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꿈꾸는 경기도 ‘공감의 시간’ 갖는다

경기학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5 경기천년 학술대회’가 오는 20일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21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펼쳐진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석학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이며 경기 천년을 조명하고 새로운 경기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문화재단 등이 후원한다. ‘경기천년, 새로운 천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5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총 23개의 논문을 발표하고 다채로운 토론을 벌인다. 학술대회 첫날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개회식과 함께 ‘경기 천년의 의미와 새천년 경기도의 미래’와 ‘경기천년 기념 사업 방향과 경기도의 비전’ 등 2개의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오후로 나뉘어 6개 분과 주제 발표가 각각 진행된다. ▲제1분과-경기 천년의 역사적 성격(호연관 국제회의실 9417호실)은 조병로 경기대 교수를 좌장으로 ‘경기제의 성립과 고려시대 경기문화의 성격’(홍영의 국민대 교수), ‘경기천년과 조선’(김준혁 한신대 교수), ‘경기천년 행정구역 변천 (김종혁 성신여대 교수)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신대광 안산지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최성환 수원학센터 연구위원, 이달호 수원화성연구소장 등이 참여한다. ▲제2분과-경기천년과 시민사회, 그리고 도시문제(호연관 9503강의실)는 김민규 아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경기 새천년과 시민사회의 상상력’(양훈도 한벗지역사회연구소장), ‘경기천년과 신도시’(황금회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경기도 역사적 인물을 활용한 시민예술교육 연구’(김영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 등을 발표한다.해당 토론에는 정성원 수원시 평생학습관장, 김철중 디자인 플랫폼 연구소장, 신창희 경기학연구센터 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제3분과-경기천년과 문화, 문화콘텐츠(호연관 9505강의실)에는 안숭범 건국대 교수가 좌장하고 ‘경기천년과 문화상생’(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디지털 헤리티지와 경기천년 문화콘텐츠 개발방안 연구’(유동환건국대 교수), ‘경기천년 기념 영상콘텐츠 제작 방안 연구’(하원준 영화감독)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양원모 경기도미술관 학예실장, 한동현 바이람연구소장, 김나윤 경기도청 주무관 등이 참여한다. ▲제4분과-경기천년과 문화유산(호연관 국제회의실 9417호실)은 김성범 경기문화재단 문화유산본부장이 좌장을 맡고 ‘경기천년 문화유산 관광 활성화 방안’(이수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경기도 성당 건축문화재의 연구와 과제’(안대환 선문대 교수), ‘경기지역 유교 문화유산 활성화 방안’(심준용 A&A 연구소장)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한숙영 세종사이버대 호텔관광대 교수, 안국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정춘옥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제5분과-경기천년과 세계(호연관 9503강의실)는 김연권 경기대 교수가 좌장하며 ‘경기천년과 유라시아’(김진영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ㆍ주동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ㆍ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프랑스 일드 프랑스의 기원과 성격’(손정훈 아주대 교수), ‘국내외 역사기념일 기념사업 추진사례 연구’(이지훈 경기문화재단 책임연구원)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언규 아주대 교수, 배은석 한국에코뮤지엄연구소장, 황금희 궁궐문화연구원장 등이 참여한다. ▲제6분과-경기 새천년과 경기도의 미래(호연관 9505강의실)는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이 좌장을 맡고 ‘시민인문학과 산촌 자본주의의 미래’(박연규 경기대 교수),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경기도 미래’(김상헌 상명대 교수), ‘경기천년과 경기북부의 미래 ’(강식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윤유석한국외대 외래교수, 장예빛 아주대 교수, 김진형 한양대 박사후 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학술대회 이튿날인 21일에는 ▲제7분과-경기천년과 통일, 남북협력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파주 판문점 캠프 그리브스에서 이어진다.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좌장하고 ‘경기천년과 남북 협력사업’(최용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개성 만월대 복원과 남북 문화재 협력’(홍영의 국민대 교수), ‘평화예술인 레지던시 공간으로서 대성동 마을회관’(신광철 한신대 교수) 등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신종호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허미형 경기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남승균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경기학회 관계자는 “여러 경로에서 이뤄진 경기천년에 대한 논의를 한자리에 모여 토론해 지나간 경기 천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경기도의 현재를 분석, 나아가 새천년 미래를 전망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경기학 관련 연구학자 및 학생, 관련 연구기관 및 단체, 관련 공직자와 관심 있는 도민 등이 자유롭게 와서 고견을 제시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자료집과 식사 등을 제공한다. 문의 경기학회 (031)251-9752, 사무국장 010-5568-7682 류설아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고대하던 샤갈의 ‘하얀 십자가’ 드디어 만났다

