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색깔 크레용들의 발칙하고 유쾌한 반란을 그린 그림책 ‘크레용이 화났어(주니어김영사刊’이 출간됐다.
‘크레용이 화났어!’는 해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아니야!’라고 하는 대신 ‘해는 무지개 색깔이어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책이다.
글을 쓴 드류 데이월트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개성에 주목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아주 재미있는 글을 썼다. 늘 똑같은 방법으로만 쓰인다는 데 불만을 가진 12색 크레용들의 발칙한 반란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자신을 그림의 테두리로만 쓰지 말라는 검정색 크레용, 분홍색은 여자아이들만의 색이라고 생각하냐는 분홍색 크레용, 서로 자기가 해의 색깔이라고 싸우는 노랑색과 주황색 크레용, 일을 너무 많이 해 그만 쉬고 싶다는 파란 크레용 등…….
색칠을 그만둔 12색 크레용은 저마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크레용들의 이유 있는 불만은 그저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추어 그린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은 이 책을 더 빛나게 한다. 12색 크레용의 모든 바람을 그 한 장에 담아 해결한 주인공 대니의 멋진 그림은 분홍색 공룡, 주황색 고래, 보라색 용 누구 하나 어색하지 않고 멋져 보이기까지 한 이 그림에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환호하게 만든 멋진 세계를 완벽하게 그려낸 올리버 제퍼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값 1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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