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300만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호모 나레디’ 화석 발견

호모 나레디. 최고 300만년 전 살았던 새 인류 호모 나레디 화석 발견 남아공 동굴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최고 300만년 전에 살았던 새로운 고대 인류인 '호모 나레디'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1일(한국시간) 외신들에 따르면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인류 화석 지구(Fossil Hominid Sites) 인근의 깊은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류로 분석되고 있다. 발굴을 이끈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리 버거 교수는 우리는 사람 속(genus Homo)에 속하는 새로운 종을 발견했다.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현재까지의 추측이 맞다면 형태나 외형을 봤을 때 최소 250만300만 년 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루시로 알려진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살았던 290만380만 년 전과 비슷하다. 새로 발견된 인류는 화석이 발견된 동굴의 이름인 떠오르는 별에서 따 호모 나레디로 명명했다. 나레디란 남아공 세소토어로 별을 뜻한다. 버거 교수는 호모 나레디가 원시의 직립 영장류와 인류 사이를 연결해 주는 잃어버린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호모 나레디는 침팬지보다 조금 더 큰 고릴라 사이즈의 작은 뇌를 갖고 있다. 남자의 키는 150㎝, 여자는 그보다 약간 작았으며 어깨와 골반은 원시 영장류와 비슷한 크기다. 그러나 이마 등 두개골의 형태, 상대적으로 작은 치아와 긴 다리, 손과 발의 모양 등은 현대 인류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지난 2013년 9월 발견된 이 동굴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들은 총 1천500 조각으로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최소 15명의 시신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까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 중 최대 규모로 동굴에는 아직도 수천 조각의 뼈가 남아있다. 화석에서 다른 종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발톱이나 이빨 자국도 없는 것으로 미뤄 관습에 따라 시신을 의도적으로 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버거 교수는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호모 나레디는 죽은 자를 땅에 묻는 장례와 같은 의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 인류 지구는 스터크폰타인과 스와르트크란스 등 세계 인류 화석의 50% 이상이 발견된 동굴들이 밀집해 있어 인류의 요람으로 불리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도 등록돼 있다. 온라인뉴스팀

경매 나온 ‘정약용 하피첩’… 실학박물관이 못사나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보물 하피첩(霞帖)이 경매에 부쳐지는 가운데 경기도 실학박물관이 이를 구입할 예산이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경기문화재단과 실학박물관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리는 고서경매-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에 보물 제1683-2호로 지정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이 나온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비리 사건으로 파산한 부산제2저축은행 전 대표로부터 압수해 보유하고 있었다. 하피첩은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아내 홍혜완으로부터 시집올 때 입었던 다홍치마를 받아 1807~1809년 두 아들에게 삶의 지침을 친필로 적어 보낸 서첩이다. 홍씨의 애틋한 사랑과 자녀에 대한 아버지 정약용의 철학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보물로, 완벽하게 보존된 희귀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학박물관이 하피첩 구입을 타진하고 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년째 소장품 구입 예산이 0인 상황에서 하피첩 경매 추정가는 3억5천만~5억5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필구)가 3억원 예산 지원을 발표했지만 이도 경매 최소가에서 5천만원이나 모자라는 상황이다. 전국 유일 실학 박물관은 전시품 중 70~80% 가량이 복제품일 정도로 소장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하피첩 같은 보물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소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시업 실학박물관 관장은 개인의 서랍에 넣어둘 것이 아니라 국민이 모두 함께 보고 배우고 즐겨야 하는 보물이라며 경매 낙찰가를 조금 늦게 치르더라도 최대한 실학박물관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논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하피첩은 만인에게 경계가 될 만한 내용에 보존상태도 뛰어나 국보급인데 개인이 소유했다가 외국에라도 유출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실학박물관, 문화재청, 정부 등 공공이 소유해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설아기자

보잉 새 민간 우주선 이름 ‘CST-100 스타라이너’…별을 찾아 나서는 여객선으로 개발

보잉 새 우주선. 미국 보잉사의 새 민간 우주선 이름이 CST-100 스타라이너로 결정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7인승 우주 택시인 이 우주선은 오는 2017년 12월 발사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CST-100 스타라이너를 조립할 새 우주 기지를 공개하고 민간 우주선의 이름도 확정해 공개했다. 우주 승무원 운송수단을 줄여 만든 CST(Crew Space Transportation)-100은 이제 별을 찾아 나서는 여객선이라는 뜻의 스타라이너라는 별칭을 얻었다. 숫자 100은 보잉이 지난 100년간 이룬 자사의 업적을 기념하고 앞으로 100년 동안 우주개척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라이너는 우주인을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고 우주 관광 시대도 개척할 전망이다. 보잉은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던 기존 우주왕복선 처리 시설(OPF) 세 곳 중 하나를 새 우주선 조립과 화물 처리 시설로 활용한다. 이날 공개된 새 우주선 조립시설 넓이는 미국 일반 가정 30채를 합친 것에 맞먹는 7천246㎡ 규모. 온라인뉴스팀