프란치스코 하얀십자가.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르크 샤갈(1887~1985)의 ‘하얀 십자가’(White Crucifixion·1938)를 처음으로 관람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13일 미국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제5회 이탈리아 전국 가톨릭교회 대회 참석차 피렌체를 방문, 피렌체 대성당 맞은 편에 있는 성 요한 세례당에서 애호 작품 ‘하얀 십자가’를 직접 관람했다. 러시아 유대계 출신의 ‘파리파’(Ecole de Paris) 화가 샤갈이 그린 이 유화 작품은 지난 9월24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피렌체의 스트로치 궁전에서 열리는 종교미술 특별전 ‘신성한 아름다움(Divine Beauty) 반 고흐부터 샤갈과 폰타나까지’에 대여 중으로 가톨릭교회 대회 기간(11월9일~13일) 한시적으로 성 요한 세례당에 전시됐다.시카고 미술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황이 즉위 후 피렌체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5만여명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세례당에선 가톨릭 관계자들과 더글러스 드루이크 시카고 미술관장 등이 교황을 맞았다.시카고 미술관 측은 ‘하얀 십자가’ 피렌체 전시를 앞두고 이번 기회에 이 작품에 대한 교황의 개인적 경험과 감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교황청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교황은 마중나온 여러 관계자들에 둘러싸여 그림에 집중할 여유가 없어보였고, 오랜 시간 머물지 못했다.교황은 그림 앞에서 드루이크 관장에게 “샤갈은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화가”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드루이크 관장은 “교황이 ‘하얀 십자가’를 직접 보게 된 것을 반갑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시카고 미술관 측은 교황의 ‘하얀 십자가’ 관람에 대해 “이 주요 종교예술품에 더없이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샤갈은 가로 155㎝·세로 140㎝ 크기의 이 작품을 통해 예수를 유대인으로 묘사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학대와 박해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수난과 연관해 표현했다.앞서, 교황은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 샤갈의 ‘하얀 십자가’를 애호작으로 꼽으면서 “십자가 처형을 잔혹하지 않고 희망적으로 표현했다. 평정심을 가지고 고통을 묘사했다. 내게는 샤갈이 그린 그림 중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은 샤갈을 ‘유대인이면서도 예수의 존재를 믿은 사람’으로 설명했다.교황은 지난 2013년 가톨릭 매체 ‘내셔널 가톨릭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화가로 카라바조를,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샤갈의 ‘하얀 십자가’를 꼽은 바 있다.온라인뉴스팀

안성 도기동 유적서 삼국시대 목책성 유적 확인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한성백제가 축성한 뒤 고구려가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목책성(木柵城) 유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기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경기도 안성시 도기동 산 51-5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은 뒤 엮어 만든 방어시설인 목책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안성천과 맞닿은 구릉지에 축조된 목책성은 흙을 쌓아 만든 둔덕인 토루(土壘)를 조성하고 주위에 목책을 세운 구조로 파악됐다. 조사단은 토루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구릉의 바깥면을 깎아 계단처럼 파낸 뒤 빈 공간에 깬돌을 넣고 점토 덩어리를 겹겹이 올려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구조는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남성골 산성과 축조 방법이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나무 울타리인 목책은 토루의 안쪽에 1열, 바깥쪽에 2열로 설치했으며, 안팎 목책의 간격은 4.5∼5m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토루와 목책 구덩이에서 세발토기, 굽다리접시 등 한성백제의 토기와 짧은목 항아리, 사발, 뚜껑과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등 고구려 토기가 출토됐다. 김진영 기남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목책성의 구조와 출토 유물로 볼 때 성이 사용된 중심 연대는 4∼6세기"라면서 "삼국시대 목책의 구조를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목책성의 길이가 4개 구간에서 약 130m로 확인됐지만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진천 대모산성, 세종 남성골 산성, 대전 월평동 산성과 연계해 연구하면 고구려의 남진 경로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연합뉴스

