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무著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평전’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대표인물 평전 발간사업의 일환으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평전’(박석무著ㆍ민음사刊)을 간행했다.

다산은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이며, 현재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는 생가(生家)를 비롯해 묘역, 사당, 기념관, 동상 등 관련유적이 남아 있다.

다산은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한 1762년에 태어났다. 28세 때 과거에 장원급제한 뒤 정조의 명을 받아 암행어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백성들의 참혹한 실상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를 온통 부패한 세상이라고 규정했으며,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며 개탄했다. 심지어 이렇듯 썩어 문드러진 세상을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했고,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5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에 담았다. 우리는 이를 다산의 실학사상 혹은 다산학(茶山學)이라고 부른다.

다산이 추구했던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공정한 세상의 실현이었다. 공정한 재판과 인재등용, 문벌 타파, 신분제 혁파, 지역차별 타파, 빈부 격차 해소 등은 ‘공(公)’을 바탕으로 한 것들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의 청렴(淸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다산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비롯한 여러 글에서 공직자가 공정하고 청렴할 때 세상은 요순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병폐를 앓고 있는 오늘날 다산의 철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할 수밖에 없다.

평전은 다산연구에 평생을 바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그 동안의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에서는 경기도 관련인물 중 뛰어난 업적을 남긴 분의 평전을 발간ㆍ보급해 경기도의 우수성을 드높이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경기도 대표인물 평전 발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조, 김육, 황희, 안재홍, 이규보, 허준, 조소앙, 신사임당 등의 평전을 발간할 예정이다. 값 3만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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