연구실패 때…男 다른 방식 재시도, 女 원인분석 먼저

"논문 저자 대다수가 게재를 검토해달라고 메일을 보낼 때 '편집장(editor)께'라는 단어 대신 남성을 지칭하는 '귀하(sir)께'라고 씁니다. 정작 여자 편집장이 더 많은데 말이죠." 헬레나 왕 '란셋' 아시아지역 편집장은 26일 '젠더 서밋'을 앞두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과학기술계에 만연한 성(姓) 차별을 드러내는 한 예로 이같이 말했다. 젠더 서밋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서 남녀 간 젠더(gender)의 차이가 갖는 중요성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올해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사들은 남녀 간 젠더의 차이를 인정하고 연구개발에 반영해야 과학기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엘리자베스 폴리처 영국 '포샤' 소장은 "연구가 실패했을 때 남성 연구자들은 곧바로 다른 방식을 적용해 재시도하지만, 여성 연구자들은 실패한 원인부터 분석하려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런 남녀 차이를 인식하고 연구개발에 적용해야 다양성을 바탕으로 과학적 집단 지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커트 라이스 노르웨이 HioA대 교수는 "젠더 서밋이 강조하려는 것은 단순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더 나은 과학의 질을 추구하려면 남성 편향적이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일부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 젠더 혁신을 앞장서는 국가인 노르웨이에서는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을 때 제안서에 젠더에 관한 내용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권위 있는 의학학술지 란셋은 젠더의 특성을 강조한 연구를 권고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인 트렌스젠더의 건강에 관한 연구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 젠더 혁신 개념을 처음 주장한 론다 슈빙어 스탠퍼드대 교수는 특히 ▲ 펀딩 기관 ▲ 동료 평가(peer review) ▲ 대학 ▲ 산업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젠더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젠더 관련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거나 논문으로 출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대학의 교과과정이나 안전과 관련된 산업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젠더 차이를 고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을 공동주최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이혜숙 소장은 "젠더 특성을 고려한 연구개발이 갖는 가치와 기후변화, 물 부족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고자 한다"며 "두 가지 목표가 연결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등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서 발해 모든 시기 보여주는 토층 첫 발굴…청동 낙타상도 출토

러시아서 발해 토층 발굴.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발해 유적지인 염주성 터에서 발해의 모든 시기를 보여주는 토층이 발견됐다. 특히, 발해 모든 시기(698~926년) 문화가 축적된 토층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이곳에서 9년째 발굴을 진행하는 가운데,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족학연구소와의 작업을 통해 발해 전 시기 문화가 축적된 토층이 노출됐다. 발해 건국(698년)부터 멸망(926년)까지 230여년 동안의 시간을 담고 있는 토층이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염주성은 발해 62개 주 가운데 하나인 염주의 행정기관이자 발해와 신라일본 간 교류의 거점지였다. 발굴을 총괄한 김은국 연구위원은 성내 북서부 지역 중 사원지와 성벽 발굴 조사지역 표토층에서 시작해 더는 유물이 나오지 않는 생토층까지 21차례에 걸쳐 최장 230㎝ 아래까지 다듬어 간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공간층을 제외하면 토층은 크게 6개의 건축문화층으로 구분된다. 재단은 각 층에서 포함된 목탄시료를 여러모로 채취하고 정확한 절대연대 측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굴된 토층 최하층에서 고구려 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토기가 출토됐는데 연대측정에서 맞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 발굴의 또 하나의 성과는 청동 낙타상 출토다. 가로 1.8㎝, 세로 1.9㎝ 크기의 쌍봉 낙타 모양의 청동상인데 이런 모양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발해유적 사상 처음이다. 이 낙타상은 앞서 지난 2012년 발굴된 낙타뼈와 함께 발해가 육로를 통해 서역과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같은 지점에서 청동 낙타상과 함께 같은 규모의 조형물 2점이 더 출토된 점을 미뤄 이곳이 염주성의 공예품 제작소라는 점을 추정할 수 있다. 발굴지역 동쪽에서는 가로세로 1m 이상, 깊이 50㎝의 저장구덩이가 4군데에 걸쳐 발견됐다. 저장시설이 이처럼 밀집해 나온 것도 염주성이 처음이다. 염주성 내 음식도구 저장시설로 보이는 저장구덩이에는 동물뼈, 대형 토기편, 부싯돌, 방추차편, 철제 꺽쇠, 허리띠 과대장식, 입방체 유물편, 각종 토기, 기와편 등이 다량 출토됐다. 이번 발굴에선 지난해 발굴된 교차도로에 이어지는 동서도로 13m도 추가로 확인돼 염주성이 도시구획을 지닌 도성이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 연구위원은 염주성 일대는 해안가에 있어 생토층까지 발굴하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지만 다양한 시도와 지속적인 노력 끝에 첫 성공을 이뤄냈다며 특이 이번 발굴은 발해의 고구려 계승성과 염주성의 특성을 보여줘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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