화성 용주사 주지스님-신도 ‘맞고소’… 사찰 내홍 격화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화성 용주사 주지 스님과 신도 간 맞고소가 이어지면서 사찰 내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박재휘)는 금품선거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무혐의 처분받은 용주사 주지 성월(61) 스님이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신도 등 6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계종 제2교구본사인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은 "신도가 주축이 된 '성월스님 퇴출 비상대책위' 간부등이 '사실혼 관계에 있는 처와 자식이 있다', '주지스님이 금품선거를 벌였다'는 등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전단을 만들어 배포해 명예훼손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같은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바람에 사찰운영 업무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피고소인들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비상대책위 측은 "투명한 기관에서 사실관계를 하루빨리 밝혀내야 한다. 만약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경우 우리들이 법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소인 일부가 이에 앞서 용주사 정문 앞에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이유로 성월 스님을 비롯한 용주사 측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성월 스님이 제기한 이번 고소사건을 화성동부경찰서로 수사지휘할 방침이다. 한편, 성월 스님은 주지선출을 놓고 내홍을 빚던 끝에 작년 8월 용주사 주지로 임명됐으나, 일부 신도와 스님들로부터 사실혼 의혹과 금품선거 의혹이 끝이지 않았다. 용주사의 한 스님으로부터 "작년 주지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 선거권자 10명 모두 3천800만원을 건넸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으나 검찰은 "종교단체 선거에 대해선 처벌할 규정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연합뉴스

용인 할미산성서 6세기 팔각 건물지·집수시설 발견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소재하는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5호)에서 팔각 건물지와 집수시설이 발견됐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할미산성에서 작년부터 진행해 온 3∼4차 발굴조사 결과, 팔각형 등 다각을 이루는 2동의 건물지와 대형의 장방형 초석 건물지 2동, 점토와 석재로 구축된 집수시설 1기가 발견됐다. 이 외에도 삼국 시대 수혈 주거지 25기와 원형 수혈 13기, 매납(埋納, 목적을 가지고 땅에 묻음) 유구 2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유구가 높은 밀집도를 보이며 확인됐다. 3∼4차 발굴조사는 산성의 중심구역이라 할 수 있는 성내 남쪽 경사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번에 발굴된 8각형 건물지는 고배(高杯, 굽 높은 잔)와 토기완(흙으로 만든 사발모양의 접시) 등의 유물이 내부에서 출토된 것으로 미뤄볼 때 6세기 중반 한강유역을 점유한 신라인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 초석 건물지와 집수시설은 산 중턱에 경사면을 깎아내어 마련한 평탄 대지면 위에 일렬로 위치하고 있다.  집수시설을 중앙에 두고 좌우 대칭으로 초석 건물지가 조성돼 있는데, 이들은 계획적인 설계에 따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 할미산성은 효과적인 전투 수행을 위해 축조된 신라의 석축 산성으로 발굴조사 과정에서 철제 화살촉을 비롯한 갑옷의 부속구(附屬具) 등이 출토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결과로 미뤄볼 때 할미산성은 전투가 없는 평상시 시조신과 천신에게 제사를 모시는 의례적 공간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초석 건물지는 의례를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공간으로, 집수시설은 의례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물을 제공하는 시설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라의 한강 유역 점유기인 6세기 중반에 축조된 용인 할미산성의 발굴조사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4차에 걸쳐 진행 중이다. 2011년 1차 발굴조사에서는 성벽의 축조방법을 규명하고 삼국시대 주거지 5기와 원형 수혈(竪穴, 구덩이) 3기를 확인했으며, 2012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물을 모으기 위한 집수시설 1기와 주거지 13기, 원형수혈 6기가 발견됐다. 발굴 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유적 발굴현장에서 열린다. 내달 14일에는 용인시와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주관으로 '용인 할미산성 발굴성과와 보존 활용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연합뉴스

[법률플러스] 국외 체류 중 범죄의 공소시효

A는 2010년 3월경부터 2010년 5월경까지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하고, 위 사이트의 참가자들이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무·패, 점수차 등을 예측하여 돈을 걸고, 그 결과에 따라 돈을 배당받는 방식의 도박을 하게 하였다. A의 범죄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에 해당하여 “3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있어,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는 5년이다. (다만 2012년 2월17일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어,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이 강화되면서, 이때 이후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연장된다.) 2010년 5월경 범행이 발각되어 국내에 있던 공범들은 처벌받았지만, A는 계속 필리핀에 남아있다가, 최근 국내에 있는 모친이 사망하자, 자신은 공소시효 5년이 지났다고 생각하여 2015년 8월경 국내로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검거되었다. 형사소송법 제253조 제3항에서는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 그 기간 동안 공소시효는 정지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A는 자신이 처음부터 필리핀에 거주하였으므로,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서,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하였다. 과연 A의 공소시효는 완성되어 처벌할 수 없는가? 대법원은 유사한 사례에서, 형사소송법 제253조 제3항의 입법 취지는 범인이 우리나라의 사법권이 실질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국외에 체류한 것이 도피의 수단으로 이용된 경우에 그 체류기간 동안은 공소시효가 진행되는 것을 저지하여 범인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여 형벌권을 적정하게 실현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하면서, 위 규정이 정한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경우’는 범인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로 도피한 경우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범인이 국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서 체류를 계속하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판시하였다. 특히 여기에서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은 국외 체류의 유일한 목적으로 되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범인이 가지는 여러 국외 체류 목적 중에 포함되어 있으면 충분하고, 범인이 국외에 있는 것이 형사처분을 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고,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과 양립할 수 없는 범인의 주관적 의사가 명백히 드러나는 객관적 사정이 존재하지 않는 한 국외 체류기간 동안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은 계속 유지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하였다. 한편, B가 일본으로 밀항하였다고 하여 밀항단속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B의 출국 자체가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이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고, B가 의도했던 국외 체류기간이나 실제 체류기간이 모두 밀항단속법 위반죄의 법정형이나 공소시효기간에 비해 매우 장기이며, B가 다시 국내로 입국하게 된 경위 등 제반 사정에 비추어 B가 밀항단속법 위반 범죄에 대한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일본에 있었다고 볼 수 없어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되지 않는다고 본 사례도 있다. 심갑보 변호사

