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치오 말라파르테 著 ‘쿠데타의 기술’

과연 쿠데타에 성공법칙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쿠데타로부터 권력을 지킬 방법은 존재하는가? 21세기 두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은 우리에게도 쿠데타는 낯설지 않다. ‘쿠데타의 기술’(쿠르치오 말라파르테著ㆍ이책刊)은 권력을 빼앗고 지키는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분석한 보고서이자 20세기 초 격동의 세기를 살았던 저자의 증언이다.

나폴레옹,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등 세계를 뒤흔든 인물들을 통해, 말라파르테는 하나의 국가가 어떻게 탈취되고 방어되는지, 근현대의 쿠데타들에서 나타나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1931년부터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 또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교본”으로 알려져 전 세계의 찬사와 동시대 많은 서유럽 지식인들의 공감(뿐만 아니라 무수한 비난과 오해 역시)을 얻었으며, 지금도 사회 변혁을 고민하는 세계의 지식인들이 반성적으로 읽어내는 고전이 되었다. 그는 이 책으로 인해 무솔리니와 히틀러에게 미움을 받아 5년 동안의 유배 생활을 겪어야 했다.

이 책은 원전을 단순히 번역한 역서의 가치를 뛰어넘는다. 역자가 옮긴이의 말에서도 말하듯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원전은 물론이고 그 어느 번역본에도 없는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의 정치사회상을 각 장의 도입부마다 개관으로 넣었고, 본문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권말에 제공했다. 값 2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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