아울러 청년들의 결혼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정치라고 주장한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서울대에 입학해 개천의 용을 꿈꿨지만, 전세자금 문제로 결혼을 포기해야 했던 윤범기 MBN 기자가 결혼불능세대를 대표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함께 이 문제를 해부한다. 비정규직은 절대악일까?, 한미 FTA는 폐기해야만 하나?, 반값등록금은 좋은 정책일까? 등 우리 사회 쟁점으로 떠오른 문제들과 결혼의 관계를 탐색한 점이 흥미롭다. 값 1만4천500원 ■ 시크릿 오브 코리아:대한민국 대통령, 재벌의 X파일(안치용 著 / 타커스 刊)2009년부터 운영해온 인터넷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를 통해 정재계 관련 이슈의 발원처 역할을 했던 저자가 블로그 이름과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 MB정권 2년차에 대통령 사돈 2명을 법정에 세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의 환치기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저자는 책을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정재계 비리를 파헤친다. 1991년부터 1인 기자생활을 하며 취재해 온 한국 권력자와 재계 실력자의 불법 실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저자는 이는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고, 꼭 내 손으로 정리해야겠다고 다짐하던 분야라고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값 1만8천원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박노자 著 / 한겨레출판 刊)한국인보다 더욱 한국을 걱정하는 귀화 한국인 박노자가 폭력적인 국가의 실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시위대에 한파 속에 물대포를 쏘는 국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국민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국가가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면서 과연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지 반문한다. 국가의 폭력이 작동되는 방식을 살피는 책은 우리가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온 이유가 국가와 문화를 통해 학습 됐기 때문이라며, 국가 권력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 한다고 말한다. 값 1만3천원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타인의 마음 사로잡기부터 독심술까지 알고싶다면…

인간관계에서 항상 승리하는 사람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기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조정하고 또 조정당하고 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나 연인과의 만남에서, 아니면 우연히 스친 사람에게도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거나 아니면 반대로 이유없이 밀어내고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 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만약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마인드 리딩(엔리크 퍽세우스著/티즈맵刊)은 실전 독심술까지 알려주고 있다.책에서 소개하는 마인드 리딩의 기술은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표정, 몸짓, 행동이 나타내는 생각을 읽고 그의 마음을 사로 잡는 기술이다.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마술, 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적인 이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히 이론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포르 형성하기, 표정 및 행동을 통한 심리 읽기, 상대방의 거짓말을 찾아내는 법, 상대방 모르게 영향을 끼치는 암시법, 상대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닻 내리기, 그리고 마술과 최면술에 기반을 둔 독심술 등 바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독심술을 알여준다.저자 엔리크 펙세우스는 심리학 분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저자 겸 심리술사로 누구나 활용가능한 책의 악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 책이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람들 간에 따뜻한 영향을 미치는 도구로 활용되기를 당부하고 있다. 값1만4천원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