中 단둥 앞바다서 발견된 청나라 침몰군함서 유물 '와르르'

단둥 앞바다 발견. 지난해압록강 하구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일전쟁 당시 침몰군함에서 대량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3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둥 둥강(東港)에서 인양한 청나라 때 순양함 즈위안((致遠)함을 인양해 고고학 조사한 결과, 함내에서 무기류와 군인들의 생활용품 등 60여 종류, 100여점의 유물들이 발견됐다. 청나라 관인이 찍힌 조리기구, 식기류 등의 유물은 대부분 전함 배꼬리에 위치한 군인 생활공간의 저장함들 속에 보관됐다. 함정 탑재 기관포탄, 보병용 소총 탄환 등의 무기탄환류도 수십점 발견됐다. 침몰군함의 선체 대부분이진흙층 속에 묻혀 있어 유물들이 바닷물에 유실되지 않고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석됐다. 앞서, 인양 현장에선 군함의 주포, 탄약, 10개의 총구가 있는 기관총 등이 발견됐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 선원들의 생활용품을 통해 120년 전 청일전쟁 당시 해상생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즈위안함은 1894년 9월 청일전쟁 당시 일본 함대의 포격을 받아 침몰했으며 지난해 10월 중국 문화재 당국에 의해 발견돼 인양된 뒤 '단둥 1호'라는 임시 명칭을 얻었다. 온라인뉴스팀

“화성에 액체상태 물 흐른다”…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한발 더 접근

화성에 액체상태 물. 화성에 액체상태의 물이 흐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발표되면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화성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다는 점은 지난 2000년,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지난 2008년 각각 밝혀졌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는 증거가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언론은 NASA(미 항공우주국)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본부 청사에서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선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같은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고 부르고, 여름이 되면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 RSL은 너비가 5m 안팎, 길이가 100m 안팎의 가느다란 줄 형태이며 영하 23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생겼다가 그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RSL은 지난 2010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UA)의 학부생이었던 루옌드로 오이하가 이 학교의 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연구(HiRISE)팀 연구책임자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 등과 함께 발견했다. 이들이 RSL이 관측되는 지역들의 스펙트럼을 관측,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를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 연구자들은 오늘날 화성에 액체 물이 존재한다는 건 천체생물학적, 지질학적, 수리학적 함의가 있으며 미래의 인간 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르는 이유는 지구의 대도시들이 눈이 오면 길을 녹이려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과학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화성의 온도와 기압이 낮기 때문에 그냥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가 녹으면 어는점이 내려가고, 따라서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 화성에는 40억년 전에 큰 바다가 있었지만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기후 변화로 표면에서 물이 대부분 사라졌다. 온라인뉴스팀

‘화성 소금물 개천’ 발견자는 네팔의 루젠드라 오지하…네팔 대지진 연구에도 천착

화성 소금물 개천. 네팔 출신의 미국 대학원생인 루제드라 오지하(25)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화성 소금물 개천 연구 결과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NASA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본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에 대한 연구 결과,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애틀랜타주 조지아공과대(조지아텍)에서 행성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오지하는 지난 2010년 이 애리조나대학의 고해상도 이미징 과학 연구(HiRISE)팀 책임자인 앨프리드 매큐언 교수와 함께 화성에 물이 흐른다는 결정적 증거인 RSL(Recurring Slope Lineae)을 처음 발견했다. RSL은 화성 표면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서 여름에 나타났다 겨울에 사라지는 가느다란 줄 형태의 지형이다. 그는 난 우주생물학자도, 행성과학자도 아니고 이제 겨우 25살, 엄밀히 말하면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대학원생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지하는 조지아텍에서의 박사 과정이 1년 정도 남았고, NASA의 화성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4월 고국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 연구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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