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 요 네스뵈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잘나가는 스릴러 작가다. 그의 소설들은 고향인 노르웨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전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로 소개되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의 록 밴드 ‘디 데레(Di Derre)’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특이한 전력의 요 네스뵈는 음악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 데레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노르웨이 최다 음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한 그는 해리 홀 시리즈를 비롯해, 쓰는 작품마다 평단의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함께 이끌어 내며 다재다능한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소설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총 10권이 출간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타이틀인 셈.
오슬로에서 벌어진 은행 강도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전 과정을 철저하게 준비했으며 놀랍도록 침착하게 범죄를 마친 강도가 창구 직원을 총으로 쏘고 달아난 사건이다. 범인의 강도 행각을 수사하는 데 총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리만이 범인의 ‘불필요한 처형’에 주목한다.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이다. 인간의 오만을 향한 신의 분노, 정의의 분노, 사랑의 분노를 상징하는 의인화된 여신이다. 나르키소스를 수선화로 만들어버린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간 주제에 지나치게 아름다웠던’ 나르키소스를 향한 네메시스의 분노에는 ‘타인의 행복을 짓밟은 주제에 그토록 행복하다니’ 하고 복수의 칼을 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더 빠르게, 더 날카롭게, 더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한 스칸디나비아 느와르의 거장, 요 네스뵈의 컴백이 반갑다. 값 1만4천8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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